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Book] 박경리의 토지 (<토지> 전20권 + <토지인물사전> 1권, 전21권)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4년 3월
평점 :
판매중지
1
대장정의 시작. 드디어 펴게 되는 ‘토지’.
2
[16.04.25 / 1권, p7~47]
와. 우리의 자랑 ‘토지’의 결정판을 만드는데 10년의 시간이 걸렸다는 점. 그리고 많은 이들이 힘을 모았다는 점이... 왜인지 뭉클하다. / 세월의 무게만큼 많은 서문들. 그 하나하나에서 작가의 고통을 맛본다.
[16.04.26 / 1권, p48~96]
이제 시작인데도, 등장인물이 많다. 궁금해서 인물관계도를 찾아봤는데... 이름 외우다 끝나겠다 싶다. ㅎㅎ 대하소설은 다 그렇지... 하고 스스로 위로를 해본다. / 생각보다 속도가 나지 않는다....
[16.04.27 / 1권, p97~134]
예나 지금이나 아줌씨들 모이면 그저 남얘기로 꽃을 피운다.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니지만 여전히 눈살을 찌푸린다.
[16.04.29 / 1권, p120~226]
소설 ‘객주’도 떠오르고... ‘아리랑’도 떠오른다. 암울한 시대임에도, 동네 사람 하나하나에게서 정이 흐른다. 그렇지만 또 암울한 시대이기에... 벌써 걱정이 한가득. / 한 사람 알만 하면 이 사람이 나오고. 이 사람이 누군가 할만 하면 또 다른 이가 나온다. 어지럽다.
[p163 중에서]
아무것도 더 원하지 않고 아무것도 더 잃지 않으려는 농부들은 또한 아무것도 더 원하지 않고 아무것도 더 잃지 않으려는 자연과 더불어 이 한때는 평화스런 것이다.
[16.04.30 / 1권, p226~326]
자연스레 미운 사람도 생기고, 얄미운 사람도 생긴다. 더 애착이 가는 사람도 있고. / 무슨 짓거리를 하려는지 알겠는데... 느낌은 좋지 않다.
[16.05.16 / 1권, p327~439(완)]
드디어 드러난 내막. 참 예나지금이나 그게 문제다. 그게 문제야. / 1권 마지막에 나오는 인물소개를 한참이나 읽었다. 아직 등장하지 않은 인물들도 소개되어 어지럽다. 소개들만으로 앞으로의 내용을 짐작해보니. 더욱 흥미로울 듯.
[16.05.17 / 2권, p7~155]
사람은 때론 변화를 바라면서도, 또 변화를 바라지 않는다. 이 역설적인 마음이 드는 최치수네다. 어찌 될지 뻔히 알면서도, 또 그러지 않기르 바라는 이 마음. 조준구와 김평산을 바라보며. 괜시리 내가 괘씸하다가도, 또 짠하디고 하다. / 하나의 비밀이 완전히 풀린다. 그 비밀이 드리울 피비린내가 벌써부터 진하게 풍겨온다. / 시작되는 계획.
[p7 중에서]
마을의 인심은 하느님 마음씨하고 통한다. 후하고 박한 것은 노상 일기에 좌우되는 것이다.
[p10 중에서]
“흥, 무슨 수로 복을 주노? 저승에 가서도 종놈은 종 노릇 할기고 가난뱅이는 비렁땅 파가믄서 보리죽이나 묵겄지. 이녁들 살기에 눈이 돌아갈 긴데 자손들 못살고 잘살고 돌볼 새가 어딨더노? 구신들도 뇌물을 좋아하는 거를 보믄, 그러니께 양반집 구석의 구신보다 영검이 없는 기라.”
[16.05.18 / 2권, p155~273]
최치수의 마음. 불쌍하다. 많이. / 어지러워진 이 상황들이 조금은 짜증이 난다. / 영화 ‘도리화가’ 속 채선의 이야기도 나온다. 영화도 안봤으면서 반가워 하기는... / 무섭다. 강청댁.
