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일에서 찾은 즐거움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코 해방감‘이다. 어쩌면 세상의 수많은 일 가운데 청소를 인생의 직업으로 받아들이고 새로 시작한 가장 큰 동기라고도 말할 수 있다. 악취 풍기는 실내를 마침내 사람이 마음 놓고 숨 쉴 수 있는 원래의 공간으로 돌려놓았을 때, 살림과 쓰레기로 발 디딜 틈 없는 공간을 완전히 비우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텅 빈 집으로 만들었을 때 나는 자유로움과 해방감을느낀다. 살아 있는 자라면 필연적으로 코를 막고 기피하는 것을 요령껏 없애고, 서랍과 장롱, 수납장에 오랜 세월 고이 잠들어 있던 온갖 잡동사니와 옷가지를 끄집어내 집에서 탈출시키는 것. 그런 일이 나에겐 즐겁고 매력적이다.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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