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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슬픈 날 - 마음의 병을 가진 부모와 사는 아이들을 위해
시린 호마이어 지음, 이유림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부모가 아이의 거울이란 말을 실감하게 됩니다
행동, 습관, 언어, 취향까지 고스란히 닮아가는 아이들.. 그런데 종종 내 감정까지도 그대로 거울처럼 따라가는 아이들을 볼 때는 아주 무섭기까지 합니다
몸이 아파 누워 있으면 아이들은 옆에 와서 가만가만 놀고 또 기운나게 놀아줄 때면 이 두녀석도 세상이 다 제것인 양 기운과 웃음이 팔팔하거든요
평소 아무렇지도 않다가.. 살다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의기소침하고 울적할 때가 있어 나도 모르게 무거운 가슴으로 푹 가라앉을 때도 있어요. 그럴 땐 나 자신보다도 내 감정을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아이들을 생각해 이불을 훌훌 털고 일어나 앉게 됩니다
그런데... 정말 스스로 조절이 안될 만큼 정서적인 불안을 겪거나 마음의 병이 깊어 나 자신과 내 아이를 돌아볼 수 없는 부모를 둔 가정의 아이들이면 어떨까요?



[엄마의 슬픈 날]은 우울증을 가진 엄마와 모나의 구체적인 일상 이야기가 담긴 '엄마의 슬픈 날'과 모나가 또래의 친구들에게 솔직하게 들려주는 '햇볕 쨍쨍한 날' 두 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따뜻하게 맞아주고 책도 읽어주는 자상한 엄마가 어떤 날엔 문도 열어주지 않고 밥도 챙겨주지 않은 채 기운도 없이 잠만 자는 날이 있습니다
바로 모나가 말하는 '엄마의 슬픈 날'이지요
친하게 지내고 싶은 친구도 집에 초대하지 못하고 아무에게도 엄마의 이야기를 할 수 없는 모나는 엄마와 엄마의 슬픈 날에 화가 나고 그러다 문득 자기가 화를 내는 게 옳은 것인지 혹시 엄마가 자신 때문에 아픈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말씀하셨던 유전병처럼 나중에 엄마의 슬픔이 모나에게도 유전될까 두렵기도 하고요

초등학교 3학년인 모나가 엄마의 슬픔을 없애기 위한 방법으로 생각한 것은 엄마의 기운을 북돋아줄  파스타와 깨금발로 뛰기입니다. 그것이 마법을 부려줄거라 생각할 만큼 아직은 너무 어린 나이지요
엄마의 슬픈 날이 멈추지 않자 모나는 자신이 가장 소중히 하고 아끼는 인형 막스를 땅에 묻었어요
깜깜한 밤 자신이 가장 아끼는 것을 땅에 묻으면 바램이 이루어질거라는 믿음때문이었지만 막스나 파스타 깨금발 대신 엄마의 슬픔을 걷는 데 도움이 된 것은 정작 모나 자신의 용기였습니다
용기를 내어 담임선생님께 모든걸 말씀드린 모나는 엄마의 슬픔이 자기 탓도 아니고 또 엄마를 낫게해줄 방법이 따로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햇볕 쨍쨍한 날'에서는 모나가 자신의 이야기를 차근차근 또래 친구들에게 일러줍니다
어른들이 겪는 마음의 병은 어른 스스로 노력하고 그리고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또 아이들이 해줄 수 있는 처방은 따로 없으니 자책할 필요도 없고 무엇보다 행복하게 자라야 한다는 것을요
모나가 선생님께 말씀드리기 전까지 아무도 모나에게 엄마의 병에 대해 이야기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모나는 혼자 고민하고 혼자 결정하고 혼자 아파해야 했어요 
자신과 같은 경우를 겪는 아이들이 많고 그럴 때 누군가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자신의 손을 내밀자고 이야기 합니다 

