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지원이와 병관이 5
고대영 지음, 김영진 그림 / 길벗어린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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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영 글 / 김영진 그림 / 길벗어린이

누나가 친구들을 데리고 집에 오고.. 병관이는 놀이에 끼고 싶지만 누나는 쌀쌀맞게 나가라고 합니다
혼자 놀이터에 나온 병관이는 미끄럼틀을 타러 가는 길에 오천 원짜리 한 장을 주웠습니다
학교 앞 문방구로 가 꼭 갖고 싶었던 요요를 사고 집에 와서는 신나게 갖고 놀기도 하지요
누나랑 태권도를 마치고 오는 길, 병관이는 놀이터에서 천원을 주웠다며 떡볶이를 사 맛있게 먹고 옵니다
그러다 엄마와 맞딱뜨린 아이들
병관이는 자기도 모르게 누나가 사줬다 거짓말을 하고.. 주운 돈을 마음대로 쓰고 거짓말까지 했단 이유로 아이들은 손을 들고 벌을 서게 됩니다
그제서야 병관이는 누나에게 사실을 말하고 장에 다녀온 엄마에게도 사실을 말하고 얼른 잘못을 빕니다
다음날이라도 주인을 찾아 돌려주라는 아빠 말씀에 지원이와 병관이는 벽보를 만듭니다


어릴 적을 돌아보면 병관이처럼 사소한 거짓말을 하면서 스스로 잘못이 탄로날까 걱정도 하고 또 반성도 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누가 볼까 후딱 주머니에 넣은 오천 원! 그리고 이 돈으로 무얼할까? 생각하는 병관이의 마음은 누구나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겠지요.. 저도 그런때가 ㅋㅋ
아마 지원이와 병관이시리즈를 재밌어 하고 좋아하는 이유는 내 이야기이자 우리 아이 이야기, 그리고 일상을 고스란히 솔직하게 보여주는 글과 그림이 있어 그런거 같아요
반짝반짝 빛이 나는 요요를 갖고 놀다가 누나의 부름에 당황하는 병관이의 모습, 그리고 엄마와 맞딱뜨렸을 때 병관이의 표정, 그리고 경찰아저씨가 잡아가는 상상을 하는 병관이의 모습은 거짓말이 주는 걱정과 불안감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빠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고 난 후 잠든 병관이 모습은 아주 평온해 보이기까지 하고요
손을 들고 벌을 서는 아이들의 표정도 재미있고요 앞뒷표지에 그려진 지원이 병관이 시리즈 스케치 그림도 아이들이 눈여겨 보더군요
그리고 이제는 그림 속에서 숨은그림 찾기 하듯 펭귄과 날아다니는 물고기도 책읽어주는 중간중간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찾는 여유도 보입니다^^

[거짓말]과 함께 베드타임 책읽기를 하고 나니 유주가 독후활동을 하고 자자 합니다
"늦었다! 내일 아침 오빠 또 못일어나고 짜증낸다" 했더니 규현이가 "나 짜증 안낼게"하네요 에구~
그러더니 규현이가 기다렸다는 듯 주인공 소개하기를 하면 어떠냐고 묻습니다
다른 책놀이로 미니책을 만들고 아이들이 각자 주인공을 소개하는 걸 해보았는데, 지원이와 병관이도 그렇게 하고 싶다고요
그래서 책 대신 스케치북에 주인공을 그리고 소개해보자 했더니.. 둘이 기분이 좋았습니다

