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는 내 다리
프란츠 요제프 후아이니크 지음, 베레나 발하우스 그림, 김경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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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으로 다리가 불편한 마르기트는 어느 날 엄마의 심부름 때문에 혼자 슈퍼마켓에 가야 했다. 혼자서 가는 일은 처음이지만 호기롭게 할 수 있다고 휠체어를 타고 밖에 나왔다.                   

 

마트 가는 길은 언제나 활기차다. 노는 아이들, 사람들의 말소리, 복잡한 차들. 활기찬 모습이 언제나 생기를 준다. 그런데 사람들의 시선은 여느 때와 다르게 낯설다. 내가 혼자 휠체어에 고 있어서일까. 사람들은 자꾸면 나를 쳐다본다. 시선을 피해 신호등을 건너기 위해 횡단보도를 따라가다 그만 너무 높은 턱에 좌절하게 된다. 금세 눈물이 맺힌다.

 

이를 지켜보기라도 한 듯. 아까 놀이터에서 '뚱땡이'라고 놀림당했던 아이가 나타나 도움을 주었다. 그 아이의 이름은 지기였다. 마르기트는 지기의 도움으로 다시 마트로 향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계속되는 걱정스러운 표정이 부담스럽다. 벤치에 앉은 노부부는 안쓰럽다는 듯 "어린아이가 불쌍하구나!"라고 말한다. "대체 왜지? 나는 다른 아이들이랑 똑같다고!"마르기트는 이해할 수 없었다.

 

 

마침내 마르기트는 마트에 왔다. 하지만 높은 계단은 숨을 턱하니 막히게 했다. 어떤 아주머니가 계단 옆 비탈길에 유모차를 밀고 가는 것을 보고 따라 올라갈 수 있었다. 이제 혼자서 장 보는 일을 하려고 했는데, 누군가가 대신 집어 주는 것이다.

 

하지만 친절한 직원의 웃음에도 마르기트는 전혀 고맙지 않았다. 내 손으로 하고 싶었는데 이런 도움은 필요 없다고 소리쳤다. 구석진 곳에 가서 혼자 눈물을 떨굴 수밖에 없었다. 그때 마침 아까 도와주었던 지기가 나타났고, 우리 둘 다 특별한 아이라는 알쏭달쏭한 말로 위로한다. 마르기트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어쩐지 지지가 좋았다. 둘은 친구가 된다.

 

 

돌아오는 길에 둘은 우연히 경찰 아저씨를 만났다. 지기는 신호등 앞의 높은 턱을 개선해 달라고 건의했다. 여전히 사람들은 휠체어를 탄 아이를 쳐다보지만, 아까와 다르게 마르기트는 신이 났다. 마트를 가는 길은 험난하고 상처받는 일로 가득했지만 대신 친구를 만났기 때문이다.

 

 

세상은 서로 다른 모습으로 다양한 사람이 공존하는 곳이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차별과 냉대로 무시해서는 안 된다. 서로 도와주며 이해하는 과정으로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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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이 있어요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권남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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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하고 싶은 거 모두 하면서 왜 아이에게 하지 말라는 게 많은지 도통 이해가지 않을 때. 당연하다고 느끼는 것들을 조금 비틀어 보게 하는 '요시다 신스케'의 작품 세계는 한 없이 사랑스러우면서도 철학을 놓치지 않는다. 이번에는 주인공 아이가 하지 못하게 하는 것만 많은 어른들에게 '왜'라는 물음표를 던지며 공감을 이끌어 낸다.

 

동생도 같이 잘못했는데 왜 나만 혼나는지, 밖에 나가 놀자고하면 여름과 겨울 갖은 핑계를 대면서 나가지 않는 어른, 자기 전에 왜 과자를 먹을 수 없게 하는지, 어른들은 늦게까지 깨어 있으면서 아이들에게는 일찍 자라고 하는지. 아이의 입장에서 궁금한 것들을 풀어냈다.

 

아이들의 궁금함에 일일이 답해주는 어른의 변명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어째면 어른은 되고 나는 되지 않는지에 강한 불만으로 가득차 있다. 단단히 화가 난 아이는 아빠의 이유에 수긍하면서도 어딘지 미심쩍다.

 

이런 변명으로 피해가는 부녀지간. 마지막 반전이라 할 수 있는 어른의 불만에서 빵터지지 않을 수 없었다. 역시 그 아빠에 그 딸이네. 천진난만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와 유쾌한 부모의 대화를 느껴 볼 수 있다.

 

 

 

돌아오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아이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다. 어른과 아이 함께 읽어보면서 각자의 불만을 털어 놓아 보는 건 어떨까.