[16.05.19 / 2권, p274-448(완)]
아이고. 강포수 불쌍해서 우짜나 싶다. / 최치수를 바라보면... 지금 우리네하고 마음이 조금은 닮지 않았나 생가한다. 처지는 천지차이지만...^^; / 응? 내가 알던 그 이야기가 아니다... / 겨우 2권인데. 정이 들었다. 불쌍한 칠성이. / 아. 순서가 그렇게 되는 거였구나. 이상하게 연루된 모두가 안타깝다.
[16.05.20 / 3권, p10-172]
귀녀. 소름 끼치게 무서운 독한 년이란 생각을 하다... 또. 또. 또. 연민을 품어본다. / 지금은 찾을 수 없는 마을의 정. 지금 남은 것은 그때부터 있었던 나쁜 관습 뿐이다. / 지키고자 하는 것은 본능인 듯. / 조준구. 이유가 없어도 없어도 미울 사람. / 인연은 참 모르는 일이다.
[16.05.23 / 3권, p173-279]
조준구 이 시키. 요즘 같으면 뺨을 얻어맞을 인물. / 아. 그렇게 모략을 꾸미는구나. / 이대로 이야기가 끝났다면... 아마. 막장 드라마 마무리하는줄 알았을 것이다.
[16.05.24 / 3권, p280-426(완)]
아. 미처 생각지 못했다. 막장 드라마 마무리 같은 설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 수동이의 마음이 뭔가 짠하면서도. 지금의 나의 생각으로는 이해 안가는 부분이 있다. / 배고픈 설움. 어쩌면 끝까지 이해하지 못할 설움.
[16.05.25 / 4권, p8-432(완)]
무작정 미워했던 인물들에게도... 왜 자꾸 연민이 생기는지... 이래서 우리는 안되는가보다. / 허. 객주에서의 이용익이 실존인물인걸 이제야 알게 됐다;; /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이젠 짐작이 가질 않는다. 너무 훅훅 변해버리는 상황과 인물들이 당황스럽다. / 월선이 마음. 너무 안됐다... 지금과 다른 그 시절. 그런데도 그게 언제든 사람 사는게 다 비슷한가보다. / 김훈장의 눈물이 주는 의미. 여러 가지로 곱씹어본다. / 반갑네. 구천이. /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 지금보다 나은 삶이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은 별로 없다. 마을 사람들의 넋두리 속에 나를 담는다. / 김 빠지네... / 시간이 지날수록 ‘아리랑’과 많이 겹친다. 이 장면, 저 장면이 왔다갔다.
[16.05.26 / 5권, p11-430(완)]
예상을 완벽하게 빗나가는 전개. 당황스럽다. ^^; / 거복이를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될줄은 몰랐다. 예전이라면 다른 마음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의 나는 거복이의 마음을 왜인지 이해할 것만 같다. / 인물들의 심리와 갈등. 쉽사리 넘어설 수 없는 시간의 벽이 있다. 그럼에도 자꾸 고민하게 된다. / 문득 사무치게 그립다. 그 퉁명스럽던 최치수. 의뭉스럽던 윤씨부인도. 김서방도, 조잘대던 김서방댁도. 봉순네, 삼월이.... 그곳은 내가 살던 마을도 아닌데. / 첫마음과 다른 그들을 보며. 나도 마음이 영 불편하다.
[16.05.27 / 6권, p10-100]
김훈장을 바라보는 이동진의 시선. 그 마음이 너무 아리다. / 길상과 서희. 신기하게도, 신분이 아니라 부의 차이로 바라보니. 공감을 할 수 있다.
[16.05.28 / 6권, p101-208]
아리랑도 그렇고, 늘 빠지지 않는 존재는 바로 스님이다. 시간이 얼만큼 중요한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오랜 시간 민중 옆에서 삶을 함께 했던 그들이기에.
[16.05.31 / 6권, p209-401(완)]
기구한 운명이다. 어릴 적 봉순이를 보며. 예상은 했지만서도. 막상 그렇게 되니 마음이 좋지 않다. / 관수의 일갈에 속이 다 시원하다. / 가끔 마주치는 옛인연들에 내 눈가도 촉촉해진다.