마음의 병을 앓는 어른들이 늘어나는 사회적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친구와도 마음과 다르게 어울릴 수 없고 친구들이 하는 말에도 상처받던 모나가 엄마의 병에 대해 잘 알고 친구들에게도 조언해 줄 수 있는 모나로 성장하게 된 것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다행스럽고 또 한편으론 부모로서의 역할을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모나가 바라는 엄마는 부유하고 멋진 엄마가 아니라 자신을 잘 챙겨주는 평범한 엄마랍니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에게 햇볕 쨍쨍한 날이 계속 되길 바라는 모나의 마음을 알거 같아요
햇볕은 이 세상을 밝게 하고 식물을 키우고 살찌우게 하지요.
이세상 모든 부모들의 마음도 햇볕 쨍쨍한 맑은 날이었음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어느날은 비를 맞고 어느날은 눈을 맞더라도 부모라는 따뜻한 햇볕을 의지하며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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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고 소리, 처음 독서 습관>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검고 소리 푸른숲 어린이 문학 16
문숙현 지음, 백대승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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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음악이라도 아이를 품에 안고 가만가만 부르는 다정한 자장가 소리가 있는가 하면 리듬에 맞춰 심장과 귀까지 울리는 폭발할 듯한 에너지의 락음악도 있고, 음악의 종류는 방대하기만 하다
그런데 한 나라의 존폐를 다루는 소리가 있다면 어떨까?
그리고 그 소리는 과연 어떻게 들릴까? 
궁금함에 책을 모두 읽을 때까지 덮을 수 없던 [검고소리]다

제목을 보면서는 '거문고'가 제일 먼저 떠올랐고 '거문고를 누가 만들었던가?' 한참을 생각했다
음악을 좋아하면서도 정작 거문고나 가야금, 해금과 같은 우리 악기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적기 때문이다  
거문고와 관련한 고구려, 왕산악에 대해 알게 되긴 했지만 이 책에서는 고구려도 왕산악도 나오지 않는다
다만 “중국의 진나라에서 고구려에 칠현금을 보냈다. 재상인 왕산악이 그 본모습을 그대로 두고 다시 고쳐 만들었다. 100곡을 지어 연주하자 검은 학이 날아들었다.”는 김부식의 [삼국사기]를 보고 영감을 얻어 작가는 새로운 소리와 이야기를 담아 검고소리를 썼다고 전한다





아주 먼 옛날, 음악을 섬기고 음악으로 다스려지는 가우리 나라와 메마른 땅에 무력으로 세워진 허허벌판나라가 있었다
허허벌판 나라의 왕은 풍요로운 땅 '가우리나라'를 차지하기 위해 사신 훈바를 통해 칠현금을 보낸다
칠현금을 연주하지 못하면 그것을 핑계로 전쟁을 일으키고 또 칠현금에 담긴 허허벌판 나라의 힘으로써 가우리 나라의 사람들에게 미움과 원망의 기운을 퍼뜨리고자 할 속셈이었다
전쟁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가우리의 정신을 담은 악기를 만들고자 궁중악사장 해을은 악기의 재료가 되는 나무를 찾아 더진골을 찾는다
자연과 사람이 닮아 있는 땅, 그곳에서 자연과 교감하는 아이 다루와 운명적인 만남을 하게 된다
해을이 부는 피리소리를 듣고 눈물이 날것만 같았다는 다루.. 그는 또다른 해을로 성장한다
해을과 다루는 3년 만에 울림통 전체가 울리는 악기를 만들어냈고 왕에게 돌아가 '하늘신이 내린 악기'라는 뜻의 검고라는 이름을 받게 된다
하지만 하늘신께 제사를 드리던 중 불길한 일들이 일어나고 다루는 가우리 나라의 평화와 평등의 정신이 깃들도록 검고를 고쳐야할 숙제를 안고 허허벌판 나라의 사신으로 따라간다

칠현금은 허허벌판 나라의 사람들이 여유가 없는 것처럼 울림통과 줄이 바짝 붙어 있고 신분의 차이를 담기 위해 줄의 간격에도 차이가 있다는 걸 알아낸 다루는 검고 줄의 간격을 일정하게 조절함으로써 하늘이 사람에게 평등하게 내리는 악기의 참뜻을 받들어 내게 된다
붉은 달이 뜨고 허허벌판 나라가 전쟁을 일으키지만 다루의 검고 소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허허벌판 나라도 전쟁보다 중요한 것이 사람이요, 평화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아버지인 뒷산과 어머니인 개울이 있는 땅으로 돌아가는 다루와 백성들과 함께 일을 하며 노래를 부르는 왕.. 그들의 모습은 자연과 사람이 함께 해야한다는 하늘의 섭리를 일러주고 있다

