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새벽에 눈이 떠져서 잠깐 써본다.

지난번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인류에게 주어진 행성 지구의 존립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강대국들의 핵무장 실태에 대해 언급했었다. 또한 본문에서 리처드슨 곡선이라는 것을 통해 살생 가능한 인원을 기준으로 구분된 전쟁의 등급과 그에 따른 전인류의 생존 기간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인류의 종말이 당장은 아니더라도 그 시기가 점점 당겨지고 있다는 얘기를 했다.

오늘은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지구 및 인류 전체를 생각하기보다는 단지 자국의 이익만을 좇는 강대국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면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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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의 위협에 대한 얘기가 일단락된 후 이어지는 내용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하나 알게 되었다. 이는 신경심리학자인 제임스 프레스콧James W. Prescott 이라는 사람이 연구한 것인데, 거두절미하고 핵심만 간단히 말하자면 피부 접촉의 빈도와 폭력적인 성향간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었다. 피부 접촉의 빈도가 많은 문화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경우 폭력을 좋아하지 않는 경우들이 많았던 반면, 충분한 스킨십이 없는 문화에서 자라온 사람들의 경우 폭력적인 성향이 높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우리 생활에 적용해보자면 아이를 기르는 부모들이 자녀들과 스킨십을 자주 하면서 애정표현을 충분히 해줄 경우 그 아이는 폭력성향이 낮은 아이로 자랄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반대로 아이와의 스킨십이 드문 가정이라면 그 아이는 폭력적인 성향을 가진 아이로 자라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비단 인간들 뿐만 아니라 원숭이 같은 동물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으로 보아 결코 간과할만한 연구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폭력이 싫다면 스킨십을 동반한 애정표현을 많이 해주자‘ 이것이 이 얘기와 관련된 가장 핵심적인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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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내용에서는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이와 관련하여 과학이 한동안 엄청나게 발달하다가 중간에 약 1,000년 정도의 공백기가 있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과학의 발전 역사와 관련하여 다소 안타까웠던 이 이야기를 보면서 당대의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앞서 볼 수 있는 시각과 호기심은 물론이거니와 어떤 혁신적인 생각이나 기술이 나왔을 때 그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는 것이 발전의 속도를 엄청나게 끌어올릴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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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 완독을 하였다. 길고 긴 시간이었다. 간단한 소감을 적어보자면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단지 내 눈에 보이고 만져지고 경험되는 세상만을 마치 전부인 마냥 생각하고 살았지만, 이제는 그런 수준을 뛰어넘어 우주적인
관점으로 지구를, 우리나라를, 내가 사는 도시를, 내가 속한 사회를, 우리 가족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달리 말하면,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는 관점이 아니라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관점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막상 글로 쓰고보니 크게 대단한 것처럼 안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뀐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관점이 바뀌면 생각이 바뀌고 내 마음도 바뀌면서 삶 전체가 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주위의 환경은 당장 바뀌는 것이 그닥없을지 몰라도 내가 변하면 모든 것이 변하기 마련이다.

막연히 어렵다고만 느껴왔던 우주 및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시고, 우주적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신 저자께 감사드린다.

나라마다 자기 나라를 위한다고 주장하는 인물이 누구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슬프게도 인류 전체를 위하여 외쳐댈 사람은 지구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과연 누가 우리 지구의 편이란 말인가? - P651

인간 두뇌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대뇌 피질이 직관과 이성의 활동을 관장한다. - P651

사람은 무리 생활을 통해 진화했으므로 우리는 상호동반자적 관계에서 기쁨을 누린다. 상대방을 보살피고 사랑할 줄 아는 인간의 본성은 무리 생활을 통한 진화의 당연한 결과인 것이다. 이러한 진화 과정에서 우리 마음에는 희생의 정신이 깊이 새겨졌다. - P651

사람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이 조금이라도 불안하면 자신들이 안고 있는 문제의 심각성을 되도록 과소평가하려는 경향이 있다. - P652

전면 핵전쟁은 단 한 번밖에 경험할 수 없는 것이다. 한 번으로 모든 게 끝이 난다. - P653

미생물학자와 내과 의사들은 주로 사람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연구하지 병원균의 뿌리 자체를 캐내고자 하지 않는다. - P653

인류의 생존여부는 우리의 지적 능력과 가용 자산의 얼마나 많은 부분을 자신의 운명을 결정짓는 데 과감하게 투자하여 리처드슨 곡선이 오른쪽으로 가지 않도록 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 P654

우리야말로 핵전쟁의 인질이다. 지구상 모든 사람이 핵전쟁의 볼모로 잡혀 있는 것이다. 인질로 잡힌 우리가 먼저 핵 및 재래식 무기와 전쟁에 대한 연구를 하고 그 다음에 우리의 정부들을 계몽해야 한다. 우리의 생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과학 기술의 개발과 연구는 결코 게을리 할 수 없는 우리의 절대 의무이다. - P654

우리는 이제 사회, 정치, 경제, 종교라는 이름의 제도가 가르쳐 온 전통적 지혜의 틀에서 벗어나려는 과감한 도전을 시작해야 한다. 우리는 모든 노력을 경주하여 우리의 이웃이 지구 어디에서 살든 그들도 나와 똑같은 인간이라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이 물론 쉽게 달성될 수 있는 성질의 목표는 아니다. - P654

우리 머릿속에서 R-영역과 변연계가 휴전 상태의 불안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아직도 종종 태곳적 범죄 행위를 저지르고는 한다. - P655

타자와의 교류, 육체 접촉, 따뜻함 등에 대한 욕구는 오랜 진화의 과정에서 유전적으로 습득된 인간과 영장류의 공통 속성이다. - P655

피부 접촉의 단절에서 겪게 되는 애정 결핍은 사람에게 깊은 고통을 안겨 준다. - P656

유아기에 피부 접촉을 통한 애정 표현이 발달된 문화일수록 폭력을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피부 접촉 문화가 발달하지 않는 사회에서 자란 어린이들이라고 하더라도, 성생활이 크게 제약받지 않는 사회에서는 이들 역시 성인이 됐을 때 폭력을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 P656

프레스콧의 주장에 따르면 폭력적인 성향을 가진 사회들은 주로 육체적 쾌락을 박탈당한 사람들로 구성된다고 한다. 인생의 결정적 두 단계인 유아기 또는 성인기 중에서 어느 한 시기에라도 피부 접촉을 통한 사랑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 폭력 성향으로 기울게 된다는 것이다. - P656

피부 접촉을 권장하는 사회에서는 절도라든가 광신적인 종교 조직 등을 볼 수 없고, 부의 지나친 과시로 남의 눈살을 찌푸리게하는 행위도 잘 보이지 않는다. 이와 대조적으로 유아 체벌이 성행하는 사회에서는 노예 제도, 잦은 살인, 고문, 심지어는 원수의 수족을 절단하는 행위 등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여성 학대가 극심하고, 하나 또는 여러 가지의 초자연적 존재가 개인의 일상을 간섭한다고 철저히 믿는다. - P656

포유동물들은 서로 코를 비비고 끌어안고 애무하고 입을 맞추고 얼싸안고 서로 쓰다듬으며 자식을 사랑하는 등의 특별한 행동 양식을 보인다. 그런데 파충류에게서는 이런 행동을 찾아볼 수 없다. - P655

사람은 어렸을 때에는 피부 접촉에 목말라 하고 다 자라서는 성적 접촉을 갈망하게 마련인 모양이다. - P657

아이들이 그렇게 목말라 하는 피부접촉을 누리면서 자랄 수 있다면, 그들은 공격성, 지역성, 지나친 의식儀式 행위, 사회 계층 간의 갈등 등에서 초래되는 인간의 야만성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들도 자라는 과정에서 앞에서 열거한 야만성을 경험하게 되겠지만, 그들이 이룩하는 사회는 파충류의 두뇌에 의존하지 않는 사회일 것이다. - P657

어린이 학대, 성생활의 심한 억압 등은 인류의 평화를 해치는 죄악이다. 인류의 미래에 공헌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자신의 아이를 자주 껴안아 주라. - P657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세워질 당시에 살았던 테오프라스토스Theoprastus는 "미신迷信은 신을 똑바로 보지 못하는 비겁함"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지적에 따라서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를 똑바로 둘러볼 필요가 있다. - P658

이 우주에서는 각종 원자들이 별들의 중심에서 합성되고, 매 초마다 태양과 같은 별들이 수천 여 개씩 태어나며, 여기저기 막 태어난 행성들에서는 중심별에서 방출된 빛과 하늘을 가르는 번개가 물과 대기에 새로운 생명의 불꽃을 댕기고, 수천억 개에 이르는 은하들 하나하나에서는 생명의 진화를 가능케 하는 원료 물질들이 별의 폭발과 함께 만들어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퀘이사가 있고 쿼크가 있으며 눈송이와 개똥벌레가 함께 살아 숨쉬는 코스모스인 것이다. 어디 이뿐인가. 우주에는 신기하기 이를 데 없는 블랙홀들이 있다. - P659

우주의 실제와 비교해 볼 때 미신과 사이비 과학이 주장하는 바는 참으로 허망하다. 과학이 인류의 고유 문화라는 사실에 주목하자. 과학적 연구를 수행하고 과학이 밝힌 바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정녕 중요한 우리의 과업인 것이다. - P659

자연에는 신비와 경외의 대상이 아닌 것이 하나도 없다. 테오프라스토스의 지적은 올바른 것이었다. 우주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두려워하거나 있지도 않은 거짓 지식에 의존하려거나 인간이 우주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고 마음속에 그리는 사람은 자신을 미신에 맡겨 헛된 위안을 얻으려는 자이다. 그들은 세상과의 정면 대결을 회피하는 비겁함의 소유자들이다. - P659

진정한 의미의 용기는 자신의 편견이 밖으로 드러나는 한이 있더라도 또 찾아낸 결과가 자신의 희망과 근본적으로 다른 모습일지라도 코스모스의 조직과 구조를 끝까지 탐구하여 그 깊은 신비를 밝혀내려는 이들의 것이다. - P659

