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할머니와 말하는 알 보림 창작 그림책
이영득 글, 차정인 그림 / 보림 / 201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흔한 말로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 하지만 실상 책읽기의 계절은 따로 없지요.
그런데 계절색이 강한 책은 그 계절에 읽을 때 더 공감하고 정이 기우는거 같아요.
봄의 화사한 색깔과 따스함 그리고 시냇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오리 할머니와 알]도 볕 좋은 오후 동네 흐드러지게 핀 꽃그늘 아래서 읽으면 더 좋을 듯 합니다.
마침 벚꽃이 피는 때라선지 표지 속의 환한 벚꽃이 손에 잡힐 듯 더 환해 보이네요.  



산벚나무 언덕 아래 작은 집, 산에 가는 사람들에게 김밥과 오리알을 삶아 파는 오리할머니가 살고 있어요.
산벚나무가 꽃비를 내리는 어느날, 할머니는 가게 안에서 이것저것 챙겨와 삶은 오리알에 예쁜 병아리 그림을 그립니다.
한 알 한알 정성들여 그림을 그리고 다 그린 알은 손바닥에 올려놓고 후후 불어 말리구요..
바구니 속에서 하나씩 늘어가는 병아리의 모습이 무척이나 앙증맞고 귀엽습니다.
아이 마음처럼 동심을 그대로 그려 넣는 할머니의 그림이 우리 아이들의 관심을 사로잡습니다.

산 위에서 공 구르기 재주를 넘던 아기여우가 꽃바람에 할머니집까지 굴러내려왔다가 알 바구니를 발견합니다.
병아리 그림이 너무 예뻐 작은 아기여우도 눈을 뗄 줄 모르지요.   
여우를 본 강아지는 마구 짖어대고 재빨리 재주를 세 번 넘은 여우는 오리알로 변해 바구니 안에 들어가요.
강아지는 할머니에게 이 사실을 알리려 하지만 할머니는 그림 그리다 하나를 빠뜨렸다고 생각하고 그림을 그려주려고 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알이 말을 하네요.
아기여우는 병아리 그림대신 자기 모습을 그리고 싶었던가, 할머니께 아기여우를 그려달라고 합니다.
할머니는 깜짝 놀라지만 이내 기분좋게 갸름한 얼굴, 통통한 꼬리, 여우콩 같은 눈까지 귀여운 아기여우를 그려줍니다 .
알은 들썩들썩 신바람이 나고, 할머니는 그런 알이 신기하고 귀엽기만 합니다.
그런데 오리할머니집을 찾은 아랫마을 배나무집 영감님이 아기 여우가 그려진 알을 집어 드네요.
할머니가 안된다 소리를 지르자 깜짝 놀란 영감님은 알을 떨어뜨리고 알은 떼구루루 숲으로 굴러 가요.
부리나케 쫓는 강아지, 강아지를 쫓아가는 할머니, 그 뒤를 쫓는 영감님.. 조용하던 할머니집에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납니다.
    
하얀 벚꽃이 만개한 숲속 오리할머니집.. 골짜기 냇물에서 첨벙거리며 노는 오리떼들과 옹기종기 할머니집의 풍경이 봄날의 여유로움과 따스함을 느끼게 합니다.
꽃비가 내리고 이제 막 연둣빛 새잎이 나는 숲의 모습,, 처음부터 끝까지 책의 페이지마다엔 봄기운이 물씬 나고 있어요.
오리 할머니와 할머니 집에 사는 검둥개와 집오리들, 그리고 아기여우와 노오란 병아리그림 오리알들까지 모두가 동글돌글한 귀여운 그림들이라 친근감이 느껴져요.
맑은 수채화톤의 색에선 봄에 느껴지는 자연색을 제대로 찾아볼 수 있고 경쾌하고 산뜻해 봄색과 더불어 그 조용하면서도 소란스러움, 꽃향기와 숲내음까지 날 듯 하네요.
산벚나무 아래 작은 집, 봄 말고도 여름 가을 겨울엔 또 다른 이야기가 이어지겠지만 아기여우때문에 일어난 한나절 소동이 봄과 잘 어우러져 이 그림책이 전하는 즐거운 상상과 따스함을 더 살려줍니다.