책을 읽는 동안에는 느리고 잔잔한 음악 그리고 빠른 북소리와 말발굽소리도 들렸고 어디선가 새소리 물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가 피리소리, 검고소리와 바람소리가 상상되기도 했다
왕과 농부들의 평화로운 노랫소리가 남는다

'하늘이 내린 작은 아이 있었네
새도 나무도 물도 바람도 사랑하던 아이가 하나 있었네
그 아이 피리를 불면 미웠던 마음도 스르르 사라지고 아프던 몸도 마음도 화알짝 낫더라니
삐리리 삘리리리 삐리리 삐리리'



국적, 인종을 막론하고 음악은 종종 사람을 하나되게 하고 마음을 다독여준다 
이 세상의 차별과 분열, 전쟁까지도 풀어주는 신비로운 음악 검고소리가 귓 속에서 상상되는 것은 이 책 속에 그려진 그림의 느낌이 한몫 더해주기 때문일거다
백대승작가가 그린 [하얀 눈썹 호랑이]에서도 긴 몸체에 부리부리한 눈 그리고 금방이라도 꿈틀거릴 듯한 하얀 눈썹의 호랑이가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검고소리]에서도 글의 느낌을 제대로 살려 정성스럽고 멋지게 그려낸 그림은 고급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소리와 이미지 그리고 인물들이 모두 살아 움직이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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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먹는 여우 - 좋은아이책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 지음, 김경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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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카 비어만 지음 / 김경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책을 아주 좋아하는 여우 아저씨는 책을 끝까지 읽고 나면 소금과 후추를 뿌려 책을 꿀꺽 먹으면서 자신의 지식과 허기를 채웠어요. 하지만 뱃 속에 책이 들어갈수록 먹고 싶은 마음이 더 자라니 가난한 여우 아저씨에겐 딱한 일이었죠
꾀쟁이 여우아저씨는 한동안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아주 맛있게' 먹다  곧 사서에게 들켜 도서관 출입금지를 당하게 됩니다
거리의 광고지, 생활정보신문을 읽다 소화불량에 걸리기도 하고 얼마나 책이 먹고싶던지 밤마다 두꺼운 책이 나오는 꿈을 꾸기도 하는 불쌍한 여우아저씨는 동네서점에서 책을 훔친 죄로 감옥에 잡혀가 독서금지라는 끔찍한 처벌을 받게 됩니다
절망하는 여우에게 퍼뜩 떠오른 기가 막힌 아이디어!! 여우아저씨는 직접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워낙 책을 많이 읽은 여우아저씨의 글은 줄줄 흘러나왔고 여우의 책이 너무 재미있다 생각한 교도관 빛나리씨는 출판사를 차려 여우를 소설가로 성공시켜 줍니다
책이라면 맘껏 살 수 있을만큼 대단한 부자가 된 여우아저씨는 그러지않았어요
왜냐하면 자기가 쓴 책들이 특별히 맛있었거든요  
 
이것저것 조금씩 맛을 보고! 좋은 책을 고르고 맘에 쏙 드는 책을 발견하면 냄새나는 침을 듬뿍 발라~ 찜하는 참 재미있는 책벌레 여우아저씨랍니다
글밥이 꽤 길어 우리아이들은 좀 더 커서 읽혀야지 싶었는데.. 예전에 [와작와작 꿀꺽 책 먹는 아이]를 읽고는 규현이가 제목이 비슷하다며 이 책도 읽고 싶다 하더군요
예상외로 아이들이 집중해서 보더니 그후에도 몇 번 골라오네요
매번 엄마 목은 쌕쌕 힘들었지만 기분 좋은 책이랍니다  
여우 아저씨의 먹어 치우는 독특한 독서법이 아니라 책을 읽고 자신만의 생각과 느낌으로 양념해 멋진 글을 쓸줄 알았던 여우아저씨의 독서법을 우리 아이들이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까만 책을 입에 물고 후추통을 흔드는 여우아저씨가 그려진 책 표지그림..
책 표지엔 책 제목이 없답니다. 과연 무슨 책일까요?
여우아저씨가 쓴 책 '여우소설 소금'? 아니면 '여우소설 후추'??
아이들과 표지그림을 보고 생각하고 이야기 나눠보는 독후활동을 해보았어요
(활동지는 제가 만든것이 아니라 '아쿵맘님 블로그'에서 다운받은 것입니다^^)


