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이렇게 내 얘기 같지…
고백할게. 나는 책에 단단히 빠졌어. 남들 앞에서도 책을 읽어. 무슨 물건이든 책갈피로 써. 허구와 현실을 혼동해. 도서관 연체료 미납자로 수배 중이야. 아이들 책을 훔쳐 읽곤 해. 살짝 신비스러운 리얼리즘이 좋아. 오래된 책 냄새가 좋아. 글 안 써지는 병의 특효약을 찾아 헤매고 있어. 문장부호에 신경을 많이 써. 고전을 읽고 말거야(언젠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