재주를 넘으면 알로 다시 또 여우로 변신하는 아기여우도 아이들에게는 신기한 마술같기만 합니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바구니 속 할머니의 병아리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 했어요.
달걀을 삶아 병아리를 그리는데 알을 집어 들고 그림 그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무척 진지하더군요.
병아리를 그린 다음엔 병아리 바구니에 들어갔던 아기여우처럼 다른 동물들도 그려 넣을거라하구요.
아기 여우 뿐만 아니라 토끼, 고양이, 돼지, 다람쥐를 그리고 그네들은 모두 휘리릭 재주를 넘고 말도 한다 합니다.
제각각 모습이 다르지만 서로 한데 모여 있는 알그림들이 아주 귀여웠어요.
책읽기에서부터 알그림 그려 먹어보기까지 오감을 가득 채운 그림책 [오리 할머니와 말하는 알]이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리 할머니와 말하는 알 보림 창작 그림책
이영득 글, 차정인 그림 / 보림 / 201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영득 글 / 차정인 그림 / 보림

산벚나무 언덕 아래 작은 집, 산에 가는 사람들에게 김밥과 삶은 오리알을 파는 오리할머니가 살고 있어요.
산벚나무가 꽃비를 내리는 어느날, 할머니는 가게 안에서 이것저것 챙겨와 삶은 오리알에 예쁜 병아리 그림을 그립니다.
한 알 한알 정성들여 그림을 그리고 다 그린 알은 손바닥에 올려놓고 후후 불어 말리구요..
산 위에서 공 구르기 재주를 넘던 아기여우가 꽃바람에 할머니집까지 굴러내려왔다가 알 바구니를 발견하지요.
여우를 본 강아지는 마구 짖어대고 재빨리 재주를 세 번 넘은 여우는 오리알로 변해 바구니 안에 쏙 들어갔어요.
강아지는 할머니에게 이 사실을 알리려 하지만 할머니는 그림 그리다 하나를 빠뜨렸다고 생각하고 그림을 그려주려고 합니다.
아기 여우를 그려 달라고 말하는 알!
할머니는 깜짝 놀라지만 이내 기분좋게 귀여운 아기여우를 그려줍니다 .
갸름한 얼굴, 통통한 꼬리, 여우콩 같은 눈까지. 알은 들썩들썩 신바람이 나고, 할머니는 그런 알이 신기하고 귀엽기만 합니다.
그런데 오리할머니집을 찾은 아랫마을 배나무집 영감님이 아기 여우가 그려진 알을 집어 드네요.
할머니가 안된다 소리를 지르자 깜짝 놀란 영감님은 알을 떨어뜨리고 알은 떼구루루 숲으로 굴러 가요.
부리나케 쫓는 강아지를 피해 알은 재주를 넘어 다시 여우로 변하고, 혹 난 머리를 만지며 다시 산으로 올라갑니다.
    
하얀 벚꽃이 만개한 숲속 오리할머니집.. 골짜기 냇물에서 첨벙거리며 노는 오리떼들과 옹기종기 할머니집의 풍경이 봄날의 여유로움과 따스함을 느끼게 합니다.
삶은 오리알을 팔면서 거기에 귀엽고도 노란 병아리를 그려넣는 할머니의 솜씨가 아이들 관심을 사로잡았어요.
재주를 넘으면 알로 다시 또 여우로 변신하는 아기여우도 아이들에게는 신기한 마술같기만 하고요.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할머니와 동물들... 따스한 봄날이 고스란히 담겨 있네요

이 책을 읽는데 아이들이 바구니 속에 든 병아리들을 보고 귀엽다며 얼른 만들어보자 하더군요.
책을 다 읽기도 전부터 성화더니 '언제 만들거냐?' 잊을만 하면 한 번씩 묻습니다^^   

달걀을 삶아 놓고 그림 그리려 하던 참,, 규현이 눈을 보니 한쪽이 충혈되었더라구요.
부랴부랴 오후 늦게 아이들 데리고 안과를 다녀오고 안약을 넣은 규현이가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어요.
유주는 빨리 하자 기다리고.. 잠 든 규현이는 깰줄 모르고.. 
저녁을 먹고 만들자 했는데.. 이번엔 유주가 밥을 먹다 잠이 들어 버렸어요.