지구에서 과학을 아는 생물 종은 인간밖에 없다. 지구에서 벌어진 생명 진화의 긴 역사에서 아직까지 과학하기는 전적으로 인류만의 것이다. 인류의 과학하기 능력은 자연 선택의 과정을 거쳐 대뇌 피질에 새겨진 진화의 산물이다. - P659

과학에는 고유한 특성이 있다. 자신의 오류를 스스로 교정할 줄 안다는 것이 하나의 특성이다. 또한 모든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또 다른 특성이 있다. - P660

과학하기에는 우리가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그것은 단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 번째는 신성불가침의 절대 진리는 없다는 것이다. 가정이란 가정은 모조리 철저하게 검증돼야 한다. 과학에서 권위에 근거한 주장은 설 자리가 없다. - P660

두 번째는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 주장은 무조건 버리거나 일치하도록 수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코스모스는 있는 그대로 이해돼야 한다. 있는 그대로의 코스모스를 우리가 원하는 코스모스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분명하다고 생각됐던 것이 거짓으로 판명될 때도 있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이 확고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 P660

제한된 상황에서는 각국의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 있다. 하지만 각국에 사는 사람들일지라도 더 넓고 큰 맥락에서는 목적을 공유할 수 있다. 그리고 우주를 연구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넓고 큰 문제인 것이다. - P660

인간 세상처럼 모든 것이 빨리 변하는 상황에서는 문제를 넓고 큰 맥락에서 보는 것이 재앙을 막아 낼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다. 국가, 종교, 경제 조직, 지식 체계, 그어느 것도 인류 생존에 관한 확실한 답을 우리에게 주지 않는다. 현존하는 어떤 제도보다 월등하고 효과적인 제도들이 틀림없이 존재할 것이다. 우리의 과업은 과학의 전통을 살려서 이러한 제도들을 찾아내는 일이다. - P661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그리스 인 왕들의 지원을 받아서 건립됐다. 알렉산더 대왕의 대제국 중에서 이집트를 유산으로 물려받은 왕조가 바로 이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이다. 기원전 3세기에 건립되어 파괴되기까지 7세기에 걸친 긴 세월 동안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고대 사회의 심장부요 두뇌였다. - P661

안티키테라Antikythera 기계는 고대 그리스에서 개발된 천문 계산기이다. 알렉산드리아의 헤론은 증기 기관 실험을 했다. - P662

갈레노스Galenos는 치료와 해부에 관한 책을 썼는데, 그 책의 내용이 의학 분야를 르네상스 때까지 지배했다. - P664

알렉산드리아는 서구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도시였다. 많은 지성들이 세계 곳곳에서부터 이곳으로 몰려와서 같이 생활하고 서로 배우면서 교유交遊했다. 알렉산드리아의 거리는 하루도 빠짐없이 상인, 학자, 여행객들로 넘쳐났다. 그리스, 이집트, 아라비아, 시리아, 히브리, 페르시아, 누비아, 페니키아, 이탈리아, 갈리아 등지에서 온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각 지방의 상품과 사상을 교환했다. 세계 시민이라는 뜻을 가진 코스모폴리턴cosmopolitan 이라는 단어가 진정한 의미를 가지게 된 곳도 바로 여기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이 표현을 우주 시민의 의미로 확장시켜야 하지 않을까? - P664

‘코스모폴리턴‘ 이란 단어는 이성주의자들과 플라톤을 비판했던 디오게네스가 처음 쓰기 시작했다. - P664

현대 과학의 씨앗이 이미 알렉산드리아에서 뿌려졌음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무엇 때문에 그 씨앗이 깊게 뿌리를 내려 큰 나무로 일찍 성장할 수 없었을까? 왜 서구 문화는 그 후 1,000년이나 지속된 암흑시대라는 혼수상태에 빠져들게 됐을까? 암흑시대는 콜럼버스, 코페르니쿠스 그리고 그들의 동시대인들에 의해서 결국 최후를 맞는다. 알렉산드리아 에서 이미 이룩했던 것들이 이 무렵에 와서 재발견되고는 했다. - P665

한 가지 확실히 짚고 넘어갈 점이 있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융성하던 전 시기를 통하여 과학자들이 정치적, 경제적, 종교적 주장이나 가정에 도전했다는 기록이 단 한 건도 없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별의 영구불변성은 의심했지만, 노예 제도의 정당성에 대해서 단 한 번도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 그러므로 과학적 발견과 과학 지식은 일부 기득권층만의 소유물로 남아 있었다. 그 위대한 도서관 안에서 벌어지던 새로운 발견들이 일반 대중에게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새로운 발견은 일반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고 아무도 발견의 내용과 의미를 대중에게 설명해 주지 않았다. 그러므로 연구 결과가 대중에게는 아무런 이득이 되지 못했다. - P665

과학자들은 기계가 언젠가는 사람을 노예의 상태에서 해방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고대에 이루어진 위대한 업적들의 거의 대부분이 실제로 응용되지 못하고잊혀졌다. 이렇게 됨으로써 과학은 대중의 상상력을 사로잡지 못했다. 지적 발전의 정체, 비관주의의 확산, 신비주의에의 비참한 굴복 등에 길항拮抗할 수 있었던 그 어떤 기제도 없었던 것이다. 결국 폭도들이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 불을 지르고 소장품과 장서를 약탈해 갔지만 그것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P666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붕괴할 시기까지 알렉산드리아에서 활동하던 여성 학자가 한 명 있었는데, 그녀가 바로 나중에 신플라톤학파의 비조로 불리는 철학자 히파티아였다. 그녀는 철학자인 동시에 수학자, 천문학자, 물리학자였다. 어느 시대에서든 평생에 걸쳐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낼 수 있는 학자라면 그는 보통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는 위대한 인물임에 틀림없다. - P666

인류는 자신의 과거에 대하여 얼마나 무지한 존재인가! - P669

별 깊숙한 곳에 자리한 용광로는 핵융합 반응이라는 연금술의 작업장이다. - P671

사람은 이상한 생각을 하고 살아간다.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나 자신이 속한 사회와 조금이라도 다른 성격의 사회를 믿을 수 없는 기괴한 존재로 간주하며 심히 혐오하고는 한다.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는 아무런 의심을 갖지 않으면서 말이다. ‘이방outlandish‘ 이나 ‘외계 alien‘
라는 표현의 부정적 뉘앙스는 이러한 인간의 특성을 잘 드러내 준다. 그렇지만 각기 다른 문명들이 보여 주는 문화와 유적의 다양성은 ‘인간으로 되어 감‘의 다른 방식들을 우리에게 시사할 뿐이다. 외계 문명인에게는 인류 사회의 차이가 유사성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보일 것이다. - P674

우주적 시각에서 볼 때 우리 하나하나는 모두 귀중하다. 그러므로 누군가가 너와 다른 생각을 주장한다고 해서 그를 죽인다거나 미워해서야 되겠는가? 절대로 안 된다. 왜냐하면 수천억 개나 되는 수많은 은하들 중에서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은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 P675

초강대국은 문화와 인종적 배경을 달리 하는 사람들이 공동의 목적을 위해 어느 정도 함께 노력할 수있는 사회이다. 우리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인간화의 과정과 인격 함양을 경험하게 된다. - P675

현대는 충성의 대상을 인류 전체와 지구 전체로 확대해야 할 시대이다. 그래야만 우리가 하나의 생물 종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 P675

우주 탐사는 지구에 사는 인류 전체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 P677

우리의 에너지를 죽음과 파괴가 아니라 삶을 위해서 이용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지구와 지구인을 이해하는 동시에 외계 생명을 찾는 데 써야 한다. 그것이 유인 탐사이든 무인 탐사이든 간에 우리의 우주 탐험이 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바로 그 기술과 바로 그 조직력 덕분에 가능하다는 점을 우리 가슴에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 P677

우주 탐험도 전쟁에서 요구되는 바와 똑같은 수준의 전 국민적 각오와 용기를 각자에게 요구한다. 전 지구 규모의 핵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진정한 의미의 군축 시대가 온다면, 그때 비로소 인류의 우주 탐험 노력이 강대국들의 방대한 군수 산업을 흠결 없는 평화의 산업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전쟁 준비 과정에서 얻는 것들을 코스모스의 탐사 준비에서도 비교적 수월하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 P677

전문 기술 인력의 고용을 중대시키고 첨단 기술의 개발을 자극함으로써, 우주 탐사 계획은 투자한 액수의 몇 배를 거두어들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행성 탐사에 쓰인 1달러는 국가 경제에 7달러로 돌아온다는 연구 결과는 우리 모두 기억해둘 만한 가치가 있다. - P679

정적인 사회는 결코 오래 유지될 수 없다 - P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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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면 현재는 의미를 잃는다‘ 는 제목의 글부터 시작한다. 앞선 프롤로그에서도 계속해서 나왔던 말이지만 반복함으로써 뇌리에 더 박히는 효과가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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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나오는 ‘과거에 대한 부정적인 스토리는 미래를 위협한다‘ 라는 글에서는 개인적으로 ‘의미부여‘ 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어떤 똑같은 사건을 가지고도 한 사람은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은 부정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다. 이것은 생각 또는 사고방식의 차이인데, 설령 좋지 못한 상황이 닥쳤을 경우라도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다가오는 미래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이다. 자신의 미래를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고 싶은 사람이라면 어떤 상황에 대한 의미부여를 최대한 좋은 쪽으로 하는 것이 자신의 미래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는 말이 있듯이 긍정의 씨앗을 심으면 긍정이 열매를 맺지만 부정의 씨앗을 심으면 부정이 열매를 맺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에 기반하여 자신의 사고방식을 항상 긍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해보인다.