[16.06.01 / 7권, p10-140]
변해버린 아이들. 변해버린 사람들. 그립던 마음이 어색함으로. / 최서희. 이 인물에 대해서는 수시로 생각이 바뀐다. 봉순와 재회하는 장면에서도. 왔다갔다. 쉽지 않은 인물.
[16.06.03 / 7권, p141-258]
윤이병이란 인물을 보면서 인간의 본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 길상과 봉순이의 만남. 왜 내가 마음이 이렇게 불편했던걸까. / 공감하고 지지할 수는 없지만, 미워할 수 없고, 또 인정 안할 수 없는 김훈장. / 봉순이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는데. 내 마음이 다 뭉클하다.
[16.06.04 / 7권, p259-425(완)]
주갑이 아재 너무 정겹다! / 완전히 잊고 있었던 강포수. 그 사람. 반갑네. / 이동진의 고민이 나와 너무 먼 얘기라면, 장인걸의 고민은 조금은 더 가깝게 다가온다. / 드디어! 오랜 시간이 흘러 시작된 서희의 반격.
[16.06.07 / 8권, p10-162]
윤도집과 김환. 둘의 대립을 바라보며, 나도 갈피를 잡지 못한다. / 길상과 구천의 어릴적 이야기가 엊그제이다. 헌데 이제 각각 성장하여 삶을 살아가는 것을 보는게 꼭 부모의 마음 같다. / 중국에 대한 권필응의 의견 공감한다. / 또 몇년이 흐름. 꼬맹이들이 어느덧 장정이 됐다.
[16.06.08 / 8권, p163-426(완)]
난 왜 길상도 서희와 함께 돌아가길 바랄까...? / 아. 월선. 그리고 용이. 난 또 임이네도 너무 안됐다. / 많이 슬프다. 하지만 ‘슬프다’라는 단어로 오롯이 표현할 수 없는 이 감정. / 결국은 돌아간다. 서희만을 조명하지만. 용이와 영팔의 마음이 너무 궁금하다.
[16.06.09 / 9권, p7-207]
3부 시작부터 우중충하다. / 흥이의 마음. 많이 공감된다. 그 혼란스러움과 반항심. / 거복이와 한복이. 극도로 다른 형제를 통해 무엇을 얘기하고 싶었을까. 한복의 이야기에 답답하면서도 거복의 이야기에 웃음짓지 못한다. / 조준구의 말년. 통쾌해야 하는데.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독자인 나도 그렇지 못하다. 참 요상하다.
[16.06.10 / 9권, p208-486(완)]
모든 일이 지나가고 찾아오는 그 허무. 그 허무의 깊이를 알 즈음이면 나도 나이를 제법 먹은건가^^; / 두만네 큰딸 말 한번 시~원하게 한다! / 정말 이해하고 싶었고, 또 안되기도 했었는데. 이 말을 하게 될줄 몰랐다. 임이네 나쁜년. / 흥이가 꺼이꺼이 우는데 나도 울컥한다. 슬픔이 아닌 깊은 안도랄까. / 거복과 한복의 만남. 말하기 힘든 이 복잡함.
[p442 중에서]
빨간 전등이 오두머니 켜져 있는 현관에, 그 현관에 김두수가 서 있었다. 비대한 돼지 상호의 김두수가 우뚝 서 있었다.
“형아!”
“이놈아!”
가장 악랄한, 잔인무도한 악인이 선량하고 정직한 아우를 껴안고서 눈물을 흘린다.
[16.06.13 / 10권, p10~211]
새로운 극이 시작하는 기분. 시간 배경은 비슷한데, 느낌은 확 건너뛴 듯하다. / 아. 다시 찾아온 평사리의 평화. 추석놀이를 묘사함에 있어 옛인물들 이름이 하나하나 나오는데. 너무 가슴이 먹먹하다.
[16.06.14 / 10권, p212-473(완)]
흥이의 깨달음이 꼭 나를 보는 것 같아 많이 안타깝다. 수 많은 젊은이들이 겪었을 그것을. / 갑작스레 확확 바뀌는 기분이다. 어느덧 환국이 중학에 들어가다니! /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임이네. 그렇게 싫더만, 또 짠하다. / 당시의 사람들이 바라보는 기독교. 신선하다.