수저 내려놓기가 무섭게 어서 하자 재촉을 하는 규현군.. 담날 하자고 했더니 혼자라도 하고 싶다 하네요.
아크릴 물감으로 노란 옷을 입혀주는데 손에 묻을까 조심스러워 해요.
첨엔 알을 잡고 색칠을 하다가 계란판 위에 알을 얹어 놓고 조금씩 돌려가며 칠을 했어요.
'빨리 좀 마르지?' 하고 아쉬워하는 규현이에게 부채를 찾아 주었더니 아주 열심히 부채질을 합니다^^

한쪽 색칠이 빠진 계란이 마치 노란머리카락을 가진 사람 얼굴 같더라구요.
칠이 마를 동안 사람을 그려주자 했더니 쓱쓱 그려놓고 남자라 합니다.
그래서 빈 우윳병을 가져와 점퍼를 입은 모습을 그려주었더니 손이랑 지퍼를 그려줄거라구요.. 빈 병 위에 계란 얼굴을 놓았더니 커다란 인형모습이 되었어요.
다리가 없다고 이상타 하는 규현이에게.. 꼭 돌하루방 같지 않냐 했더니 씨익 웃습니다.
아가적에 규현이가 돌하루방을 보고 "아이 배불러" 하며 배를 문지르는 할아버지라고 했었는데.. 이 인형도 '아이 배불러라' 하는 중이라고 키득키득~^-^


그리도 그리고 싶어하던 병아리 그리는 시간^^
검정으로 눈을 그리고 주황색으로 부리랑 날개,  발을 정성껏 그려줍니다.
잠을 자는 듯 눈을 감은 병아리도 그리고 까만 눈 병아리도 그려주고요..
재밌어 하길래 저도 하나 그려보았어요.
나머지 다 하고 싶어 하는 규현이에게 시간도 늦고 유주가 우리끼리 한거 보면 난리난다 했더니 유주 주라 하네요 ㅋ

삐약삐약, 삐요삐요, 뽀숑뽀숑.. 세 마리 병아리들에게 이름도 지어주고
좀 갖고 놀다 휴지를 깔아 따뜻한 잠자리를 마련해 주고 규현이도 잠이 들었어요.


다음 날 아침, 자고 일어난 유주 눈에 노란 병아리들이 들어왔어요.
'나도 하고 싶었는뎅~~'
같이 하자고 깨웠는데도 유주가 안일어났다 거짓말을 좀 했더니 믿네요 ㅋ

첫 병아리는 찡긋! 윙크를 한대고.. 또 한 마리는 깜짝 놀라 눈이 뚱그래졌대고..
금세 병아리 세 마리를 그리더니 재미있으니까 더 만들어야 한다 합니다.
삶지 않은 계란을 꺼내와 매직으로 칠을 하고 그림을 그립니다.
아기 여우를 한 마리 그려주랬더니 여우 말고 토끼랑 고양이를 그릴거라구요..
대신 제가 아기 여우를 그리고.. 유주 그림으로 병아리 집에 놀러온 친구들이 하나 둘 더 늘어났어요.


바구니 병아리 집에 놀러온 아기여우처럼.. 규현이와 유주의 병아리집에도 아기여우와 토끼, 고양이, 돼지, 다람쥐가 놀러왔어요.
숫자가 늘어 유주랑 갯수도 세어보고 어떤 병아리가 오리 할머니가 그린 병아리랑 닮았나 찾기도 해보고요.
정성스레 병아리 그림을 그리던 오리할머니의 마음처럼 우리도 요 녀석들을 바라보며 흐뭇했더랬지요
진짜 병아리는 아니지만 삐약삐약 우리집에 병아리 소리가 한참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검은 사자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29
이지선 글.그림 / 한솔수북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같은 그림이더라도 보는 이에 따라 그림은 또 다른 색과 모양, 이야기를 갖게 됩니다.
그림책을 읽을 때 미처 보지 못한 그림을 읽어내는 아이들의 기지를 보더라도..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한 발 앞서 자유로운 상상을 하고 색과 모양을 느끼고 또 즐거움을 얻습니다.
커다란 그림을 바라보고 있는 아이..
그리고 책 제목이 아니었더라면 덤불 더미라 생각했을 만큼 털이 부숭부숭하게 난 사자가 아이들 등지고 앉아 있습니다.
아이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사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하면서도 괜시레 말을 걸면 안될 듯 조용한 분위기네요.