"당신이 원하는 위치나 모습에 대한 비전은 당신이 가진 가장 큰 자산이다. 목표가 없다면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 - P52

미래의 목적과 연결되지 않는 현재의 삶은 감옥이다 - P52

목적이 없는 삶은 과거의 생각이나 자살 충동, 그 밖에 다른 심각한 문제들에 갇혀 있는 삶이다. - P53

용기와 희망이 있느냐 없느냐가 신체의 면역력에 얼마나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지 아는 사람은 희망과 용기를 갑자기 잃으면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가 생기는지 이해할 것이다. - P53

병에 걸린 수용자를 치료할 때 가장 중요한 일은 환자가 기대할 수 있는 미래의 목표를 제시함으로써 내적 힘을 길러주는 것이었다. - P54

‘영원의 관점 아래에서sub specie aeternitatis‘ 미래를 기대해야만 살 수 있는 것이 인간의 특징이다. 이는 극심한 시련의 시기에는 구원을 의미한다. - P54

인간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관점으로 좌우된다 - P54

목적의 결여는 수명을 단축하는 반면, 목적을 갖는 일은 기대수명을 평균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 - P54

목적은 비할 데 없는 생명력과 활력, 열정을 제공한다. - P55

살아야 하는 이유가 모진 시련을 어떻게 해서든 견디게 한 것이다. - P55

"현재 사건은 미래의 결과와 연결되어 있을 때 의미가 생긴다." - P55

당신이 지금 어떤 결정을 선택할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미래다. - P55

미래의 나를 보지 못하는 사람은 삶을 더는 전진시키지 못했다. - P55

미래의 희망과 목적은 의미 있고 성공적인 삶의 핵심적인 토대 - P56

"목표가 없는 곳에서 인간은 소멸한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 소멸은 내적 붕괴를 말한다. 내적 붕괴가 일어나면 한순간에 인간성이 말살되고 신체적 건강을 잃는다. - P56

프랭클에게 목적은 모호한 희망이나 막연한 낙천주의가 아니라 ‘가시적이고 구체적인 목표‘였다. - P56

희망이 없다면 투지를 발휘하는 게 불가능하다. 앤절라 더크워스Angela Duckworth는 ‘투지‘란 장기적인 목표를 향한 열정과 끈기라고 말한다. 그는 희망을 자신이 추구하는 게 무엇이든 그 과정에서 수많은 굴곡을 헤쳐나가게 해주는 에너지원이라고 봤다. - P57

희망을 지닌 사람은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권한이 있다고 믿는다. 자신의 결정이 중요하고, 자신이 인생의 결과물들을 좌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P57

희망이 있다면 그것을 이룰 방법을 찾거나 아니면 유연함을 발휘해 방법을 만든다. - P57

희망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방법이 있다. - P57

희망은 승산을 따지지 않는다. - P57

한 줄기 희망이라도 희망을 지니는 것은, 은행에 예금을 넣어두고 미래의 목적에 대한 이자를 받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 P58

넘어야 할 산이 있는 희망도 있다. 그런 원대한 희망을 이루려면 집중과 믿음, 행동이 필요하다. - P59

원대한 희망을 지닌 사람은 목표에 도달하는 다양한 길을 찾으며 새로운 방법을 기꺼이 시도한다. 반면에 작은 희망을 지닌 사람은 한 가지 방법만 고집하며 난관에 봉착했을 때 다른 길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 그들은 문제에 집중하는 사고력을 발휘하지 않고, 회피하고 물러서려고 하는 해로운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다. - P59

원대한 희망을 지닌 사람은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그 실패를 다른 실행 가능한 접근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피드백으로 받아들인다. - P59

원대한 희망을 지닌 사람은 구체적인 결과를 만들기 위해 100퍼센트 전념한다. 그들은 흔들림 없이 목표를 확고하게 유지하지만,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이나 방법은 매우 유연하게 조정한다. - P59

투지가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실패와 난관을 극복하며 목표를 고수해야 한다. 목표를 자꾸 바꾸는 사람은 꼭 필요한 투지를 기르지 못한다. ...(중략)... 투지는 몇 년 혹은 수십 년 동안 한 가지(목표)를 고수하는것이다. - P60

투지를 자라게 하려면 전념하는 장기 목표가 구체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 목표를 달성할 방법 또는 시스템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해야 한다. - P60

원대한 희망을 품으려면 과정이 아니라 목표에 전념해야 한다. 기존의 사고 및 행동방식에 빠져 있어서는 안 된다. 당신이 가고자하는 곳에 도달하는 더 낫고 새로운 방법을, 인내심을 가지고 끈기있게 찾고, 그것을 활용해야 한다. - P60

미래에 대한 명확한 목적이 있을 때 희망이 뿌리를 내린다. - P61

인생의 명확한 목적이 없으면, 당신의 뇌는 핑계를 찾는 데 집중할 것이다. 결국 희망이 없으면 그 무엇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 P60

미래의 나를 위협하는 가장 심각하고 근본적인 요인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것이다. - P60

"트라우마는 우리에게 발생한 사건 그 자체가 아니다. 감정이입을 해주는 증인이 없을 때 내면에 머무는 감정이 트라우마다." - P64

삶이 당신에게 어떤 강펀치를 날리든 당신의 과거는 그저 하나의 스토리다. 당신이 과거에 입힌 스토리는 그것이 무엇이든 당신의 현재와 미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 P65

과거를 부정적인 스토리로 만들면 당신의 목표는 그 과거에 좌우된다. 현실을 회피하는 데 급급한 나머지 단기적인 계획을 세우게 되며, 현재의 고통을 벗어나려고만 할 것이다. - P65

과거에 부정적인 스토리를 입히면 삶이 자신을 함부로 대한다고 생각하며, 자신을 희생양이라고 느낄 수밖에 없다. - P65

건강한 정서는 긍정적인 과거와 가슴 설레는 미래를 품고 있을때 생긴다. - P65

긍정적인 사건을 실제로 경험해야만 긍정적인 과거를 품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과거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건 실제 일어난 사건과는 거의 관련이 없다. - P65

당신에게 발생한 실제 사건보다 훨씬 더 중요한 건 그 사건에 어떤 스토리를 입히느냐다. 그 사건에 대해 스스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가 중요하지 당신에게 발생한 실제 사건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 P65

당신의 과거는 기본적으로 ‘의미‘다. 과거 사건과 관련해 스토리를 어떻게 만들었느냐에 따라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에게 그 과거의 의미가 달라진다. - P66

과거 사건에 어떤 스토리를 부여해야 할지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 P66

"우리 삶의 스토리는 고정된 게 아니라 끊임없이 변경된다." - P66

심리학에서는 시간을 순차적으로 보기보다 전체적으로 본다. 우리는 보통 과거는 지나간 시간이고, 현재는 지금 살고 있는 시간이며, 미래는 다가올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심리학적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는 지금 이 순간에 함께 존재한다. - P66

"과거는 절대 죽지 않는다. 심지어 지나가지도 않는다." - P66

과거의 스토리는 미래의 목표와 희망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그 스토리를 주로 만드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 P66

우리는 나이를 먹고 성숙해지면서 자연스럽게 기억을 다양한 관점으로 재구성한다. 긍정적인 분위기와 안전한 환경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우리는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방향으로 기억을 재구성할 수 있다. - P66

우리는 현재 정신적 상태에 비추어 기억을 재해석하거나 재구성한다. 이런 의미에서 과거가 현재의 의미를 만드는 게 아니라 현재가 과거의 의미를 만든다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하다. - P67

우리의 기억은 객관적으로 축적된 독립체가 아니라, 현재 우리 내면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 기분과 미래 목표가 기억에 큰 영향을 미친다. - P67

더욱 찬란한 미래를 맞으려면 더 나은 과거가 있어야 한다. - P67

과거의 스토리를 거듭 반복해서 재해석하고 재구성하라. 그러면 점점 성숙해지면서 가장 힘겨웠던 순간들마저 경외심과 기쁨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고난에서 교훈과 삶의 의미를 얻게 되고, 그 순간들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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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인류의 코스모스 발견이 바로 ‘어제‘ 일어난 사건이라는 말을 했었다. 이는 지구 문명 역사의 전체 기간과 비교해 봤을 때 인류가 코스모스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게 된 기간이 지극히 짧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오늘은 이러한 앎을 바탕으로 인류가 우주전체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지극히 미미한 존재라는 것을 자각하면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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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본문에서 저자는 과학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으로 인류가 이제는 우주를 꿈꿀정도로 성장하였지만 이와는 반대로 사람들 간의 상호불신으로 인해 이 좁디좁은 지구촌 사회에서 서로가 서로를 파괴하려하는 전쟁의 위협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 한다. 특별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핵무기에 대해 보다 자세히 논한다.

또한 핵무기가 만약 사용될 경우 그로 인해 파생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피해 사례들에 대해 대략적인 예상도 살펴볼 수 있었다. 이에 관해 이런저런 얘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냥 다 죽거나 설령 운이 좋아 살아남을지라도 아주 고통스러운 환경속에서 살아가는 불행의 길로 접어든다는 게 저자의 예상이다. 핵무기의 어마무시함을 그냥 막연하게만 느끼고 있던 나는 오늘 독서를 통해 그 파괴력을 조금이나마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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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내용 중에 영국의 기상학자인 리처드슨L.F. Richardson이라는 사람이 전쟁과 날씨 변화에 모종의 유사성이 있다는 주장을 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일반적으로 둘 사이에 딱히 특별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기 힘든 상황에서 어떤 유사성과 교훈을 찾아내는 모습이 상당히 흥미로우면서도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더해 리처드슨은 자신의 연구를 좀 더 확장시켜 살인과 전쟁이라는 것은 결국 동일한 성격을 갖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는데, 개인적으로 이와 관련된 본문 내용을 읽으면서 문득 지금 현재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생각났다. 밑줄친 문장 중에 이런 문장이 있다.

[개인적 권력이나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몇몇이 다수의 대중을 부추겨 당면 상황을 국가 간의 전쟁으로 몰아가는 경우를 우리는 역사의 기록에서 종종 보게 된다.](p.643)

결국 어떤 권력이나 경제적 이익을 위해 우주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극히 일부인 지구에서 그리고 그것을 구성하는 몇몇 나라들 간의 처참하고 잔혹한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저자는 심히 안타까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구라는 미미한 공간에서 사이좋게 지내도 모자랄 것 같은데 그 속에서 조금이라도 더 얻어보겠다고 서로간에 극렬히 다투는 모습이 저자는 못내 안타까운 것이다.