[16.06.15 / 11권, p10-170]
이상현의 고민과 방황은 늘 짜증을 불러왔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또 이해를 하고 있다. 젠장. / 살아남은 자. 시간에 몸을 맡기고 유유히 흐르다. 문득 지난 기억이 몰아칠 때 그 기분. / 사람이 죽었지만, 어린아이같은 봉기. 미워할 수만은 없다. 그러면 안되는건데;; / 우리 봉순이 삶도 참 기구하다. 에휴. / 헉 예상치 못한 전개.
[16.06.16 / 11권, p171-468(완)]
뻔한 일들인데.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들인데. 여전히 화가 치밀어오른다. / 조금 지친다. / 정윤과 숙희의 문제. 흔한 이야기인데 유독 신경이 쓰인다. 그리 자주 등장하지도 않았는데. 왜일까. / 강쇠의 복수. 복수라는게 참 그렇다. 안할 수는 없고, 하고나면 또 그렇고.
[16.06.17 / 12권, p10-262]
허무하다. 원래 다 그런거라지만, 이런 허무함도 느끼지 않으면 더 허무할테니. / 공노인. 처음부터 노인이었음에도. 늙어감이란 역시 슬픈건가...? / 김두수와 조준구의 만남. 사람 연이라는게 참 신기하고 우습고.
[16.06.18 / 12권, p263-485(완)]
아마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가장 이해하기 힘들고, 공감하기 힘든 인물은 조병수가 아닐까 싶다. / ‘행복’이라는 단어가 없었던 시간인걸까? 조금은 보여줬어도... / 이상현이 이 새끼 진짜 나쁘네. / 참 많이도 죽었는데. 용이 가는데는 더욱이 슬프다. 꺼이꺼이. / 정윤도 숙희도. ‘그 돈’은 받지 말았어야 했다.
[16.06.20 / 13권, p11-170]
내심 지난 3부까지의 인물들은 대부분 먹고 살만 했다는 생각을 했었나보다. 그런 내 마음을 알아챈건지 4부 시작과 함께 신랄한 비판의 날이 선다. / 영호의 행동이 부른 한복이네의 변화. 씁쓸하다. 시골에 대한 감정은 늘 이렇다. 좋다가도 싫고, 싫다가도 좋다. / 별 것 아닌 구절인데도 왜 자꾸 울컥하는지. / 길여옥의 기독교. 조금은 내가 그리던 그 모습이다.
[16.06.21 / 13권, p171-262]
조용하, 조찬하, 임명희. 세 사람의 이야기를 보며 드는 생각. 사람은 먹고 살만해지면 딴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는 거다. / 결국은 부잣집 도련님의 일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윤국의 편을 들고 싶지만, 마음으로부터 그러질 못한다.
[16.06.22 / 13권, p263-367]
영팔이네 점심상에 배가 부른데도 침이 꼴딱꼴딱. / 잠깐 나왔다가 다시 나오는 인물은 꼭 인물사전을 찾아보게 된다^^; / 홍이와 장이. 용이와 월선. 닮은걸까?
[16.06.23 / 13권, p368-496(완)]
조용하의 감정. 갈수록 이해하기 힘들어진다. / 오가타를 통해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걸까? 일제시대, 조선을 사랑한 일본인. 그를 통해 보여주는 것들이 오히려 내겐 역하다. / 앞으로의 임명희의 삶. 궁금하다.
[16.06.24 / 14권, p10-139]
이제는 그 아들들이 모여 다시금 뜻을 모은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서게 될지도 모를 길상. 난 서희가 불쌍하다; / 김두만, 김두수. 형제냐? 이 XXX놈들아. / 임명희의 고민과 길여옥의 고민. 와 애네는 계속 이 모드다. 지친다.
[16.06.25 / 14권, p140-284]
윤국의 어림이 안스럽기도 하고. 그 나이에 그래도라는 생각도. / 난 너무 에도시대를 소설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연상시켜 생각하나보다. 조금은 반성해본다. / 석이네 사정이 남일같지 않다. 이게 참 그런게. 각자의 입장에 따라 생각이 달라지기에. 그래도 마지막은 훈훈하다. 시골은 시골인갑다. / 이놈의 신파.
