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쟁이 며느리 옛이야기 그림책 6
신세정 글.그림 / 사계절 / 200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세정 글. 그림 / 사계절

동네에 소문이 자자할 정도로 고운 처자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처자가 생긴것과 다르게 방귀를 참말로 잘 뀐다지요!
이웃 마을 부잣집 외아들에게 시집을 간 처자는 사흘마다 뀌던 방귀를 참다 그만 뽀얗게 곱던 얼굴이 누런 메줏덩이로 되고 말았어요.
며느리가 병이 들었나 걱정하는 시아버지께 며느리는 방귀를 못뀌어 그렇다 하고 시아버지는 시원하게 방귀를 뀌라고 하지요.
며느리는 시아버지께 가마솥을 시어머니께 문고리를 그리고 남편에겐 아무거나 꽉 붙잡고 있으라 하고 방귀를 뀌어댑니다. 그 바람에 문고리 잡은 시어머니는 펄럭펄럭 정신 못차리고 가마솥 잡은 시아버지는 어디로 간지도 모르게 날아가 버리고 남편도 영 정신을 못차리지요.
집안은 풍비박산나고 방귀쟁이 며느리는 친정으로 돌려 보내지게 됩니다.
친정으로 가는 길에 시아버지와 며느리는 커다란 배나무 아래서 장사꾼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배 하나씩 따주면 비단이랑 놋그릇이랑 절반씩 갈라준다 하니 며느리는 나무를 향해 방귀를 뀝니다. 후두두둑~ 떨어지는 배.. 그래서 며느리는 귀한 물건을 반씩 갈라 받고 시아버지와 함께 왔던 길을 되돌아 집으로 가서 잘 먹고 잘 살았다 하네요.

곱디 고운 새색시가 방귀쟁이라니요?? 
이책은 숨은 그림찾기를 하듯 곱고 화려한 그림을 보며 재미난 이야기들을 만들어 볼 수도 있겠어요.
방귀가 마려우면 종을 흔드는 고운 처자 그런데 부끄러운 듯 눈을 낮추고 있는 처자가 좀 의심스럽습니다. 처자 곁의 새는 곤두박질 치고 꽃들은 모두 시들어 있거든요^^
시집을 가면서 종을 두고 가는 처자의 얼굴엔 슬픔이 어려 있어요.
게다가 방귀를 참으면서 얼굴이 누렇게 떠가고 메줏덩이가 된다니.. 
아이들은 며느리 표정 흉내를 내며 웃기 바쁩니다.
그리고 며느리 뿐만 아니라 시아버지, 시어머니, 남편의 망가진 모습과 표정도 살펴볼 만 합니다.  
'아이고, 야야! 고만 뀌어라, 고만 뀌어라'
'이제 시작인디.... 뀌는 김에 조금만 더.... 뿡, 뽕, 빵'
'고만 뀌어라, 고만 뀌어라아!'
그림도 그렇지만 맛깔나는 전라도 사투리가 이책의 재미를 더해 줍니다.  
좀 느린 듯 하면서도 상황에 맞춰 크고 작게 읽다보면 흥이 나거든요.
재미난 옛이야기에 사투리와 고운 그림들이 더해져 익살스러운 웃음과 재미를 갖게 합니다.

"며느리가 뭘까?"하니 아이들이 모르겠다 하네요.
그래서 "엄마가 바로 할아버지 할머니께 며느리야" 하고 일러주니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아직 '며느리, 사위, 장인, 장모...'는 몰라도 삼촌, 숙모, 고모, 이모, 고모부 이런 호칭이라도 아니 다행이라 생각하며 가족에 관한 놀이로 해보았어요.


신문의 사진이나 그림에서 인물을 찾아 오려 붙이면서 가족 사진이 되게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우리집처럼 아빠, 엄마, 오빠와 동생으로 꾸며도 좋고 거기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셔도 좋겠다고 이야기했더니 신문 여러장을 넘겨가며 아이들이 새로운 가족들을 찾아줍니다.

