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풀꽃도 꽃이다 - 전2권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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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정래. 그 이름을 믿고.

2

[16.07.16 / 1권, p5-328(완)]
시작부터 신조어에 머리가 아프다. 괄호 처리가 필요하긴 한데, 그게 조금 몰입을 방해한다. / 선생도 결국 하나의 사람. 자신의 기준에 따른 판단으로 아이들을 대한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인데, 또 그래서 더욱이 안타깝다. / 조정래 특유의 화법. 반갑다. / 아. 영수국이라니. 영수국이라니. ;; / 소유의 개념. / 아이들 이야기에 마음이 아프다. 많이. / ‘일진(중,고등학생 폭력 조직)’ 이 괄호 안의 단어가 너무도 충격적이다. / 원어민 강사에 대한 부분은 조금 의아. 꼭 필요했을까 싶은. / 정신없이 1권을 읽었다. 아쉬움이 없는건 아니지만, 팬답게 푹 빠져들었음. 다만,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아니라 2권에 바로 손이 가진 않는다^^;

[p15 중에서]
“예, 교장 선생님께서 공부 잘할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난 것이 큰 불행입니다. 교육자들이 저지르는 가장 큰 잘못은 자기들이 머리 좋게 타고나 공부를 수월하게 했기 때문에 공부를 잘할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의 입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아니, 내심에는 이해하려고 하는 마음이 없을 뿐만 아니라, 무시하는 의식까지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부 잘하는 애들은 무조건 편애하고..., 그건 교육자로서의 바른 양심일 수가 없습니다.”

[16.07.18 / 2권, p6-221]
“정말 한국은 서글픈 코미디의 나라구나.” 이 한마디에 모두 담긴. / 너무 심하다. 이게 정말인가? 작가의 과장일거야. 그럴거야. 하다가도. 어쩌면 빙산의 일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 생활 바보라는 표현. 너무도 절절하게 다가옴. / ‘누구의 잘못인가’ 챕터의 제목부터 확 온다. / 대장장이에 대한 이야기. 의도보다 그 자체에 놀람.

[p59 중에서]
기존 사회는 언제나 자기들의 기득권과 권위를 지키기 위해서 기존 가치를 절대 신봉하는 동시에 그 어떤 도전 세력도 용납하지 않는 배타주의를 고수했다. 따라서 자기들의 세계를 조금이라도 흡집 내거나 흔들려고 하는 대상이 나타나면 그 선봉장인 매스컴이 나서서 가차 없이 총칼을 휘둘러댔다. 그 일제 공격의 목적은 기존 가치를 수호하기 위하여 새로 터진 사건을 무조건 은폐하고 묵살하여 덮어버리는 것이었다.

[p73 중에서]
교육이란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사랑의 실천이었다. 지식의 일깨움이나 전달은 그 다음이었다. 그런데 새테는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그 반대로 세찬 바람을 일으키고 있었다. 아니, 그 반대라고 할 수도 없었다. 공부가 강조되고, 경쟁이 신봉되면서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사랑은 실종되어 그 자취가 묘연했다.

[p79 중에서]
그러니까 이 땅에서 인성 교육이 파괴되어 버린 것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라 그 엄마들의 시대부터였다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었다.

[16.07.19 / 2권, p222-333(완)]
어른아이들이 넘쳐나는 세상 속. 나도 그렇고...; 이 이야기들을 어른으로서가 아니라, 같은 아이로서 바라보고 있는걸 느낀다. 근데 또 어리석게도 나도. 나도 좀. 하는... 그런. / 하지만 전체적으로 소설보다는 사회과학 도서 같은. 그 점이 오히려 아쉬웠다. 하나의 이야기로서 풀어나갈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 그리고 꼭 답을 제시할 필요가 있을까? 그게 정답일까? 정답이 존재하기나 할까? 그저 이 문제는 더 많은 이들이 알게 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아닐까. 뭐 그런 생각도.

[p268 중에서]
‘탈선 예방’입니다. 그 명분은 아주 교육적인 것 같지만, 그 의미를 꿰뚫어 보면 그것처럼 비교육적인 것도 없습니다. ‘탈선 예방’이라는 말은 학생 전체를 ‘잠재 범행자’로 전제한다는 의미입니다. 교육이란 상호 신뢰를 기본으로 하는 것이며, 학생에게도 엄연히 인권과 인격이 있다고 인식시키면서 학생들을 ‘잠재 범행자’로 취급하는 것은 얼마나 논리 모순이며, 인권 침해입니까.

"예, 교장 선생님께서 공부 잘할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난 것이 큰 불행입니다. 교육자들이 저지르는 가장 큰 잘못은 자기들이 머리 좋게 타고나 공부를 수월하게 했기 때문에 공부를 잘할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의 입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아니, 내심에는 이해하려고 하는 마음이 없을 뿐만 아니라, 무시하는 의식까지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부 잘하는 애들은 무조건 편애하고..., 그건 교육자로서의 바른 양심일 수가 없습니다."

기존 사회는 언제나 자기들의 기득권과 권위를 지키기 위해서 기존 가치를 절대 신봉하는 동시에 그 어떤 도전 세력도 용납하지 않는 배타주의를 고수했다. 따라서 자기들의 세계를 조금이라도 흡집 내거나 흔들려고 하는 대상이 나타나면 그 선봉장인 매스컴이 나서서 가차 없이 총칼을 휘둘러댔다. 그 일제 공격의 목적은 기존 가치를 수호하기 위하여 새로 터진 사건을 무조건 은폐하고 묵살하여 덮어버리는 것이었다.

교육이란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사랑의 실천이었다. 지식의 일깨움이나 전달은 그 다음이었다. 그런데 새테는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그 반대로 세찬 바람을 일으키고 있었다. 아니, 그 반대라고 할 수도 없었다. 공부가 강조되고, 경쟁이 신봉되면서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사랑은 실종되어 그 자취가 묘연했다.

그러니까 이 땅에서 인성 교육이 파괴되어 버린 것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라 그 엄마들의 시대부터였다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었다.

‘탈선 예방’입니다. 그 명분은 아주 교육적인 것 같지만, 그 의미를 꿰뚫어 보면 그것처럼 비교육적인 것도 없습니다. ‘탈선 예방’이라는 말은 학생 전체를 ‘잠재 범행자’로 전제한다는 의미입니다. 교육이란 상호 신뢰를 기본으로 하는 것이며, 학생에게도 엄연히 인권과 인격이 있다고 인식시키면서 학생들을 ‘잠재 범행자’로 취급하는 것은 얼마나 논리 모순이며, 인권 침해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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