지난번 포스팅에서 프라이버시와 익명성에 관한 얘기가 잠깐 나왔었는데 그와 관련된 내용이 이어진다. 저자는 유명인들과 일반인들을 비교하면서 유명인이라고 마냥 좋은 것이 아니고 유명하지 않은 일반인이라도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님을 독자들이 느끼게 만든다. 나 또한 이 부분을 읽으면서 모든 게 다 좋을 수도, 다 나쁠 수도 없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음에 이어지는 내용은 창의적인 사무 공간에 관한 저자의 생각이다. 여기서 핵심은 천장의 높이를 높인다든지 해서 빈 공간을 만들면 사람들의 창의성이 발휘될 가능성이 보다 높아진다는 것이었다. 여유없이 빽빽한 공간보다는 뭔가 텅 비어 있는 공간을 보면서 우리의 머릿속이 새롭게 환기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반한 것이라고 보면 될 듯 하다.

뒤이어 우리나라의 무슨무슨 방(PC방, 노래방 등)문화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이는 개개인의 욕망과 현실적인 제약이 결합되어 탄생한 것이라는 저자의 얘기가 설득력있게 느껴졌다.

이어서 아파트와 돼지를 비교한 글이 있는데, 처음엔 이게 무슨 조합인가 싶었지만 저자의 설명을 통해 둘 사이에 유사한 속성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p.235에 밑줄친 내용을 참조하시길 바란다.

익명성이라는 것은 좋은 것이다. 보통 사적인 공간에서의 자유를 소유하려면 아무리 많은 돈을 들여도 그 크기가 건물의 규모를 넘기 어렵다. 하지만 익명성이 보장이 된다면 우리는 한 도시 크기의 공간을 사적으로 소유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 P223

우리는 모두가 유명해지기를 원하지만, TV에 많이 나오는 연예인들은 유명해지면서 동시에 이러한 익명성을 포기해야만 한다. 유명인들은 익명성이 없기 때문에 점점 더 큰 집을 소유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집만이 자신이 자유로울 수 있는 사적인 공간이기 때문이다. - P223

대신 우리는 집은 작지만 대문 밖의 모든 공간에서 자유롭다. 유명인이 아닌 분들은 여러 도시를 소유한 부자인 것이다. - P223

사무 공간이라는 것은 개인의 업무를 진행함과 동시에 협업도 해야 하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자극도 받아야 한다. 그래서 좋은 사무 공간은 개방성과 폐쇄성이 적절하게 배합된 공간이다.  - P223

좋은 사무 공간은 직원들이 큰 빈 공간을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한 공간이다. 우리가 천장고가 높은 종교 건축에 들어가면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상상을 하게 된다. 같은 원리로 사무공간에서도 빈 공간을 바라볼 수 있는 곳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는 창의적인 생각이 더 쉽게 나오는 것이다. 그 비어 있는 공간이 우리의 사고가 숨 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준다. 천장 높이가 높은 사무실이 창의적인 환경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 P225

뇌 연구가 앤드류 스마트의 책《뇌의 배신》에 의하면 사람은 아무 일도 안하고 멍 때리거나 명상을 하거나 빈둥거릴 때, 즉 뇌의 상태가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되었을 때에 창의적이 된다고 한다. - P225

분명한 것은 창의적인 사무 공간이 되려면 편하게 빈둥거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 P225

사람이 사는 모습은 수천 년의 시대가 지나가도 그 형식이 조금 바뀔 뿐 그 본질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가족이라는 구성이 좀 작아지는 것을 제외하고는 밖에서 일하고 집에서 가족 단위로 쉬는 형식은 똑같다. - P230

건축도 많이 바뀐 것 같지만 실상 잠자고, 밥해 먹고, 싸기 위한 공간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다만 경제와 문명이 발달할수록 자의식이 강해지고, 개인주의가 발달하고, 자기의 욕구를 채우기 위한 욕망이 커져 온 것은 있다. 따라서 주거 공간에서 과거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생활 속에서 사적인 공간의 수요가 늘어났다는 점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가 사는 집에서 방 하나의 크기도 점점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P230

카페는 우리의 파트타임 거실인 것이다. - P230

개인의 욕망과 공간의 부족이 충돌되는 상황에서 시장 경제는 노래방, 비디오방, PC방, 룸살롱 같은 방 중심의 문화를 만들어 낸 것이다. 우리의 밀폐적인 방 문화는 우리나라 사람이 방을 좋아해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욕망과 공간적 제약이 합쳐져서 만들어 낸 해결책으로서의 결과물이다. - P231

과거에 식량은 곧 생존이었다. 현대 사회에는 돈이 그 역할을 한다. - P235

과거에 식량 저장의 한 방편으로 돼지를 키웠다면 현대에는 돈을 저장하는 방식으로 부동산을 산다. 부동산도 돼지나 발효식품처럼 부패하지 않기 때문이다. - P235

고대의 농부들이 돼지를 키우는 것은 남는 식량을 오랫동안 보존가능한 식량으로 바꾸는 기술이다. 소비 후에 남는 감자나 고구마를 돼지에게 먹이고 수년 후 기근 때에 돼지를 도살해서 식량으로 전용하는 것이다. - P234

돼지가 기근을 넘기는 방식이 되듯이 현대인들에게 돈이 부족한 시기를 넘기는 방식은 부동산을 처분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문화에서 아파트는 환금성이 가장 높기 때문에 돼지의 역할을 한다. - P235

대부분의 중산층 국민들은 은퇴 후 아파트를 처분해서 돈의 기근 시기를 넘긴다. 우리가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사고 매월 대출금을 갚는 것은 옛 선조가 자신의 식량을 아껴서 돼지를 키우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런 면에서 돼지와 아파트는 다르지만 같은 기능을 하는 사촌지간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고령화되고 있는 한국 사회를 감안하면 수많은 아파트 돼지들이 도살을 기다리고 있다고 느껴진다. - P235

건축은 사람의 수명보다 오랫동안 지속된다.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비로소 건축은 사람의 삶을 담아내고, 사람 냄새가 배어나는 ‘환경‘이 되는 법이다. - P236

아무리 흉측한 것들도 시간이 지나면 시대를 대표하는 아름다움이 될 수 있다 - P237

때때로 시간은 사춘기의 가슴 아픈 실연의 기억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만들어 준다. 건축물 역시 그렇다. - P237

쓰리베이: 3-BAY. 아파트 평면을 구성할 때 전면을 세 개의 공간으로 구획한 것으로, 흔히 방, 거실-부엌, 방으로 나누어지는 구성을 뜻한다. - P386

툇마루 공간은 우리나라 건축에서 아주 중요한 중간적인 성격을 띠는 공간이다. 그 이유는 처마 아래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처마 아래에 있다는 것은 비가 올 때 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신발을 신지 않고서 바깥바람을 쐬러 나갈 수 있는 공간임을 의미한다. 고로 외부와 내부의 중간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공간인 것이다. - P240

현대 시대에서 아파트의 발코니도 이런 중간적인 성격이지만 신을 신고 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툇마루와는 약간 성격을 달리한다. 게다가 발코니에는 높은 난간이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난간이 낮거나 없는 툇마루에 비해서는 외부 공간과 더 단절된 느낌의 공간이기에 툇마루가 가지는 내외부의 중간적인 성격이 부족하다. - P240

다이어그램: diagram, 건물의 설계 취지, 배치, 구성, 시스템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간략화한 그림. - P386

굵은 가지에서 잔가지로 갈라져 나갈수록 나뭇가지는 나누어지고, 나누어진 나뭇가지의 끝끼리는 다시 연결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아파트에서는 거실 복도에서 나누어져서 일단 방으로 들어가면 방끼리 연결되지 않고 분리되어 있는 공간 구성을 띠게 된다. - P242

집에서 아이들이 자기 방에 들어가서 방문을 닫으면 그대로 나머지 식구들과는 단절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러한 수목적 관계의 공간 구성은 서구적인 사생활을 만드는 데는 효율적이다. 하지만 가족의 유대를 강화하기에는 좋지 않다. - P242

창문과 문은 엄연히 다른 건축 요소이다. 문은 바라보면서 동시에 들어갈 수 있다. 문은 프라이버시를 ‘0‘으로 만드는 요소이다. 하지만 창문은 서로 바라볼 수는 있되 건너갈 수는 없는 건축 요소이다. 창문으로 연결된 공간은 적절한 사생활을 유지하면서도 느슨하게 관계를 형성해주는 장치이다. - P244

건축계에는 흔히 노벨상에 비유되는 프리츠커상(Pritzker Architectural Prize)이 있다. - P244

건축이라는 것은 인간이 하는 일 중에서 가장 큰 돈이 들어가는 일 중에 하나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 모아져야 하고 수많은 과정을 통해서 문화, 정치, 경제, 사회가 합쳐진 종합 예술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상(프리츠커 상)을 받는 것은 단순히 한 건축가가 받는 상이라기보다 그 나라의 문화 수준에 주는 상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 P244