비단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작게는 피로 맺어진 관계인 가족 안에서조차도 형제자매간에 소소한 말다툼부터 시작하여 재산을 가지고도 죽기살기로 다투기도 하며, 주변 이웃들과도 층간 소음 등과 같은 문제들로 끊임없이 다툰다. 또한 학교나 사회에서는 서로간의 어떤 힘의 우열관계에 따라 서열이 정해지고 이로인한 갑질같은 논란들이 끊임없이 생겨나는 게 현실이다. 그리고 최근 우리나라 정치도 위와같은 대립구도로 양쪽 진영으로 나뉘어져 극렬한 대립을 밥먹듯이 하고 있으며, 본문에는 별도로 나오진 않았지만 세계의 패권을 거머쥐기 위한 미국과 중국간의 대립구도도 이루 말하기 힘들정도로 치열하다.

이렇듯 다양한 형태의 갈등들이 지구 곳곳에 만연해 있는 현실 속에서 우리가 우주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행동한다면 적어도 이 지구촌에 사는 사람들만큼은 하나가 되어 사이좋게 잘 지내는 것이 올바른 길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근데 현실로 돌아와서 생각해보면 참 쉽지 않다. 인간의 이기심 때문인지 아니면 내가 미처 알지 못하는 또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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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글에서 저자는 핵무기를 통한 전쟁 억지라는 아이디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여기서 독자인 나는 현재 우리나라와 휴전선을 맞대고 대치하고 있는 북한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북한이 수시로 동해상에 미사일을 발사하고 종종 핵실험을 하는 그 모든 행동들을 통해 한반도의 긴장을 조성하는 것이 다분히 군사전략적인 측면에서 의도된 것이라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그들이 가진 핵무기를 통한 협박이 이성의 끈을 놓지 않은채 단순한 협박에서 끝난다면 전지구적으로 그나마 다행이겠으나, 만에 하나라도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게 될 경우 감히 상상하기도 힘든 수준의 위험을 동반할 수 있기에 이것을 국제적으로 잘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과학과 관련된 핵무기 이야기를 하다가 이러한 국제정세에 대해서도 잠시나마 생각해볼 수 있게 되어 참 흥미롭기도 하고 어떤 행동에 대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숨겨진 의미들을 조금이나마 더 알게 되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이전보다는 좀 더 확장된 듯하다.

오늘에 와서야 우리는 우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며 우리의 존재가 우주의 목적일 수도 없다는 현실을 마지못해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제야 우리는 스스로를 1조 개의 별들을 각각 거느린 1조 개의 은하들이 여기저기 점점이 떠 있는 저 광막한 우주의 바다에 부질없이 떠다니는 초라한 존재로 보고 있다. - P631

인류는 겁도 없이 우주라는 바다의 물맛을 보았고 그것이 자신의 기호에 딱 들어맞는다는 사실도 알아차렸다. 인간의 본성이 우주라는 큰 바다와 공명을 이루며 인류의 가슴속 깊은 곳에 자리한 뜨거운 그 무엇이 우주를 자신의 편안한 집으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 P631

사람이 별의 재에서 태어난 존재이기 때문일까? 인류의 기원과 진화가 우주에서 진행된 모든 사건들과 밀접하게 묶여 있기 때문은 아닐까? 우주 탐험이야말로 인류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위대한 장정인 것이다. - P631

사람은 대지Earth의 자녀인 동시에 하늘의 자녀이기도 하다. - P632

우리와 같은 문명의 운명은 결국 화해할 줄 모르는 증오심 때문에 자기 파괴의 몰락으로 치닫게 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된다. - P632

우주에서 내려다본 지구에는 국경선이 없다. 우주에서 본 지구는 쥐면 부서질 것만 같은 창백한 푸른 점일 뿐이다. 지구는 극단적 형태의 민족 우월주의, 우스꽝스러운 종교적 광신, 맹목적이고 유치한 국가주의 등이 발붙일 곳이 결코 아니다. 별들의 요새와 보루에서 내려다본 지구는 눈에 띄지도 않을 정도로 작디 작은 푸른 반점일 뿐이다. 이렇게 여행은 시야를 활짝 열어 준다. - P632

우리는 행운아이다.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 있고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니 얼마나 다행인가? - P633

문명의 미래와 하나의 종種으로서 인류의 생존 문제가 우리 두 손에 달려 있다. 우리가 지구의 입장을 대변해 주지 않는다면 과연 누가 그렇게 해주겠는가? 인류의 생존 문제를 우리 자신이 걱정하지 않는다면 우리 대신 누가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단 말인가? - P633

우리는 자신의 사고방식에 내재된 원시성을 잘 길들이며 우리의 원시적 두뇌가 내리는 일방적 지시와 대결함으로써 지구가 사람에게 걸어 놓은 정신적 족쇄에서 탈출하려 하고 있다. 또 인류는 다른 행성들로의 여행을 감행하는 한편, 외계에서 올지도 모르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육체적 족쇄로부터 탈출을 꾀하고 있다. - P633

정신적 해방과 육체적 탈출은 상호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전자 없이 후자의 실현이 있을 수 없고 후자의 가능성을 전제하지 않은 전자의 성공 또한 상상할 수 없다. 전자와 후자는 서로에게 필요조건이 된다. - P633

우리는 전쟁 수행에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다. 인간은 상호 불신이란 최면 상태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하나의 종으로서의 인류에 대한 염려 같은 것은 아예 할 줄 모른다. 상호 불신의 망령은 우리로 하여금 지구도 하나의 행성이라는 사실을 완전히 망각케 하여, 모든 국가를 죽음을 향해 서둘러 행진케 할 뿐이다. - P634

우리가 지구에서 저지르고 있는 일들은 너무나 무서운 결과를 불러올 짓거리들이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는 초래될 문제의 심각성을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무슨 일을 하든 심사숙고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우리가 그 일을 올바르게 수행할 수 있으며 거기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 - P634

핵폭탄은 만들기 쉽다. 핵분열 물질은 원자로에서 쉽게 훔칠 수 있다. 그리고 이제 핵폭탄 제조 기술은 거의 가내 공업의 범주에 들었다. - P634

제2차 세계 대전에서는 블록 버스터block buster라고 불리는 초대형 고성능 폭탄들이 위력을 발휘했다. TNT 폭약 20톤으로 만들어진 초대형 고성능 폭탄 하나가 대도시의 구역block 하나를 완전히 파괴할 수 있는 위력을 가졌다.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모든 도시에 투하된 폭탄의 총량이 TNT 200만 톤, 즉 2메가톤이었다고 힌다. - P635

2메가톤이 되려면 초대형 고성능 폭탄이 10만 개는 있어야 한다. 그러나 2메가톤은 20세기 후반에 개발된 수소 폭탄 하나의 에너지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오늘날 지구에는 수만 개의 핵폭탄이 있고 이것들이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 P635

핵탄두와 핵탄두의 대치. 그러므로 이 행성의 그 어느 곳에도 안전지대는 없다. 이 요술 램프들은 누군가 비비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죽음의 요괴들이다. 이 가공할 무기에 갇혀 있는 에너지의 총량이 TNT 1만 메가톤을 훨씬 넘는다는 생각을 하면 끔찍하다. - P635

핵폭탄이 폭발하면서 생기는 충격파는 투하 지점에서 수 킬로미터 밖에 있는 철근 콘크리트 건물을 한순간에 뭉개 버린다. 핵폭발에 동반되는 불기둥, 감마선 그리고 중성자에 노출되는 즉시 사람의 육체는 내부 속속들이 아주 철저하게 구워진다. - P635

방사능 동위 원소인 스트론튬 - P636

핵폭탄의 충격파, 열폭풍, 방사능의 직접 조사와 낙진이 지구의 모든 사람을 깡그리 죽일 수는 없을 것이다. 전면 핵전쟁에서도 살아남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낙진의 위험은 장기간 지속될 것이다. - P637

스트론튬 90의 90퍼센트가 소멸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96년이다. 세슘 137의 90퍼센트가 소멸하는 데에는 100년, 즉 1세기가 필요하다. 요오드 131의 경우에는 한 달이 지나면 90퍼센트가 소멸된다. - P637

핵폭발은 지구 상층 대기의 질소와 산소의 결합을 촉진시켜 오존의 상당량을 파괴시킬 것이다. 오존층의 파괴로 태양 자외선이 지구 대기로 침투할수 있고, 그 때문에 지구 표면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양이 수 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태양 자외선은 피부암을 유발하는데 피부암은 특히 백인종에게 위험하다. - P637

더욱 두려운 것은 지구 생태계에 가져올 변화이다. 하지만 변화의 실상을 모르기 때문에 대책을 세울 수 없다. 자외선은 곡식의 수확량을 격감시킬 뿐 아니라, 여러 종류의 미생물들을 죽일 것이다. 미생물의 어느 종이, 어떻게, 어떤 내용의 피해를 우리에게 가져다줄지 현재로서는 알 길이 없다. 미생물의 멸종이 우리에게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모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미생물이 거대한 생태계 피라미드의 맨 밑바닥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류는 생태계 피라미드 맨 위층에서 겨우 아장거릴 줄만 아는 지극히 불안한 존재가 아닌가. - P639

에어로졸 분사에 쓰이는 플로로카본이 오존층 파괴의 주범으로 밝혀짐에 따라 여러 나라에서 플로로카본의 사용을 이미 금지시켰다. 질소와 산소의 결합에 의한 오존층의 파괴가 플로로카본에 의한 파괴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 P639

지구에서 수십 광년 떨어진 곳에서의 초신성 폭발을 상정함으로써 공룡의 대량 멸종을 설명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이 설명의 기본 구상도 오존층의 파괴에 근거를 두고 있다. (공룡의 멸종은 오늘날 소행성 충돌로 설명한다.) - P639

전쟁 상대국끼리 핵 공격을 감행하면 자연히 지구 대기에는 먼지의 양이 증가하고, 먼지의 증가는 태양 복사의 유입을 차단하여 지표의 온도를 낮춘다. 온도의 변화 폭이 비록 적더라도 이것은 농업 생산에 엄청난 재앙을 불러올 것이다. - P639