[16.06.27 / 14권, p285-416]
많은 이들이 좋아했을 인물. 관수와 한복. 나도 그러하다. / 반복적으로 나오는 농사꾼에 대한 이야기. 해외의 사례와 비교하며 우리의 특수성을 설명한다. 그것이 이 이야기의 뿌리임을. / 임명희, 유인실. 사랑 이야기가 빠질 수는 없겠지만, 또 이 인물들을 통해 무엇을 얘기하고자 하는지 짐작은 간다. 하지만 꼭 이렇게까지 써야 했을까 하는 아쉬움.
[16.06.28 / 14권, p417-482(완)]
‘제기랄! 잘난 놈들이나 할 일이제. 잘난 놈들 샣이고 샣있는데 와 우리 겉은 놈들이 맨 앞자리에 나서야 하노 말이다. 이런다고 백정이, 갖바치가 영웅호걸 될 기가. 흥, 우리 생전에 회포할 것 겉지도 않는 일을.’
[16.06.28 / 15권, p10-67]
왜 돌아온 길상과 서희의 얘기는 안하는거지? 완전 궁금했는데...;; / 이평이노인의 죽음. 그의 선택을 백번 이해하기에. 뭔가 조문을 가야 할 것 같다... 이 와중에도 두만이 이 개XX는 정신을 못차린다. 나이를 똥구멍으로 먹었나...
[16.06.29 / 15권, p68-194]
유인실. 지금의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환경과 교육의 결과인걸까? / 유인실과 달리 송영광의 마음과 선택은 이해가 간다. 그렇기에 이건 또 너무 슬프다. 이해해도 그렇고, 이해하지 못해도 그렇다. / 한복네를 보면 자꾸 ‘7년의 밤’이 떠오른다.
[16.06.30 / 15권, p195-495(완)
조용하의 삶. 그의 환경, 그의 마음. 그의 행동. 마지막 장면 앞에서 모든 것은 물거품이 됐다. / 조찬하. 그의 선택이 안타깝지만, 그래서 그를 좋아할 수 밖에. / 이야기가 평사리에 닿으면 그 내용이 무엇이든 마음이 편안하다. / 아! 길상이에게 감을 던지던 그 아이가 이상현이었구나. / 두메와 옥이가 맺어졌구나. 소설임에도 인연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 삼십구년. / 아. 짜증난다. 임이. 애미나 딸내미나. 어찌 저럴까 싶다. 또 그러다가도 임이도 불쌍타는 생각이 든다;; / 일본의 패망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 시간 속에서 보여주는 각각 인물의 행동과 마음들. 너무 세세히 묘사된다.
[16.07.01 / 16권, p10-231]
패망하는 일본. 그 직전의 시간들. 그리고 그 시간들에 죽어가는 조선의 백성들. / 그냥 좀 살려주지. 펜으로 써내려간 작품인데, 난 작가가 신이 되는양 혼자 씨부렁거린다. 왜 죽이는가. 아니. 죽일 수 밖에 없는가. / 아. 서의돈의 눈에 비친 양현. 허 참. 인연이라는 것은. / 차가움 속에 따스함을 담은 불쌍한 아이. 최서희가. 어느덧 김서희가 되서 할매가 됐다. 이 책 시간의 흐름은 참 빠른데. 독자로서는 그냥 그 시간 그대로 함께 흘러온 것 같다. / 작품이 후반부로 갈수록 명이 다한 인물들이 많다. 긴긴 시간 함께 보낸듯한 기분에 그들을 떠나보내는게 쉽지가 않다. 이 책은 한서린 슬픔이 가득하다.