한국은 지금까지 한 번도 수상한 적이 없는데, 우리보다 국민소득이 낮은 포르투갈도 ‘알바로 시자‘라는 수상자를 배출했다. - P244

몇 천 세대가 들어서는 아파트 단지 하나는 대형 설계사무소에서 몇 명의 건축가가 디자인하면 된다. 하지만 몇 천 세대가 주택으로 공급되어야 한다면 수백 명의 건축가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소규모인 주택은 대형 사무실의 조직으로 수행하기에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 따라서 주택은 소형 설계사무소가 주로 맡아서 디자인을 한다. - P245

건축적으로 보면 주택은 모든 건축의 줄기세포 같은 건축물이다. 주택에서 방을 여러 개 만들면 호텔이 되고, 거실을 넓게 하면 컨벤션센터가 되고 마당을 키우면 경기장이 된다. - P246

관광객이 사랑하는 도시들은 모두가 다 하나 이상 브랜드화시킨 이미지들이 있다. 뉴욕은 타임스퀘어와 센트럴 파크, 파리는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 런던은 빅 벤과 템스 (Thames) 강을 내세워서 마케팅을 한다. 라스베이거스 같은 경우에는 도박과 밤새도록 켜 있는 현란한 네온사인이다. - P250

자국의 간판은 싫어하면서 외국에 나가서보는 지저분한 간판에는 아름다움을 느끼는 현상은 어떻게 설명해야하는가? 이것은 문화의 사대주의 때문이 아니라 개인의 지식적 배경에 의해서 외부 환경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 P251

라스베이거스를 상징하는 현란한 네온사인 역시 결국에는 간판이다. - P250

간판 경관에 대한 판단은 경험하는 사람이 그 간판을 정보로 이해하느냐 아니면 장식으로 이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할 수 있다. - P251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미국인들에게 라스베이거스의 네온사인은 정보로 인식되어 정보가 과부하되는 상황이 된다. 하지만 같은 사람이 홍콩에 가서 한자로 쓰인 간판을 볼 경우엔 그것들은 모르는 글자이기 때문에 정보가 아닌 아르누보 장식과 같이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 P251

아르누보: Art Nouveau, ‘새로운 예술‘을 뜻한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걸쳐서 유럽 및 미국, 남미에 이르기까지 국제적으로 유행한 장식 양식이다. 기존의 예술을 거부하고 새롭고 통일적인 양식을 추구했는데, 특히 초기에 자연 형태에서 모티프를 빌려 새로운 표현을 얻고자 했기 때문에 덩굴풀이나 담쟁이, 섬세한 꽃무늬 등의 반복적인 패턴이 대표적이다. - P387

도시 경관의 많은 부분들은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 의해서 가치가 평가된다. 특히나 풍경 속에서 사인물(Signage) 같은 상징적인 요소들은 사람들 개인의 인지에 따라서 크게 차이를 갖게 된다. - P251

라스베이거스 간판의 경우에서 보이듯이 건축은 주관적인 인식에 따라서 다르게 경험되는 것이다. 이로 미루어 보아 건축 공간이라는 것은 사람이 머릿속에서 만들어 내는 산물이라 할 수 있다. 객관적이고 물리적인 것으로만 보기는 어려운 것이다. - P252

공간을 완전히 다른 객체의 사실이 아니라 주관적인 해석의 결과물이라고 보는 것이다. - P252

과거에는 공간이라는 것을 하나의 물리적인 객체로 보아 왔다. 뉴턴 같은 과학자는 시간과 공간을 따로 독립된 객체로 본 상태에서 만유인력의 법칙 같은 근대 물리학의 근간을 이루는 법칙들을 고안해 냈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은 시간과 공간이 독립된 것이 아니고 하나로 연결된 개념인 시공간임을 증명해냈다. - P252

최근 들어서 브라이언 그린(Brian Greene) 같은 21세기의물리학자는 그의 책《우주의 구조》에서 시공간이라는 것 자체가 실존하는 것이 아닌 우리의 의식에서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만들어 낸 개념의 틀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이런 최신 물리학의 개념은 건축 공간을 주관적 인식의 산물로 바라보는 시각과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 P252

건축 공간을 주관적 인식의 산물로 보는 시각은 현대인에게 필요한 공간관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지금 인터넷 안에서 구축된 가상 공간과 우리가 태초부터 살아온 현실 공간을 넘나들면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 P252

우리가 사는 세상이라는 것이 주관적 인식에 의해서 만들어진다는 것 - P253

인터넷과 가상 공간이 발달한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체험하는 공간이라는 것은 다른 어느 시대보다도 더 주관적인 인식에 근거를 두고 있다. 따라서 건축 공간이라는 것도 어느 하나의 확정된 물리적 조건으로 바라보면 안 된다. 대신 정보의 해석에 의해서 달라질 수 있는 주관적 인식의 산물로 보는 것이 이 시대에 건축 공간을 바라보는 올바른 관점일 것이다. - P254

공간은 어떻게 인지되는지부터 생각해 보아야했다. 그러다가 유럽 여행 중 우연히 17세기 화가 안드레아 포초(Andrea Pozzo)의 천장화를 보고 깨닫게 되었다. 포초의 그림은 르네상스 시대에 발전한 투시도 기법에 의해서 그려졌는데, 천장 면에 그려졌음에도 불구하고 하늘이 열린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완벽한 그림이었다. 2차원 평면의 정보이지만 내 뇌는 그 안에서 3차원 공간을 보았던 것이다. - P255

N차원의 존재는 N-1차원 이하의 존재만 완벽히 이해 가능하다. 몸을 가진 우리는 3차원의 존재이다. 3차원의 존재가 완벽하게 알 수 있는 것은 2차원의 평면, 1차원의 선, 0차원의 점일 뿐이다. - P255

어떻게 우리는 3차원의 공간을 인식할 수 있을까? 우리가 3차원 공간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은 우리의 단기 기억력에서 나온다. 우리는 기억력을 통해서 다른 시간대의 장면 속에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우리의 머릿속의 의식은 여러 시간대에 존재할 수 있는 4차원의 존재가 되는 것이다. - P255

빛이 물체를 때리면 반사된 빛이 수정체를 통해서 우리의 눈으로 들어오고, 망막에 상이 맺히고, 그 상은 전기적 신호가 되어 뇌로 전달된다. 뇌는 그 정보를 연산해서 공간을 만든다. 현실은 뇌가 초당 200장 정도의 그림을 연산해서 만들어 낸 것이다. 자전거의 휠이 돌아가는 것을 보면 어느 순간 거꾸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 이유는 우리의 뇌가 연산하는 그림의 조합이 어느 순간 거꾸로 돌아가는 연속 그림이 되기 때문이다. 이를 보아서 우리의 뇌가 무한대의 이미지를 연산하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 P255

현실은 마치 우리가 만화영화를 볼 때 초당 16장의 그림을 연산해서 공간과 이야기를 이해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 그림의 숫자가 영화는 초당 32장이고, 현실은 200장일 뿐이다. 같은 원리로 모니터상의 2차원 정보를 보면서 우리의 뇌는 공간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텍스트뿐인 화면의 연속 장면이 공간이 되는 것이다. -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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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 마지막 부분에서 ‘살펴보기 독서‘라는 것에 대해 알아봤었는데 여기에는 스키밍skimming과 스캐닝scanning이 있다는 것까지 살펴봤었다. 오늘은 이러한 노하우들이 어떤 상황에 어떻게 쓰이는지부터 시작한다.

이어서 독서의 효율에 관한 각종 노하우들이 등장한다. 독자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여 각각의 내용별로 긴장감을 다르게 가지고 읽는다든가 흥미있는 주제부터 찾아 읽어서 호기심을 끊임없이 유지시켜 준다든가 선후관계가 딱히 중요하지 않은 책의 경우 처음부터 억지로 꾸역꾸역 읽지 말라든가 등의 다양한 tip들을 배울 수 있었다.

또한 ‘독서 전략‘에 관한 글에선 저자가 책을 읽기 전, 중, 후 이렇게 3단계로 단계를 나누어 각각의 단계에 따른 독서 전략 질문들을 제시하고 있다. 개별 질문들을 통해 기존에 잘하고 있던 것도 있었지만 놓치고 있는 부분들도 있었던 것을 보면서 나의 독서 전략을 재점검해보는 시간을 잠시 가져보기도 했다.

뒤이어 책을 읽을 때 저자의 관점을 온전히 흡수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도 볼 수 있었다. 간혹 비판적인 시각으로 책을 읽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것보다는 가급적 저자의 생각에 온전히 녹아드는 것이 바람직한 독서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효율적인 독서를 위한 꿀팁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밑줄 친 부분들을 참조하면 좋겠다.