방사능에 노출되면 곤충보다 새들이 훨씬 더 치명적인 피해를 입는다. 새의 멸종은 곤충의 창궐을 동반하므로, 농업은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될 대혼란이 핵전쟁이 불러 올 재앙의 한 본보기라 하겠다. - P639

괴질怪疾과 역병疫病 또한 가공할 재해이다. 괴질성 세균이 지구 전역에 번질 것이다. 인류는 20세기 말로 들어오면서부터 전염병으로 많이 죽지는 않게 되었다. 전염성 세균이 지구에서 사라졌기 때문이 아니라 세균에 대한 인체의 저항력이 그만큼 향상됐기 때문이다. 핵폭발에서 방출되는 방사능 물질이 인체의 면역 체계를 온통 흔들어 놓아 병에 대한 저항력을 약화시킬 것이다. - P640

장기간에 걸친 돌연변이의 결과로 새로운 종류의 미생물과 곤충이 나타나면 핵전쟁의 질곡에서 겨우 살아남은 사람이라도 신종 미생물과 곤충의 공격에 대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 P640

전쟁은 화해와 이해가 불가능한 증오심에서 비롯되는 현상이 아니라, 일기의 변화와 마찬가지로 이해와 통제가 가능한 하나의 자연 체계라는 것 - P640

희생자가 많은 전쟁일수록 그 다음 전쟁이 일어날 때까지 긴 시간이 걸린다. 희생이 큰 전쟁을 겪으면 아주 오랫동안 기다려야 다음 전쟁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전쟁의 이러한 특성은 대규모 태풍보다 국지적 폭우의 빈도가 높다는 기상의 특성과 궤를 같이 한다. - P642

리처드슨은, 자신의 곡선을 M=0까지 외삽한다면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살인의 빈도를 추정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추정해 본 결과, 전 세계에는 대략 5분에 한 건꼴로 살인 사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단위의 살인과 최대 규모의 전쟁이 연속적인 현상의 양끝인 셈이다. 전쟁과 살인은 동일한 성격의 현상이라는 이야기이다. - P642

그(리처드슨)는 희생자의 수로 전쟁 등급 M을 정의했다. M=3등급의 전쟁은 1,000명의 희생자가 발생하는 소규모의 분쟁이고, 5등급이나 6등급의 전쟁은 희생자가 10만 명 또는 100만 명에 이르는 심각한 수준의 것이다. 제1차 세계 대전과 제2차 세계 대전은 이보다 더 높은 등급의 전쟁이었다. - P642

나는 심리적 관점에서 전쟁은 살인이라고 확신한다. 자신의 생존에 위협이 가해질 때, 자신의 생존이 도전을 받게 될 때 인간의 ㅡ 적어도 일부 사람들의 ㅡ 분노는 사람을 살인의 상황으로까지 치닫게 하는 경향이 있다. 같은 종류의 위협이 국가들에 가해질 때, 국가도 걷잡을수 없는 살인적 분노에 휘말린다. - P643

개인적 권력이나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몇몇이 다수의 대중을 부추겨 당면 상황을 국가 간의 전쟁으로 몰아가는 경우를 우리는 역사의 기록에서 종종 보게 된다. - P643

전쟁에서 사용되는 살인 기술이 발달하면서 전쟁의 피해상은 도를 넘는 처참한 수준으로 치달아 왔다. 이러한 변화는 다수의 사람들이 살인적 분노를 동시에 느끼게 만들고 결국 대규모 전쟁에 여러 나라가 말려들게 한다. - P643

국가가 매스컴의 근간을 틀어쥐고 있으므로, 국가는 국민을 쉽게 선동하여 전쟁으로 몰아갈 수 있다. (이 점에 있어서 핵전쟁은 예외라고 할 수 있다. 핵전쟁은 극소수의 사람들이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643

사람을 죽이고 싶을 정도의 격렬한 분노는 아주 먼 옛날 진화 과정에서 만들어져서 아직도 우리 머리 깊숙한 곳에 남아 있는 파충류의 뇌, 소위 뇌의 R-영역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한편 감정의 중재와 기억의 관장은 진화의 가장 최근 단계에서 발달한 포유류와 인간의 뇌, 즉 변연계와 대뇌 피질에서 이루어진다. - P643

핵무기를 통한 전쟁 억지라는 아이디어는 전적으로 우리의 비인간적 조상의 행동 양식에 근거한 것이다. - P644

"핵 억지력의 실현 여부는 무엇보다 심리학적 판단 기준에 달려 있다. 핵 사용 억지의 목적에서 볼 때 협박성 공갈을 신중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편이 심각한 위협을 허풍으로 오판하게 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 P644

때로는 ‘막가파‘ 식의 비이성적 행태를 상대국에게 구사한다던가, 아니면 상대방을 핵전쟁의 가공할 결과에 대한 두려움으로 완전 세뇌하여 핵무기로 인한 전멸 가능성으로부터 스스로 거리를 두게 유도하는 것이 핵 억지 효과를 거둘수 있는 실질적 방책이라는 것이다. - P644

광기 어린 협박의 실제 목적은 가상의 적대국을 지구 전역에 걸친 대결의 장으로 내몰지 않고 오히려 분쟁의 여러 쟁점에서 상대로부터 양보를 끌어내려는 데에 있다. 이러한 막가파식 공갈협박을 완벽하게 구사하여 상대방을 속이려면 절묘하게 과장할 줄 알아야 한다. - P644

과장에는 필연적으로 따라다니는 중대한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다. 한 사람이 비이성적 행태로 일단 협박하기 시작하면 그 사람은 이러한 방식에 너무 익숙해져서 협박의 허세를 허세로 묶어 두지 못하고 언젠가 결국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 협박을 실행으로 옮기는 우를 범하게 된다. - P645

자신이 부리는 허세를 상대방으로 하여금 허풍이 아니라 실제라고 믿게 하려다가, 결국 넘지 말아야 할 선까지 넘어 버리는 경우가 생기고 만다. 협박은 실행으로 옮겨질 위험을 반드시 동반한다. - P645

경계의 정의는 때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새로운 경계선을 서로에게 확실히 해둘 필요가 끊임없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각 진영은 군사적 우위에 서야 한다는 강한 유혹을 받게 된다. 그러나 그 유혹의 실현은 항시 상대방이 심각하게 경계할 수준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만 가능할 뿐이다.
그러므로 쌍방은 상대의 인내 한계선을 계속 타진해야 한다. - P645

전 지구적 공포의 균형은 유지되기 힘든 아주 미묘하고 불안정한 평형이다. 미묘한 균형을 깨지 않기 위하여 쌍방은 범하지 말아야 할 실수를 반드시 피해 가야 한다. 그 어떤 일도 삐끗 어긋나면 안 된다. 무엇보다 인간의 파충류적 열정을 적정 수준 이하로 제어해야 한다. - P646

(구)소련은 무기 생산에 쏟아 붓는 재원의 양과 질 그리고 거기에 쏟는 각별한 관심과 배려 때문에 결국 시민을 위한 소비재 생산에 국력을 할애할 수 없게 됐다. - P649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들 중에서 군사영역만이 그 조직이 가진 특수한 비밀성 때문에 시민의 감시가 미치기 가장 어려운 성역으로 남아 있다. 그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통 알수가 없는데, 어떻게 시민들이 그들이 숨어서 하는 활동을 멈추게 할수 있단 말인가. - P650

군수산업체들은 종사자들에게 타 분야에 비해 월등한 보상을 주고 서로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으스스한 결속으로 끼리끼리 끌어안고 산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인류 생존에 반하는 방향으로 서서히 떠밀리어 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밖에 없다. - P650

강대국들은 살상용 핵무기를 자체 조달하고 비축하는 데에 대한 자기 나름의 정당화 논리를 구축해 놓고 있으며, 그 논리의 당위성을 만방에 열심히 홍보하고 있다. 항시 가상 적국의 문화적 하자를 지적하고 그들이 저지를지 모르는 비이성적 행태를 상정하여 사람이 아직 갖고 있는 파충류의 뇌를 자극하는 데 유효적절하게 활용함으로써, 자국민을 파충류적 행동 기제로 몰고 가고는 한다. 자국은 상대국과 달리 문화적 하자가 없고, 타국을 해칠 의도가 없으며, 건전한 세계 시민으로서 세계의 정복 따위는 아예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주장한다. - P650

그렇지만 국가에는 결코 실현돼서는 안 되는 일들의 목록이 있다고 주장한다. 어떤 비싼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 목록에 들어 있는 일들이 일어나도록 결코 내버려 둘 수 없다는 것이다. (구)소련의 경우 자본주의, 신앙의 자유 등이 그 목록의 주요 내용이다. 미국의 경우에는 사회주의, 무신론 등이 그것을 대신한다. 국가 주권의 포기는 양쪽 모두의 목록에 공통으로 들어 있다. 세계 어디에서든 우리는 똑같은 논지의 주장을 귀 아프게 들을 수 있다. - P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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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5-03-18 16: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이것 못 읽었어요.ㅋㅋ

즐라탄이즐라탄탄 2025-03-18 16:11   좋아요 2 | URL
아.. ㅎㅎ 제 경우 처음 읽기 시작한 건 작년 8월경이었는데 중간중간 너무 힘들어서 읽다말다를 반복하기도 하고 중간에 상대적으로 읽기 무난한 다른 책들도 읽다보니 어느덧 해가 바뀌고 반년이 넘었네요ㅠ 이제 한 40쪽 정도 남았는데, 남은 부분 조금씩이나마 읽어보려 합니다. 제가 이쪽 분야에 배경지식이 너무나도 부족한 사람이라 한 두세페이지 읽다보면 진이 빠지는 게... 참 만만치 않은 책인듯 합니다. 이 쪽 분야의 전공자분들이 아니고서는 정도의 차이만 조금씩 있을 뿐 다들 저 같은 어려움을 겪으시나봅니다.
 