유주는 젊은 여자는 엄마, 하얀머리는 할머니..로 구분해 붙이고 비를 아빠로 한다는군요.
규현이는 남자 어른이 아이를 자전거 태워주는 걸로 아빠와 아이를 한꺼번에 해결하고 우리 식구처럼 네 명만 있는 가족이라며 다른 가족은 없다 합니다.

가족들이 각각 어떤 소리로 방귀를 뀔까? 물었는데
유주는 아빠, 엄마, 할아버지, 할머니 구성원들의 이름만 적어주고 
규현이는 방귀소리를 써 놓은 다음 방귀의 모양이라며 별도 여러개 그려 주었어요.
  


삐리리릭, 삐익, 삑 뿡, 빠앙~ 
규현이 한바탕 말로는 방귀소리를 제법 내더니 쓴 것은  몇 가지 안됩니다.
방귀를 제일 잘 뀔거 같은 사람으로 유주는 "아빠" 라며 비를 택하고
규현이는 "엄마"라며 각각 방귀쟁이 축하 꽃다발을 안겨주었어요.
꽃은 고우나 좀 반갑지만은 않은 꽃선물이지죠?! ㅋㅋ


저녁식사 후에 최고의 방귀쟁이에게 상장을 써주기로 했어요.
규현이가 꽃을 받은 엄마가 상장을 받을 주인공이라 하네요.
규현이에게 받은 첫 번째 상장이 최고 방귀대장상이라니?? 규현이가 큭큭 웃으며 재미있어 했어요.
규현이 옆에서 보고 쓰기를 하던 유주는 상장 바로 옆에 이름이 들어가고 '아빠' 대신 '비'라고 적더군요.
그리곤 '비는 가수 상장에 꽃이 있다'라고 적어 놓고.. '비가 가수라 상장과 꽃을 주는거라고... 이야기합니다.

아주아주 웃긴 상장이지요?!
방귀쟁이 며느리.. 그러고보니 제가 바로 주인공이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괴물 그루팔로 킨더랜드 픽처북스 3
줄리아 도널드슨 지음, 악셀 셰플러 그림, 박향주 옮김 / 킨더랜드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줄리아 도널드슨 글 / 악셀 셰플러 그림 / 박향주 옮김 / 킨더랜드

우거진 컴컴한 숲길을 걸어가던 생쥐는 여우를 만났어요.
자기를 잡아먹으려는 여우에게 생쥐는 괴물 그루팔로를 만나기로 했다며 그루팔로가 여우구이를 가장 좋아한다 말하고 여우를 달아나게 하지요.
그 뒤에 만난 올빼미와 구렁이에게도 그루팔로의 생김새를 이야기하면서 그루팔로가 올빼미 아이스크림과 구렁이 볶음을 좋아한다고 거짓말을 해요.
하지만 생쥐는 진짜 그루팔로를 만나게 되었어요.
생쥐를 진짜 좋아하는 먹이라며 식빵에 얹어먹으면 맛있겠다 하는 그루팔로에게 영리한 생쥐는 자기가 숲에서 가장 무서운 동물이라며 따라오라고 하지요.
여우, 올빼미, 뱀은 생쥐 뒤를 따라오는 그루팔로가 무서워 도망을 쳤고 생쥐의 꾀에 넘어간 그루팔로도 도망을 칩니다.