영어 공부를 할 때 스캐닝은 큰 효과를 발휘한다. 지문을 읽으면서 표시한 단어의 뜻을 찾아보고 지문 옆에 적어두면 기억에 남고 문제를 풀 때 원하는 내용을 빨리 찾을 수 있다. - P64

필요한 정보를 찾은 후에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서 유추한 의미가 맞는지 확인하고 필요한 정보가 다른 부분에 또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 P64

살펴보기 독서법에는 스키밍과 스캐닝 외에 표지와 차례, 머리말, 저자의 프로필과 가치관, 색인 등을 보고 전체 내용을 빠르게 파악하는 방법도 있다. - P64

살펴보기 단계에서 책의 내용을 확인한 후에 나에게 필요한 책이라고 판단했다면 이제는 내용을 확실하게 파악해야 한다. 분석하며 읽는 단계가 중요한 이유는 이 단계에서 내용을 이해하는 눈높이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 P65

분석하며 읽으면 필요한 정보와 필요없는 정보를 구분하는 능력이 생긴다. - P65

살펴보기 단계에서 나에게 필요한 책이라고 판단했더라도 전체내용이 모두 필요한 책이 있고 몇 개 챕터만 중점적으로 봐야하는 책도 있다. - P65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 업무와 관련된 책을 볼 때 적용해야 하는 독서법이다. 책을 훑어보면서 나에게 필요한 책이라고 판단했다면 꼭 봐야하는 내용, 어려운 내용, 중요한 내용으로 구분해야 한다. - P66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나 상식적인 내용을 솎아내고 보는 게 독서 시간을 단축시키는 요령이다. - P66

학습 독서는 책을 읽을 때 리듬을 탈 필요가 있다. 책만 펼치면 잠이 온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책을 읽는 동안 자기만의 리듬을 찾지 못해서 그런 것이다. - P66

몰랐던 내용이나 중요한 부분에서는 집중하고 이미 알고 있는 내용에서는 긴장을 풀고 책을 읽으면 읽는 속도가 빨라지고 효율도 높아진다. - P66

성인 기준으로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은 30분 내외다. 어린이들은 이보다 짧다. - P66

책 한 권을 통독하는 동안 집중력을 유지하기는 어렵지만 하나의 단락이나 한두 페이지를 읽는 몇 분 동안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때 시작하는 두세 문장을 읽으면서 집중해서 읽어야 하는 내용인지, 그냥 훑어봐도 되는 내용인지 판단해야 한다. - P66

나에게 필요한 내용이라면 집중해서 계속 읽고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면 다음 단락이나 페이지로 넘어가도 좋다. - P66

의무감에 꾸역꾸역 책을 읽는 것만큼 나쁜 습관도 없다. - P66

책을 반드시 첫 페이지부터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자. 소설처럼 앞의 이야기를 알아야 다음에 전개되는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 아니라면 처음부터 읽을 필요는 없다. 물론 처음부터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이 나온다면 처음부터 읽어야 하지만 책의 중심이 되는 내용을 설명하는 단락만 읽는 것도 책을 읽는 방법이다. - P67

때로는 책장을 이리 넘기고 저리 넘기다가 보고 싶은 내용을 발견하면 그 부분을 중심으로 읽는 것도 좋다. 보고 싶은 내용을 읽다보면 그와 연관해서 또 다른 내용이 궁금해질 것이다. 그러면 또 궁금한 내용을 읽고 그와 연관된 또 다른 내용을 찾아서 읽는 것이다. 책을 사전처럼 필요한 부분을 찾아가며 읽는 독서법이다. - P67

지식을 전달하는 책은 호기심이 생기는 내용이나 읽고 싶은 단락부터 읽으면서 흥미를 지속적으로 유발시키는 게 좋다. - P67

학교에서 과목마다 선생님의 가르치는 방법이 바뀌는 것처럼 책도 내용에 따라서 읽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 더 쉽고 재미있게 책을 읽는 자기만의 방법을 찾으면 된다. - P67

역사적인 사실, 과학적인 연구, 성공한 사람의 성공 비법 모두 책을 쓴 저자가 있다. 역사적인 사실과 과학적인 연구에 관한 책에도 글을 쓴 사람의 의도가 들어 있다. 저자가 역사서를 참조해서 글을 쓰면서 자신의 견해를 책에서 밝힐 수도 있고 과학적인 연구 결과를 설명하면서도 실험을 하면서 얻은 개인적인 의견을 담을 수도 있다. - P68

학습 독서를 하는 동안에도 저자의 의도와 시각을 받아들이는 것 - P68

모든 책은 저자의 관점에서 서술된다. 때문에 책을 선택하는 순간 저자와 관점을 일치시키고 저자의 견해에 공감하는 자세로 책을 읽으면 내용을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된다. - P68

머릿속에 오래 남기는 것도 책을 읽는 방법만큼 중요하다. - P69

효과적인 독서를 하려면 목표가 뚜렷해야 한다. - P69

책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은 과거에 읽었던 책과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계발된다. - P69

같은 책이라도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 읽을 때와 궁금한 것을 찾아보려고 읽을 때 두뇌는 다르게 반응한다. - P70

통합적인 읽기 단계에서는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학습하고 기억하는 과정이 이루어진다. - P70

텍스트를 이해하고 오래 기억하는 것만이 독서의 전부는 아니지만 기능적인 독서를 중요하게 바라보는 관점에서는 독서 목표와 독서 전략이 중요하다. - P70

"다음 내용을 읽고"라는 말로 시작하는 문제는 모두 독서전략을 필요로 한다. 독서 전략은 ‘의식적인 통제 아래 독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선택된 일련의 행동‘으로 정의할 수 있다. - P70

(읽기 전에) 독서 전략 질문

독서 목적을 구체화하나요?
글을 읽고 할 일을 계획하나요?
글을 먼저 보나요?
내용을 미리 예측하나요? - P71

(읽기 중에) 독서 전략 질문

예측한 내용을 점검하며 읽나요?
내용에 대해 질문하며 읽나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며 읽나요?
배경지식과 내용을 연결하며 읽나요?
내용을 추론하며 읽나요?
내용의 각 부분을 서로 연결하며 읽나요?
모르는 단어의 의미를 문맥을 통해 추측하나요?
표지·차례를 사용하여 글의 관계를 파악하나요?
어려운 부분이 어디인지 파악하였나요?
잘못 이해한 부분을 조정하였나요?
지은이나 글에 대해 평가하며 읽나요? - P71

(읽기 후에) 독서 전략 질문

독서 목표에 얼마나 잘 충족했는지 판단하나요?
텍스트로부터 알게 된 내용을 다시 살피나요? - P71

책을 읽는 행위, 독서는 적극성을 필요로 한다. 적극적으로 책을 읽고 책을 통해서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있으면 책을 통해서 저자와 커뮤니케이션하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  - P71

책을 읽을 때 저자가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지, 책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문제를 어떤 방향으로 해결해 나갈지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통합적인 읽기다. - P72

저자의 입장에서 공감하고 저자의 경험을 공유할 때 비로소 책에서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온전히 얻게 된다. 책을 고르고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독자는 무의식적으로 저자의 생각에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을 갖는다. 저자의 관점과 다르면 책을 끝가지 읽기 어렵다. - P72

책 읽기에서 중요한 것은 저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나에게 필요한 내용을 최대한 기억에 저장하는 것이다. - P72

사람이 하는 말을 컴퓨터는 알아듣지 못한다. 컴퓨터가 이해하는 유일한 언어는 기계이다. 흔히 0과 1로 이루어졌다고 하는 기계어는 사람이 인식할 수 있는 문자로 표현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컴파일해서 만들어진다. 프로그래밍을 완료한 후에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기계어로 바꾸는 과정이 바로 컴파일이다. - P73

읽기는 머리가 이해하는 언어로 번역하는 것 - P73

책이든 기사는 텍스트를 읽는 과정은 번역을 하는 것과 같다. 외국어를 우리말로 바꾸는 것을 번역이라고 알고 있는데 책을 읽어서 머릿속에 넣는 것도 번역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 P73

자신의 경험과 지식에 대입해가면서 글을 읽으면 여러 번 반복해서 읽지 않아도 머릿속에 저장할 수 있다. - P73

중요한 것은 텍스트를 빨리 읽고 이해하는 게 아니라 뇌가 받아들이는 언어로 번역해서 머릿속에 집어넣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하느냐에 따라서 독서 능력이 결정된다. - P73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책을 읽으라는 뜻에서 ‘오감독서‘, 읽은 내용을 실천하라는 뜻에서 ‘오행독서‘를 권한다. - P74

글을 읽을 때는 저자의 상황, 견해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대입해야 한다. 이런 독서법을 가슴으로 읽는다고 해서 ‘하트리딩 Heart Reading‘이라고 한다. - P74

책을 읽는 목적을 명확히 하고 책을 프리리딩 Pre-reading 하면서 호기심을 자극한 다음 책의 구조를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가슴으로 저자를 만나는 하트리딩을 하라고 권한다. - P75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필요가 없다 - P75

