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바가 없다보니, 어제도 베토벤을 찾았고, 오늘도 베토벤을 곁에 두었다. 임현정 덕분에 베토벤에 대한, 전과 다른 관심이 생긴 때문인가보다. 그럼에도 악기는 다르다. 어제는 바이올린, 오늘은 피아노.

임현정의 파리 음악원 선배가 되는, 프랑스 태생 피아니스트 엘렌 그리모가 있음이 생각이 났다. 엘렌 그리모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 2 번은 음반상을 받았을 정도로 연주가 뛰어나고 음질도 좋다고 한다. 오후에 21세기컴맹 님의 칭찬과 추천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어제 임현정을 기억해내고 얼마나 반갑던지 밤에 오페라 책읽기를 뒤로 미루고 인터뷰 동영상을 다시 보았다. 임현정이 지독한 학구파로, 베토벤과 라흐마니노프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다. 꿩 대신 닭이라고 하지 않는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대신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 3 번을 감상했었다. 유튜브에서 연주 동영상을 구할 수 있다. 동영상의 음질이 균일하지 못하여 썩 만족스럽지 못하였다.

엘렌 그리모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 2 번의 음반을 아직 내가 소장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예전에 그리모의 연주로 들어본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 4 번을 대신 골라 감상하였다.

그리모가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는 참 또렷하게 들린다. 영창피아노 광고 카피처럼, 나한테는 맑고 고운 영롱한 소리 같다. 특히 협주곡에서 독주 파트는 매력적이다. 그리모는 왼손잡이라서 상대적으로 오른손 타건이 약한데 이런 약점을 극복하는 연주를 한다고 들었다. 그로 인해 다른 피아니스트와는 확실히 다른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다. 음향 기기와 녹음 기술의 발달 또한 그리모의 피아노 소리에 일조하였을 것이다. 소리의 강약을 보다 섬세하게 잡아내어야 내 귀에도 들릴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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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vis 2016-07-14 0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맑고 고운소리에 대해 광고한 건 삼익이 아닌 영창?!^^

오거서 2016-07-14 06:30   좋아요 1 | URL
아이쿠, 영창피아노가 맞네요. 제 낡은 기억력만 믿고서 본의 아니게 불편을 끼쳐 죄송합니다. 저의 오류를 지적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즉시 바로 잡았습니다. 앞으로 좀더 조심하겠습니다. ^^;;;;

clavis 2016-07-14 07: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더욱 열독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오거서 2016-07-14 09:21   좋아요 0 | URL
더욱 분발하라는 말씀으로 알아듣겠습니다. 저 역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