다섯 가지 질문지 중에 아이들이 번갈아가며 하고 싶은 문항을 먼저 고릅니다
-. 여우아저씨가 책 대신 먹을 수 있도록 내가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 한 가지와 이유를 소개해 주세요
규현이가 문제를 읽고 음식을 '닭고기'로 하겠답니다. 치킨은 엄청 맛있기 때문이라고요
유주는 사탕과 아이스크림을 줄거라 하네요. 이유는 사탕과 아이스크림이 달콤하기 때문에 자기가 제일 좋아한다는군요

이야기를 하고 글을 쓰는데 유주것을 대신 적어준다 했더니 오빠처럼 자기도 직접 쓸거라 하네요
유주가 말한 것을 다른 종이에 제가 적어주면 유주가 보고 쓰는데.. 유주양 글씨는 괴발개발입니다 ㅋㅋ

여우아저씨가 책을 먹으면서 하는 생각은
규현이는 '책을 더 먹고 싶다' 생각할거라 하고 유주는 '컴퓨터를 하고 싶다' 할거라네요

유주는 여우아저씨가 책을 먹는 이유가 '재미있기 때문'이고 규현이는 '너무 맛있기 때문'이라 합니다
그리고 둘 다 여우아저씨가 먹고 있는 책 맛은 '짜다'고 하네요. 소금을 너무 많이 뿌렸기 때문이라는데.. 아이들 대답이 어느땐 엉뚱하고 어느땐 신중하고 아예 장난을 치는 때도 있었어요


마지막에 아이들과 이야기 나눈 문항은 맨 위의 
'여우 아저씨가 책을 먹고 있어요. 아저씨가 먹고 있는 책의 제목이 무엇일까요?' 라는 것이었어요
제가 '여우아저씨가 맛있어 하는 책은 재미있는 책일거라고.. 그러니까 규현이와 유주가 재미있게 읽는 책을 적어도 좋겠다' 설명해주었습니다
한참 생각하던 유주는 'why'일거라 하더니 책을 꺼내와 보고 쓴대고..
규현이는 [공룡100화보] 책일거라 하더군요
그리고는 공룡이 100마리라 여우 배가 터지겠다며 키득키득~~ 
공룡을 먹어서 책맛이 아주 질길거라 합니다
"그럼 여우가 책을 먹고 뭐라 할까?" 물으니 "오 마이 갓!!" 한다 하고는 그걸 적어 놓았어요^^

여우는 토끼를 잡아먹기 때문에 [토끼뻥튀기] 책이나 [토끼가 커졌어!] 책을 좋아할거 같다고도 하고.. [강아지똥!] 책을 먹으면 여우가 또 '오 마이 갓!' 한다 합니다
[무지개물고기]의 책맛은 고래밥 과자맛이고
[구름빵] 책을 먹으면 하늘로 올라가 여우가 새한테 잡아 먹힐거라고.. 규현군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칩니다
엉뚱한 수다와 장난이 이어지기도 하고 그러다 기발하기도 하고.. 한참동안 다른 책들 이야기까지 나누며 여우아저씨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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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고 소리, 처음 독서 습관>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처음 독서 습관 - 초등 저학년을 위한
4차원 지음, 정지은 그림 / 개똥이책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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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끼리 모였는데 아이들은 저희들끼리 어울려 놀고 한쪽에서 엄마들의 수다가 이어졌습니다
두 집은 큰아이들이 일곱 살, 나머지 세 집은 이제 여덟 살이 되어 그야말로 예비초등 학부형이었지요
자연스레 살림이야기가 나오고 또 당연 아이들의 교육이야기가 엄마들의 도마에 올랐습니다
1학년은 공부가 기준이 아니라 미술을 잘 해야 한다더라, 영어는 어떻게 할거냐.. 그 집은 아이가 책을 많이 읽느냐? 서로의 의견을 묻고 답하는 엄마들의 수다에 귀가 쫑긋해지더군요
아이들이 요즘 어떤 책을 좋아하고 누구는 책읽기와 글쓰기를 꾸준히 해서 똑부러지니 학교에 가도 걱정이 없겠다고 그런 반면 또 한 집은 책읽기는 안좋아하고 놀기만 좋아해서 걱정이라는 말도 이어집니다
여섯 살부터 초등 3학년 까지는 독서지도 습관을 들여주어야 아이들이 평생 독서습관이 바로 서고 앞으로 모든 학습이나 논술에 있어서 그 기초가 될거라는 말이 나왔어요
그랬더니 더 본격적으로 엄마들의 토론 아닌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어떻게??"
"그거야 엄마가 책읽기 환경을 많이 만들어야지.. 아이랑 도서관에도 자주 가고.. 책으로도 놀고 말야"
"뭘 어떻게 해야할 지 자신없다~"
"아이 혼자 하라고 하지 말고 뭐든 함께 해. 읽기도 해주고 책에 나오는 걸로 독후활동도 하고.. 또 많이 읽는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니까 차근차근 시작하고.."
일곱 살을 둔 엄마중의 하나라 육아에 있어서는 느긋한 편이었는데 예비초등 엄마들은 발등에 불 떨어진거마냥 걱정이 먼저입니다
 