자신을 잡아 먹으려는 천적들 앞에서 전혀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위기를 모면하는 지혜로운 생쥐이야기 입니다.
생쥐는 천적을 만나고도 도망칠 생각 대신 무서운 괴물을 상상해 말할 정도로 아주 영리하지요.
게다가 자신이 말한 상상의 괴물을 직접 만나고 또 그루팔로까지 도망치게 만들다니.. 강하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무서운 엄니와 날카로운 발톱, 험악하게 생긴 주둥이와 무시무시한 이빨, 툭 불거진 무릎과 독 오른 코의 혹, 퉁방울 눈과 시커먼 혀, 뾰족한 보라색 침으로 덮인 등.. 그루팔로의 생김새를 생쥐가 말하는 동안 우리도 상상을 해보게 됩니다.
색다른 상상도 해보고 괴물 그루팔로의 어눌함에 즐거움을 그리고 생쥐의 지혜로움을 맛볼 듯 해요.  
어두컴컴한 숲에서 만난 천적들과 괴물 그루팔로를 따돌리고 한가로이 나무열매를 주워 맛있게 먹는 생쥐가 아주 귀엽습니다.


어린이날, <괴물 그루팔로>를 할꺼랬다며 아이들이 텔레비젼을 지키고 있습니다.
괴물 그루팔로가 진짜로 나온다고 엄마아빠를 불러 확인시켜주는 박남매 덕분에 함께 앉아 만화영화를 보게 되었어요^^
책 속의 내용이 고스란히 나오니.. 아이들이 누가 나올건지 어떤 말을 할건지 기억해 말하기도 하고.. 완전 집중해 봅니다.
책을 다시 꺼내 읽고 괴물 그루팔로를 그려보자 했는데.. 어린이날 이것저것 하다보니 하루가 지나버렸어요.

** 빙고게임


다음 날, 1학년인 예지와 유주친구인 예준이가 놀러왔어요.
노는 중에 예지네도 그루팔로를 보았더란 이야기가 나와 [괴물 그루팔로] 책을 꺼냈는데 1학년인 예지가 책을 읽으면서 선생님놀이로 되었어요.
항상 모이면 엄마아빠놀이, 선생님 놀이가 빠지지 않거든요.
책을 읽으면서 딴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고 동생들이 가만 있지 않으니 예지 선생님 목소리가 커지기도 하고.. 몸동작 손동작을 해가며 예지가 열심입니다.

책에 나온 동물 이름이 무어냐 질문도 하고.. 그루팔로 생김새에 대해 수수께끼도 내고요..
유주가 괴물 그루팔로를 그리기로 했다며 그림을 그리자 했는데 저녁 무렵이라 집에 갈 시간이 다 되어서 빙고게임을 제안해 보았어요.
세칸 세칸 모두 아홉 개의 네모 안에 동물 이름을 쓰면서 예지는 빨리 마치고 동생들이 하는 걸 지켜보고 있습니다.
전에 유주와 규현이랑 함께 빙고게임을 해보아서 제대로 하지는 못해도 게임 규칙을 이해하고 동물 쓰기에는 아주 적극적이었어요.

쓰기를 마친 아이들이 가위바위보를 해 순서를 정하고 동물들 이름을 지워갑니다.
동물 쓸 때 너무 어려운 이름을 써도 불리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아이들이 게임을 하면서는 쉬운 동물들을 먼저 말하는군요.
동물 이름 말할 때 유주편에서 도움을 주어 그런가 "빙고!!"는 유주가 먼저 외쳤어요.


왼편이 규현이 오른쪽 위가 유주, 아래가 예지 것..
유주 것을 보자니, 참새가 챔새로 챔새 옆엔 또 새가 있고.. 토끼의 'ㄱ'들은 반대편으로 향하고 있지만 언니 오빠랑 게임이 됩니다 ㅋㅋ


** 그루팔로 그리기

노는거, 갖고 싶은거, 먹고 싶은 것은 잊어 버리지 않고 아이들이 챙기지요?!^^
유주가 그루팔로 그림을 안그렸다며 그루팔로를 그리자 합니다.


커다란 종이에 책을 봐가며 그루팔로를 그려줍니다.
엄마도 그리라 해서 옆에서 따로 그렸두만 나중엔 엄마것이 더 그루팔로 같고 자기건 그루팔로랑 안닮았다며 바꾸자네요.
'유주것이 더 그루팔로랑 닮았고 귀엽다' 해도 고집이 어찌나 센지.. 그림을 바꿔 색칠을 합니다.