규현이가 병관이를 하겠다고 하니 유주는 지원이를 하겠다고 합니다
넓직하게 얼굴을 그린 규현이는 눈 코 입을 그려놓고 병관이가 화가 나있다 하네요
유주는 책 속에 지원이가 빨강 잠옷을 입었다며 빨강색으로 색칠을 해야겠다 합니다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난 후에 이름, 나이, 가족, 좋아하는것, 싫어하는 것 등을 써주고 각자 맡은 인물에 대해 생각하고 써보라 했어요
우선 이름에서부터 규현이는 병관이가 김병관일거 같다 하더니 나이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을 써줍니다
유주는 지원이를 김씨로 할까, 박씨로 할까 망설이다가 자기와 같은 박씨로 할거라 하더군요
그리고는 병관이는 다시 김씨로 성을 다르게 해놓았어요^^
아이들 쓰는 걸 보니 (규현이가) 병관이는 지원이를 좋아한다는데 (유주는) 지원이는 병관이를 싫어한다고 적더라구요
아이들이 생각할 때 같이 놀아주지 않는건 싫어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는가 보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그림책에서 지원이가 친구들을 데리고 와 공기놀이를 한다고 되어 있는데 유주는 지원이가 공기놀이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가 봐요
아이들이 이런 사소한 것도 기억하고 책 속의 주인공에 대해 제법 이해를 하고 있다는게 신통방통합니다^^

각자 쓴 내용으로 주인공을 소개할 시간~
규현이가 [지하철을 타고서]에 나온 병관이는 유치원생이었고 지금은 얼굴이 좀 달라졌기 때문에 나이를 더 먹어 열 살일거라 합니다
그런데 유주가 지원이 나이를 여덟 살로 해놓았으니...   
병관이의 달라진 모습을 알고 제법 조리있는 생각을 한 규현이때문에 흐뭇했어요
 
소개하기를 마친 후 규현이에게 거짓말을 하면 왜 안좋은가 물었어요
거짓말을 안하고 사실대로 말하면 괜찮았을텐데 거짓말을 해서 엄마한테 혼났으니까 거짓말이 나쁜거라 하네요
결론은 엄마에게 혼나기 때문에 나쁜거라는 것!
누구나 실수로 거짓말을 할 수 있고 때론 거짓말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자기 마음이 편치 않은 거짓말은 안하는 것이 낫다라는걸 설명하기가 어렵네요^^;; 

