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의 내용에 주목한 때문일까, 본문의 도입부에 있는 시 한 편이 나를 사로잡는다. 오페라 막이 오르기 직전에 듣는 전주곡 같다.

내 안에 있는 나 자신도 모르는 것, 이것이 나를 비로소 만든다. 내가 소유한 미숙함과 불확실함, 이것이 비로소 본래의 나이다. 나의 약함, 나의 부서짐, 나의 결핍, 이것이 내가 출발하는 자리이다. 나의 무력함이 나의 근원이며, 나의 힘은 그대들로부터 온다. 나의 움직임은 약함에서 강함으로 향한다. 나의 현실에서의 가난은 상상에서의 부유함을 낳는다. 그리고 나는 이것의 균형이다. 나는 나의 소망을 무너뜨리는 행동이다. - 폴 발레리, <Monsieur Tes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