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 해설

슈베르트 연가곡집 겨울나그네 (Die Winterreise), D.911

슈베르트는 31세에 요절하기까지 600 여곡에 달하는 가곡을 작곡하여 `가곡의 왕`으로 불린다. 그의 수많은 가곡 중에서도 특히 가곡집 형태로 출판된 작품이 3 개로,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 `겨울 나그네`, `백조의 노래` 모두 명작이다.

우리한테 친숙한 제목은 `겨울나그네`이지만, 독일어 제목은 Die Winterreise, 직역하면 겨울여행이다.

내 생각에, 짧은 생애 방랑자처럼 살았던 슈베르트가 외로움으로 가득한 여행을 꿈꾸지 않았을런지. 슈베르트가 생전 고독과 절망 속에 살았음을 짐작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연가곡집 `겨울나그네`는 모두 24 곡의 가곡들로 구성된다. 독일 시인 빌헬름 뮐러(Wilhelm Muller)의 시가 가사로 쓰였다.

1 밤인사(Gute Nacht)
2 풍향기 (Die Wetterfanne)
3 얼어붙은 눈물 (Gefrorene Tränen)
4 언 가슴 (Erstarrung)
5 보리수 (Der Lindenbaum)
6 홍수(넘쳐흐르는 눈물) (Wasserflut)
7 냇가에서 (Auf dem Flusse)
8 회상 (Rückblick)
9 도깨비불 (Irrlicht)
10 휴식 (Rast)
11 봄날의 꿈 (Frühlingstraum)
12 고독 (Einsamkeit)
13 우편마차 (Die Post)
14 흰 머리 (Der greise Kopf)
15 까마귀 (Die Krähe)
16 마지막 희망 (Letzte Hoffnung)
17 마을에서 (Im Dorfe)
18 폭풍의 아침 (Der stürmische Morgen)
19 환영 (Täuschung)
20 이정표 (Der Wegweiser)
21 여인숙 (Das Wirtshaus)
22 용기 (Mut)
23 환영의 태양 (Die Nebensonnen)
24 거리의 악사 (Der Leiermann)

• 감상 포인트

가곡 작품인 만큼 가사 내용을 아는 것이 감상에 엄청 도움된다. 그러나 24 곡 일일이 가사를 챙기는 것은 쉽지 않다. 독일어 원문 그대로 읽어내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다행히도, 민음사에서 펴낸 뮐러 시집 `겨울나그네`가 도움될 것 같아 함께 소개한다.

24 곡 중에서, 1 곡 밤인사, 5 곡 보리수, 6 곡 넘쳐흐르는 눈물 등이 특히 애창된다.

• 연주자 소개

바리톤,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Dietrich Fischer-Dieskau)
피아노, 제랄드 무어 (Gerald Moore)

https://www.youtube.com/watch?v=c8UDOmUcxCk

1962 년 녹음.

연주 시간: 약 1시간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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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01-14 1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끼고 좋아하는 앨범이네요.^^

을씨년스런 겨울
여행을 나설 수밖에 없는 미련스런 마음
떠도는 방랑자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길이 그를 부르는 것을 ...
새벽이면 나섰노라
아,
아침이 밝아오기전에
겨울 안개가 걷히기 전에
길을 내쳐 나서겠노라 그러겠지요.
먼 길 돌아 다시 볼 지 ㅡ
그건 운명에 맡기는 거라는
쓴 미소만 남기고요...

덕분에 좋은 곡을 편하게 듣다 갑니다.^^


오거서 2016-01-14 13:09   좋아요 1 | URL
아침 출근길에 우연히 마주친 젊은 부자의 모습이 정겹게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슈베르트 가곡 마왕을 떠올렸고요, 마왕을 찾아 들으면서 슈베르트는 젊어서 생을 마쳤음을 알기에 오늘 따라 그의 가곡이 더욱 처량한 느낌으로 다가오더군요. 방랑자 소나타를 생각하기도 했지만, 오늘은 겨울나그네를 골랐습니다.
편하게 들으셨다니까 다행이에요. (영어 한 번 할게요) My pleasure!

저는 지금 파가니니 기리비치 연주곡을 듣는 중인데 너무 좋아서 그장소 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다시 하고 싶습니다.

오거서 2016-01-14 13:19   좋아요 1 | URL
피셔-디스카우는 슈베르트 가곡에서 탁월하지요. 제 경험적으로, 겨울나그네만큼은 좀 메마른 느낌이 나는 목소리의 헤르만 프라이가 좀더 어울리는 것 같아요. 유튜브에서 프라이 동영상을 찾기가 어렵더라구요 ^^;

[그장소] 2016-01-14 13:29   좋아요 1 | URL
저는 예전에 이 앨범을 만난 기억이 있어서요.
같을 걸 사려고 정보를 많이 찾고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해요.마침 나왔을 적엔 금새 다 나가서
못 사고 같이살던 언니의 남편분 걸 들었었는데.
요즘 시대가 좋아진 걸 이런걸로 느껴요.
LP 여서..포기했던걸 들을 수있을 때요.^^

저도 기리비치 전곡반에 아주 흠뻑 ㅡ마음이
흡족했어요.
새벽이 가도록 내내 들었는데 질리지가 않아서요.
저도 같이 즐길수있어 기쁩니다.^^

다예 2016-01-16 09: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너무나 좋아하는 곡들! 처음에 접한 건 용재오닐 덕분이었어요:) 오거서님 글로 만나니까 또 반갑고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