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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쓰잘데없이 고귀한 것들의 목록 ㅣ 도정일 문학선 1
도정일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4월
평점 :
1
07월 선정도서.
2
[16.07.04 / p4-44]
강려한 서문. 훅으로 툭툭 치고 온다. 짧은 챕터들. 하나는 격하게 공감하고. 하나는 갸우뚱하게 한다. 그런데 서문에서처럼 이야기들이 분명 다른게 묘하게 연결되어 있다.
[p11 중에서]
“입에 사탕 세 개가 들어 있다. 두 개를 더 넣으면 몇 개지?”라는 선생님 질문에 “한입 가득이요”라고 대답하는 어린 소녀가 아직 이 세상 어디에 남아 있을까? 그런 아이를 야단치지 않을 부모, 그런 방식의 대답을 용납할 학교는 이제 어디에도 없을 듯싶다. 실물의 세계가 바보들을 버리면 문학도 바보들을 내쳐야 하는가? 계산 같은 것 좀 어수룩하게 하고도 늠름한 여유의 사회는 이 세계에서 아주 사라진 것일까?
[16.07.06 / p45-113]
수정 자본주의. 그 필요성에 대한 절절히 공감한다. / 질문하지 않는 우리... 씁쓸. / 우리가 하지 않는 것들. 우리가 하지 못하는 것들. 그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
[16.07.07 / p114-178]
우와. 내가 새내기인 무렵 썼던 신입생을 위한 글. 뭔가... 짜증?ㅋ / 10년이 훌쩍 지난 글들은 현재와 맞지 않는 부분들이 제법 있다. 그럼에도. / 우리가 사는 이곳에 관한 이야기 몇개. 꼭 이렇게 누가 얘기해줘야 또 생가한다. / 호랑이 담뱃대... 지금도 있을까? / 반복되는 교육 이야기.
[p176 중에서]
교육은 없고 훈련만 있어야 하는 곳에 ‘스승’이란 이미 시대착오이고 퇴물이며 잘해야 잉여에 불과하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스승’의 실종을 개탄하는 일보다는 우리에게 아직도 ‘스승’이 필요한가라는 질문과 정면으로 만나는 일이다. 대학교육 자체가 바뀐 마당에 ‘스승’이 필요한가? 스승 같은 건 없어도 되는 곳에 스승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말이 되는 소리인가?
[16.07.08 / p179-269]
조금은 더 원론적인 이야기. 그래서인지 조금은 더 무거운. / 인문학과 교육. 결국은 또 교육이 문제다. / 소설 ‘순교자’. 장바구니. / 교육폭력이라는 표현. 충격적.
[p200 중에서]
우리가 이 지상에 태어나는 것은 우리 자신이 결정한 사항도, 선택한 사안도 아니다. 그러나 그 사실 때문에 삶에 대한 나의 책임, 당신의 책임, 우리의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16.07.09 / p270-397(완)]
시선의 차이. 모두가 자신의 시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판단한다는 것. 그것을 아프게 꼬집는 저자. / 생각지 못하게 불쑥 나온 이름. 노무현. 잃고나서야 깨닫는 우리. 그래도 ‘깨달았다’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본다. / 확확 바뀌는 주제. /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점. 완전히 공감하지는 못하지만, 대체적으로는 이해를 한다. 이런 류의 책 분명 좋아하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찾고 있다.
"입에 사탕 세 개가 들어 있다. 두 개를 더 넣으면 몇 개지?"라는 선생님 질문에 "한입 가득이요"라고 대답하는 어린 소녀가 아직 이 세상 어디에 남아 있을까? 그런 아이를 야단치지 않을 부모, 그런 방식의 대답을 용납할 학교는 이제 어디에도 없을 듯싶다. 실물의 세계가 바보들을 버리면 문학도 바보들을 내쳐야 하는가? 계산 같은 것 좀 어수룩하게 하고도 늠름한 여유의 사회는 이 세계에서 아주 사라진 것일까?
교육은 없고 훈련만 있어야 하는 곳에 ‘스승’이란 이미 시대착오이고 퇴물이며 잘해야 잉여에 불과하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스승’의 실종을 개탄하는 일보다는 우리에게 아직도 ‘스승’이 필요한가라는 질문과 정면으로 만나는 일이다. 대학교육 자체가 바뀐 마당에 ‘스승’이 필요한가? 스승 같은 건 없어도 되는 곳에 스승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말이 되는 소리인가?
우리가 이 지상에 태어나는 것은 우리 자신이 결정한 사항도, 선택한 사안도 아니다. 그러나 그 사실 때문에 삶에 대한 나의 책임, 당신의 책임, 우리의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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