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이코노믹 갱스터'는 발전경제학을 연구하는 미국의 대학교수인 레이먼드 시스먼과 에드워드 미구엘이 일반인을 위해 쉽게 풀어쓴 ‘부패, 폭력, 빈곤의 경제학’이다 저자들은 세계 경제 발전의 이면에 도사리는 이코노믹 갱스터가 있다고 주장한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그리고 남미의 여러 나라들은 독립한 지 수십 년이 지나고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대외원조가 제공되었음에도 아직도 가난에 헐떡이고 있는 이유에 대해 밝히고 있다. 여러 문제의 근원에는 이코노믹 갱스터들이 존재하고, 그들의 '부패'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아무리 많은 원조를 제공한다 하여도 이코노믹 갱스터들을 제거하지 않으면 그 효과가 없을뿐더러 그들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이용될 뿐이라는 것이다. 이 책의 특징은 경제학 서적치고는 딱딱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용중에 전문용어를 최대한으로 자재하고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정도로 쉽게 쓰여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풍부한 실제사례도 공개하고 있다. 저자들은 인간에게는 천성적으로 부패와 폭력을 비롯한 여러 가지 죄악에 끌리는 본성인 ‘이기성’이 있기 때문에 그들은 특권을 믿고 법적 제지를 무시한 채 폭력을 일삼는다고 한다. 뉴욕시에 파견 나온 각국 외교관의 주차위반 건수의 통계로 그 나라의 부패 정도와 외교관의 주차위반 건수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을 밝혀냈으며 냉혹한 갱으로 알려진 알 카포네는 관세 회피를 위해 냉동 닭고기를 냉동 칠면조로 둔갑시키는 중국밀수업자, 개발도상국에 제공된 수십억 달러의 원조금을 떼어먹는 독재자와 파렴치한 관료 등 무질서한 이들의 세계를 보여준다. 책을 다읽고 들었던 생각은 앞으로 가난한 국가들에게 선의의 원조를 해주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을 생각해보게 된 이 책을 통해 세계경제구조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우리가 단순히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무너지는것을 경험하게 해주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