털은 갈색이고 퉁방울 눈은 노랗고 혓바닥은 까맣고.. 책에서 나온 내용을 말하며 색칠을 하고 까만 크레파스로 그림선을 다시 한 번 그려주기도 하고요..
저는 유주가 그려놓은 그루팔로에 색칠을 하고 새로 팔도 그려주었어요.


앞에 그루팔로는 엄마 그림에 유주가 색칠을, 뒤에 그루팔로는 유주 그림에 엄마가 색칠을 한거에요.
유치원 다녀온 규현이는 그림감상만 간략히 해줍니다.
그루팔로보다는 생쥐가 책에 나온거랑 똑같고.. 앞에 그루팔로는 등에 보라색 침이 없다고 지적(?)을 하네요.
그리곤 진짜 유주가 그렸냐며 유주에게 칭찬도 해주었어요.
덕분에 그루팔로 그림들이 이방 저방 유주를 따라 다녔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크로비오틱 아이밥상>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마크로비오틱 아이밥상 - 우리 아이 자연으로 키우는
이와사키 유카 지음 / 비타북스 / 201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 전에 '자연을 통째로 먹는' [마크로비오틱 밥상]을 읽으면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살리는 건강 음식을 만나고 실천해 보리라 마음 먹었는데 이번에 읽은 [마크로비오틱 아이밥상]에서는 더 강한 동기부여가 되는거 같아요.
마크로비오틱에서는 "당신이 먹은 음식이 곧 당신이다"라고 한다고 해요. 매일 매끼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건강 뿐 아니라 인성에도 크게 영향을 준다구요..
아이들 식사준비를 하면서 영양부분이나 편식하지 않도록 신경쓰긴 하지만 그 음식이 아이들의 건강이나 인성에 크게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은 별로 안해보았던거 같아요.
그냥 내 아이가 좋아하고 특별히 해롭지 않다면 그리고 따로 음식을 준비하는 것보다는 있는 반찬 위주로 챙겨주었는데..마크로비오틱 아이밥상의 여는 글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잘못해 왔구나 싶은 생각에 좀 당황스럽고 우리 아이들에게 미안했어요.
이 책을 지은 이와사키 유카는 내 아이를 어떤 아이로 키울 것인가는 어떤 음식을 먹일 것인지, 어떤 식사시간을 가질 것인지로 바로 연결된다고 말합니다. 아이들에게 흔히 보이는 아토피나 천식, 비염, 중이염, 충치, 음식알레르기, 면역력 저하등의 질병문제는 물론 성격과 따돌림, 청소년 비행등 아이들의 사회적인 문제가 이제껏 아이들이 먹어온 음식들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지요.

"자연을 통째로 먹는 아이가 면역력이 강하다"
마크로비오틱은 몸속에 토양의 기운과 음양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국내에서 생산되는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고 곡물과 채소 중심의 재료를 쓴다고 해요. 극음성이나 극양성 등 음양의 기운이 지나치게 치우친 식품이나 항생제, 인공첨가물 등을 넣어 인위적으로 만든 식품은 지양해 우리가 흔히 쓰는 고기와 설탕, 계란과 우유를 쓰지 않고 수수와 조청 또는 메이플 시럽으로 그리고 두부등의 대체 식품을 쓰고 케첩이나 정제염, 마요네즈 소스등 우리가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소스와 양념류 조차도 그 장단점을 실어 건강과 영양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더군요.
현미밥과 밀고기 만드는 방법과 재료 손질법이 요리법 앞전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는데 마크로비오틱은 정성음식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어떻게 재료를 손질하느냐에 따라 식품이 가진 에너지를 끌어 올릴 수도 있고 끌어 내릴 수도 있기 때문에 마크로비오틱 요리에서는 재료 손질이 가장 중요하다고 해요. 우엉, 양배추, 양파, 파, 표고버섯 등 마크로비오틱 요리에 단골로 등장하는 식품의 효능과 손질법을 배울 수 있었어요.