이 책은 지난 달 초에 처음 읽기 시작했는데 다른 책들을 함께 읽다보니 본의아니게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서 근 한 달 반만에 다시 읽게 되었다. 시간이 참 빠르다.

지난번 포스팅의 내용을 간단히 언급하자면 ‘미래의 나‘ 라는 키워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미래의 나‘ 라는 자아를 현재로 가져와서 살아야 현재에 보다 더 충실할 수 있다는 것이 내가 본문에서 느꼈던 핵심 메시지 였는데, 오늘은 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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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을 읽다가 p.41에서 ‘전념‘과 ‘결과‘ 라는 두 키워드가 눈에 띄었다. 이 두 키워드가 하나의 문장으로 합쳐져서 ‘(우리가 만들어낸) 결과가 전념의 증거다‘ 라는 말이 나오는데, 굉장히 공감이 많이 되는 문장이었다.

내가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선 그 결과를 얻는데 필요한 행동들을 충실히 이행하게 되는데 저자는 이러한 행동을 ‘전념‘이라는 말로 표현한 듯하다. 또한 여기서 ‘결과‘라고 하는 것은 일종의 목표를 지칭한다고도 볼 수 있다. 이러한 목표가 명확할 경우 그에 합당한 행동을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수순이다. 내가 원하는 목표, 즉 결과를 얻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위에서 언급한 두 키워드인 ‘전념‘과 ‘결과‘는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전념이 결과를 낳고, 결과가 전념이라는 행동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막상 쓰고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 같지만, 이러한 것을 실제 삶에서 살아내는 사람은 극히 일부다. 당연한 게 당연한 게 아닌 것이다. 말은 쉽지만 행동은 언제나 쉽지 않다. 그래서 성공이라는 게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일단 독서 중이기에 삶에서 실제로 행동하는 것은 2차적인 문제고, 어쨌든 본문을 통해 성공의 원리를 단지 머리만이 아닌 마음으로 온전히 깨닫게 된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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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빅터 프랭클이라는 사람에 관한 일화를 알게 되었는데, 간단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프랭클이 정신과 의사로 오스트리아 빈에서 일할 당시 독일이 오스트리아를 침략했고 그로 인해 프랭클은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로 끌려가게 되는데, 이 당시 프랭클을 버티게 해준 건 의사로 일하면서 집필하기 시작한 자신의 책 원고였다. 비록 중간에 그 책의 원고가 나치에게 발각되어 파기되는 아픔도 있었지만, 자신이 썼던 원고를 다시 써서 책으로 출판하겠다는 일념으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것이 결과적으로 프랭클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

인간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려면 반드시 미래에 성취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p.47)는 것이 이 일화의 핵심인데, 여기서 나는 희망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본문에 직접적으로 나오진 않지만 희망을 다른 말로 표현해보자면 나를 살게 하는 이유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위의 일화에서 프랭크에게 책을 쓰겠다는 희망마저 없었다고 한다면 모진 고통을 당하다가 끝내 살아남지 못하고 수용소에서 비참하게 생을 마감하지 않았을까 싶다. 희망은 삶의 이유이면서 동시에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힘인 것이다.

마지막에 밑줄 친 문장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목적을 잃으면 현재의 삶은 죽은 삶이다.‘

미래의 내가 가진 눈으로 지금의 삶을 보면 이전에는 보지못한 기회들을 볼 수 있다. - P37

미래의 나와 함께한다면 현재를 소중하게 여길 것이다. - P37

20년 후 미래의 당신이 현재의 당신과 대화를 나눈다면 무슨 말을 할까? - P37

미래의 당신은 지금 상황을 어떻게 보겠는가? - P37

지금 당신이 미래의 당신이라고 생각한다면 행동은 얼마나 달라지겠는가? - P37

지금 당장 미래의 내가 될 수만 있다면 자신이 원하는 삶을 만들 수 있다. - P37

의도적인 연습을 하려면 구체적인 목표를 이루려는 계획이 있어야 한다. - P38

미래의 나에 대한 명확한 시각을 가져야 한다. - P38

"정신적 창조가 실제적 창조보다 언제나 먼저다." - P38

무언가 성공적인 결과를 이룬 사람은 누구나 결과를 먼저 마음속으로 뚜렷하게 그렸다. 그다음 정신에 그린 이미지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면서 그들의 비전은 더욱 명확해지고 확장되고 발전했다. - P38

성경에서도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다."라고 말한다. 현재 당신의 모습이 무엇이든 바로 지금이 미래의 당신에 대한 증거다. 미래의 나에 대한 믿음과 집념이 얼마나 큰지는 당신의 행동과 생각을 통해 증명된다. - P39

미래의 나를 명확하게 보고 그 모습에 전념하면 모든 생각과 행동은 목표라는 필터를 거치게 된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선택적 주의 selective attention‘라고 한다. - P39

기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관심 있는 것만 볼 수 있다.
집중하는 대상이 확장된다. - P39

외부 세계에서는 수백만 가지 상황이 펼쳐진다. 하지만 그것이 모두 내 경험으로 들어오지는 않는다. 왜 그럴까? 내가 그 일들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관심을 두는 것만 내 경험이 된다. - P39

우리는 자신이 기대하는 것을 본다. 나아가 어떤 모습을 간절하게 이루고 싶고 그렇게 하겠다고 결심하면 그런 생각과 일치한 행동을 하게 된다. - P39

믿음이 행동과 힘을 끌어내는 원리다. - P39

믿음으로 산을 옮길 수 있다. 믿음으로 인류는 달에 갔다. 믿음으로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불치병도 치료한다. 이 정도 수준의 믿음을 가지려면 원하는 바에 대한 비전을 명확하게 만들어야 한다. - P40

"원하는 것을 이미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그에 따라 행동하라." - P40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라. - P40

이제부터는 자신이 상상하는 미래를 생생하게 그리는 일에 도전하라.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 우리의 생각과행동이 달라진다. - P40

믿음은 미래의 나에 대한 증거다. 얼마나 많은 증거가 보이는가? - P40

현재 당신이 어떤 특정한 미래에 전념한다면 왜 그런 미래를 꿈꾸는가? - P41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미래에 전념한다면? - P41

원하는 미래에 완전히 몰입하고 최종적인 결과를 이미 얻었다고 생각하라. 그러면 자신이 만들고 있는 미래에 대한 증거가 점점 많아진다. 그리고 목표를 이루는 데 필요한 노력과 변화가 전혀 힘들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꿈을 향해 나아가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게 더 고통스러울 것이다. 한때 탈출구로 삼았던 순간적인 쾌락만 좇던 행동들이 고통스러워질 것이다. 그리고 훨씬 더 용감해질 것이다. - P41

자신이 바라는 미래에 전념하면 비슷한 생각을 지닌 사람들과 조언을 주고받으며 협력 관계를 구축하게 된다. - P41

원하는 미래에 전념하는 과정에서 사고방식과 신념, 정신 상태가 바뀌고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이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마침내 점점 더 나아지는 결과를 얻는다. - P41

전념은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진술이다. 우리가 지금 무엇에 전념하고 있는지는 말이 아니라 결과로 알 수 있다. 우리는 전념하고 있다. 그리고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 결과가 전념의 증거다. - P41

행동이 바뀌는 이유는 정체성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 P41

정체성은 자신이 가장 전념하는 모습이다. - P42

정체성의 바탕에는 자기 자신에 대한 비전이 있다. 따라서 전념하는 비전이 달라질 때 정체성은 즉시 달라진다. 그러면 생각과 행동도 바로 달라진다. - P42

맞다, 미래의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맞다,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맞다, 장애물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미래의 나에 전념한다면 그 과정에서 직면하는 모든 일은 당신을 더 나은 모습으로 만들어준다. 그러면 당신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얻을 것이다. - P42

당신 앞에 어떤 일이 닥치든 그 일을 통해 당신의 의지는 더욱 강해진다. - P42

어떤 경험이든 유익한 경험으로 전환할 수 있고 그로 인해 더 멀리 전진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처음에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발전할 것이다. - P42

완전히 몰입하고 믿음을 갖는다면 기어코 길을 찾아내고 만다. 길은 언제나 있다. - P42

"당신이 무언가 하겠다고 결심하면 온 우주가 나서서 그 일이 이루어지게 만든다." - P42

미래의 나는 어떤 모습일지 정하고 지금 그 모습이 되는 것 - P43

미래의 당신에게 편지를 써보기를 바란다. - P43

이 책은 당신이 원하는 미래를 창조해 현재를 힘차게 살아가도록 안내하는 가장 직접적이고 과학적인 지침서다. 또한 선조의 지혜와 최첨단의 과학을 결합해 당신의 삶을 확실하게 바꾸는 방법을 단순한 말로 설명해준다. - P43

"인간으로 존재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은 희망이다.
희망이 없다면 우리는 시들어 결국 말라 죽고 만다."
_세스 고딘Seth Godin‘ - P45

"미래를 기대해야만 살 수 있는 것이 인간의 특징이다."
_빅터 프랭클 - P45

프로이트와 아들러는 개인 발전의 핵심적인 측면이 그 사람의 ‘과거‘라고 강조한 반면, 프랭클은 ‘미래‘를 심리학의 핵심적인 측면으로 강조했다. - P47

프랭클은 자신의 발전이론을 ‘의미 치료logotheraphy‘라고 명명했다. ‘의미‘를 뜻하는 그리스어 ‘로고스logos‘에서 따온 명칭으로, 개인의 발전과 정신 건강의 질은 미래에 무언가를 성취하고자 의미를 갖는 데서 비롯된다고 믿었다. - P47

인간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려면 반드시 미래에 성취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 - P47

고통에서 의미를 발견하도록 - P48

원고를 새롭게 쓰고자 하는 간절한 열망 덕분에 나는 강제 수용소에서 모진 고초를 겪으면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 - P49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사람은 모든 어려움을 어떻게 해서든 거의 견뎌낸다 - P50

삶의 의미와 회복력, 극심한 역경 속에서도 삶을 받아들이는 자세의 중요성 - P50

미래에 대한 의미를 찾는 것 - P50

어떤 환경에 처하든 미래를 분명히 볼 수 있어야 한다.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데도 명확한 미래가 아주 중요하다. - P51

미래의 나를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요인은, 자유의 상실이 아니라 목적과 의미의 부재다. ...(중략)... 목적을 잃으면 현재의 삶은 죽은 삶이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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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전파천문학에 대한 얘기가 나왔었는데, 오늘도 이와 관련된 내용들이 이어진다.