엄마, 아빠와 함께 미술관에 온 아이가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고 엄마 손을 잡아 끕니다.
그리곤 혼자서 소리 나는 곳으로 다가가.. 커다란 그림 앞에서 멈추지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림에는 그림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이 살짝 열려 있어요.
저벅저벅 안으로 들어간 아이는 망설임 없이 씩씩하게 더 깊은 그림 속 세상으로 향합니다.
그러다.. 털이 부숭부숭 나고 눈알이 떼구루루 커다란 사자와 맞딱뜨렸어요.
금방이라도 기절할 듯 겁이 나지만 아이는 겉으로 태연한 척 사자에게 소리를 칩니다.
"날 잡아먹을 생각은 절대 하지 마. 난 정말 맛이 없을 테니까!"
그런데 어쩌죠?? 아이를 바라보던 사자가 으르렁 큰 입을 벌려 아이를 삼킵니다.
"안 돼!"
책 속의 글처럼 우리 아이들도 그림을 보다 "안돼"를 외쳤어요.
하지만 우리가 걱정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요.
아이를 입 안에 넣고 사자는 높은 하늘을 둥실 날아 올라 둘은 그림 속 세상에 내려 앉습니다.  
늘 혼자였던 사자는 아이와 함께 노는 것이 행복하고 아이는 그곳에서 꿈 속 같은 신나는 일들을 맘껏 즐기며 행복한 하루를 보내지요.
그리고 다시 놀러 오겠다 약속을 하고 아이는 미술관을 나섭니다.

처음 사자를 보고 겁먹었던것과는 달리 아이는 이내 사자와 친구가 되어 함께 어울리고 함께 즐거움을 나눕니다.
어른들이라면 처음 만난 이에게 먼저 말을 건네는 것조차 어려운 일일수 있지만 아이들은 낯선 이 뿐만 아니라 갖고 노는 인형에게도 쉽게 이름을 지어주고 먹을 것을 냠냠 먹여주고 재잘재잘 대화를 나누기도 하지요.
무서운 줄 알았던 사자는 아이가 타는 그네의 기둥이 되기도 하고 기차여행을 갈 때는 보드라운 손등을 아이에게 내주기도 하네요.
그리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곳으로 인도해 함께 아름다운 광경을 구경하기도 하구요.

조용한 미술관에서 그림감상을 하는 부모님을 두고 이렇게 그림 속 상상을 즐기는 아이의 모습은 우리 아이들의 모습같습니다.
가만히 서서 조용히 그림을 감상해야 한다는 것, 
잠시라도 가만 있기 어려운 아이들의 특성대로라면 대개의 아이들에게 미술관이란 영 따분하고 별로 재미없는 곳인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두 아이를 키우며 볼 때 아이들은 언제 어디서건 자기 나름대로의 상상을 꾸준히 해내는 능력도 가졌지요.
책 속의 아이처럼 아이들은 그림을 볼 때 그때그때 자신만의 상상 이야기를 만들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검은 사자를 만나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세상에서 마음껏 뛰노는 아이처럼.. 우리 아이들도 자신이 꿈꾸는 그리고 자기가 상상하는 다른 비밀친구와 이야기를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도 해보았답니다. 

2006년 볼로냐 어린이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와 2009년 CJ그림책잔치 올해의 그림책을 수상한 이책은 그림이 독특하고 깨끗해요.
처음 아이가 사자를 만날 때 그것이 미술관에 전시중인 그림이었던 것처럼.. 아이와 사자가 뛰놀던 곳들은 미술관의 그림이기도 하답니다.
바퀴 달린 배, 주전자로 만들어진 집, 뾰족 구두를 신은 코끼리, 막대사탕 가진 붉은 새, 고깔 모자 쓴 개와 하얀 토끼, 새장과 집, 여행가방으로 만들어진 기차..
검은 사자가 있는 그림 속 세상엔 희안한 것들도 참으로 많고, 아이들 상상같은 그림들이 많이 어우러져 있어서 아이들과 숨은 그림찾기하듯 그림을 찾아보아도 재미있답니다.
평범하지 않은 상상, 그리고 평범하지 않은 그림 속 세상을 둘러보며
비밀친구와의 이야기도 지어내고 이전에 보지 못했던 그림을 보듯 아이와 새롭게 그림읽기를 해도 좋을 듯 합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돼지 오줌보 축구 국시꼬랭이 동네 16
이춘희 글, 이혜란 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춘희 글 / 이혜란 그림 / 임재해 감수 / 사파리