[초등 저학년을 위한 처음 독서습관]은 바로 우리 엄마들의 대화에서 보았던 고민 그리고 익히 알고 있지만 실천하는 것에 자신없어 하던 경우, 책과 그다지 친하지 않은 아이들을 위한 독서습관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어요
책읽기가 싫다며 창밖으로 던져버린 영우, 그리고 우연히 책을 주워 읽다가 재미있어 하는 고릴라.. 영우와 고릴라의 모습은 바로 우리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책이 재미있다고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책속의 주인공을 구해내는 상상도 하면서 고릴라는 이제 친구들에게 신나게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이야기를 기억하기 위해 메모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책을 더 많이 읽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스스로 방법도 찾아보구요
이것은 아마 엄마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바라는 모습일 거에요

책에 음식을 묻히거나 책을 함부로 던지지 않으면서 책을 소중하게 다루기
밥을 먹거나 걸으면서 읽지 않고 한 곳에 앉아 책 읽기
책속의 주인공이라고 상상해 보기
그리고 재미있거나 좋아하는 부분을 다른 사람들에게 읽어주고 항상 천천히 또박또박  책읽기
도서관에서의 예절을 익히고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기
책을 읽고 책의 중요한 단어, 내용, 생각과 느낌 등 독서노트 쓰기
동네 서점을 가족과 함께 자주 방문하고 동화, 위인전, 동시 등 다양한 책을 읽는 것 등
재미있는 책을 만나는 방법, 책을 더 알차게 읽는 방법, 독서 습관을 기를 수 있는 방법들이 나와 있습니다

큰아이는 만화책같다며.. 책에 관심을 보이고 다섯 살인 둘째는 고릴라를 워낙 좋아하던 터라 그리고 개똥이책에서 나왔던 다른 책을 보았던걸 기억해 이 책을 좋아하더라구요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거부감없이 행복하게 독서습관을 들일 수 있을까?' 하는 건 모든 엄마들의 공통관심사겠죠?
저도 그런 엄마구요
책에 나온 내용은 엄마들의 기준으로는 흔히 아는 것이지만 아이들에겐 즐거운 지침이 될 수 있을 거에요
특히나 초등저학년을 위한 책이니니까요

한참 자기 생각과 주장도 많은 예비초등부터 10세까지의 아이들..
"책 읽어라" 하는 엄마의 잔소리(?) 대신 슬쩍 책상 위에 올려두면 이 책을 펼치고 제 2의 고릴라가 되어 볼지도 모르겠어요
이 책의 표지에서는 고릴라가 코를 벌렁거러미 씨익 웃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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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말 (보드북) 아기 그림책 나비잠
최정선 글, 안윤모 그림 / 보림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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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그대로, 책 앞표지에서부터 책의 뒷표지까지 그림도 반대, 책 속의 낱말도 반대인 그림책 [반대말]이 작고 튼튼한 보드북으로 새로 나왔어요
아이들이 자라면서 말을 배우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접하게 되는 반대의 의미들... 그 말을 그림으로 보여 주는데 한참 말 배우기를 하는 아이들에서부터 유아들이 서로 대비되는 그림과 어휘를 보면서 말도 익히고 혼자서도 그림책을 넘겨볼 수 있도록 기존의 양장북보다 책 넘김도 쉽습니다