[16.07.02 / 16권, p232-413(완)]
하나의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 휘이 돌아돌아가는데. 그 돌아치는 이야기가 너무 재밌어서 본 이야기인줄 안다. 다시 돌아오니. 당했다는 생각. ㅎㅎ / 통영에 대한 이야기. 신선한 충격. 우리네 고장마다 사연없는 곳이 없다는데. 그것을 알아가는 것 또한 너무 재미날듯. / 최서희 포스는 역시 후덜덜하다. / 어떤 책이든. 읽는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언제 어떤 마음에서 읽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단순한 진리. 또 한번 느낀다. 지금 이 시간 만난 토지의 인물들과 시간들이 절절히 다가온다.
[p338 중에서]
사십년 가까이 흘러버린 세월, 많은 사람들이 갔고 자취도 남아 있질 않았으며 몇 사람 있는 늙은이들에게 황혼은 더욱 짙고 어둡게 다가오고 있었다.
[p368 중에서]
한 개인의 삶은 객관적인 것으로 판단되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불행이나 행복이라는 말 자체가 얼마나 모호한가. 가령 땀 흘리고 일을 하다가 시장해진 사람이 우거짓국에 밥 한술 말아 먹는 순간 혀끝에 느껴지는 것은 바로 황홀한 행복감이다. 한편 산해진미를 눈앞에 두고도 입맛이 없는 사람은 혀끝에 느껴지는 황홀감을 체험할 수 없다. 결국 객관적 척도는 대부분 하잘것없는 우거짓국과 맛 좋은 고기반찬과의 비교에서 이루어지며 남에게 보여지는 것, 보일 수 있는 것이 대부분 객관의 기준이 된다. 사실 보여주고 보여지는 것은 엄격히 따져보면 삶의 낭비이며 진실과 별반 관계가 없다. 삶의 진실은 전시되고 정체하는 것이 아니며 가는 것이요 움직이는 것이며 그리하여 유형무형의 질량으로 충족되며 남는 것이다.
[16.07.04 / 17권, p9-144]
장연학. 그리고 송관수. 두 사람의 닮음이 이 시간을 보내는 내게 좀 아프다. / 임이. 이 못된 년. 어쩌면 임이네보다 더 나쁜 년. / 홍이도 용이만큼이나. 복이 넘치는건 아닌갑다.
[16.07.05 / 17권, p145-402(완)]
오가타 지로가 느끼는 감정. 그리고 조찬하와 유인실. 겹겹이 쌓인 인연이 어떻게 하려고 또 꼬이고 꼬였다. / 그 꽃같던 양현이에게 드리운 그림자. 너무너무 안타깝다. / 와 세대를 넘어서서 꼬마였던 자식들이 다 커서 모여 술잔을 나눈다. 뭔가 기분이 묘하네. / 홍이의 평사리 투어. 부러움이 가득하다.
[16.07.06 / 18권, p10-85]
양현이에게 드리운 그림자가 자꾸 짙어진다. 여러모로 정이 많이 가는 아이인데. / 이야기가 끝나가는 지금. 살아있는 인물들에 대해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하면서도. 또. 걱정이 앞선다. 해방이 끝이 아님을 알기에.
[16.07.07 / 18권, p86-190]
길여옥의 신앙심. 무엇이 그렇게 그녀를 열성적으로 만들었을까? 절대신앙일까? 그녀가 처한 상황 때문이었을까? 늘 종교를 생각하면서... 삶이 미치는 영향을 고민하게 된다. / 조준구도 결국은 갔다.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살았구만. 지극정성 조병수를 보는 것도 편치만은 않았다.
[16.07.08 / 18권, p191-319]
왜 지금까지 그 생각을 하지 못했던가. 당시 조선에 와 살던 일본인들. 그들이 일본 사회 내에서 어떤 존재였는지를. / 조정래의 작품과 비슷한 구성인데, 느낌은 너무 다르다.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이 없는 자들의 이야기라는 느낌이라면, 토지는 가진 자들의 이야기 느낌이다. 곰곰히 생각하면 그게 아닌데. 참 이상함..;;
[16.07.09 / 18권, p320-470(완)]
영만이. 아직도 그 제사를 모시고 있다. 두만네 식구를 보면, 참 마음이 애매하다. / 지리산으로 모여드는 사람들. / 해도사가 이범호에게 건네는 이야기. 지금의 나는 비로소 그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다. / 임명빈. 지금의 그에게서는 친숙함이 느껴진다. 필부의 느낌이 요즘은 그렇게 좋다.
