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신간을 정리하다가 뜻밖에 작가의 죽음을 알게 되었다. 데이비드 그레이버와 존 르 카레, 그들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간단한 기록을 남기고자 한다. 

지난 달에 데이비드 그레이버가 지은 <불쉿 잡>의 번역서가 나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1년 전인 2020년 9월 12일 한겨레 토요판에 그를 추모하는 글이 실렸다. 글의 제목은 “인류학을 바꾼 아나키스트, 데이비드 그레이버”. 그의 갑작스런 죽음을 맞아 안타까움을 전하면서 그의 업적을 소개하고 평가한 박홍규 교수의 글이었다. (그에 대해 한글로 쓰여진 자료 중에서 가장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데이비드 그레이버는 1961년에 뉴욕에서 태어났다. 시카고 대학교에서 인류학 석박사 학위를 받고 1998년부터 예일대에서 교수로 재직하였다. 1999년 시애틀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반대 시위를 비롯하여 각종 시위에 참여했던 이력이 있는 그를 예일대가 2005년에 갑자기 해고했다. 그는 2011년 9월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의 초기 모임에 참석해 ‘우리가 99%‘라는 구호를 만들었다고 알려졌다. 이 해에 그의 저서 <부채, 그 첫 5000년의 역사>(Debt: The First 5000 Years)가 발간되었다. 그가 2013년에 영국 진보 매체 ‘스크라이크‘ 창간호에 기고한 글 ‘불쉿 직업이라는 현상에 관하여(On the Phenomenon of Bullshit Jobs)‘가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고, 이후 자신의 논지를 발전시키고 독자들의 경험담으로 보완하여 2018년에 발간한 책이 <불쉿 잡>(Bullshit Jobs)이다. 2008년부터 런던대 골드스미스 칼리지, 2015년부터 런던정경대학원 교수직을 맡은 저자는 2020년 9월 2일에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머물던 중에 갑자기 쓰러져 59세의 나이로 별세하였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데이비드 그레이버가 남긴 저서들.

불쉿 잡 (2021)
부채, 첫 5,000년의 역사 (2021)
거대한 분기점 - 8인의 석학이 예측한 자본주의와 경제의 미래 (2020)
가능성들 - 위계·반란·욕망에 관한 에세이 (2016)
가치이론에 대한 인류학적 접근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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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1-09-15 21: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읽고싶은 책이었는데 작가님이...너무 젊은 나이에 가셨네요ㅜㅜ

오거서 2021-09-16 09:22   좋아요 0 | URL
100세 시대가 온다는데… 59세에 허망한 죽음인 것 같아서 너무 안타까워요. 그의 죽음을 아내가 트위터로 알렸다고 해요. 아내는 얼마나 황망하였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