 

추신) 커버를 벗기면 색칠놀이를 할 수 있다.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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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만만해지는 책 - 넷플릭스부터 구글 지도까지 수학으로 이루어진 세상의 발견
스테판 바위스만 지음, 강희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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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정석, 이론과 공식을 몰라도 읽을 수 있는 일상에서 발견하는 수학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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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만만해지는 책 - 넷플릭스부터 구글 지도까지 수학으로 이루어진 세상의 발견
스테판 바위스만 지음, 강희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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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그까짓 거 배워서 뭐에 써먹나 싶다. 수포자 문과 출신 인문학 전공생의 변명이라 들어도 좋다. 수학은 손해 보지 않을 정도로 셈(?)만 하면 되지 않을까.

 

 

 

《수학이 만만해지는 책》은 유럽에서 가장 촉망받는 수학 철학자인 '스테판 바위스만'이 쓴 수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교양서이다. 교양서라고 해도 나 같은 수학 잘알못, 수포자는 입문하기 쉽지 않은, 아니 정확히 말하면 차도 넘치는 책 중에서 굳이 고르지 않을 책이 바로 이런(?) 책이다.

 

 

 

자신 있게 우리 안에 내재하고 있는 수학 본능을 일깨워 줄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 개인차가 있을 수 있음을 전한다. 그래? 어디 나 같은 뼛속까지 수포자, 수학 없는 세상을 꿈꾸는 나를 한번 흥미롭게 만들어 보시지! (하하하)

 

 

 

하지만 이 책은 수학의 정석, 이론과 공식을 몰라도 읽을 수 있는 일상에서 발견하는 수학을 담았다. 저자는 자신 있게 수학이 얼마나 쉽고 유용한 학문인지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 썼다고 밝혔다. 그러고는 수학뿐만 아니라 역사, 철학, 심리학 관점으로 바라보길 돕는다. 듣기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미적분, 확률, 알고리듬을 실생활의 쓰임새에 맞게 쉽게 조명한다.

 

 

 

우리 주변은 수학으로 시작해 수학으로 끝난다고 말한다. 우리가 편리하게 살 수 있는 문명의 이기는 화려한 무대 뒤 숨은 공로자 '수학'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 어디 살펴볼까? 오늘도 아침 일찍 출근해 책상에 앉아 익숙한 손길로 컴퓨터를 켠다. 모든 업무는 이제 컴퓨터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컴퓨터의 작동원리는 수학적 공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궁금한 게 있으면 어김없이 두드리는 검색엔진에도 0과 1로 이루어진 이진법에 기초하고 있다.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알려주고 몇 초면 가장 빠른 길을 알려주는 구글 지도에도 수학이 적용된 계산이다. 선거 개표 결과는 어떤가. 저녁쯤 되면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고, 밤이 되어가면 당선자가 거의 나온다.

 

내가 온종일 끼고 사는 넷플릭스. 콘텐츠가 끝나면 바로 이어 내가 지금까지 본 취향을 분석한 다음 콘텐츠를 추천해 준다. 이는 검색하거나 플레이한 콘텐츠, 평가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꿰뚫고 있다. 앱에 접속하면 내 머릿속에 들어갔다 나왔는지, 관심을 가질 만한 콘텐츠가 메인에 떠 있다. 사실 나는 AI의 추천 영화 따위는 보지 않는다. 오로지 내가 원하고 보고자 하는 콘텐츠를 검색하고 그것을 본다.

 

 

 

콘텐츠를 직업적으로 많이 자주 봐야 하는 특성상 생긴 버릇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오늘의 순위, 추천 영화를 호기심에 관찰한 적 있다. 오늘 한국 순위는 요즘 사람들이 찾는 인기 콘텐츠이기 때문에 눈여겨보긴 한다. 하지만 넷플릭스 AI가 바로 연결돼 실제 플레잉을 한 사례가 바로 [로스쿨]이다. [로스쿨]을 정말 추천해 준 넷플릭스에 감사 인사를 해야 할 만큼 재미있었다. 결국, 넷플릭스도 수학을 이용해 어떤 작품이 누구에게 얼마나 만족도를 높여 줄지 자동화된 방식으로 도출해 낸다.

 

여러 사례가 증명하듯. 수학은 세상을 깊게 이해하는 학문이다. 복잡한 풀이 과정을 단순화해주고, 위대한 학문적 발견 과정에 일조한다. 특히 숫자를 가리키는 말이 없는 브라질 '피라항족', 파푸아뉴기니의 로보다족, 유프노족은 신체 기관을 이용해 수치를 표현하기도 한다.