http://blog.naver.com/ansdid6/10082373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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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 / 반 룬의 세계사 여행>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 - 프랑스 과학 대중화상 지식은 모험이다 2
쥘리에트 누엘레니에 지음, 권지현 옮김, 모 부셰 감수 / 오유아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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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에게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건지 아느냐고 물었더니 "아빠가 씨앗을 튜브로 엄마에게 주고 일등한 씨앗이 알 속에 들어가 아기가 되는거야" 라고.. 책에서 본 내용을 그대로 말하네요
사실 저는 초등학교때까지도 엄마가 아빠랑 손을 오랫동안 잡고 있으면 동생이 태어날거란 상상을 할 만큼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 건가는 전혀 알지 못했는데요.. 
중학교에 들어가 생물시간에 남성과 여성 염색체, 유전과 우성, 열성, 남자의 정자와 여자의 난자, 수정, 이런 과학적인 이론을 배우면서 궁금해하던 답을 알게 되었습니다
불과 몇 시간 수업을 통해 알게 된 것이지요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 책 제목을 보면서 정말 '이걸 언제부터 어떻게 알게 된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많지만 그것을 어떻게 알게 된 것인지 그 과정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들이 참 많으니 말이에요
<지식은 모험이다> 시리즈의 첫 책인 이책은 아기의 기원과 형성을 밝혀내기까지의 탐구 과정을 시대 흐름에 따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기가 어떻게 생겨나는지 언제부터 알게 되었을까요?
구석기시대에는 마법에 의해 아기가 생긴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아기 씨앗이 공기 중에 떠다니거나 부리로 아기를 물어다주는 황새가 있다는 생각도 했다 합니다
아주 어릴 때 들었던 말같기도 하고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이 생각나 '내가 구석기적 상상을 하는구나' 하며 피식 웃기도 했어요
17세기엔 여자가 가재를 낳을 수 있다고 믿었을 만큼 실험보다는 상상에서 나온 황당한 이야기를 좋아했고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여자에게 씨앗이 없다고 생각했던거에 반해 히포크라테스는 당시에도 남자와 여자가 동등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고 하네요
알에서 병아리가 깨어나는 것처럼 알에 사람이 들어있다고 믿었는가 하면 현미경을 통해 정자를 발견한 레이우엔훅은 정자들이 아기를 갖고 있다고 했대요
이탈리아의 교수 스팔란차니는 아기를 만드는 데 정자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가가 궁금해 두꺼비에게 꼭 맞는 팬티를 만들어 입혀 실험을 했지만 자신의 편견때문에 실험결과 대신 잘못된 결과를 발표를 했다 하네요
수정의 수수께끼는 1875년 성게를 통한 실험을 통해서  밝혀졌다고 합니다
지금에는 모두 어처구니 없는 말이지만 구석기시대부터 19세기 말까지 시대별 과학자들의 주장과 실험등이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어요 
그리고 수많은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그 과정 속에서 과학자들은 아기의 기원에 관한 다른 이론들, 가령 정자나 난모세포 등을 찾을 수 있었고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었고요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가?
우리 아이들까지도 이미 그답을 알고 있지만 이것을 세상 사람들이 알게 된것은 채 150년이 되지 않았다고 해요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는 데는 2000년도 더 되는 시간이 걸렸구요
인류 기원의 해답을 찾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 그중에 눈에 띄는 것은 그들의 엉뚱한 생각과 탐구정신, 가설 그리고 실험정신입니다
'지식은 모험이다'라는 문구가 눈에 자꾸 들어 오네요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이런 과학적인 발상을 해줬음 싶기도 하고..
아이들의 호기심과 생각, 창의력을 길러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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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 / 반 룬의 세계사 여행>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반 룬의 세계사 여행
헨드릭 빌럼 반 룬 지음, 김대웅 옮김 / 지양어린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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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사는 그런대로 이해도 하고 암기를 했는데 세계사 과목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우이독경수준이었어요
그러니 수업시간은 지루하기만 하고 한 시간이 이리 길던가.. 시계로만 눈이 향했던 기억이 납니다
'세계사는 어렵고 재미없다'는 막연한 편견이 있어 [반룬의 세계사 여행]도 별 기대를 않고 펼쳤는데 상황 대역전!!
딱딱하고 지루한 역사 이야기가 아니라 재미있고 흥미로운 세계사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때론 한 줄의 글귀나 글을 쓴 사람이 풍기는 느낌이 책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경우가 있지요
이 책이 바로 그런 류..
아이들 그림책읽기를 하며 종종 아이를 위해 그림책을 그리기 시작한 엄마작가를 보았지만 이책은 독특하게도 할아버지가 손자를 위해 쓰고 그린 책이라 합니다
1935년.. 히틀러와 무솔리니가 이끄는 파시스트의 만행, 러시아 대학살, 중국의 대홍수로 세상은 혼란스럽고 절망스러운 때 옆에서 놀고 있던 손자의 웃음소리는 그에게 삶에 대한 희망을 되살려 주었다고 해요
그는 손자에게 이 세상이 얼마나 살기 좋은 곳인지 알려주고 손자가 웃음의 의미를 아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 책을 만들게 되었다고.. 손자에게 쓴 편지글에서 전하고 있습니다
할아버지의 자상함이 담긴 책이라 그런가요,, 
십 년 후 크리스마스때 손자에게 선물하려고 쓴 그의 책은 70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따스하기만 합니다

세계사의 중요한 역할을 해온 여러 도시를 알파벳 순서로 구성해 놓아 A 아테네를 시작으로 D 델프트, F 피렌체, J 예루살렘, L 런던, M 모스크바, N 나폴리, P 파리, W 워싱턴, 마지막 Z 체르마트까지.. 26개 도시의 역사를 한 권의 책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이세상 문화의 근간을 이룬 도시 아테네는 '인류의 스승'으로, 로마로 가는 길 피렌체는 '르네상스의 진원지'로, 트로이의 도시 일리온은 '사라져 버린 신화 속의 도시'로.. 그는 각 도시의 특징을 알기 쉽게 소제목을 달아놓고 도시가 속한 나라의 지리적인 요건과 기원 그리고 그 나라의 역사와 대표적인 유적지, 다양한 문화와 예술가 등을 편지글을 통해 자상히 소개합니다    
도시의 특징을 살려 스케치한 그의 그림과 상세한 글을 보면 예술에 대한 그의 순수한 열정과 역사와 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 그리고 손자를 향한 따뜻한 마음까지 느껴지더군요