핵심 문장만 꼼꼼히 살펴봐도 좋다 - P75

하트리딩을 하면서 공감하는 글귀는 형광펜으로 표시하거나 포스트잇으로 표시하면서 읽고 중요한 문장은 책 여백에 기록하면 가슴으로 내용을 이해하게 된다. - P75

한번만 읽으면 모든 내용을 이해하는 천재가 아닌 이상 글을 읽고 오래 기억하려면 가슴에 남기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 P75

글을 읽을 수 있다는 의미와 책을 읽는다는 의미는 다르다. - P75

저자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오랫동안 기억하게 만드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절실하게 알고 싶은 내용이라면 책을 읽을 때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된다. - P75

책 속에서 알고 싶은 것을 발견하면 가슴 깊은 곳에서 감탄사가 나온다. 이것을 ‘울림‘이라는 말로 표현하는 것이다. 소설이나 시를 읽으면서 주인공의 현실, 시의 한 구절이 내가 처한 상황과 비슷하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것과 마찬가지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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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 마지막 부분에서 칸트에 대한 얘기가 나왔었는데 관련된 내용들이 이어진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칸트는 수학이나 물리학 같은 과학지식을 수준급으로 갖추고 있었던 철학자라고 한다. 칸트가 자신의 책 《순수이성비판》에서 공간과 시간의 개념에 대해 논한 것이 있는데, 이 내용이 상당히 추상적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신이 뭔가 심오한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쓰여있다고 한다. (실제로는 칸트 본인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 같은데 말이다.) 저자는 이러한 칸트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과학자와 인문학자의 차이점을 비교해주는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공감가는 부분이었다. 이것의 핵심은 밑줄에도 쳐놓았는데, 간략히 언급하자면 과학자는 모르면 모른다고 하지만 인문학자는 잘 몰라도 일단 아는 것처럼 둘러댄다는 것이다. 이 말에 근거해본다면 칸트는 과학적 지식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책에서 바로 앞 문장에서 언급했던 인문학자처럼 행동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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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나오는 내용은 칸트의 ‘불가지론‘이라는 것인데 얼핏보면 굉장히 난해하게 느껴져서 무슨 말인가 싶은데 저자의 설명과 저자가 제시한 다양한 사례들을 따라 읽다보면 그래도 어떤 느낌인지 정도는 알게 되는 것 같다.

이와 관련된 기초적인 과학 개념들이 나오는데, 전공자들에게는 아주 기본중의 기본일 수 있겠으나 과학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은 비전공자들에게는 이마저도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싶은 개념들이 나온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저자께서 문과출신이다보니 비전공자들도 이해하기 쉽게끔 낯선 지식들을 잘 풀어서 설명해주었다는 점이다. 읽으면서 각각의 개념들이 좀 낯설긴 했지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는데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다. 이러한 것은 이 책을 쓰기위해 과학관련 책들을 꽤나 여러권 독파하신 저자의 노력덕택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저자의 수고 덕분에 나같이 과학에 무지한 독자도 기본적인 과학지식을 익히는데 조금이나마 수월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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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는 맹자에 관한 얘기가 등장한다. 이와 관련하여 묵가와 양주학파에 대한 내용이 간단히 소개되어 있다. 뒤이어지는 내용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진다.

과학자는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지만 철학자는 모른다는 말도 무언가 아는 것처럼 한다. 과학자와 인문학자는 무엇보다 그런 면이 다르다. 나는 그게 인문학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으로 증명한 사실만 책에 담아야 한다면 국립중앙도서관 따위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 P68

칸트의 글을 해석하려면 그가 물리학과 천문학을 공부했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 P68

칸트는 과학적으로 옳은 견해를 말한 경우에도 사실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논리적 추론 과정을 생략한 경우도 많았다. 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았는지, 아니면 할 수가 없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 P68

칸트는 인간의 인식을 ‘선험적‘ (아 프리오리)인 것과
‘경험적‘(아 포스테리오리)인 것으로 나누었다. - P68

도덕법을 알게 하는 것이 이성 그 자체의 기능이라는 칸트의 말을 달리 표현하면 이렇게 된다. ‘인간에게는 보편적 법칙이 될 수 없는 준칙을 거부하고 사람을 수단으로 삼는 행위를 기피하는 본능이 있다.‘ - P69

진화생물학자들은 호모 사피엔스가 진화를 통해 우리가 도덕이라고 하는 사회적 본능을 획득했다고 말한다. 칸트는 옳았다. 인간은 배우거나 경험하지 않아도 도덕법을 알 수 있다. - P69

칸트의 글은 난공불락難攻不落인 성과 비슷하다. ‘접근하면 발포함‘ 따위 경고문은 필요 없다. 거기 들어갈 능력이 있는 사람이 흔치 않기 때문이다. - P69

인간이 도덕법을 선험적으로 안다는 칸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책으로《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사이언스북스, 2014)를 들 수 있다. 진화심리학자인 핑커는 전쟁·약탈·강간·살인과 같은 폭력의 역사를 다룬 기록과 자료를 분석해 인간이 자신의 폭력성을 억제하는 능력을 키웠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책 9장과 10장은 도덕법에 대한 칸트의 주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 P69

우리는 주관적 감성형식(공간형식과 시간형식)과 열두가지 범주의 사고형식을 통해 외부의 대상을 인식한다. 이런 형식이 활동하지 않고는 우리가 어떤 대상을 인식했다고 할 수 없다. 우리 주관의 형식으로 인식한 대상은 ‘현상‘ Erscheinung으로 우리의 주관과 무관하게 그 자체로서 있다고 상정하는 ‘사물 자체‘Ding an sich가 아니다. 우리는 사물 자체를 인식할 수 없으므로 그것이 존재한다고 말할 수도 없다. 자연은 우리 주관의 형식에 따른 자연이지 주관과 관계없이도 존재하는 자연이 아니다. - P70

지금은 틀리고 그때는 옳았다. - P70

어떤 천재도 자신의 시대를 완전히 넘어서지는 못한다. - P71

칸트의 인식론은 불가지론不可知論이다. 사물이 우리의 주관과 무관하게 존재하지만 우리는 사물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인식할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이 있다고 말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 P71

뇌는 감각기관이 보내는 정보를 특정한 패턴으로 처리함으로써 외부 환경 변화를 빠르게 인지하고 몸을 신속하게 제어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사물 자체‘를 있는 그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 P72

빛은 전자기파의 일종이다. 전자기파는 전기장과 자기장이 상호 변화를 유도하면서 퍼져 나가는 파동으로, 진행 방향과 수직으로 진동한다. 초속 30만 킬로미터에 가까운 속도로 이동하는데 매우 긴 것부터 극히 짧은 것까지 파장의 길이가 매우 다양하다. 속도가 일정하기 때문에 파장이 긴 전자기파는 초당 진동수가 적고 파장이 짧은 전자기파는 진동수가 많다. - P72

인간의 신경세포는 파장이 380~720나노미터인 전자기파만 감지한다. 그것을 ‘가시광선‘ 또는 ‘빛‘이라고 한다. - P72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미터다. - P72

우리 뇌는 가시광선 영역의 전자기파를 파장의 길이에 따라 긴 쪽부터 ‘빨주노초파남보‘로 인식한다. - P72

파장이 720나노미터보다 긴 전자기파(적외선)와 380나노미터보다 짧은 전자기파(자외선)는 감지하지 못한다. - P72

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 전파, 전자레인지의 마이크로파, 진단 장비에 쓰는 엑스선은 모두 전자기파다. 파장과 진동수가 다르지만 물리학의 관점에서는 아무 차이가 없다. - P73

별개의 현상인 줄 알았던 전기와 자기가 서로를 유도하는 결합 현상임을 밝힌 영국 물리학자 패러데이 Michael Faraday(1791~1867)와 몇 개의 방정식으로 빛이 전자기파라는 사실을 정리한 스코틀랜드 물리학자 맥스웰James Maxwell(1831-1879) - P73

전기부터 전화·라디오·텔레비전·인터넷과 휴대전화까지 우리가 쓰는 모든 전기·전자 기기는 패러데이와 맥스웰의 발견에서 비롯했다. - P73

우리는 빛이 우리 신경세포가 감지하는 영역의 전자기파임을 알면서도 전자기파나 가시광선보다는 빛이라는 말을 즐겨 쓴다. 과학적으로 정확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여러 감정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 P73

‘빛은 파동이고 입자다.‘ - P73

인간은 감각기관으로 인지한 것을 언어로 표현한다. 파동인 동시에 입자인 전자기파의 성질은 눈으로 볼 수 없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그런 것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언어가 없다. - P74

모든 입자가 그런 것처럼 빛도 일정한 양의 에너지가 있다. - P74

태양이 내뿜은 빛의 에너지는 지구에서 공기를 만나 열에너지로 바뀐다. 우리가 햇볕이 따스하다고 느끼는 것은 빛 자체가 따뜻해서가 아니라 빛이 공기를 데우고 우리가 따뜻해진 공기와 접촉하기 때문이다. - P74