[16.07.11 / 19권, p9-225]
장연학의 삶. 처음 알게 되는 그의 속내들. / 송영광. 백정의 손자. 지금도 어쩌면 조금은 남아 있을지 모를 그런 인식이 당시엔 오죽했겠는가. 송영광의 고민과 고통들을 아주 희미하게 짐작 해본다. / 오가타를 통해 우리가 몰랐던 일본인들. 어쩌면 대다수의 일본인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본토에 있었을 그냥 시민들. 그들은 어쩌면?
[p159 중에서]
“천만에요. 다만 죽을 각오를 강요당하고 있을 뿐이지요. 죽음을 강요하는 그 열렬한 분자야말로 마지막까지 살아남으려 할 걸요? 구민을 제물로 삼으려는 의도가 뭡니까? 바로 마지막까지 살아남으려는 자들의 본능 아니겠어요? 그 본능 때문에 눈이 어두워 이미 사리판단을 못하고 있어요. 만일 자신들이 죽겠다 한다면 국민은 살릴 수 있겠지요. 군부나 황실이나.”
[16.07.12 / 19권, p226-351]
우개동이 이 나쁜 시키. 쌤통인데. 근데. 근데. 마음이 후련하지가 않다... / “세상의 이치가 교묘하다는 생각 안 하셨습니까? 그런 곳에 함정이 있었다니, 악행할 적에는 남보다 오래 살려는 생각이었을 텐데 남보다 먼저 죽으니 말입니다.”
[16.07.13 / 19권, p352-442(완)]
상의의 당돌한 외침. 하지만 이내 꿇은 무릎에 조금은 나도 마음이 상한다.
[16.07.13 / 20권, p9-66]
마지막 이야기. 이제 매듭을 맺기 위해서인지, 잊혀진 인물들이 하나 둘 등장한다. / 송영광과 이상현. 둘의 인연. 참 묘하지.
[16.07.14 / 20권, p67-266]
평사리 산천이 스승이었다는 조병수. 나이를 먹어서도 맑은 눈동자를 가진 그. 조준구의 아들 조병수를 통해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내가 느낀 무수한 감정들은 다 무엇일까. / 조준구와 김평산. 그들 자손들의 이야기가 엮일수록 사람의 인연에 대해 또 또 또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 최환국 같은 사람이 정말 무서운 이다.
[16.07.15 / 20권, p267-426(완)]
영팔이 아재. 젊은이가 노인이 되고. 이내 세상을 뜨는 자연스러운 일. 호상인데 더 슬픈. 그런. / 아직은. 아니다. 조금 더. 조금 더. 죽음을 앞둔 늙은이처럼 끝남에 후회가 남고, 아쉬움을 품는다. 범호를 통해 그릴 수 있는 이 후의 이야기. 또 이러니. 그냥 여기까지가 낫지. 그런 마음도.
여러 대하소설을 읽었지만, 지금껏 느끼지 못했던 기분이다. 주어진 시간을 모두 보낸 후 죽기 전, 가지게 될 마음이 지금과 같을까?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온전히 살아낸 기분이다. 온몸에 힘이 쭉 빠진다...
[p303 중에서]
천수를 다하고 간 늙은이 죽음이 뭐 그리 애절할 리도 없고 가족을 제외하고, 영팔노인으로서는 동료들을 다 먼저 보낸 처지인 만큼 깊이 인연 맺은 사람도 드문 터에, 더더구나 애통해할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사람들의 심정은 착잡했다. 누구의 죽음이라서가 아니라 죽음 그 자체를, 땅속으로 들어가야만 하는 목숨의 명운을 너 나 할 것 없이 생각하며 말없이, 더러 떠드는 사람이 있어도 그 음성은 공허하게 텅빈 것만 같은 산속에서 울리다간 사라진다.
아무것도 더 원하지 않고 아무것도 더 잃지 않으려는 농부들은 또한 아무것도 더 원하지 않고 아무것도 더 잃지 않으려는 자연과 더불어 이 한때는 평화스런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