잔치에 쓸 돼지를 잡으면 오줌보를 얻어 축구를 할 생각에 명수는 방앗간집 할아버지 환갑날을 기다립니다.
잔치 전날, 돼지 잡는 소리에 동네 아이들이 모여들고 돼지 오줌보를 두고 명수와 아이들이 서로 달라고 아우성입니다.
돼지 오줌보를 차지한 명수를 따라 아이들은 코를 틀어쥔 채 돼지 오줌보에서 오줌을 모두 뺀 뒤, 대나무 대롱으로 바람을 불어 축구공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두 팀으로 편을 갈라 아이들이 축구 경기를 합니다.
공 패스를 제대로 못한 태영이에게 명수가 화를 내고 태영이는 명수 탓을 하며 서로 다투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사이 골인을 한 철호는 기분이 좋아 방방 뛰며 신이 났어요.
공격을 다시 시작, 골문을 향해 길게 던진 공 대신 고무신이 골 안으로 들어가기도 하고요..
명수가 공을 넣으려는 순간 철호가 명수의 옷자락을 잡아 당기고 명수 밑에 깔린 오줌보 축구공은 서로 공을 차지하려던 아이들의 실랑이에 터져 버리고 말았어요.
명수는 너무 속이 상해 울고 친구들은 명수를 달랩니다.
그리고 다음날 동네 아이들은 잔칫집에 모여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워 합니다.

빨갛게 상기된 얼굴, 땜빵난 머리, 덧대 기운 바지, 구멍난 양말, 검정 고무신.. 왁자지껄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올 듯 한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의 즐거운 마음처럼 돼지 오줌보 축구공도 하늘 높이 날아오르네요.
모든 것이 부족하고 없던 시절, 아이들의 즐거움은 아무도 막지 못합니다.
통통 멋진 축구공, 가볍고 날씬한 축구화가 없던 시절.. 텃논의 그루터기를 밟고서도 거침없이 뒹굴고 뛰어 놀았던 아이들의 이야기에 저는 제 어린 시절이 떠올랐어요.
함께 어울려 노는 동안 티격거림도 많고 시샘도 있지만 금방 돌아서면 씨익 웃고마는 명수와 동네 친구들, 그리고 모든 것이 귀하던 시절 놀잇감을 스스로 찾아 만들어 놀던 아이들의 모습, 누구네 잔칫날 온 동네 사람들이 자기네 잔치인양 서로 거들고 나누면서 마을 잔칫날이 되는 것 등 사람 사는 맛나는 정겨움들이 많이 보여집니다.
잊혀져가는 우리의 자투리 문화를 담는 국시꼬랭이의 놀이문화 이야기라 그런지 더 따뜻하게 와닿는 책이기도 해요. 


축구를 하는 아이 모습이나 논두렁에서 친구들을 응원하는 동네 아이들을 그리기로 했는데 유주는 너무 크게 그리고 규현이는 너무 작게 그리는 바람에.. 무어라 말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아, 정말 둘이 반반이면 좋겠는데요..^^

명수와 준호를 보고 그린 다음 코팅지로 맞붙혀 주고.. 빨대와 테이프를 이용해 축구놀이를 할 수 있게 준비했어요.
종이상자 뚜껑이 축구장이 되고 과일망으로 축구 골대 그물도 달아주고요..


둘이 하나씩 인형을 골라 갖고 서로 맞인사를 한 다음 경기를 시작했어요.
후훅!! 무조건 세게 밀고 보는 규현이
골대가 커다래서 방향만 잘 잡으면 무조건 골인데.. 자꾸 모서리로 공이 몰립니다.
손으로 잡으면 안되고 손으로 공을 굴려도 안된다는 규칙을 세웠지만 마음이 급하면 자꾸 손이 먼저 가더군요.
규현이가 연거푸 골을 넣으니 유주가 좀 재미없겠더라구요.