이 책이 지루하지 않고 흥미로웠던 이유는 무엇보다 엮은이가 구성한 글과 그림, 사진때문이었어요
반룬이 살았던 시대나 그의 시각과 관점에 그치지 않고 근대와 현대에 이르러까지 각 도시가 처한 입장과 문화, 역사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해당 도시의 역사와 예술을 상징하는 건축물이나 예술품의 사진을 적절하게 편집해 놓아 흥미롭기도 하고 이해를 돕는 것도 많았어요
농경과 전쟁의 역사,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문화와 예술, 신앙등.. 문명의 전성기로 이어지는 역사발전의 공식 같은 것에서부터 파르테논 신전이 페르시아 전쟁에서 이긴 기념으로 세워졌다는 것, 해마다 넘치는 나일강물 때문에 태양력과 기하학, 건축, 천문학이 발전하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백악관 이름이 지어진 재미난 계기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중에서도 트로이의 전쟁이야기를 다룬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이야기, 신화 속 인물과 실제 인물의 연계, 그리고 로마의 건국신화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무척 흥미로웠고 라파엘로가 그린 '아테네 학당' 그림에 라파엘로가 자신이 살았던 동시대인들을 그림 속 인물의 모델로 삼았다는게 새로웠어요
라파엘로는 플라톤은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헤라클레이토스는 미켈란젤로의 얼굴로, 검은 모자를 쓴 인물은 자신의 초상을 그렸다고 하네요 
당시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는 그에게 무어라 했을까요?
세계사를 읽으면서 이런 상상까지도 할 여유가 생기네요
책으로 떠나는 26개의 도시와 세계사 여행!! 
회화, 조각 등의 미술품과 더불어 도시의 역사를 간직한 루브르 박물관, 바티칸 박물관, 성베들 대성당 등 귀에 친숙했던 유명건축물도 만날 수 있었어요

인생과 마찬가지로 등산에서도 노력하여 슬기롭게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이 중요하단다
어려움에 맞서 사려 깊게 행동하여 침착하게 고통을 이겨 내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보다 값진 것은 없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고, 한편으로는 절제할 수 있는 결단력이 필요하단다 (p. 133)

마지막 Z도시 체르마트 도시에 담긴 글중 일부분입니다 
세계사에 대한 해박한 이야기들 뿐만 아니라 그는 인생을 살면서 가져야할 가치관에 대해서도 조언하고 있어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역사와 삶의 지침들은 손자에게 뿐만 아니라 이 세상을 사는 우리들에게 전하는 그의 따뜻한 메시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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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야 놀자 비룡소의 그림동화 204
이수지 지음 / 비룡소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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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야 놀자>는 <나의 명원화실>, <동물원>,<검은 새>의 작가  이수지님의 그림책으로 넘실거리는 파도와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는 여자아이의 뒷모습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파도를 따라 달리다 "파도야 놀자~" 하고 바다를 향해 외치는 듯 하기도 하구요
갈매기도 날고 덩달아 책 제목도 갈매기를 따라 너울거리는 듯 보입니다 
뒷표지에는 여자 아이가 원피스에 조개껍질을 가득 주워 담고 누군가에게 자랑는 듯 내보이며 아주 신이 난 표정으로 서 있어요
이내 갈매기도 아이의 친구가 되었는지... 아이의 머리 위에 있네요
그동안 '아이는 파도와 어떻게 놀았을까?' 궁금해집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아이의 모습과 바다의 모습은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르고, 계속 이어지는 그림으로 아이의 행복한 하루 이야기 한 편을 만들 수 있겠어요
 

