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슬픔이 들키는 삶을 살지 못한 것 같다. 지금도 그런 것 같고 …

나는 납득되는 슬픔일 수 있게 들키는 삶이기를 바란다. 죽음의 단서를 흘리는 삶 혹은 이별의 징후를 예감하게 하는 삶. 부끄러우면 부끄러운 대로, 용서할 수 없으면 용서할 수 없는 대로. 훼손되어도 나에 의해 훼손되는 삶을 택하고 싶다.
죽음도 삶의 일부이므로 내게 와준 삶에 예의를 다해 나를 설명해두려고 한다. 내가 어떤 언어를 사랑했는지, 어떤 기억으로 아프고 기뻤는지, 어떤 환상을 좇았는지, 어떤 빛이 되고 싶어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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