반대말 책의 앞, 뒷표지 그림인데.. 표지에서부터 올빼미가 반대되는 모습을 하고 있어요
앞표지에서는 올빼미가 모나리자가 그려진 책을 들고 말똥말똥한 얼굴을 하고 있는데 뒷표지의 올빼미는 꾸벅꾸벅 졸고 있는 듯 하지요? 이크! 안고 있는 책도 반대, 글자마저도 뒤집혀 있네요^^



창밖에는 둥근 보름달이 떠 있습니다. 책상 위에 펼쳐져 있는 책 한 권과 새의 깃털..
하얀 올빼미 두 마리가 책상 위의 책 속에서 노는 것인지 책 밖인지,, 보름달이 뜬 밤에 책으로 놀기 시작해 아침을 맞이합니다
올빼미들은 책으로 어떻게 놀 수 있을까요?



한 마리가 꽃가지에 닿은 커다란 책 위를 오르면 다른 올빼미는 작은 책을 들고 읽어 있습니다
한 마리가 두꺼운 책 뒤에 숨어 있는가 하면 다른 하나는 숨박꼭질하듯 책사이에 끼어 있기도 하고
책으로 집을 만들어 한 마리는 누웠고 한 마리는 책 위에 걸터앉아 있어요
하나가 책을 높게 쌓아 탑을 만드는 동안 한 마리는 조용히 턱을 괴고 있고 한 마리가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커다란 책 위에 누워 있으면 다른 올빼미는 책이 작아 서 있습니다
책으로 놀던 올빼미들은 책더미를 뒤에서 밀고 앞에서 끌고 가다가, 한 마리는 재미나게 읽고 다른 올빼미는 꾸벅꾸벅 졸고 있습니다

창밖에 맑은 하늘이 보일 때까지 책으로 노는 올빼미들이에요
원래 밤잠을 안자는 동물이기도 하지만 책으로 노는 올빼미들이 귀엽습니다

책에 나오는 반대말은 크다-작다, 두껍다-얇다, 무겁다-가볍다, 뒤-앞, 위-아래, 안-밖, 넓다-좁다, 많다-적다, 높다-낮다, 밀다-끌다, 재미있다-재미없다 모두 열한 가지에요
글자는 반대말 그 자체만 실렸고 올빼미들은 여러 책을 가지고 놀기도 하고 보기도 하면서 서로 반대되는 한쌍의 반대말을 그림으로 보여줍니다
긴 글이 없어도 선명한 색들이 화려하면서도 깔끔하게 그려져 있어 책읽는 즐거움과 그림을 보는 즐거움이 함께 하네요
어느땐 개구지고 어느땐 능청스러운 듯 보이는 올빼미들의 눈은 호기심 많은 아이들을 닮았어요 
그리고 또 깊은 밤 졸린 눈을 하고도 안졸립다며 노는 아이들 같죠 



유심히 그림을 보면 모나리자, 피노키오 등을 패러디한 장면도 있고 올빼미의 표정은 마치 소리 없는 마임을 하는 듯 재미있어서 보면 볼수록 새로운 것을 찾아볼 수 있는 책이예요 
사진 속의 그림도 [앵그르의 샘] 그림을 패러디한 것이랍니다

책에 소개된 열한 가지의 반대말들은 유아들이 말을 배울 때 기본적으로 먼저 익히는 어휘들이지 싶습니다
예전에 먼저 출간된 양장본 [반대말] 책을 보면서 아이들이 책으로 반대말 놀이를 해본 적이 있어요
책장의 책들이 모두 쏟아져 나오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올빼미처럼 반대말을 해보이며 즐거워 하더군요
한밤중의 올빼미 책놀이를 따라 아이들도 재미나게 책 속의 반대말도 배우고 또 다른 반대말도 찾아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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