이책은 그림은 가득하지만 글이 없어요
그래서 읽는 그림책이라기 보다는 보는 그림책이라 해야 맞겠고요..
읽을 때마다 마음껏 이야기를 만들며 볼 수 있어요 
(읽는 이에 따라 이야기와 수식어가 바뀌긴 하겠지만) 모두 이책을 읽는 동안은 아마도 아이의 웃음소리와 파도 소리, 갈매기소리, 엄마를 부르는 아이의 목소리를 듣는 듯 할것 같네요

대 여섯 살의 여자아이와 엄마가 바닷가로 놀러 나왔습니다
아이는 바다 가까이에서 파도를 바라보다 자기 가까이 다가오는 바닷물에 놀래 물러났다가 이내 파도의 움직임을 이해하고는 파도를 향해 우아앙~ 소리를 지르거나 파도소리에 깜빡 졸기도 합니다
바닷물을 만지고 싶어하던 아이는 아직 경계심이 남아 조심스럽게 살짝 발끝을 담갔다가.. 아주 신나게 물장구를 치며 뛰어놀기 시작합니다
커다란 너울파도가 아이를 향해 달려 오고... 파도의 바뀐 모습에 놀라 달아나던 아이는 멀찌기 서서 이제 메롱까지 하는 여유를 부립니다
(우리 아이들도 갈매기처럼 이 여자아이가 된 양 이 페이지에서는 메롱을 한답니다)
하지만 파도가 더 가까이 왔던가, 큰 파도가 아이를 덮쳤어요
아이는 놀래 울지 않습니다. 파도는 아이에게 멋진 조개껍질과 고둥, 불가사리를 모래밭에 잔뜩 선물해 주었거든요
아이의 얼굴에도 갈매기의 얼굴에도 즐거움이 가득~ 아이는 모래밭에 앉아있는 엄마에게 빨리와서 이걸보라고  부릅니다
한바탕 조개껍질을 갖고 놀던 아이는 이제 바닷물과 다시 놀기 시작합니다
아이 근처에서 마음껏 자유롭게 노는 모습을 지켜보던 엄마는 이제 그만 돌아가자며 아이 옆에 서 있고요..
아이는  물결치는 바다와 그리고 갈매기들과 인사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청명한 그림책!! '청명함' 말 그대로 맑고 깨끗한 느낌의 그림책이에요
이책은  보고 또 한참 들여다보다 봐도... 그 느낌이 아주 처음처럼 그대로 전해집니다
흰색과 하늘색, 담백한 먹선을 이용해 간결하고도 담백하게 그려진 이책은 그 조화가 차가움 대신 바다를 부드러우면서도 시원스레 표현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활발한 움직임과 귀여운 제스처, 다양한 표정도 볼만 하구요
아이 근처에 있던 여러 마리의 갈매기도 날개를 맘껏 펼치고 함께 노닙니다
책 속의 갈매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와 함께 호기심, 즐거움 등의 감정을 공감하는 듯 하네요  

아이와 바다, 그리고 파도, 갈매기.. 아이와 함께 즐겁고도 신나는 바다에서의 하루를 보낸 기분이에요
그리고 바다에 대한 이미지가 아주 깨끗하고 부드럽고도 이국적인 느낌으로 남습니다
바다의 소리와 아이의 목소리, 갈매기소리, 또 바닷물이 손끝에 닿는 듯한 촉감까지 생생하게 전해지는 그림책이었어요

이수지 작가가 '나의 아기, 산에게' 라고 써놓은 첫 글을 보면서
아마 작가 본인이 책 속의 엄마이고, 여자아이가 산이라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바다를 호기심과 즐거움으로 경험하는 아이를 지켜보는 엄마의 마음이 이 책이 주는 순수함으로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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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개 바다의 유령 팍스 선장 2
마르코 이노첸티 지음, 시모네 프라스카 그림, 김희진 옮김 / 세상모든책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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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해적이라 하면 제일 먼저 보물섬의 외다리 존 실버와 피터팬의 후크선장이 떠오르데 이번에 읽은 팍스 선장시리즈 두번 째 이야기 [일곱 개 바다의 유령]편도 아주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앞서 두 해적 모두 만화영화 영상에서 보았던 이미지가 생생한데  일곱개의 바다의 유령도 디즈니 만화에서 보는 캐릭터들처럼 우리에게 친근한 여우, 생쥐, 개, 토끼, 뱀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다  매 페이지마다  생동감 넘치는 삽화가 그려져 있어 만화영화를 본 듯한 기분이 들게 하네요 
그래서일까요?
해적들의 모험과 그들의 우정이 담긴 이 이야기책은 이탈리아 아동도서중 베스트셀러라고 합니다