진공에서도 ‘빛의 속도‘로 달리는 빛은 어떤 대상을 만나면 자신의 에너지를 아무 대가도 받지 않고 덜어 준다. 이 현상을 우리는 복사輻射(radiation)라고 한다. - P74

빛은 또한 파동이고 파장에 따라 에너지가 다르다. - P74

독일 물리학자 플랑크Max Planck(1858~1947)는 빛의 에너지를 파장별로 측정하는 과정에서 빛에는 불연속적으로 변화하는 에너지 값을 가진 진동자가 있다고 추측했다. 진동수에 작은 상수를 곱하는 방식으로 빛의 에너지를 알아냈다. 그 상수는 6.6260755를 10^34로 나눈 극히 작은 값이다. 발견한 사람의 이름을 따서 ‘플랑크 상수‘라고 한다. - P74

플랑크는 빛의 복사가 불연속적인 에너지 덩어리의 방출 ·  전달· 흡수 현상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그가 발견한 불연속적인 에너지 덩어리가 바로 ‘양자‘量子(quantum)다. - P74

빛의 복사는 물체에 작용하는 힘과 운동의 관계를 설명하는 고전역학 classical mechanics으로는 다룰 수 없는 현상이었다. 플랑크가 발견한 현상을 설명하고 원자를 구성하는 입자의 운동을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물리학이 필요했다. 그것이 바로 양자역학量子力學(quantum mechanics) 이다. - P75

플랑크의 발견은 아인슈타인과 프랑스 물리학자 드브로이 Louis de Broglie(1892~1987)의 연구를 거쳐 오스트리아 과학자 슈뢰딩거Erwin Schrödinger (1887~1961)의 파동방정식으로 결실을 맺었다. - P75

파장 380~720나노미터영역의 전자기파가 물방울을 만나 굴절한 것을 우리는 무지개라고 한다. 뇌가 특정한 파장 영역의 전자기파에 대한 정보를 각각 다른 패턴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우리는 무지개를 일곱 색깔로 본다. - P75

‘사물 자체‘는 굴절한 파장 380~720나노미터 영역의 전자기파이고, 일곱 색깔 무지개는 우리의 감성형식으로 질서를 부여한 ‘현상‘이다. 둘은 같지 않다. 우리는 무지개를 볼 뿐 ‘파장 380~720나노미터 영역의 전자기파‘는 보지 못한다. 따라서 그런 것이 있다고 말할 수도 없다. - P76

물질은 모두 원자의 집합이다. 원자는 양성자와 중성자와 전자를 비롯한 여러 입자로 이루어진다. 얼음과 물과 수증기는 각각 다른 ‘현상‘으로 보이지만 ‘사물 자체‘는 모두 동일하다. 산소 원자 하나와 수소 원자 두 개가 전자 두 쌍을 공유하는 분자화합물이다. - P76

물은 온도에 따라 분자의 활동성이 달라서 고체 · 액체 · 기체로 바뀌는 상전이相轉移(phase transition) 현상을 일으키지만, 물 분자 사이의 간격이 넓어졌을 뿐 ‘사물 자체‘가 달라진 건 아니다. - P76

나는 칸트의 ‘감성형식‘과 ‘사고형식‘을 패턴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뇌의 작동 방식으로 해석한다. - P71

‘내가 보고 만지는 이 탁자는 우리의 감성형식이 질서를 부여한 현상에 지나지 않아. 사물 자체가 아니야!‘ - P76

사람만 주관적 감성형식이 있는 게 아니다. 뇌를 가진 동물은 다 저마다의 감성형식이 있다. 그 사실을 알면 칸트의 불가지론을 더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다. - P76

박쥐는 자신이 쏜 초음파가 대상에 부딪쳐 되돌아오는 것을 감지해 뇌에서 외부 세계의 이미지를 만든다. 밤에 곤충을 사냥할 때는 초당 200회씩 이미지를 조합한다. 사람이 눈으로 사물을 보는 것처럼 박쥐는 소리로 사물을 보는 것이다. - P77

동물이 경험하는 세계의 형태는 뇌의 정보처리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의 뇌가 빛의 파장 차이를 색깔 차이로 처리하는 것처럼 박쥐의 뇌는 음파의 파장 차이를 나름의 방식으로 처리한다. 인간과 박쥐는 주관적 감성형식이 달라서 동일한 ‘사물 자체‘를 각각 다른 ‘현상‘으로 인식한다. - P78

칸트는 옳았다. 그러나 여기까지만 옳았다. 그의 시대에는 망원경만 있었고 현미경이 없었다. 고전역학은 있었지만 양자역학은 없었다. - P78

칸트는 인간의 지적 잠재력과 과학혁명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몰랐다. 인간이 감각기관으로 포착하지 못하는 대상을 인지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분자·원자·전자 같은 미시입자는 우리의 감각기관으로 인지할 수 없다. 따라서 그런 것이 존재한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우리는 무지개라는 현상의 ‘사물 자체‘가 무엇인지 안다. 그 둘이 왜 그리고 어떻게 다른지도 안다. - P78

우리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깊이 탐구한 것만으로도 존경하기에 충분하다. 시대를 초월하지 못한 것은 잘못이 아니다. - P78

‘자아‘, ‘인격‘, ‘정체성‘은 무엇인가. 일단 물질은 아니다. 사람의 몸을 해부해 샅샅이 뒤져도 그런 것은 나오지 않는다. 원자 단위까지 쪼개도 헛일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런 것이 있다고 믿으면서 자신과 타인을 대한다. - P79

사람은 저마다 인격과 정체성이 있다. 가치관 · 개성 · 기질 · 취향이 다르다. 그 모든 것을 지닌 삶의 정신적 주체를
‘자아‘라고 하자. 사람은 외모만 다른 게 아니라 자아도 다르다. 한 사람의 자아는 사는 동안 계속 달라진다. 물질은 아니지만 물질에 깃들어 있다. 내 몸이 없으면 자아도 없다. - P79

사람의 자아는 각자 다를 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자아 안에도 서로 다른 여러 면이 있다. 모든 자아는 복잡하고 변덕스러우며 주체적이고 괴팍하다. - P80

맹자는 군자君子의 미덕인 인의예지仁義禮智가 측은지심惻隱之心(여린 것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 수오지심董惡之心(자신의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남의 잘못을 미워하는 마음), 사양지심辭讓之心(자신을 낮추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 시비지심是非之心(옳고 그름을 가리려는 마음)이라는 본성에서 나온다고 했다. - P81

묵가는 이기심을 모든 사회악의 근원으로 간주하고 유가의 가족중심주의가 악을 부추긴다고 비판했다. 모두가 모두를 똑같이 존중하고 사랑하며 사는 평등 세상을 지향했다. 자급자족 공동체를 형성해 모든 구성원이 생산 활동에 참가하면서 검소하게 살았다. 자기 몸을 아끼듯 남을 아끼고 자기 부모를 사랑하듯 남의 부모도 사랑하자고 했다. 요즘 말로 하면 공산주의 운동이나 무정부주의 생활공동체 운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P82

양주학파는 묵가의 반대쪽 극단이었다. 철저한 개인주의와 상호 불간섭주의를 표방했고 국가 제도와 사회의 지배적 문화양식을 부정했으며 세상사에 참여하기를 거부했다. 천하를 준다 해도 목숨과 바꾸지 않겠다든가, 내 몸의 털 한올을 해쳐서 천하를 구할 수 있다고 해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다 그런 태도에서 나왔다. 극단적 고립주의 또는 은둔형 무정부주의라고 할 만한 사상이었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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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 마지막 부분에서 마당의 장점에 대한 얘기가 나왔었는데, 오늘은 이와 관련된 내용들이 이어진다.

특별히 마당에서 이루어지는 사람들과의 다채로운 교류가 사람들 사이의 끈끈함을 만들어 내고 다양한 추억들을 쌓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에 마당이 가지는 장점이라는 것은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을 뛰어넘어 눈에 보이지 않는 우리 개개인의 기억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좀 더 보태자면 그냥 막연하고 추상적이었던 생각들이 저자의 글을 통해 뭔가 구체화되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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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내용에서는 천장의 높이, 경사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볼 수 있었다. 이러한 것들이 단순히 물리적인 차이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의 심리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뒤이어 인구 밀도가 도시의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 사무실의 가구배치가 나타내는 권력의 관계도 흥미로운 읽을거리였다.

