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슬픔이 들키는 삶을 살지 못한 것 같다. 지금도 그런 것 같고 …

나는 납득되는 슬픔일 수 있게 들키는 삶이기를 바란다. 죽음의 단서를 흘리는 삶 혹은 이별의 징후를 예감하게 하는 삶. 부끄러우면 부끄러운 대로, 용서할 수 없으면 용서할 수 없는 대로. 훼손되어도 나에 의해 훼손되는 삶을 택하고 싶다.

죽음도 삶의 일부이므로 내게 와준 삶에 예의를 다해 나를 설명해두려고 한다. 내가 어떤 언어를 사랑했는지, 어떤 기억으로 아프고 기뻤는지, 어떤 환상을 좇았는지, 어떤 빛이 되고 싶어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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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10-12 18: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많이 본 표지인데? 했는데, 지난 토요일에 제가 페이퍼를 쓸 때 본 책이네요.
오거서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오거서 2021-10-12 20:09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도 좋아하실 만한 책인 것 같아요. ㅎㅎㅎ
편안한 저녁을 보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