이틀째 강력한 태풍이 몰아치는 안개섬.. 리키 랫은 심술궂은 뱀들에게 납치되었던 날이 떠올라 쉽게 잠들지 못하고 팍스 선장의 '쌍안경 지킴이' 해적이 된 자신을 돌아보며 용기를 내고자 합니다
한밤중 폭풍우를 뚫고 안개섬을 찾아온 작가 어니스트 래빗웨이와 맥 코닉때문에 신기한 안개섬은 순간 긴장이 되고.. 용맹한 해적이야기를 쓰고 싶어 하는 래빗웨이는 카멜레온호의 해적들과 함께 위험천만한 모험을 시작하게 되지요   

'해적'이 배신과 약탈을 상징한다면 카렐레온호의 팍스 선장은 그것과는 좀 다른 듯 합니다 
1편을 읽지 않은 상태지만 팍스 선장은 바다에 빠진 생쥐 리키랫을 구하고 다른 해적선에 약탈 당한 난민들을 구해주는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상인들의 배만 약탈할 수 있다는 해적의 규칙을 지키지 않은 바르바카네를 쫒는 팍스선장에겐 그를 쫓는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윤기 있는 털과 흰 얼굴을 가진 최고의 붉은 여우 아우구스토 울트라마린 팍스'의 유령으로 부터 그의 비밀과 바르바카네의 약점을 들은 리키랫의 기지 덕분에 팍스 선장은 바르바카네와의 결투에서 이기게 되고 약혼녀가 잊혀진 섬에 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잊혀진 섬으로 가기 전 생쥐항구에 가려던 이들은 도마뱀 왕국의 아나콘다 왕국호로부터 공격을 받게 되고, 불행중 다행으로 그 순간 일어난 쓰나미 때문에 일단 위험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쓰나미가 지나간 생쥐항구.. 가족들 걱정으로 잠들지 못하던 리키랫은 갑판 위를 걷다 래빗웨이를 만납니다
검은 불독호로 뛰어든 리키랫의 용기를 소설로 쓰겠다는 래빗웨이는 리키가 더 멋진 해적과 영웅이 될거라 합니다. 그리고 바르바카네의 약점을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해 하지요
"글쎄요, 래빗웨이 씨. 영웅들은 모두 자신만의 작은 비밀이 있는 거랍니다..."
라고 말하는 리키랫!!
그는 그렇게 팍스 선장의 비밀을 지키고 모든 존경받는 해적들이 갖는 각자의 특징 문신, 갈고리손, 나무 의족, 애꾸눈 안대와 맞먹는 믿음이란 자기만의 특징 하나를 갖게 됩니다     

3편에서 카멜레온호가 생쥐항구에 몰래 정박해 리키랫이 어떻게 가족을 만나게 될지, 그리고 팍스 선장은 원숭이해협을 무사히 지나 잊혀진 섬에 있는 약혼녀를 찾게 될지.. 급박하게 전개되는 바다위 카멜레온호 해적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제목만 보고 무서운 환타지 동화라 상상했던 것과 다르게 [일곱개 바다의 유령]은 매편 박진감 넘치게전개되어 즐거운 상상과 흥미로움을 주네요
마치 아이가 된 것처럼 리키랫과 신비로운 해적선 카멜레온호를 함께 탄 기분!
악당보다는 착하고 의로운 역할을 자처하는 해적들의 다음 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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