개인적으로 이쪽분야의 전공자가 아니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본문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아직도 모르는 세상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여실히 실감하게 된다. 문득 작년에 읽었던 유시민 작가의 책《문과 남자의 과학공부》에서 저자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정확한 문장은 아니지만 내 기억을 잠시나마 더듬어 보자면 ‘인문학만 알던 내가 과학을 공부하고 나서 그동안 세상을 절반만 알고 살아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뭐 이런 취지의 글이었는데, 이 말에 담긴 유시민 작가의 심정을 이제야 나도 비로소 어느정도 공감할 수 있게 된 듯하다.

또한 본문을 읽으면서 인간의 유한함과 동시에 무한한 가능성을 함께 엿볼 수 있어서 마치 양날의 검과 같이 인간이라는 하나의 대상에서 두 가지 측면을 동시에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말이 안되는 문장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유한하지만 무한하다‘ 는 식의 말이 문득 떠올랐다. 이렇게 막상 쓰고보니 ‘유한하지만 무한하다‘ 라는 이 문장이 ‘빛은 입자이자 파동이다‘와 비슷한 성격의 문장같다는 생각도 든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와서 문장을 읽다보니 몇몇 용어들은 분명 앞에서 봤던 것들인데, 읽다말다를 반복하며 이 책을 읽다보니 그 개념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해졌다. 예를 들어, 퀘이사, 펄서 같은 용어들은 분명 앞에서 접했던 것들임에도 그것들이 지칭하는 것이 무엇인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찾아보든지 아니면 인터넷에 검색해서 알아보는 식으로 하여 그 의미를 명확히 알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러한 용어의 생소함 때문에 내가 학창시절에 과학 과목에 흥미를 많이 갖지 못했던 게 아닌가 싶다. 또한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시간이 꽤나 지났음에도 과학 책을 읽었을 때 나오는 다양한 용어들에 난감함을 느끼는 걸 보면 다른 건 몰라도 나라는 사람이 애초에 전문 과학자 쪽으로 갈 상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지금 시점에서는 과학 분야에 대한 교양 수준정도의 호기심은 어느정도 생긴 것 같아서, 관련 분야에 대한 독서는 계속 이어나갈 생각이다. 다만 전문 과학자의 길은 아무나 가는 길이 아니라는 걸 다시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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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저자는 우리가 속한 지구와 외계 행성의 문명간 교류에 관한 얘기를 하면서 세계사에 기록된 역사적 사실 중 하나를 인용하여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그것은 바로 지금의 멕시코 지방에 있었던 아즈텍 문명이 신문물로 무장한 스페인 인들에 의해 철저하게 파괴되는 이야기였다. 본문에는 이에 관해 굉장히 자세하게 나오지만 여기서 이야기의 핵심만 간단히 적어보자면 기술적으로 앞선 선진 문명이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는 문명을 얼마든지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독자인 내가 느끼기에 우주에 관한 책인 이 책에서 저자가 역사에 나오는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리가 사는 이 지구 문명과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우주 상의 외계 문명간에 어떤 기술적인 우열관계가 성립한다고 했을 때 위에 나온 아즈텍 문명과 스페인 인들의 관계처럼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일방적으로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시사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비록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이야기는 아닐지 몰라도,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우리의 미래를 예측해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것이 아무 근거 없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느껴졌기에 저자인 칼 세이건이 얼마나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인지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우주에서 오는 전파 신호는 보통 인간 활동과 전혀 관련없는 주파수 대역에서 잡힌다. 예를 들어 퀘이사와 펄서가 내놓는 전파 신호가 그렇고, 태양계 행성들이나 별의 대기층에서 방출되는 신호들도 이 점에서는 마찬가지이다. 특히 태양계 행성들의 경우 거의 모두가 강한 전파원이어서 전파천문학 발달의 초기 단계부터 우리는 행성을 전파 망원경으로 관측할 수 있었다. - P594

우리에게 더욱 다행인 것은 전파의 주파수 대역이 매우 넓다는 점이다. 우주 어디에서 발달된 기술 문명이든 일단 특정 주파수 대역의 전자기파 복사를 검출할 수만 있으면 전파 대역의 존재도 곧 알아차리고 그 주파수 대역의 신호를 수신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P594

환경의 악화가 나무 위에서의 생활을 즐기던 영장류들로 하여금 깊이 고민하게 만들었고, 그들의 지적 능력은 이 고민을 통하여 크게 발달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점이 묘한 우연들의 연속을 언급하게 된 배경일 것이다. - P596

연속되는 우연이 지구 생명과 인류의 진화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 - P596

드레이크 방정식의 가치는 여러 가지 관점에서 논의될 수 있겠지만, 한가지 꼭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이 방정식이 항성천문학, 행성과학, 유기화학, 진화생물학, 역사학, 정치학, 이상심리학 등 참으로 다양한 분야의 학문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코스모스의 상당 부분이 이 하나의 방정식에 들어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 P598

우리 은하에 들어 있는 별의 총수 N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알아낼 수 있다. 하늘에서 우리 은하를 대표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좁은 영역을 하나 선정해서 그 영역에 들어 있는 별들을 하나씩 헤아린 다음, 그 결과를 은하의 전 영역에 대응하는 값으로 환산한다. - P598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 은하수 은하에 약 4000억 개(4x10^11개)의 별이 있다고 한다. 이 많은 별들 중에서 극소수만이 질량이 큰 별이다. 무거운 별일수록 자신의 핵에너지를 과도하게 낭비하기 때문에 질량이 가벼운 별들에 비하여 수명이 매우 짧다. - P599

대부분의 가벼운 별들은 수명이 수십억 년에 이르며 오랜 세월에 걸쳐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면서 적정한 양의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내놓을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런 별들 주위에 행성이 있다면, 그 행성은 그 별로부터 생명이 발생하고 진화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적절하게 공급받게 된다. - P599

행성의 형성이 별의 형성 과정에 동반되는 현상이라는 증거가 도처에 널려 있다. 예를 들어 보자. 목성, 토성, 천왕성의 주위에는 많은 수의 위성들이 있다. 그러므로 거대 행성 하나하나가 소형의 태양계인셈이다. - P599

쌍성계 형성에 관한 연구, 별 주위를 도는 기체 원반에서 관측되는 제반 현상들, 태양에 가까이 있는 별들에서 검출되는 중력 섭동의 결과 등을 놓고 볼 때, 우리는 행성의 형성이 별이 생성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하나의 동반 현상이라고 믿을 수 있다. - P600

목성과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 - P600

생물들은 일단 태어나기만 하면 주위 환경에 잘 적응하면서 집요한 생명력으로 개체 수를 증가시키며 서식지를 급속히 넓혀 간다. - P600

행성계 하나에 생명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천체가 하나 이상일 수도 있다. - P600

인류가 현재 수준의 지적 능력을 갖추기까지, 그리고 오늘의 고도 기술 문명 사회로 진입하기까지 진화의 역사에서 중대한 사건들이 수없이 많이 일어났다. 그런데 그 사건들의 내용과 발생 순서를 볼 것 같으면 한 사건의 발생이 그 다음 사건에 반드시 선행돼야 할 하등의 이유를 찾아볼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다분히 우연이 지배하는 사건들의 연속인 것이다. - P601

다른 한편에서 보면 한 문명권이 특정 능력을 소유한 고도의 기술 문명으로 진입할 수 있는 경로가 우리가 밟아온 경로와 반드시 같아야 할 이유도 없다. 고도 문명 사회로 진입하는 경로는 여럿일 수 있다. - P601

태양의 앞으로 남은 수명 50억 년 - P602

아직도 우리는 한순간의 방심으로 파멸의 길로 들어설 수도 있다. - P603

드레이크 방정식의 주로 앞부분에 오는 인자들, 즉 천문학, 유기화학, 진화생물학 등과 관련된 인자들의 추정값에도 불확실한 점이 물론 많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정치와 경제, 그리고 지구의 경우, 인간 본성에 관한 인자들이야말로 이 방정식에서 가장 불확실한 요소임에 틀림이 없다. - P604

은하 문명권의 거의 대부분이 자기 파멸의 길을 걷지 않는다면 부드럽고 달콤한 별들의 메시지가 온 하늘을 가득 채울 것이다. - P604

교신 가능한 고등 문명의 개수 N은 여러 가지 인수因數 들의 곱으로 나타낼 수 있다. 일종의 필터 역할을 하는 개개의 인수가 크면 클수록 많은 수의 문명권을 기대할 수 있다. - P597

N* : 은하수 은하 안에 있는 별들의 총수

f(p) : 행성계를 가지고 있는 별들의 비율, 또는 행성계를 동반할 확률.

n(e) : 주어진 행성계에서 생명이 서식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행성들의 평균 개수.

f(l) : 생명이 실제로 탄생할 수 있었던 행성들이 차지하는 비율. 또는 생명 탄생 확률.

f(i) : 태어난 생명이 지적 능력을 갖출 수 있기까지 진화할 수 있는 확률.

f(c) : 지적 생물이 우리와 교신할 수 있을 정도의 고도 기술 문명으로 진화할 확률.

f(L) : 행성의 수명에서 고도 기술 문명의 지속 기간이 차지하는 비율. - P597

메시지에 담긴 내용은 둘째로 치고, 외계 신호의 접수만으로도 외계 문명의 탐색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실감할 수 있다. - P604

수백만 개에 이르는 문명 사회가 은하수 은하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다면 문명 사회들 사이의 평균 거리는 대략 200광년이 된다. 빛의 속도로 전파되는 라디오 전파라고 하더라도 가장 가까운 이웃까지 가는데 2세기의 시간이 필요하다. 지구 문명이 이러한 대화를 시도했다면 케플러가 보냈던 질문에 대한 답을 지금 우리가 받는 셈이 된다. - P605

