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의 내용에 주목한 때문일까, 본문의 도입부에 있는 시 한 편이 나를 사로잡는다. 오페라 막이 오르기 직전에 듣는 전주곡 같다.

내 안에 있는 나 자신도 모르는 것,
이것이 나를 비로소 만든다.
내가 소유한 미숙함과 불확실함,
이것이 비로소 본래의 나이다.
나의 약함, 나의 부서짐, 나의 결핍,
이것이 내가 출발하는 자리이다.
나의 무력함이 나의 근원이며,
나의 힘은 그대들로부터 온다.
나의 움직임은 약함에서 강함으로 향한다.
나의 현실에서의 가난은 상상에서의 부유함을 낳는다.
그리고 나는 이것의 균형이다.
나는 나의 소망을 무너뜨리는 행동이다.
- 폴 발레리, <Monsieur Tes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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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1-10 15: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가 안다고 믿어왔던 취향도 몰라요. 외부의 영향, 예를 들면 타인의 취향에 조금씩 흥미를 느끼기 시작하면 새로운 취향을 알게 됩니다. 특히 음악과 관련된 취향은 변화하기 쉽습니다. 매일 새로운 음악들이 나오고, 음원 재생 목록은 매번 달라집니다. 그래서 새로운 음악을 자꾸 찾고, 듣는 것 같습니다. 취향이 고정적인 특성이었다면, 다양한 분야의 음악이 나오지 못했을 겁니다. ^^

오거서 2017-01-10 19:43   좋아요 0 | URL
음악과 관련된 취향은 특히 감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희노애락 감정에 따라 듣는 음악이 달라지고요. 변화의 본질은 새로움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취향이 변화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우리의 선택 가지가 많아질 수 있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큰 맥락에서 보면, 취향이 변화하는 데는 전환점이 될 만한 계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지식 수준과 경험 범위가 크게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우물 안에서는 우물 밖의 상황을 알 수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