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나이는 45억 년 정도, 그 이상이라고도 한다. 지구의 역사를 연구하는 학문이 지사학이다. 지질학의 핵심이기도 하다. 역사학자가 옛 문헌, 유물, 유적지를 조사하여 인류의 역사를 연구한다면, 지질학자는 암석, 화석, 지층 등을 통해 지구의 역사를 연구한다. 인간이 문자를 발명하기 전까지 기간을 선사시대라고 한다. 기록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역사 연구가 불가능하다. 역사시대는 약 6 천년 정도이지만, 지질시대는 지구가 생성된 이후로 약 45억 년에 달한다. 실로 장구한 시간은 거대한 벽과 같다.

지구의 역사를 연구하기 위해서 특정한 지역에 있는 암석의 생성 시기를 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지층의 선후 관계를 밝히는 데 필요한 기본 원칙으로 지사학의 `5대 법칙`이 있다. 그 중 첫 번째가 `동일 과정의 법칙`이다. ˝현재에 지구 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들이 과거에도 같은 방식으로 발생했기 때문에 현재를 앎으로써 과거가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지구 역사를 연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실마리가 되고 있는 원칙이다.

나는 `동일 과정의 법칙`을 개인한테도 어느 정도는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 본다. 우리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는 들에서도 샌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어머니는 늘 말씀하셨다. 사람은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고. 그래서 매사에 마음가짐과 몸놀림이 반듯해야 함을 훈육하셨다.


요즘 세태가 변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밤 11시가 다 되어 가는데도 집 밖에서 고함 소리와 함께 노는 아이도 그렇지만, 그런 아이를 단속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부모는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다.

바깥에서 들어오는 소음을 차단하지 못하여 나의 잠자리가 몹시 불편했다. 잠을 쉬이 이루지 못했다. 일천한 지질학 지식을 기억해내려고 애쓰다가 잠이 들었다. (일찍 잠다리에 들었음에도 선잠을 깨고 뒤척이다 늦게 잠이 들었고 늦잠을 자게 되었다.)

저 소음 유발자는 아마도 제 멋대로 커나가지 않을까 싶다. 일찍이 깨닫지 않는다면 말이다. 어쩌면 그의 부모도 그렇게 자라왔을 지 모른다. 제대로 배우지 못하면 행동에서 드러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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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6-06-18 10: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요즘 아이들 가르치면서 절실하게 느끼는 것입니다. 아오.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이지요.

오거서 2016-06-18 13:41   좋아요 0 | URL
지당한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