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 - 어느 젊은 시인의 야구 관람기
서효인 지음 / 다산책방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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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밀독서단 도서. 야구라는 제목과 내용에 이끌려 구입.



2



[15.12.19 / p4~192]


비밀독서단에서 만난 그 느낌 그대로. 완벽한 공감대. 나도 모르게 킥킥 거린다. 하지만 그 속의 이야기는 잔잔한 파도처럼... 살며시 다가왔지만, 마음 속을 요동치게 한다.



[p62 중에서]


가운데로 들어오는 공은 끝내 가만두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을 갖자. 파울은 그 마음가짐이 만들어낸 또 다른 기회다. 우리의 시간은 아직 마지막이라는 글러브에 들어가지 않았다.“당신도 나도 아직 죽지 않았어. 그러니까 힘내.”이런 말을 줄여서 ‘파울’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p179 중에서]


사내는 그렇게 번트 전문가가 되었다. 하위 타선의 견실한 선수로 알려진 그는 번트 성공률이 90퍼센트에 육박한다. 그는 희생의 달인이자 번트의 귀재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그는 허리를 숙이고 무릎을 굽힐 줄 안다. 타구의 스피드를 죽이고 사나운 공을 얌전하게 돌볼 줄 안다. 중요한 능력이다.



[15.12.21 / p193~317(완)]


이 작가의 시집이 읽어보고 싶을 정도의 문장력. 유부들의 고충을 이리 웃프게 표현하다니!! / 어떻게 이런 책이 있지 싶을 정도의 충격. 어쩌면 흔하지만 내게만 왔을지도 모를. 많이들 인생을 야구에 비유하지만, 또래여서인지 더욱 공감갔던 그의 이야기.

가운데로 들어오는 공은 끝내 가만두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을 갖자. 파울은 그 마음가짐이 만들어낸 또 다른 기회다. 우리의 시간은 아직 마지막이라는 글러브에 들어가지 않았다."당신도 나도 아직 죽지 않았어. 그러니까 힘내."이런 말을 줄여서 ‘파울’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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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
줌파 라히리 지음, 이승수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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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속해 있는 독서모임에서 추천받은 도서.



2


[15.12.17 / p4~148(완)]

언어를 잃는다는 것. 그것에 대한 완전히 다른 접근. 충격적이다. / 단어에 대한 집착(?)을 보며... 내 모습이 겹쳐진다. 잃어버릴까... 놓칠까... 전전긍긍하는 그 모습. 아련하다. / 와. 작가가 이탈리어로 처음 썼다는 그 단편. 너무너무 와닿는다. / 불안함, 불완전함 속에서 얻는 자유. 여전히 난 그 불안함과 불완전함이 더 커 보인다. / 길을 잃는다는 것. 때론 그 자체가 희열로 다가오기도 한다. / 소개된 글이 번역에 번역의 느낌이라. 그 점이 조금 아쉽다. / 작은 울림이 점점 커지며 다가오는 느낌. 신선한데 깊은 묘한 맛.


[p16 중에서]

난 이탈리아어를 갈망했을 뿐이다. 하지만 결국 갈망은 미친 듯 원하는 욕망과 다르지 않다. 많은 열정적인 관계가 그렇듯 이탈리아어에 대한 내 열광은 애착, 집착이 될 터였다.


[p66 중에서]

말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리고 삶은? 결국 같은 것이리라. 말이 여러 측면과 색조를 갖고 있고 그래서 복합적인 특성을 갖고 있듯 사람도 인생도 마찬가지다. 언어는 거울, 중요한 은유다. 결국 말의 의미는 사람의 의미처럼 측정할 수 없고 형언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p87 중에서]

번역은 어떤 것을 읽는 가장 심오하고 친밀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두 언어, 두 텍스트, 두 작가 사이에서 일어나는 참으로 아름답고 역동적인 만남이다. 분리이자 새로운 변화다.


[p94 중에서]

어떤 특정한 곳에 속하지 않은 사람은 사실 어느 곳으로도 돌아갈 수 없다. 추방과 귀환의 개념은 고향, 고국을 내포하고 있다. 고국 없이, 진정한 모국어 없이 난 책상에서마저 세상을 떠돌고 있다. 결국 진짜 추방은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다. 추방의 정의에서조차 난 추방당했다.

말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리고 삶은? 결국 같은 것이리라. 말이 여러 측면과 색조를 갖고 있고 그래서 복합적인 특성을 갖고 있듯 사람도 인생도 마찬가지다. 언어는 거울, 중요한 은유다. 결국 말의 의미는 사람의 의미처럼 측정할 수 없고 형언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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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 그림자 - 2010년 제43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민음 경장편 4
황정은 지음 / 민음사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1

속해 있는 독서모임 12월 선정도서.


2


[15.12.15 / p9~118]

무재와 은교. 참 이상하고, 이상한 이야기인데... 마구마구 빠져든다....


[15.12.16 / p119~192(완)]

빌어먹을 그림자. 뻔한듯 뻔하지 않은 그림이 이쁘다가도 삭막해보인다. 몽롱하게 만드는 뭔가가 있다. 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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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인간 - 사도세자의 죽음과 조선 왕실 문학동네 우리 시대의 명강의 2
정병설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1


속해 있는 독서모임 11월 선정도서. 개인적으로 지지하는 이덕일 소장과 정반대의 논리를 펼치는 정병설. 그 이야기라 사뭇 기대를 가지고 시작한다



2



[15.12.11 / p4~130]


개인적으로 지지하는 이덕일 소장과 정반대의 논리를 펼치는 정병설. 그 이야기라 사뭇 기대를 가지고 시작한다. / ‘1부 사도세자의 어른들’. 오롯이 사도세자에 대한 책일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 다른 시각에서 오는 불편함. / ‘2부 생장과 교육’. 철저한 사료중심의 이야기들. 세세히 풀어나가는 맛은 좋다.



[15.12.12 / p131~282]


`3부 광증의 전개‘. 상당히 논리적이다. 하지만 반박하고 싶은 부분들이 있다^^; / ’4부 죽음과 사후‘. 뭔가 모르게 저자의 주장은 뒤로 하고. 짠한 마음이 밀려온다. 그저 슬퍼해야 할 죽음인데. 이리저리 생각해야 할 것도, 처리해야 할 것도 많았던 죽음. / ’5부 정조의 길‘.



[15.12.14 / p283~426(완)]


닮은 듯 다른 정조를 향한 시선. / 부록이 가장 재밌었다는 건 함정. / 역사는 사료를 기본으로 해야 함은 너무도 당연한 얘기이다. 하지만 그 사료에 대한 비판 또한 당연히 해야 할 역사학자들의 의무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바로 직전 읽었던 김진명 작가의 ‘글자전쟁’ 때문에 더 짙어진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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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전쟁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1

미루고 미뤄왔던 김진명 작가의 신작.



2


[15.12.09 / p9~136]

김진명 특유의 전개방식.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려고 하는거지... 하다보면 어느새 주제에 닿아있다. / 역시 김진명. 흡인력 하나는 정말 세다.


[15.12.10 / p137~343(완)]

와. 이 말이 하고 싶었던 거구나. 그걸 느끼는 순간... 이 작가의 대단함이 새삼스레 느껴진다. 각각 작가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슴에 품고 글을 쓴다. 김진명이라는 이름 아래 쓰여진 작품들을 다시금 곰곰히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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