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와 토종 씨의 행방불명 / 신통방통 곱셈구구>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여우와 토종 씨의 행방불명 - 우리가 알아야 할 생물 종 다양성 이야기
박경화 지음, 박순구 그림 / 양철북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지구에서 사람이 멸종되었다고 기뻐하는 동물들의 이야기로 글을 여는 이책은 우리 땅에서 점점 사라져 가는 여러 생명들에 이야기 하고 있어요.
'공룡이 왜 사라졌을까?' 여러 추론이 제시되는 지금처럼 제가 보았던 것들이 우리 아이들에게는 왜 사라졌을까? 추론하게 할 것들이라 생각하니 아찔하더군요.
시골에서 나고 자란 작가의 여러 경험이야기들이 전혀 낯설지 않은데.. 우리 아이들은 이런 경험을 하지못할 뿐더러 제가 보았던 것들을 옛날이야기처럼 듣게 되겠다 하니 새삼 제 주변의 모든 먹을거리며 볼거리, 놀거리들이 달리 보여집니다.
처마 밑에 집을 짓고 빨랫줄을 점령했던 그 수많은 제비들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야한다 주장될 정도라니요..
불과 한 세대도 안되는 이 짧은 기간동안 일어난 사실들이 놀라움과 불편함을 줍니다.

45억 년 지구의 역사 동안 수많은 생명체가 탄생하고 소멸했다.
지구에 살았던 생명체 중 99퍼센트 이상은 멸종되었다. 그중 일부는 화석으로 남아 자신의 존재를 남기기도 했지만 훨씬 더 많은 종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것은 진화의 역사에서 자연스런 현상이다.
지구의 역사에서 수많은 생성과 멸종은 자연스럽게, 그리고 아주 느리게 이루어졌다. 그런데 지구에 인간이 나타난 뒤로 멸종은 빠르게 진행되었다. 사람들이 훼손하고 파괴하는 속도가 엄청나게 빨랐기 때문이다. 특히 19세기와 20세기에 들어서 더 빠른 속도로 멸종되었는데, 전 세계에서 해마다 동식물 25,000~50,000종이 멸종되었다. (여는 글에서..)

사람은 왜 생물 종을 멸종시키게 되었을까요?
생물종이 멸종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작가는 동물의 경우 사람들이 동물을 사냥하고 밀렵 도구를 잡아 들였기 때문이고 식물의 경우는 단일재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인구가 늘어나면서 그만큼 필요한 의식주의 양이 늘고 사람들이 그들의 삶과 사회를 이루어가면서 자연 생태계를 파괴시키고 그런 과정에서 물과 땅의 오염, 지구 온난화때문에 생긴 이상기후등으로 생물 종이 멸종되어 간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생물 종 다양성이 왜 중요하지, 그리고 우리가 왜 여러 생물 종들과 어울려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한반도에서 일어난 멸종 생물과 원인에 대해 땅과 야생, 숲의 생명체들로 나눠 소개하고 있어요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의 모습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기도 하지만 일례로 보기좋은 열매를 많이 빠르게 또 일찍 수확하기 위해 개량종 씨앗 '일대잡종'을 써오고 있지만 이것은 우리의 풍토에 약할 뿐더러 농약과 화학 비료가 필요하고 중요한 건 그것이 불임씨앗이어서 단종된다고 하네요.
그러는 사이 우리의 토종 씨앗은 점차 멸종되었거나 멸종되어간다고 .. 작가는 "종자 주권은 식량 주권이고, 우리의 먹을거리는 이 작은 씨앗에서 시작된다. 종이 다양할수록 생태계도 건강하다, 또, 땅이 건강해야 좋은 종자가 생기고, 종자가 튼튼해야 건강한 먹을거리를 생산할 수 있고 다시 땅도 건강해지는 자연스런 순환이 이루어진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토종을 살려야 하는 까닭이고,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도 토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까닭이다" (p.22) 라고 말하고 있어요.
토종 씨앗 그 작은 한 알은 그냥 씨앗이 아니라 우리의 생명과 생태계를 지켜내는 근본이자 국력이기도 하다는 것이지요.
패스트패션을 권하는 사회적 분위기, 정작 지역 주민들의 젖줄을 빼앗는 생수, 쉼없이 만들어지는 쓰레기 산 등 작가는 땅과 야생, 숲에서 사라지는 여러 생물 종을 소개하며 우리가 미처 생각치 못했던, 개인의 이기적인 생각과 행동이 일으키는 부정적인 측면과 심각한 오늘날의 모습까지 잘 보여주고 있어요.

무관심한 것도 있었지만 이제껏 알지 못했던 여러 이야기를 보며 제 어린 시절과 현재의 것들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어요.
이즈음이면 개구리들이 논에서 무지 울어대고 제비가 집을 짓기 바빴는데 개구리조차도 생태관을 찾아가 아이들에게 실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제철 과일이 무엇인지 헷갈려하는 아이들에게 딴나라 이야기하듯 말했던 게 생각나더군요.
맛있게 먹은 오렌지가 지구의 온도를 높이고 예쁜 공책을 고를 때 인도네시아 오랑우탄의 보금자리와 그들의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도 새삼스러웠어요.
먹이사슬로 이뤄진 생태계.. 어느 하나 부족하면 균형이 깨지고 자연의 질서가 무너지듯 점차 사라지는 야생동물들의 현실이 사람의 미래를 비추는 거울일지 모른다는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사실 알고서도 잘못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무심코 행하는 일이 이런 엄청난 결과를 범하기도 하겠지만.. 그 결과는 인류 모두에게 영향을 끼치겠지요.
사라져가는 여러 생물종의 이야기가 비단 그것들로 그치는게 아니라 처음 인류가 멸망되었다 환영한 동물들의 말같은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위험한 상상도 하게 하는 요즘입니다.
우리의 무분별한 욕심은 자연과 환경을 오염시키고 잦은 지진과 이상기후등을 경험하고 있으니까요. 

'문명 앞에는 숲이 있고, 문명 뒤에는 사막이 남는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세계 역사에서 사람이 모여들어 마을과 도시를 이루면 그 인근에 있던 숲은 점점 사라졌다, 그러나 사람은 자연이 훼손된 곳에서는 생존할 수가 없다. 놀라운 문화 유적을 자랑했던 태평양의 이스터 섬과 마야문명 역시 숲이 사라지고 땅이 사막화되면서 지구의 역사에서 사라져 버렸다. 지금 우리가 사는 도시는 과연 어디쯤에 서있는 것일까? 훼손되지 않은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사는 법, 그런 세상을 위해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p. 212)

우리 아이들에게 저와 작가가 경험했던 어린 시절의 시간을 주고 싶단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동안 빠르게 발전해온 생활이 불러온 결과가 무엇인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때로는 느리게 천천히 세상을 돌아보며 사는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어요.
그리고 혼자 만의 실천이 아니라 사회 공동체의 이해와 실천으로 접근되어야겠지만 단락별로 작가가 전하는 생활 속 실천법을 제대로 지키며 우리 아이들에게도 일러주고 실천시키게 해야겠다 싶었어요.
사라져가는 여러 생물종들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에게 다가온 이 불편한 진실들.. 그것을 바꾸는 것은 우리의 관심과 생활 속 실천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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