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이름만으로 알만한 사람들이 많을 테지만, 그럼에도 피아니스트 백건우라고 불러야 하겠다. 그의 음반을 찾기 위해서 백건우를 검색하니 동명이인이 있다. 2005 년 백건우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 음반이 DECCA 레이블로 나왔고, 2007 년에 내한하여 일 주일 동안 전곡 연주 기회를 가졌었다. 아주 색다른 연주회였다고 기억한다.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백건우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회가 열렸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가 모두 32 곡이니까 하루에 4 곡 이상 연주한 셈이다. 올해는 뒤늦게 알게된 탓으로 돌리지만, 70 세를 넘기면서 짙어진 숙련미가 배인 베토벤 연주를 놓친 것이 상당히 아쉽다.

˝베토벤이 들려주고 싶었던 건, 소리 뒤에 숨은 침묵˝

http://m.chosun.com/svc/article.html?sname=news&contid=2017090103325

한 줄로 요약하면, 그는 재불 대한민국의 피아니스트다. 국내에서 그보다 그의 아내가 더 유명한데, 1976 년 유명 여배우와 결혼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기도 하였다. 연상연하 커플이기도 하다. 1977 년 그와 가족이 ˝북괴피랍 중 탈출˝하는 사건을 겪기도 하였다. 이런 이유들로 유명해졌지만, 무엇보다도 매년 꾸준한 연습과 도전으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연주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음반 위의 구도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음반사에 따르면, 메이저 레이블의 한국인 최초 전곡 녹음이라고 한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가 완성되기 위하여 연주자의 열정 뿐만 아니라 불굴의 끈기가 가미되어야 한다고 본다. 젊은 연주자의 연주에는 에너지와 박력이 넘치지만 화려하기만 하기 일쑤다. 숙련된 연주자는 원숙미로 연주의 화룡점정을 이뤄낸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에 폴리니 75주년 기념 박스 세트를 구매하면서도 나름 가졌던 생각이다. 나의 생각대로, 피아니스트 백건우 역시 나이가 들어서 농익은 연주를 들려준다는 평이다. 그의 진가를 재발견하게 만든 음반으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다시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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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7-09-10 14: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연주회 놓쳐서 넘 아쉽슴다..
시간이 참 여의치 않았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