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 아닌 나는 또다시 무기력하다.

신분제를 주장하기 위해 민중은 개,돼지 취급해야 한다는 망언을 알리는 기사를 보자마자 기름에 불 붙은 마냥 화가 치밀어 올라서 분을 삭히느라 주말을 빈둥거렸다. 유레카 님이 조리있게 반박하는 글을 보고는 번뜩 정신을 차렸다. 저렇게 했어야 하는데… 내가 너무 흥분한 것은 아닌가.
근래 신분제 주장과 맥이 닿는 현안들을 보아오던 터라 신분제 주장이 개인 의견만은 아니니라. 이번 망언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지만 비밀스런 존재를 짐작케 하는 단초가 아닐까. 신분제를 획책하는 모종의 세력이 있다면, 상류 사회를 꿈꾸는 부류가 있을 것이고 이번 개,돼지만도 못한 놈은 간신히 그들에 합류하여 자기 우월감에서 그런 망언도 스스럼 없이 내뱉었을 수 있었다고 소설 같은 상상을 한다. 대략 이런 내용의 글을 쓰고 싶었지만, 나보다 글 쓰는 재주가 뛰어난 기자가 취재 후기를 겸해서 써놓은 기사가 훨씬 나아 보여서 대신하는 것이 좋겠다 싶다.

[아침을 열며]신분제, 오만한 욕망 - 경향신문
http://m.khan.co.kr/view.html?artid=201607102120005&code=990507&med_id=k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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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7-11 11: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신분제를 공고히 해야 한다는 것이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교육이 신분제를 허무는 역할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그런 인식과 사고 방식에서 놀라웠습니다.

오거서 2016-07-11 12:27   좋아요 2 | URL
신분제 망언에 화가 났는데 비정규직 근로자의 죽음에 대한 일말의 동정심도 보이지 않는다는 데 충격이 컸어요. 공직자는, 아니 최소한 인간으로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이기적인 처신을 하려면 공직이 아닌 다른 길을 택했어야지, 인간의 존엄성을 모르는 놈이라 어디서도 환영 받지 못할 것 같은데, 또 모르죠. 동질감을 느끼는 부류가 더 있을 것만 같아요. 불길한 예감이지만.

커피소년 2016-07-12 06:55   좋아요 2 | URL
공무원이 되려고 하는 이유를 들어보면 씁쓸하게도 이기적인 처신을 하기 위해 공적인 길을 가는 이들이 많더군요. 같은 집단에 동질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 예상해봅니다.. 기득권 공무원 주류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던 기회가 아닐 런지요.. 대부분 인간의 존엄성과 거리가 멀죠.. 철밥통 잡고 모두 ‘나만 아니면 돼’를 외치고 있으니까요.

오거서 2016-07-12 07:05   좋아요 2 | URL
김영성 님 말씀대로 이번 망언도 그런 맥락에서 발단된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새삼 알게된 점은 국민의 4대 의무를 헌법에서 명시한 것처럼 공무원의 의무도 명시돼 있더군요.
헌법 제7조 1항, 공무원은 국민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
그러고보면, 대정부 질문에서 모르쇠로 답변하는 공무원들은 법을 어기는 범죄자로 봐야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