전파천문학은 우리에게 비교적 새로운 분야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현 수준은 범은하적 관점에서 볼 때 뒤쳐진 것임에 틀림이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들에게 신호를 보내려고 애를 쓸 것이 아니라 그들이 보낸 신호를 받으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보다 앞선 문명권에서는 수신보다 송신이 더 중요하겠지만 말이다. - P605

해리 후디니Harry Houdini(1874~1926년)는 미국의 유명한 마술사이다. - P607

"우리의 인내에 한계가 없는 줄 안다." - P607

프랑스에서 라 페루스가 탐험대의 선원을 모집하자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지원했다. 그래서 똑똑하고 열성적인 젊은이들도 많이 탈락했다. 이 중에 코르시카 섬 출신의 젊은 포병 장교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Napoleon Bonaparte가 끼어 있었다. 이것이야말로 세계사의 흥미로운 한 분기점이 아닐 수 없다. 라 페루스가 나폴레옹을 선발했더라면, 로제타석은 발견되지 않았을 수도 있으며, 그렇다면 샹폴리옹의 상형 문자 해독은 불가능했을 게고, 근·현대사는 여러 면에서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을 것이다. - P607

인류사에서 문명과 문명 사이의 만남은 그리 우호적인 것이 아니었다. 라디오 신호를 이용한 접촉처럼 키스같이 가벼운 것도 아니었다. 그것은 물리적이고 직접적인 것이었다. - P606

앉은부채skunk cabbage는 습한 땅에서 자라고 뿌리와 줄기가 짧고 굵으며 잎이 넓은 북아메리카 산의 다년초로서, 고약한 냄새를 풍긴다. - P608

틀링지트 족의 코위 추장이 들려준 이야기에서 우리가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 있다. 문자 문화가 없는 사회에서도 고도 기술 문명과의 만남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 수세대에 걸쳐 그대로 보존될 수 있었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고도의 기술문명을 자랑하는 외계의 지적 존재가 수백 또는 수천 년 전에 지구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면, 그 만남이 비록 문자 발명 이전에 이루어졌다고 하더라도, 외계 문명과의 접촉을 알 수 있는 구전이 어디엔가 전해오리라고 믿어도 좋을 것이다. 그렇지만 현재 우리는 외계 문명과의 접촉을 짐작할 수 있는 이와 같은 설화나 전설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 - P609

아스텍과 스페인의 기술 격차는 기껏해야 수세기에 불과했지만, 그 차이는 아스텍 인들을 역사의 뒤안길로 완전히 사라지게 하기에 충분했다. - P614

우리가 겪어 본 문화 간 갈등의 음울한 실상이 범은하적凡銀河的 규모에서도 통용되는 것이라면 지구를 침공한 외계인들은 우리의 셰익스피어나, 바흐나, 베르메르와 같은 이들에게 일시적 경의는 표할지 몰라도 지구 문명은 바로 끝장내 버릴 것이다. - P614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외계 문명권이 200광년의 거리에 있고 그들이 광속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그곳에서 우리에게 오는 데에는 200년이면 충분하다. 그들이 광속의 100분의 1이나 1,000분의 1의 속도로 느리게 움직였다고 하더라도, 총 비행 시간은 기껏해야 2만 내지 20만 년일 것이다. 이 기간은 인류가 지구에 태어난 이래 지금까지 경과한 시간보다 훨씬 짧다. - P615

그 어떤 문명도 인구를 제한하지 않고는 성간 탐험을 한없이 계속할 수 없을 것이다. 한 사회가 인구 폭발에 직면하면 그 행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 에너지 그리고 과학 기술을 전적으로 자신들을 먹여 살리는 데 투자해야 한다. 이것은 특정한 문명만이 아니라 어떤 문명에나 적용되는 아주 강력한 원리이다. 한 행성의 사회 제도나 그곳에 번성하는 생물의 생물학적 구조에 관계없이 인구가 지수 함수적으로 팽창하면 그 행성의 자원은 결국 동이 나고 만다. - P618

다른 별에 가고자 하는 동기는 여러 가지일 수 있다. 우리의 태양이나 태양계 가까운 곳에 있는 어떤 별이 곧 초신성으로 폭발할 상황에 놓여 있다면, 인류는 성간 우주 비행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기술문명이 정말로 대단한 수준에 도달했는데, 은하의 중심이 곧 폭발할 단계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치자. 이 경우에는 성간 이주가 아니라 은하간 이주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하지 않겠는가? 대규모의 폭발적인 격변을 우주에서 자주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은하 간 방랑을 일삼는 문명도 생각할 수는 있으나, 그들이 우리 지구에까지 올리는 없을 것이다. - P616

어쨌든 인구 증가율이 낮은 문명권이 성간 식민지를 우주 여러 곳에 구축하려면 긴 세월이 필요할 것은 분명하다. 그러므로 성간 이주의 속도와 인구 증가율은 서로 밀접한 관계에 있다. - P618

우리가 전파 망원경이나 우주선을 갖기 시작한 것은 겨우 수십 년 전부터이며 우리의 기술 문명은 고작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한편 인류가 과학적 사고를 하기 시작한 것은 수천 년밖에 되지 않는다. - P619

일반적으로 지구 문명의 나이는 1만 내지 2만 년이라고 한다. 지구에 인류가 태어난 시기부터 따져 본다고 하더라도 수백만 년을 크게 넘지 않는다. 우리의 기술 문명이 발달해 온 속도는 이 정도로 느리기만 했다. 불과 수십 년밖에 안되는 우리의 경험으로 100만 년의 역사를 헤아려 보는 것은 어불성설일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우주를 개척하기 시작한 지 100만 년이나 지난 문명 사회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일 것임에 틀림없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는 있다. - P619

공상 과학 소설과 UFO 문학에서 즐겨 다루는 소재가 문명과 문명사이에서 벌어지는 전쟁이다. 외계 문명이 소유한 우주선이나 광선총이 우리 지구 문명의 것과 다르기는 하지만, 실제 전투에서는 쌍방이 대등한 수준의 전력을 갖고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친다. 그러나 실제로 은하의 어느 두 문명권이 대등한 수준일 리가 없다. 그 어떤 대결에서든 항상 한 문명이 다른 문명에 비해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할 것이다. - P620

100만 년이라는 세월은 엄청 긴 시간이다. 우리보다 앞선 기술을 가진 문명권이 지구로 와서 무엇을 한다면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바라보기만 할 것이다. 그들의 기술과 과학의 수준이 우리보다 월등하게 앞설 것임에 틀림이 없기 때문이다. - P620

지구 문명이 악의에 찬 외계 문명과 만났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걱정할 필요조차 없다. 그들이 살아남았다는 사실 자체가 동족이나 다른 문명권과 잘 어울려 살 줄 아는방법을 이미 터득했음을 입증하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다스리고 남과 어울려 살 줄 모른다면 그렇게 오랜 세월을 견뎌 낼 수 없었을 것이다. - P620

우리가 외계 문명과의 만남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우리 자신의 후진성에서 유래한 것이다. - P621

우리의 공포감은 우리 자신의 죄의식을 반영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과거에 저지른 잘못을 잘 알고 있다. 인류의 역사에서 한 문명이 그보다 약간 선진적인 또는 약간 후진적인 문명에게 철저하게 파괴당하는 야만적 상황을 우리는 여러 차례 목격했다. 콜럼버스와 아라와크 족Arawaks의 만남이 그랬고 코르테스와 아스텍이 그랬다. 라 페루스와의 만남 이후 틀링지트 족이 겪어야 했던 최후 운명이 또한 그랬다. 우리는 저들도 우리와 같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외계 문명과의 조우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 P621

문명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과학자들이 비과학자들을 설득하여 외계 생명의 탐색 사업에 필요한 재정 지원을 얻어 내기가 불가능한 사회이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사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내부에만 투자하고, 통념이 사회를 철저하게 지배하여 별 세계의 탐색 같은 것은 아예 생각도 할 수도 없는 사회이다. 다른 하나는 외계 문명과 접촉해 보고 싶다는 희망을 꿈꿀 수 있으며, 또 시민 전체가 위대한 이 꿈을 공유하여 외계 문명과의 만남을 위한 대규모의 연구가 실행될 수 있는 사회이다. - P622

외계 문명이 발견된다면 인류사와 지구 행성의 의미는 그 근본에서부터 변혁을 겪게 될 것이다. - P623

소수素數는 1과 자기 자신만으로 똑 떨어지게 나눠지는 자연수다. 가장 작은 소수 열 개를 써 보면 다음과 같다. 1, 2, 3, 5, 7, 11, 13, 17, 19, 23. - P623

소수가 가진 특성을 생각할 때 어떤 전파 신호가 소수만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그것은 자연에서 볼 수 있는 물리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러니까 우리가 수신한 신호가 소수만으로 된 신호라면 적어도 소수를 좋아하는 문명권이 저 멀리 어디엔가 존재한다고 확신할 수 있을 것이다. - P623

전 지구적 재앙을 불러올 수 있는 바로 그 로켓과 핵 기술이 우리를 다른 행성과 별에까지 실어 날라준다. - P628

그날은 올 것입니다. 하루하루의 끝없는 반복을 통해 그날은 우리에게 오고야 말 것입니다. 우리의 생각과 육체 안에 가능성으로만 숨어 있던 그 무엇이 자신의 참 모습을 언젠가 드러내어, 지구를 발받침으로 삼아 훌쩍 밟고 일어서서, 큰 소리로 웃으며 저 별들에게 우리의 손을 내밀 날이 정녕 우리에게 오고야 말 것입니다. - P631

코스모스의 발견은 바로 ‘어제‘ 일어난 사건이다. 지난 100만년 동안 우리는 지구 이외에 또 다른 세상이 있을 수 없다고 확신해 왔다. 그것에 비교한다면 아리스타르코스에서 현대까지의 기간은 0.1퍼센트에 불과한 찰나일 뿐이다. - P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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