유주가 어찌나 못하던지 보면서도 답답해 한 번 해보았어요.
아, 그런데.. 유주 탓할 일이 아니더라구요. 훅훅!! 몇 번 안불었는데도 기운이 쏙 빠져요.
규현이의 쉬운 골인을 막고자 중간 사이사이 다른 선수 대신 블럭을 세워놓고 블럭이 넘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규칙도 세웠어요.
규현이는 신식축구(?)가 재미나는지 아주 열심!! 축구장이 군데군데 침밭으로 되었답니다.


저녁에 퇴근해 온 아빠가 '철호'가 되었어요.
유주가 가운데서 뿅뿅이 공을 내려주면 철호선수와 명수 선수가 경기를 펼칩니다
그런데 규현이가 아빠선수를 만나니 5:0 완전 패가 되었어요.
아빠가 부는둥 마는둥 하는데도 진척이 안되는 유주 ㅋㅋ
입으로 불지 말고 인형놀이하듯 그림 속 아이들 발로 뿅뿅이 공을 찼으면 좋겠다고 해 막무가내 축구경기를 펼치기도 했어요.

입으로 부는 축구도 재밌었지만 규현이는 아빠랑 놀이터에 나가 진짜 축구를 하고 싶다 하네요.
마음껏 소리치고 달리고 그렇게 밖에서 뛰놀아야 하는데..
애꿎은 날씨 탓만 하는 한 주 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우와 토종 씨의 행방불명 / 신통방통 곱셈구구>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여우와 토종 씨의 행방불명 - 우리가 알아야 할 생물 종 다양성 이야기
박경화 지음, 박순구 그림 / 양철북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지구에서 사람이 멸종되었다고 기뻐하는 동물들의 이야기로 글을 여는 이책은 우리 땅에서 점점 사라져 가는 여러 생명들에 이야기 하고 있어요.
'공룡이 왜 사라졌을까?' 여러 추론이 제시되는 지금처럼 제가 보았던 것들이 우리 아이들에게는 왜 사라졌을까? 추론하게 할 것들이라 생각하니 아찔하더군요.
시골에서 나고 자란 작가의 여러 경험이야기들이 전혀 낯설지 않은데.. 우리 아이들은 이런 경험을 하지못할 뿐더러 제가 보았던 것들을 옛날이야기처럼 듣게 되겠다 하니 새삼 제 주변의 모든 먹을거리며 볼거리, 놀거리들이 달리 보여집니다.
처마 밑에 집을 짓고 빨랫줄을 점령했던 그 수많은 제비들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야한다 주장될 정도라니요..
불과 한 세대도 안되는 이 짧은 기간동안 일어난 사실들이 놀라움과 불편함을 줍니다.

45억 년 지구의 역사 동안 수많은 생명체가 탄생하고 소멸했다.
지구에 살았던 생명체 중 99퍼센트 이상은 멸종되었다. 그중 일부는 화석으로 남아 자신의 존재를 남기기도 했지만 훨씬 더 많은 종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것은 진화의 역사에서 자연스런 현상이다.
지구의 역사에서 수많은 생성과 멸종은 자연스럽게, 그리고 아주 느리게 이루어졌다. 그런데 지구에 인간이 나타난 뒤로 멸종은 빠르게 진행되었다. 사람들이 훼손하고 파괴하는 속도가 엄청나게 빨랐기 때문이다. 특히 19세기와 20세기에 들어서 더 빠른 속도로 멸종되었는데, 전 세계에서 해마다 동식물 25,000~50,000종이 멸종되었다. (여는 글에서..)