 

 

 

피라항족은 물건의 가격이나 현재 시각에는 관심 없고 오직 현재만 살아간다. 그래서 과거나 미래에 집착하지 않고 돈이 없어 물물교환으로 살아간다. 마을 사람들이 서로 알고 지낼 만큼 작은 집단이라 가능하기도 했지만 불행한 것은 아니며, 불행하거나 불쌍하다고 느낀다면 그들의 삶에서 생각하지 않아서이다. 숫자를 쓰지 않는 생활, 불편할 것 같지만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찾은 사람들도 있다.

 

 

 

숫자를 알면 현대를 살아가기 편리하다. 그리고 숫자 없이는 현대를 살아갈 수 없기도 하다. 하지만 애초에 숫자가 없는 세상에서 살았다면 아무 불편 없이 살아갈 수 있었을 것이다. 너무 많이 알아서, 너무 많이 갖고 싶고, 욕심을 부려 문명이 발전했지만, 또 인간의 부주의로 충분히 없어질 부질 없는 문명이라 생각했다. 좋은 머리와 돈과 만나 인류의 자멸로 가지 않기 위해 숫자를 더 알아야 할까 깊은 고민에 빠지기도 한 책이다. (그래도 수학은 싫다, 제목처럼 만만하지도 않다고!! )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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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이 일상이 되면 달라지는 것들 -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할 때 생기는 내면의 힘에 관하여
캐럴라인 웰치 지음, 최윤영 옮김 / 갤리온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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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고 복잡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마음챙김'은 필수다. 마음챙김은 딱 이거라는 정답은 없다. 다양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평정심을 얻겠지만 내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게 관건이다. 마음챙김으로 집중력은 물론 일, 휴식, 관계, 인생의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

 

 

 

저자는 12년간 여성을 위한 마음챙김 워크숍을 진행하며 한 가지 사실에 눈을 뜬다. 참가자들 대부분 효과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바쁜 일상을 지내다 보면 실천하기 쉽지 않았다. 그만둔 사람이 많았고 이는 죄책감으로 이어졌다. 다시 한번 이 책을 통해 마음챙김 수련이 불러온 일상의 변화와 영향을 들여다보려 한다.

 

 

 

마음챙김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런저런 판단이나 잡생각에 휘둘리지 않고 '지금 이 순간'집중하는 것을 뜻한다. 차분하면서도 분명한 마음 상태이며 무엇이든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 상태다. 마음챙김은 돈도 시간도 장소도 구애받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회복력을 높여준다.

 

삶의 목적을 찾고 필요한 순간에 삶의 방향을 바꾸도록 해주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삶을 바라보게 만드는 게 마음챙김이다. 나무가 아닌 숲을 봐야 소중한 삶을 지킬 수 있다. 잦은 스트레스, 불안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다. 스트레스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인 인식을 전환하는 게 마음챙김의 마음가짐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이를 실천하는 방법은 공식적인 방법, 비공식적인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그렇다고 딱히 이거다, 저거다 정해진 건 아니다. 굳이 분류해보자면 명상, 요가, 태극권, 기공 같은 훈련이 공식적인 방법이다. 그밖에 떨어지는 빗방울 얼굴에서 느껴보기, 친구와의 대화 온전히 집중하기, 석양을 바라보기, 내 호흡에 집중하기, 스마트폰 끊어보기 등. 일상의 작고 소중한 시간 하나하나가 마음챙김이다.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데 복잡하고 시간도 없다면 어떡해야 할까? 그냥 다 포기해야만 할까?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일을 처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누구도 그 많은 일을 한꺼번에 다 처리할 수 없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선택적 무시'로 일의 경중을 파악해야 한다. 거절을 못 해 일을 퇴근 후 집까지 가져왔다면 거절하는 요령, 다른 사람에게 위임하는 것, 손보지 않고 그대로 놔두는 것도 추천한다.

 

 

 

또한 너무 급하게 달려왔다면 속도를 줄일 필요도, 아예 멈출 수도 있어야 한다. 여기서 뒤처지면 안 돼서, 마감이 얼마 남지 않아서 중단하지 못하지만 집중이 어렵고 몸이 힘들다면 잠시 중단하고 휴식을 취하자. 휴식은 절대 낭비되는 시간이 아니다. 일상에서 잠시 떨어져 정기적인 휴식을 취해주는 건은 반드시 필요한 마음챙김이다.

 

마음챙김은 멀리 있지 않다. 우리 일상 가까이 스며들어 있다. 더불어 이 책은 여성을 염두에 두고 썼음을 밝힌다. 책을 쓰기 위해 여성 100명을 인터뷰해 구성했다. 가족 중 여성이 있거나 아내, 딸, 엄마, 할머니, 여자친구, 상사 등 마음챙김의 효과를 소개해 주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더불어 남성들도 열린 마음으로 함께 하길 촉구하고 있다. 모두가 마음에 평정과 평안이 깃들기를 바란다.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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