또한 형광등의 폐해(?)에 대한 얘기도 잠깐 나오는데, 형광등이 햇빛에 기반한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게 하여 현대인들을 피곤하게 만들었다는 저자의 설명은 굉장히 설득력있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오늘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프라이버시에 관한 얘기들이 등장한다. 프라이빗한 공간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안전추구 본능에 기인한다는 것부터 대다수의 현대인들이 익명성으로 인해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공간에서도 프라이빗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저자의 설명은 독자인 내가 그냥 막연하게 추상적으로만 느꼈던 것을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극장처럼 한 방향을 바라보는 공간에서는 사람들끼리의 다채로운 교제가 이루어지기 힘들다. 하지만 정방형의 공간은 다양한 방향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사람 간의 교류가 다양해진다. 이처럼 정방형의 마당이 담을 수 있고 만들어 낼 수 있는 관계성은 다양하다. - P195

공간은 실질적인 물리량이라기보다는 결국 기억이다. 우리가 몇 년을 살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시간 속에서 어떠한 추억을 만들어 냈느냐가 우리의 인생을 결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다양하게 기억되는 공간은 우리의 머릿속에서 이벤트 별로 각기 다른 공간으로 각기 다른 기억의 서랍들 속에 들어가게 된다. 그렇게 되면서 우리의 머릿속에서 실제 크기보다 더 크게 인식된다. - P195

주택은 천장의 높이와 모양이 다양하다. 높기도 하고 낮기도 하고 경사가 지기도 한다. 물리적 공간의 체험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 P195

아파트는 보통 2.25미터, 주상복합은 2.4미터의 천장 높이가 고작이다. 천장 높이가 조금만 높아져도 25층 이상의 건물이 되면 한 층이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천장 높이는 최소한으로 만들어져 왔다. 그리고 아파트의 경우에는 어느 방에 가든지 똑같은 천장 높이를 가지고 있어서 공간 경험이 단조롭고 지루할 수밖에 없다. - P196

주택의 경우는 천장 높이가 다채로운데다가 마당으로 나가면 천장 높이가 무한대가 된다. 이렇듯 다양한 공간 체험, 이벤트, 날씨 등이 반영된 공간은 우리의 기억 속에서 다른 책처럼 저장된다. 이런 기억이 모이면서 10평짜리 마당은 100평이 넘는 기억의 서랍에 저장되기 때문에 더 넓은 집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 P196

하나는 녹지 주변 상황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땅의 기울기 문제이다. - P196

공원 주변에 접해 있는 주거와 상업 시설은 공원 공간의 성격을 바꾸어 놓는다. - P198

주거와 공원이 접하는 면이 길기 때문에 그 둘 사이에서 많은 시너지 효과가 있는 것이다. - P198

센트럴 파크는 대부분 평지로 되어 있어서 다양한 형태의 행위가 이루어질 수 있다. 반면 남산과 북한산 같은 산들은 모두 경사져 있다. 이 말은 사람들이 그곳에 가도 모두 한 방향을 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P198

산에 간 사람들은 둘로 나누어진다. 올라가는 사람과 내려오는 사람. 두 가지 경우 다 앞 사람의 등만 처다보게 된다.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경우라야, 잠깐씩 휴식을 취할 때 삼삼오오 불편하게 앉아 있거나 마주 걸어오는 모르는 사람을 쳐다볼 때뿐이다. 이 말은 경사지인 산은 평평한 땅과 비교해서 사람이 서로 마주보면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행위가 일어나기 어려운 공간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경사는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 P198

외국인들은 한 나라를 생각할 때 그나라의 대표적인 도시를 생각한다. 그리고 그 도시의 이미지가 그 나라의 이미지가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서울의 이미지 형성은 국가 브랜드 형성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 P199

지금 서울 시민들에게 한강은 마치 비어 있는 마당이나 도가 사상으로 만들어진 선정원같이 정신없는 서울의 일상에서 벗어난 비움의 공간으로 잘 이용되고 있다. - P201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상상의 전기》라는 시를 살펴보자.

처음에 아이는 한계도 모르고, 포기도 모르고, 목표도 없이.
그토록 생각 없이 즐거워한다.
그러다가 돌연 교실이라는 경계와 감금과 공포에 맞닥트리고 유혹과 깊은 상실감에 빠진다. - P205

기술력과 경제적 조건, 사회적 요구 등이 합쳐져서 나오는 것이 새로운 건축 양식이다. - P206

우리 민족은 말을 타고 다니면서 활을 쏘는 민족이었기 때문에 손에는 다른 민족보다 근육의 종류가 몇 가지 더있다고 한다. 반면에 뛰어다니지 않고 대부분 말을 타고 다녀서 서양인종과 비교해서 다리에는 몇 가지 종류의 근육이 없다고 한다. - P207

농사라는 것은 계절에 따라서 파종과 수확, 휴지기가 나누어진다. 일 년에 4분의 3을 일하고 겨울철 4분의 1은 노는 것이 농업 사회이다. - P208

《뇌의 배신》이라는 책을 보면 저자 앤드류 스마트는 빈둥거리면서 노는 시간에 창의적인 생각이 나오게 된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 P208

지역마다 주식으로 삼는 농작물이 다르다. 예를 들어서 유럽은 밀을 주로 먹고, 동아시아는 벼를 주식으로 삼는다. 이는 그 지역의 강수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리고 강수량은 그 지역의 건축 양식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자연 발생적으로 다른 기후대마다 다른 건축 양식이 발생하고 수천 년을 이어져 왔다. - P208

상업에 근거를 둔 경제 구조이니 땅이 필요 없고, 당연히 고밀화된 도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고밀화가 되면 사람들의 짝짓기 본능이 자극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죄악의 도시‘인 소돔과 고모라가 탄생한 것이다. - P210

인구 밀도가 낮은 시골에서 태어나 거기서만 계속 산다면 새로운 이성을 만날 기회도 적다. 따라서 성적인 자극이 덜하기 때문에 도시보다는 성범죄율이 낮다. 하지만 상업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밀도가 높게 형성되었던 소돔성과 고모라성은 성범죄율이 높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 P210

현대인은 당시의 소돔과 고모라보다도 더 고밀화된 도시에 살고 있다. 지금의 서울이 성적 욕망이라는 면에서는 소돔과 고모라보다도 더 자극적인 도시일 것이다. 다만 지금은 여러 가지 법과 치안으로 일정한 규칙 안에서 그러한 욕망을 분출하고 있을 뿐이다. 적절한 분출구와 제약 장치들이 도시가 아수라장이 되는 것을 막아 주고 있는 것이다. - P210

농업 사회에서는 사람이 흩어져서 살아야 하지만, 공업 사회에서는 사람이 가깝게 모여 살수록 이익이 많이 창출된다. 이러한 필요조건에 의해서 사람들은 고밀화된 도시를 만들기 시작했다. - P211

회중시계는 부유한 귀족들의 상징이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청이나 학교에 있는 시계탑의 시계를 보면서 그 시간에 맞추어서 살아야 했다. 시계탑이 있는 런던의 빅 벤 같은 건축물이 이러한 세태를 잘 보여 주는 건축물이다. - P213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자유를 갖는 것이고, 자유는 곧 권력 - P213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의 영역과 권력을 키워 나가려고 노력하는 법 - P214

간단한 가구 배치만을 통해서도 권력을 표현하거나 집행할 수 있다. - P216

기독교에서는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서 창조되었다고 말하고 있을 정도로 인간들은 자존감이 상당히 높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자신이 동물이라는 것을 잊고 사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다. - P216

인간은 동물이다. 그중에서도 주광성 동물이다. 인간은 빛이 필요한 동물인데, 산업화가 되면서 인간의 본능과 상충되는 일들이 생겨나게 된다. - P216

현대 건축의 최고의 적은 형광등 - P216

과거에는 사람들이 햇볕을 받기 위해서 창을 내어 창가에 살았고, 건축가들은 자연 채광을 들여오기 위해서 재미난 단면을 고안해 내야만 했다. 그러다가 값싸게 인공의 빛을 만들 수 있는 형광등이 건축에 도입되면서부더 건축물은 더 이상 햇볕이 들어오는 디자인에 신경 쓸 필요가 없게 되었다. 그래서 형광등이 건축 공간을 단조롭게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 P216

과거 농경 시대에는 우리가 항상 하늘을 보면서 햇빛 아래에서 일했다면 지금은 형광등 불빛 아래에서 일을 한다. 여기서 현대인의 비애가 발생한다. - P217

현대인은 자연과 분리되어 사는 ‘자연스럽지‘ 못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 P217

현대인들은 고밀화된 도시 공간 구조 속에서 공간을 통해 권력의 조종을 받게 된다. 그 스케일은 도시 스케일에서 미세한 자리 배치에까지 이른다. - P217

인간이 삶을 영유하기 위해서는 빛이 필요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들이 사는 실내로 햇빛을 들여오기 위해서 창문을 만들었다. 더 넓은 실내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더 큰 창문이 필요했다. - P217

