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 있는 일만 하고, 모든 것에서 쓸모만을 찾던 우리들… 이제 쓸모없는 일을 해봅시다. 그것이 당신의 삶을 바꾸어주고, 여유 있고 행복한 일상을 보내도록 해줄 것입니다. 클래식을 듣는 것은 실로 쓸모가 없기 때문에 가치로운 일입니다. 제가 아는, 평생 열심히 일하며 살아오신, 성공하신 분이 클래식을 접했습니다. 매일 조금씩 음악을 듣더니, 가을이 시작되는 어느 날 저에게 손으로 쓴 카드를 보내오셨습니다. 제가 울컥하며 보람을 느꼈던 순간입니다.

음악으로 아침을 열고, 저녁에는 음악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청량한 바람 속에 나무에게도 인사를 하고픈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그렇게 돈과 밥을 위해서, 신이 내려주신 소중한 인생을 척박하고 건조하게 만들며 살았던 우리들. 그런 우리를 지금이라도 풍성하게 해주고 따뜻하게 해주며 촉촉이 젖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가 봉우리에 올랐거나 오르지 않았거나, 그가 지금 앉은 산봉우리나 산중턱의 높이에 상관없이 그의 마음을 만족스럽고 풍요롭게 해주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일은 ‘음악을 듣는 행위‘라고 저는 굳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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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클래식은 어떻게 나를 성장시킬까요? 클래식 음악은 우리가 발을 담그고 있는 이 번잡한 세상과 나를 유리流離시켜줍니다. 분리해주고 차단시킵니다.
그렇게 해서 이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세상에서 나를 남과 비교하지 않게 하고, 남의 기준에 나를 적용하지 않고 스스로 만족하는 힘을 줍니다. 클래식을 듣는 그 시간 동안 우리는세상의 잣대로부터 벗어나서 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클래식을 듣는 행위는 대단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 무기 속에서 우리는 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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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장르와는 다른, 오직 음악만이 가진 기능과 장점.

첫째, 음악은 여러 예술 가운데에서도 가장 강력한 예술방식입니다. 즉 감상자에게 가장 강하고 일방적인 힘으로 다가갑니다. 음악은 거부할 수 없이 우리의 가슴에 직접적으로 다가옵니다.

둘째, 음악은 언어가 필요 없는 예술입니다. 그야말로 장벽이 없습니다.

셋째, 음악은 예술 중에서 가장 큰 신체적 반응을 이끌어 내는 장르입니다. 직접적으로 신체에 작용합니다.

넷째, 음악은 사회 문화적인 배경을 뛰어넘는 보편성을가집니다. 우리는 클래식을 배우면서 그 곡이 가진 역사적, 지리적, 문화적 배경을 많이 공부합니다.

다섯째로 무엇보다도 음악 자체의 가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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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22-03-07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쓸모없는 일, 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