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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도 어려워하던 아이가 글쓰기를 시작합니다 - 변화를 만드는 초등 글쓰기 비법
정재영 지음 / 김영사 / 2021년 4월
평점 :
글쓰기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루아침에 뚝딱하고 잘 쓰지 않는다. 어릴 적 왜 일기를 학교 숙제로 내주고 선생님이 검사하는지 이제는 알 것 같다. 선생님은 나의 사생활을 궁금했던 게 아니라, 작문 실력을 교정해 주고 풍부한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었던 거다.
책은 아이가 글로 자기표현을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한다. 30년 글쓰기 노하우가 집약되어 있으며 가르치는 부모(성인)도 도움받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매우 쉽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한 권의 책처럼 보이지만 분절하면 총 3권의 책이 된다. 본책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을 수 있도록 일종의 설명서로 되어 있고, 부록 1 문제편(아이용)은 아이가 글쓰기와 친숙해지도록 돕는다. 부록2해설편(부모용)은 연습문제를 풀며 자기만의 답을 찾는 아이에게 길잡이가 되도록 '도움말'을 수록했다.
글쓰기는 왕도도 없고, 나이도 없다. 아이 때 배운다고 해서 빠르지도 않고 성인이 돼서 배운다고 늦은 것도 아니다. 쓰는 게 직업인 나도 늘 글쓰기, 책쓰기 책과 강연을 듣고 매일 쓰며 노력한다. 죽을 때가 표현과 어휘, 문장력 등을 갈고닦으며 이끼가 끼지 않게 굴러야 하는 게 글쓰기라는 거다.
따라서 아이가 보는 책이라고 가르치려고만 들지 말고 부모(성인)도 함께 공부하자. 책 읽는 부모, 뭔가를 쓰는 부모를 보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따라 하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가 맨날 핸드폰만 한다, TV만 본다고 불만 갖지 말고 스스로 솔선수범 보여야 아이도 습관이 된다.
30년 글쓰기 강사의 노하우답게 아주 좋은 수업 교제가 되어 준다.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어이구, 내가 잊고 있던 것, 배워야 할 것들이 수두룩하다. 초등 글쓰기 비법이 아니라, 성인 글쓰기 비법 초급자용이다. 책 리뷰, 영화리뷰, 기행문, 에세이 등등. 다양한 표현과 매끄럽게 글 다듬는 법. 은유, 직유, 비유 등 다양한 수사법 활용도 알 수 있다.
후반부로 넘어가면 부모(성인)이 직접 글쓰기 지도교사가 될 수 있다.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감이 오지 않을 때 도움받을 수 있어 알차다. 벌써부터 논술 공부가 빠르지 않냐고 반문할 정도의 심도 높은 주제들도 보인다.
매우 유용한 책이다. 아이용처럼 보이지만 제목 하나 뽑기 어려운 사람, 중언부언 글쓰기가 두려운 사람, 틀에 벗어나 새로운 글을 쓰고 싶은 사람 등,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