인방보: 창문 등 개구부 바로 위의 벽을 받치기 위해 걸쳐진 콘크리트 돌, 나무 혹은 스틸의 수평 부재 - P386

서양 건축은 주로 벽이 구조체이다. - P217

동양에서는 나무 기둥으로 된 네모진 모듈러(기본 단위)로 건축물을 만들었다. - P218

동양 건축은 건물의 폭이 좁고 가로로 길어서 자연과 접하는 표면적이 넓다는 장점이 있다. - P219

20세기에 들어 철근 콘크리트 구조가 발달하면서 공간을 가로세로 수평으로 무한정 확장할 수 있게 되었다. - P219

형광등의 보급으로 햇빛을 위해서 천장 높이를 높이거나 정원을 끼고 긴 선형을 만들 필요가 없게 되었다. - P219

제한된 높이에 더 많은 층을 넣기 위해서 천장 높이는 머리만 안 닿을 정도로 최소화되었다. 그래서 현재 우리는 높이 2.4미터의 천장 높이에 가로세로 폭이 수십 미터에 이르는 사무실에서 일을 하게 된 것이다. - P219

만약에 형광등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아직도 천장 높은 사무실 또는 어느 자리에서나 정원을 바라볼 수 있는 사무실에서 일했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 형광등은 인간과 자연을 분리시킨 공공의 적인 것이다. - P219

이상과 현실은 항상 다른 법이다. - P220

우리는 기본적으로 프라이버시가 필요하다. - P220

혼란의 세상에서 프라이빗한 공간을 원하는 것은 선사 시대 때부터 내려오는 안전을 추구하는 본능이다. - P221

프라이버시는 다른 말로 일정 공간의 완전한 소유를 뜻한다. 우리는 완전히 소유할 수 있는 공간에서만 사생활을 노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간을 소유한다는 것은 자유를 뜻한다. 가장 프라이빗한 공간은 자기 집이나 방이다. - P221

요즘같이 인구 밀도가 높은 세상에서는 자신만의 공간을 소유하려면 많은 돈이 든다. 큰돈을 들여서 큰 집을 살 수 없기에 우리는 시간당으로 작은 공간을 렌트한다. 노래방, 비디오방, 모텔 방 같은 곳이다. 좀 더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자동차를 산다. - P221

자동차는 차의 내부가 방음이 되는 완벽히 사적인 공간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용한 곳에 가서 주차만 하면 주변 공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장치이기도 하다. - P222

요즘 젊은이들은 집보다도 자동차를 먼저 산다. 자동차는 이 사회에서 프라이빗한 공간을 완벽히 소유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단위이자, 이동하면서 공간의 성격도 바꿔 줄 수가 있어서 가격 대비 성능이 가장 좋은 공간이기 때문이다. - P222

프라이빗한 공간을 얻는 다른 방식은 익명성을 통해서 얻는 것이다. 대도시화되면서 공간의 부족으로 없어지는 사생활의 자유는 대도시의 익명성이라는 장치를 통해서 회복된다. 나를 모르는 여러 사람들속에 섞여 있게 되면 나는 더 자유로워진다. 더 자유로워질수록 그 공간에서 사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사적으로 행동한 만큼 그 공간을 소유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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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 마지막 부분에 나왔던 개념 중에 ‘학습 독서‘ 라는 것이 있었는데, 저자는 이 ‘학습 독서‘가 요즘 시대에 필요한 독서 방법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단순히 글자를 읽어내는 수준을 뛰어넘어 책에서 배운 지식을 내 머릿속에 체계적으로 저장하고 필요한 상황에서 꺼내 쓸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는 과연 이러한 독서를 하고 있었는지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p.42에 밑줄 친 내용 중에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 이라는 곳은 현재 확인해본바 ‘독서로‘ 라는 홈페이지로 그 기능이 이관되었습니다.)

뒤에 이어지는 내용에서는 미국 유명한 대학들에서 시행하고 있는 각종 고전 읽기 프로그램인 ‘그레이트 북스 프로그램‘에 관한 것들이 소개되고 있다. 시카고 플랜, 하버드 클래식, 세인트존슨칼리지의 더 뉴 프로그램 등이 나오는데, 이미 알고 계셨던 분들도 계시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잘 몰랐던 영역이었다. 만약에 이러한 프로그램에 맞춰 책을 꾸준히 읽어왔다면 지금보다는 좀 더 풍요로운 삶이 되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어 읽다보니 추가로 위에서 언급한 고전 읽기 프로그램 외에도 컬럼비아 대학의 제너럴 아너스, 코어 프로그램 등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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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모티머 애들러 라는 사람이 만든 독서법 4단계가 소개되어 있는데 이 독서법을 근간으로 하여 각 단계별로 구체적인 독서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것들을 보면서 전략적인 독서가 어떤 것인지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했다. 오늘 살펴본 독서법은 4단계 독서법 가운데 두 번째 단계인 ‘살펴보기 독서법‘ 이었는데, 여기에 스키밍과 스캐닝이라는 두 가지 독서법이 소개된다. 각각의 독서법의 정의를 아는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독서시 적용해서 효과를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는 교과 독서시에 이 독서법이 유용하다고 하는데, 아마도 학문적인 내용같은 것을 익히는 경우에 잘 쓰이는 노하우 인듯 하다.

지식과 정보가 빠르게 생성되고 소멸되는 시대이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나에게 맞는 책을 골라서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받아들여서 지혜로 만드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 P35

책을 고르는 방법부터 핵심 내용을 파악하는 방법, 온전히 자신의 지식으로 만드는 방법까지 체계적으로 배워서 실천해야 효과적인 독서가 가능하다. - P36

전문서적이나 교양서적이라도 잘 모르는 어휘가 나오면 속독능력이 저하되며 책을 읽는 사람 자신이 특별히 풍부한 어휘를 지녀야만 읽기 속도도 상대적으로 빨라질 수 있다 - P38

요즘 독서법에서 강조하는 것은 책에 무슨 내용이 쓰여 있는지 기억하고 머릿속에 저장된 책의 내용을 체계화 하여 지식으로 남기는 것,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이다. - P39

단순히 책을 많이 읽는 게 목적이 아니라 책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야 진정한 독서로 거듭날 수 있다. - P39

책은 정보를 담고 있는 하나의 상품이다. 구입해서 소유하면서 만족감을 느끼는 상품도 있지만 책은 읽고 내용을 음미하고 머릿속에 넣어서 지식으로 만들고 사용해야 비로소 책 읽기의 효과가 나타난다. - P39

독서는 주식과도 비슷하다. 주식 고수들이 자주 하는 말이 바로 ‘이익 실현‘이다. 저평가되었거나 미래 가치가 있는 주식 가격이 떨어진 대형주를 매입한 뒤에 목표가에 도달하면 매도해서 이익을 실현하라는 말을 한다. - P39

주식은 오르내리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보유하는 게, 많은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게 능사가 아니다. 주식 가격이 낮을 때 매입한 다음 주식이 올랐을 때 현금으로 만들어 이익을 실현하라는 뜻이다. - P39

책도 마찬가지다. 책의 가치는 많은 양을 읽어서 나타나는 게 아니다. 책의 내용을 지식으로 만든 다음 사회에서, 인생에서 적시적소에 활용할 때 책의 가치는 실현된다. - P40

지식이 많은 사람도 책 읽기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머릿속에 지식들과 책을 읽으며 새롭게 얻은 지식이 융합하면서 새로운 지식이 생성된다. - P40

요즘은 SNS를 통해서 여러 지식인들과 시공을 초월하여 지식을 공유할 수도 있다. - P40

교양 도서는 학창 시절에 기본적으로 읽어야 하는 책이고 윤독 도서는 여러 사람이 한 권의 책을 돌려서 읽는 것을 말한다. - P42

한국단편소설이나 고전소설은 교양도서에 포함되고 요즘 사람들이 많이 읽은 베스트셀러 가운데 학생들이 읽을 만한 책은 윤독도서로 선정해서 독서를 권장하는 것이다. - P42

국가적으로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 reading.ssem.or.kr‘을 만들어서 학생들이 체계적으로 독서 이력을 관리하고 독후 활동을 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에서는 학교도서관의 자료를 검색할 수 있고 독서토론, 독서퀴즈풀기, 감상문쓰기 등의독후활동을 하면서 독서 이력을 관리할 수 있다. - P42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책은 없다. 책을 고를 때는 우선 나에게 필요한 책인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도움이 안 될 것 같은 책은 안보면 된다. 베스트셀러 중에서도 나에게 필요한 책이 있고 필요 없는 책이 있다. 어떤 책을 읽을지, 어떻게 읽을지 항상 고민해야한다. - P43

자유 독서든 학습 독서든 관계없이 나에게 필요한 책을 읽어야 한다. 자신에게 필요한 책을 읽어야 원하는 정보를 수집할 수 있고 독서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느낄 수 있다. - P43

필요한 책, 관심 있는 책을 직접 골라서 읽고 책꽂이에 꽂아두면 나중에 책장을 훑어보는 것만으로 책에서 읽은 내용들이 떠오른다. 책의 내용을 완벽하게 소화했다면 책장에 꽂힌 책 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인지 기억나고 필요한 부분을 빨리 찾을 수 있다. 비슷한 내용이나 관련 있는 내용도 떠오른다. 유사한 책들을 함께 꺼내놓고 훑어보며 과거에 책을 읽으면서 했던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고 융합되면서 새로운 지식이 만들어진다. - P44