사람은 왜 생물 종을 멸종시키게 되었을까요?
생물종이 멸종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작가는 동물의 경우 사람들이 동물을 사냥하고 밀렵 도구를 잡아 들였기 때문이고 식물의 경우는 단일재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인구가 늘어나면서 그만큼 필요한 의식주의 양이 늘고 사람들이 그들의 삶과 사회를 이루어가면서 자연 생태계를 파괴시키고 그런 과정에서 물과 땅의 오염, 지구 온난화때문에 생긴 이상기후등으로 생물 종이 멸종되어 간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생물 종 다양성이 왜 중요하지, 그리고 우리가 왜 여러 생물 종들과 어울려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한반도에서 일어난 멸종 생물과 원인에 대해 땅과 야생, 숲의 생명체들로 나눠 소개하고 있어요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의 모습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기도 하지만 일례로 보기좋은 열매를 많이 빠르게 또 일찍 수확하기 위해 개량종 씨앗 '일대잡종'을 써오고 있지만 이것은 우리의 풍토에 약할 뿐더러 농약과 화학 비료가 필요하고 중요한 건 그것이 불임씨앗이어서 단종된다고 하네요.
그러는 사이 우리의 토종 씨앗은 점차 멸종되었거나 멸종되어간다고 .. 작가는 "종자 주권은 식량 주권이고, 우리의 먹을거리는 이 작은 씨앗에서 시작된다. 종이 다양할수록 생태계도 건강하다, 또, 땅이 건강해야 좋은 종자가 생기고, 종자가 튼튼해야 건강한 먹을거리를 생산할 수 있고 다시 땅도 건강해지는 자연스런 순환이 이루어진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토종을 살려야 하는 까닭이고,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도 토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까닭이다" (p.22) 라고 말하고 있어요.
토종 씨앗 그 작은 한 알은 그냥 씨앗이 아니라 우리의 생명과 생태계를 지켜내는 근본이자 국력이기도 하다는 것이지요.
패스트패션을 권하는 사회적 분위기, 정작 지역 주민들의 젖줄을 빼앗는 생수, 쉼없이 만들어지는 쓰레기 산 등 작가는 땅과 야생, 숲에서 사라지는 여러 생물 종을 소개하며 우리가 미처 생각치 못했던, 개인의 이기적인 생각과 행동이 일으키는 부정적인 측면과 심각한 오늘날의 모습까지 잘 보여주고 있어요.

무관심한 것도 있었지만 이제껏 알지 못했던 여러 이야기를 보며 제 어린 시절과 현재의 것들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어요.
이즈음이면 개구리들이 논에서 무지 울어대고 제비가 집을 짓기 바빴는데 개구리조차도 생태관을 찾아가 아이들에게 실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제철 과일이 무엇인지 헷갈려하는 아이들에게 딴나라 이야기하듯 말했던 게 생각나더군요.
맛있게 먹은 오렌지가 지구의 온도를 높이고 예쁜 공책을 고를 때 인도네시아 오랑우탄의 보금자리와 그들의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도 새삼스러웠어요.
먹이사슬로 이뤄진 생태계.. 어느 하나 부족하면 균형이 깨지고 자연의 질서가 무너지듯 점차 사라지는 야생동물들의 현실이 사람의 미래를 비추는 거울일지 모른다는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사실 알고서도 잘못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무심코 행하는 일이 이런 엄청난 결과를 범하기도 하겠지만.. 그 결과는 인류 모두에게 영향을 끼치겠지요.
사라져가는 여러 생물종의 이야기가 비단 그것들로 그치는게 아니라 처음 인류가 멸망되었다 환영한 동물들의 말같은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위험한 상상도 하게 하는 요즘입니다.
우리의 무분별한 욕심은 자연과 환경을 오염시키고 잦은 지진과 이상기후등을 경험하고 있으니까요. 

'문명 앞에는 숲이 있고, 문명 뒤에는 사막이 남는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세계 역사에서 사람이 모여들어 마을과 도시를 이루면 그 인근에 있던 숲은 점점 사라졌다, 그러나 사람은 자연이 훼손된 곳에서는 생존할 수가 없다. 놀라운 문화 유적을 자랑했던 태평양의 이스터 섬과 마야문명 역시 숲이 사라지고 땅이 사막화되면서 지구의 역사에서 사라져 버렸다. 지금 우리가 사는 도시는 과연 어디쯤에 서있는 것일까? 훼손되지 않은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사는 법, 그런 세상을 위해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p. 212)

우리 아이들에게 저와 작가가 경험했던 어린 시절의 시간을 주고 싶단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동안 빠르게 발전해온 생활이 불러온 결과가 무엇인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때로는 느리게 천천히 세상을 돌아보며 사는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어요.
그리고 혼자 만의 실천이 아니라 사회 공동체의 이해와 실천으로 접근되어야겠지만 단락별로 작가가 전하는 생활 속 실천법을 제대로 지키며 우리 아이들에게도 일러주고 실천시키게 해야겠다 싶었어요.
사라져가는 여러 생물종들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에게 다가온 이 불편한 진실들.. 그것을 바꾸는 것은 우리의 관심과 생활 속 실천이지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