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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ㅣ 지원이와 병관이 5
고대영 지음, 김영진 그림 / 길벗어린이 / 2009년 10월
평점 :

고대영 글 / 김영진 그림 / 길벗어린이
누나가 친구들을 데리고 집에 오고.. 병관이는 놀이에 끼고 싶지만 누나는 쌀쌀맞게 나가라고 합니다
혼자 놀이터에 나온 병관이는 미끄럼틀을 타러 가는 길에 오천 원짜리 한 장을 주웠습니다
학교 앞 문방구로 가 꼭 갖고 싶었던 요요를 사고 집에 와서는 신나게 갖고 놀기도 하지요
누나랑 태권도를 마치고 오는 길, 병관이는 놀이터에서 천원을 주웠다며 떡볶이를 사 맛있게 먹고 옵니다
그러다 엄마와 맞딱뜨린 아이들
병관이는 자기도 모르게 누나가 사줬다 거짓말을 하고.. 주운 돈을 마음대로 쓰고 거짓말까지 했단 이유로 아이들은 손을 들고 벌을 서게 됩니다
그제서야 병관이는 누나에게 사실을 말하고 장에 다녀온 엄마에게도 사실을 말하고 얼른 잘못을 빕니다
다음날이라도 주인을 찾아 돌려주라는 아빠 말씀에 지원이와 병관이는 벽보를 만듭니다
어릴 적을 돌아보면 병관이처럼 사소한 거짓말을 하면서 스스로 잘못이 탄로날까 걱정도 하고 또 반성도 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누가 볼까 후딱 주머니에 넣은 오천 원! 그리고 이 돈으로 무얼할까? 생각하는 병관이의 마음은 누구나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겠지요.. 저도 그런때가 ㅋㅋ
아마 지원이와 병관이시리즈를 재밌어 하고 좋아하는 이유는 내 이야기이자 우리 아이 이야기, 그리고 일상을 고스란히 솔직하게 보여주는 글과 그림이 있어 그런거 같아요
반짝반짝 빛이 나는 요요를 갖고 놀다가 누나의 부름에 당황하는 병관이의 모습, 그리고 엄마와 맞딱뜨렸을 때 병관이의 표정, 그리고 경찰아저씨가 잡아가는 상상을 하는 병관이의 모습은 거짓말이 주는 걱정과 불안감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빠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고 난 후 잠든 병관이 모습은 아주 평온해 보이기까지 하고요
손을 들고 벌을 서는 아이들의 표정도 재미있고요 앞뒷표지에 그려진 지원이 병관이 시리즈 스케치 그림도 아이들이 눈여겨 보더군요
그리고 이제는 그림 속에서 숨은그림 찾기 하듯 펭귄과 날아다니는 물고기도 책읽어주는 중간중간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찾는 여유도 보입니다^^
[거짓말]과 함께 베드타임 책읽기를 하고 나니 유주가 독후활동을 하고 자자 합니다
"늦었다! 내일 아침 오빠 또 못일어나고 짜증낸다" 했더니 규현이가 "나 짜증 안낼게"하네요 에구~
그러더니 규현이가 기다렸다는 듯 주인공 소개하기를 하면 어떠냐고 묻습니다
다른 책놀이로 미니책을 만들고 아이들이 각자 주인공을 소개하는 걸 해보았는데, 지원이와 병관이도 그렇게 하고 싶다고요
그래서 책 대신 스케치북에 주인공을 그리고 소개해보자 했더니.. 둘이 기분이 좋았습니다

규현이가 병관이를 하겠다고 하니 유주는 지원이를 하겠다고 합니다
넓직하게 얼굴을 그린 규현이는 눈 코 입을 그려놓고 병관이가 화가 나있다 하네요
유주는 책 속에 지원이가 빨강 잠옷을 입었다며 빨강색으로 색칠을 해야겠다 합니다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난 후에 이름, 나이, 가족, 좋아하는것, 싫어하는 것 등을 써주고 각자 맡은 인물에 대해 생각하고 써보라 했어요
우선 이름에서부터 규현이는 병관이가 김병관일거 같다 하더니 나이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을 써줍니다
유주는 지원이를 김씨로 할까, 박씨로 할까 망설이다가 자기와 같은 박씨로 할거라 하더군요
그리고는 병관이는 다시 김씨로 성을 다르게 해놓았어요^^
아이들 쓰는 걸 보니 (규현이가) 병관이는 지원이를 좋아한다는데 (유주는) 지원이는 병관이를 싫어한다고 적더라구요
아이들이 생각할 때 같이 놀아주지 않는건 싫어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는가 보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그림책에서 지원이가 친구들을 데리고 와 공기놀이를 한다고 되어 있는데 유주는 지원이가 공기놀이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가 봐요
아이들이 이런 사소한 것도 기억하고 책 속의 주인공에 대해 제법 이해를 하고 있다는게 신통방통합니다^^
각자 쓴 내용으로 주인공을 소개할 시간~
규현이가 [지하철을 타고서]에 나온 병관이는 유치원생이었고 지금은 얼굴이 좀 달라졌기 때문에 나이를 더 먹어 열 살일거라 합니다
그런데 유주가 지원이 나이를 여덟 살로 해놓았으니...
병관이의 달라진 모습을 알고 제법 조리있는 생각을 한 규현이때문에 흐뭇했어요
소개하기를 마친 후 규현이에게 거짓말을 하면 왜 안좋은가 물었어요
거짓말을 안하고 사실대로 말하면 괜찮았을텐데 거짓말을 해서 엄마한테 혼났으니까 거짓말이 나쁜거라 하네요
결론은 엄마에게 혼나기 때문에 나쁜거라는 것!
누구나 실수로 거짓말을 할 수 있고 때론 거짓말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자기 마음이 편치 않은 거짓말은 안하는 것이 낫다라는걸 설명하기가 어렵네요^^;;
http://blog.naver.com/ansdid6/100823738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