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 은둔자> 저자의 다른 책 <드링킹>에 관심이 간다. 책 표지와 제목이 팜므파탈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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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집 청소
김완 지음 / 김영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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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은, 생존을 위한 본능이나 이성으로 이루어낸 그 무엇이 됐든, 생명에 부수적인 것이다. 생명이 스러지면 한낱 쓰레기가 되고마는 것일까. 고난한 삶의 흔적과 주검이 다른 산 자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청소의 대상이 되는 현실이 참담하다. 죽음으로 영원히 남겨지는 부재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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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을 가진 도구의 인간, 호모 파베르가 그 지성으로 자살 도구를 고른다. 참으로 잔혹한 아이러니다. 하지만 본질적인 아이러니는 인간의 생사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등을 맞댔을 뿐, 사람의 생명과 죽음은 결국 한 몸통이고 그중 하나를 떼놓고는 절대 성립하지 않는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쉬지 않고 나아가는 것, 그것이 우리 인생, 인간 존재의 아이러니다. -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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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일에서 찾은 즐거움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코 해방감‘이다. 어쩌면 세상의 수많은 일 가운데 청소를 인생의 직업으로 받아들이고 새로 시작한 가장 큰 동기라고도 말할 수 있다. 악취 풍기는 실내를 마침내 사람이 마음 놓고 숨 쉴 수 있는 원래의 공간으로 돌려놓았을 때, 살림과 쓰레기로 발 디딜 틈 없는 공간을 완전히 비우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텅 빈 집으로 만들었을 때 나는 자유로움과 해방감을느낀다. 살아 있는 자라면 필연적으로 코를 막고 기피하는 것을 요령껏 없애고, 서랍과 장롱, 수납장에 오랜 세월 고이 잠들어 있던 온갖 잡동사니와 옷가지를 끄집어내 집에서 탈출시키는 것. 그런 일이 나에겐 즐겁고 매력적이다.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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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죽음을 순수한 자살로 받아들여야 할까? 목숨을 끊은 것은 분명 자신이겠지만, 이 도시에서 전기를 끊는 행위는 결국 죽어서 해결하라는 무언의 권유 타살은 아닐까? 체납요금을 회수하기 위해 마침내 전기를 끊는 방법, 정녕 국가는 유지와 번영을 위해 그런 시스템을 용인할 수밖에 없는가??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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