독서를 많이 한 사람들은 자기만의 독서법을 이야기할 때 책을 읽는 동안, 읽은 후에 뇌의 반응을 극대화해서 독서의 효과를 높였다는 말을 자주 한다. - P44

뇌는 쉬운 책, 흥미를 느끼는 책을 읽을 때와 어려운 책이나 꼭 읽어야 하는 책을 읽을 때 다르게 반응을 한다. 재미있는 내용의 쉬운 책은 뇌에서 빠르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속독으로 읽어도 내용을 받아들이는데 지장이 없다. 속독으로 읽더라도 머릿속에서 차곡차곡 저장된다. 하지만 학습에 필요한 책, 꼭 읽어야 하는 책은 속독으로 읽으면 머릿속에 남지 않는다. 반대로 한 글자씩 정독한다고 해서 기억에 남는 것도 아니다. - P45

어려운 책이나 학습에 필요한 책은 처음에 훑어보고 두 번째에 천천히 읽는 것이 좋다. 두 번째 읽을 때 속도가 붙지 않으면 처음에 훑어보았던 것처럼 책장을 넘기며 큰 글씨만 본다. 그런 다음 세번째 읽을 때 자세하게 보는 것이다. 그러면 처음에 훑어볼 때, 두번째 훑어볼 때 눈에 들어왔던 내용들이 하나둘씩 머릿속에 자리잡았기 때문에 책을 읽는 게 훨씬 수월해진다. - P45

책을 고르는 것도 마찬가지다. 내용에 대해서 흥미가 생겼을 때 책을 읽는 것이 효과적인 독서법이다. 다른 사람들이 읽은 책이나 권장 도서를 선택하기 보다는 읽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 내용이 궁금한 책, 더 알고 싶은 내용의 책이 나에게 필요한 책이다. - P45

필요한 책을 한 권, 두 권 직접 골라서 읽다보면 책을 고르는 노하우도 터득하게 되고 책을 읽는 습관도 만들어진다. - P45

미국 대학에서 입학 자격을 심사할 때 자주 묻는 질문이 "지난해 어떤 책을 읽었나요?"와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의 구절은 무엇인가요?" 다. - P49

중·고등학교 때 미국으로 유학간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하는데 대학입학에 필요한 시험을 준비하는 것 이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독서다. - P49

시카코 플랜은 세계의 위대한 고전 100권을 학생들이 읽도록 만드는 대학의 교육 정책인 동시에 독서 교육으로 유명하다. 시카고플랜 발표 후 학생들은 세계적인 고전을 외울 정도로 읽었고 이 교육정책은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 P51

중요한 것은 책을 읽고, 전시회에 참여하는데서 끝나면 안 된다는 점이다. 고전이나 명작들을 보는 데서 끝내지 말고 토론하며 의견을 나눠야 효과를 볼 수 있다. - P53

2005년부터 서울대학교에서는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대 학생을 위한 권장도서 100선은 한국문학, 외국문학, 동양사상, 서양사상, 과학기술로 분야를 나눠서 기본적인 교양과 최고 수준의 전공교육을 지양하기위해 만들어졌다. 서울대 학생을 위한 권장도서 100선은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볼 수 있다. - P54

내용에 따라 생각하면서 읽어야 하는 책이 있고 스토리와 시대상에 초점을 맞춰서 읽어야 하는 책이 있다. 다시 말해서, 책을 읽을 때는 수준에 따라 다른 독서법을 적용해야 한다. - P56

시카고대학의 총장 시절에 그레이트북스 프로그램을 만든 모티머 애들러는 백과사전으로 유명한 브리태니커의 부사장 찰스 반 도랜과 함께 지은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 How to read a book》에서 독서의 수준을 4단계로 구분했다. - P58

모든 책을 4단계로 구분한 수준에 따라 읽을 필요는 없다. - P58

기초적인 읽기(1수준) : 읽기를 배우는 단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에서 아이들이 책을 능숙하게 읽기까지 배우는 데에는 최소한 4단계를 거친다. 제1단계 읽기 준비, 제2단계 아주 간단한 내용 읽기, 제3단계 어휘력의 급속히 증가와 단어의 의미를 알아내는 기술 습득, 제4단계 습득한 기술들을 세밀하게 닦고 강화하는 시기. - P58

살펴보며 읽는 것(2수준)은 읽기 단계의 시작이다. 살펴보기는 책을 대충이라도 훑어보는 것(skimming), 들여다 보는 것(pre-reading)이다. - P58

분석하며 읽기(3수준) : 저자의 견해를 파악하는 것으로 저자의 지식과 주장을 가려내며 읽는 것이다. 여기서 저자의 지식과 주장이 무엇인지 아는 데서 만족하면 안 되고 저자가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 자기 생각을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 - P58

통합적인 책 읽기(4수준)에서 중요한 것은 독자가 관심을 가지고있는 주제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 수준에서 책의 주제와 관련이 있다고 판단된 책들을 다시 살펴본다. - P58

일을 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책과 소설을 읽는 방법이 다른 것처럼 칸트의 ‘도덕철학‘, 라이프니츠의 ‘형이상학‘ 등의 역사나 철학에 관한 책과 하비의 ‘혈액순환의 원리‘처럼 동물학 해부에 관한 책은 읽는 순서와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 P59

단어의 뜻을 하나둘씩 지나치다보면 책을 눈으로 입으로만 읽을 뿐 내용을 자기 것으로 소화시키지 못한 채로 책 읽기를 끝낸다. 이렇게 의미를 파악하지 않고 책을 읽으면 이제 막 글을 깨우친 취학 전 아동이 책을 읽는 것과 다를 게 없다. - P61

책의 내용을 이해하면서 읽는 독서의 시작은 제2수준에 해당하는 살펴보기 단계부터 시작된다. 입으로 소리내서 읽거나 눈으로 읽어도 모르는 단어를 지나치면서 읽으면 정상적으로 책의 내용을 이해했다고 볼 수 없다. - P61

기초적인 읽기와 분석적인 읽기 사이에 ‘살펴보며 읽기‘가 있다. - P61

책을 분석하며 읽기 전에 살펴보는 목적은 이 책을 주의 깊게 읽어야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살펴보는 과정에서 나에게 필요한 책이 아닐 수도 있고 이 책을 읽기 전에 다른 책을 먼저 읽어야한다는 것을 알 수도 있다. - P61

나에게 맞지 않는 책이라도 내용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알게 된다. - P61

살펴보기에 필요한 독서법은 책을 대충 훑어보는 스키밍Skimming과 프리리딩Pre-reading, 스캐닝 Scanning이 있다. - P62

스키밍은 대략적인 주제와 주요 내용, 이야기 전개 구조 등을 파악하기 위해 전체적인 내용을 빠르게 눈으로 훑어보면서 읽는 것이다. - P62

스키밍에서 중요한 것은 훑어보는 시간이다. 책 한 권은 약5~10분, 시험지의 지문은 약 30초 안에 글의 구성과 내용을 전체적으로 훑어보면서 자세히 읽을 부분을 선별할 수 있다. - P63

스키밍을 한 다음 자세히 읽을 부분과 글의 중심 내용을 파악하면 분석하며 읽기 단계에서 더욱 효과적인 책 읽기가 가능하다.

스키밍은 책의 내용을 파악하는 데 효과가 있고 제한된 시간 안에 문제를 풀어야하는 시험에서 글의 주제나 요지를 파악할 때 알맞다. - P63

스캐닝은 스키밍과 다르다. 스키밍이 책의 전체 내용을 훑어보는데 반해 스캐닝은 필요한 정보를 책에서 빨리 찾아내는 독서법이다. 책한권 또는 시험의 지문을 모두 읽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빨리 찾는 것이 스캐닝이다. - P63

예를 들면, 시험에서 긴 지문을 보고 이름이나 성격, 날짜, 시간 등의 정보를 찾는 문제를 풀때 스캐닝을 사용하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 P63

펜으로 쓰는 다이어리를 이용할 때도 일정이나 메모내용을 찾을 때 스캐닝은 매우 유용하다. - P63

스캐닝 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글을 빠르게 두세 번 반복해서 읽으면 된다. 첫 번째 읽을 때는 뜻을 모르는 단어가 나오더라도 쉬지 않고 읽는다. 스캐닝은 짧은 시간에 집중해서 내용을 파악하는게 중요하다. - P63

처음 읽을 때는 뜻을 모르는 단어를 표시하면서 읽고 문장의 앞뒤 내용을 파악하여 의미를 유추해야 한다. 세 번째 읽을 때는 전체 내용과 세부 내용을 어느 정도 파악했기 때문에 필요한 정보를 찾는데 집중한다. 세부 내용을 파악한 후에는 필요한 내용이 포함된 부분이나 단락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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