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여느 클래식 음악보다 공부가 많이 필요하다. 대본을 옆에 놓고 오페라를 감상하는 마니아가 있음을 알고 있지만, 그렇게까지는 아니라해도 극의 줄거리, 등장 인물과 배역을 파악하고, 연주자, 주요 곡목 등을 미리 알아두지 않으면 공연 내용에 쉽게 공감하지 못한 채 무대가 낯설게만 느껴지게 될 것이다.

최근 오페라에 대한, 전에 없던 관심이 생기는 바람에 오페라를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될만 한, 국내에서 출판된 오페라 해설서를 찾아보았다.

클래식 음악과 음반을 소개하는 책으로, 이 분야에서는 보기 드문 베스트셀러 ˝이 한 장의 명반˝(현암사, 1988)은 모두 3 권이 한 세트였다. 저자는 안동림. 클래식 음반에 대한 사전적인 기능과 실용성을 충족시키며 아울러 음악사까지 부감(俯瞰)하여 명곡 명반을 한 눈에 살피려했다는 집필 의도에 맞추어 초판 이후 거의 10 년이 걸려서 새로운 표지로 단장한 개정판 ˝이 한 장의 명반 클래식˝(현암사, 1997)이 나오고, ˝이 한 장의 명반 오페라˝(현암사, 2002)가 뒤를 이어 출판되었다.

˝이 한 장의 명반˝ 시리즈의 저자 안동림이 오페라 아리아 명곡 63 곡을 선정하여 ˝내 마음의 아리아˝(현암사, 2011) 역시 펴냈다. 오페라 핵심 내용을 소개하면서도 오페라에서 불리는 아리아를 원문 가사와 한글로 번역된 가사도 함께 책에 실었다. 명연주, 명음반 추천도 곁들여진다.

국내 오페라 마니아로 알려졌고, 클래식 음반 전문 매장 풍월당 대표 박종호는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외에도 다양한 오페라 해설서를 내놓았다.

오페라에 대한 기본적인 개설을 쉽고 독특하게 정리한 ˝박종호에게 오페라를 묻다˝(시공사, 2007)를 출판하였다. 이 책에는 ˝당신이 오페라에 대해 궁금해 하는 모든 것˝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오페라 탄생부터 시대별 발전 양상, 아리아와 레치타티보, 가수, 음역 등 오페라 감상에 필요한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종합적인 오페라 가이드북 ˝불멸의 오페라˝ I, II, III 를 각각 2005 년, 2007 년, 2015 년에 시공사에서 출판하였다. I은 근대 이탈리아 오페라를 중심으로 48편, II는 로시니, 모차르트, 프랑스, 독일 오페라 등 51편, III은 근현대 오페라를 중심으로 53 편을 담고 있다. 총 3 권을 합치면 3200 여 쪽에 달한다. 이는 오페라 한 편당 평균 20 여 쪽을 할애하는 상당히 두꺼운 가이드북이다. I, II의 개정증보판이 2015 년에 나왔다. 초판에 수록된 CD와 DVD 중에서 국내 더 이상 유통되지 않는 것을 삭제하고 새로운 DVD 정보가 백여 개 추가되었다고 한다.

˝오페라 에센스 55˝(시공사, 2010)는 앞의 두 종류 책이 가지는 수준의 중간 단계에 해당하는 해설서로, 오페라에 대한 간략한 안내를 원하는 독자를 위해서 출판하였다. 오페라 전성기에 만들어진 작품 55 편을 설명한다.

올해 상반기에 출판된 ˝봉주르 오페라˝(아트북스, 2016)도 오페라 감상에 도움이 되겠다 싶다. 저자는 조선일보에서 클래식 전문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성현이다. 책은 오페라의 기반이 되는 프랑스 문학 작품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오페라 20 여 편을 소개하고 있다.

(박종호 저서들이 시공사에서 출판된 것이 안타깝다. 아직까지 나한테 시공사는 불매 대상 출판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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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6-07-03 21: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중학교 때 시공사에서 나온 추리소설 신나게 읽었지요. 그땐 그놈네 것인줄 몰랐구요. 시공사 책들이 꽤 괜찮다는 게 안타깝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