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스토리텔링 덕분에 별에 대한 이야기가 쏙쏙 들어온다 . 제목대로 다정한 느낌이 들 정도로 말이다. 형식적인 구색을 갖춘 듯하지만, 우주의 또다른 비밀을 알아내는 데 필요한 방법을 말해주어 고맙다. 책의 마지막 내용을 기억해두고자 한다.
하지만 파이프라인 구축이나 인공지능, 머신러닝 등 무엇을 하더라도 꼭 필요한 능력이 있습니다.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루는 코딩 능력이지요. 만약 천문학 전공을 하고 싶은 학생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저는 파이선Python이나 C언어 같은 언어들을 미리 배워두는 것이 나중의 스트레스를 크게 줄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비롯한 많은 연구자는 대부분 시간을 코드와 씨름하느라 보낼 정도니까요. 단순히 천문학 지식을 섭렵하고 수식을 잘 푸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이제는 코드를 직접 짜고 이해할 줄 알아야 파이프라인이든, 머신러닝이든, 결과 분석이든 뭐든 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앞으로 천문학자들의 역할도 점점 세분화되리라 생각합니다. 관측부터 분석과 논문 발표까지의 연구를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함께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연구가 완성될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지금도 이미 그렇고요. 오랜 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 파이프라인 코드를 짜는 사람, 머신러닝 코드의 오류 원인을 찾아내려고 밤새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사람, 코드를 받아서 분석에 이용해 보다가 잘못된 점을 발견하고 피드백을 주는 사람…. 이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고 해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절대 안 됩니다. 천문학은 천재 한두 명이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라, 다 함께 방향을 잡고 힘을 모아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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