외식요리에 버금가는 홈메이드 일품요리 그리고 아이들 건강 반찬, 아이가 싫어하는 재료를 숨기고 맛과 영양을 높이는 건강요리, 자연 재의 효과를 살리는 국물요리, 별미 식품과 현미로 지은 다양한 밥요리, 그리고 웰빙 간식과 개성 만점의 도시락까지 이 책에서는 100가지가 넘는 소박하면서도 특별한 요리들이 담겨 있어요.
레시피마다 기본적인 재료와 조리 순서가 있고 요리에 쓰인 식품의 건강적인 효능을 소개하는 ‘Yuka's Health Tip’, 요리의 노하우가 실린  ‘Yuka's Recipe Tip’, 요리 과정을 아이와 함께 해볼 수 있는 ‘아이와 함께 해봐요’ 등이 있는데 아이를 위한 건강 요리들이면서 또 아이와 함께 마크로비오틱 요리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센스 있는 팁이 '우리 아이들과 어떤 요리를 만들어볼까?' 기대되게 했어요.
요리과정과 예쁘게 셋팅된 요리 사진들은 한결같이 깨끗하고 경쾌해 눈여겨 봐지더군요. 
김을 사용해 눈과 입을 붙여 방그레 웃는 모습을 만든 '현미크로켓'과 가운데에 별 모양을 판 '꼬까옷 오므라이스'등 요리에 센스를 더해 특별한 요리로 만들어주는 그녀만의 요리법은 아이들의 음식이 맛과 건강 뿐만 아니라  재미난 상상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걸 느끼게 해줘요.

스파게티, 수제비, 잡채, 덮밥, 떡볶이 쿠킹, 샌드위치, 소시지 등 아이들이 좋아할 수많은 음식들이 있지만 이제껏 우리가 봐온 그리고  우리가 해먹여온 음식들과는 좀 달라요.
'간단피자'엔 마와 우엉, 팽이버섯을 '이탈리언 떡볶이'엔 씻은 배추김치를 그리고 '탕수육' 언두부를 쓰는 등 색다른 재료와 조리법을 쓰고 있답니다. 
그리고 [마크로비오틱 아이밥상]에서는 제가 이제껏 써보지 않은 식재료들이 많아 음식에 대한 상식도 깨고 지식과 영양에 대해 새로 배우고 이해할 수 있었어요. 
솔직히 이제껏 큰 아이는 '잘 먹는다'는 것으로 식습관이나 발육에 대해선 걱정을 안했는데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 대부분은 인스턴트류와 육류, 유제품류라 마크로비오틱의 No Meat, No Sugar, No Milk, No Egg와는 아주 딴판인 식단이더군요.  아이에게 양적으로 충분히 먹이는 음식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 어떤 재료로 어떤 조리방법을 써서 만드는가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역할이지 싶었습니다.
앞으로 아이 밥상에 더 신경쓰고 정성을 들여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 책이었고 아이들과 사진을 보며 만들고 싶은 요리를 골라 보기도 했어요.
주말엔 아이들과 시끌벅적한 요리시간이 될 듯 해요.
맛 뿐만 아니라 건강과 즐거움까지 함께 나누는 시간 말이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진짜 슈퍼맨이에요 내가 진짜 시리즈
엠마누엘 테이라스 지음, 김진아 옮김, 막심 프와조 그림 / 은하수미디어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엠마누엘 테이라스 & 막심 프와조 글. 그림 / 은하수 미디어

진짜 슈퍼맨은 매일 아침 깨끗한 팬티를 입어요.
그러고 나서 입 냄새가 나지 않도록 양치질을 해요.
진짜 슈퍼맨은 유치원 가는 것이 언제나 즐거워요.
진짜 슈퍼맨은 버스에서 할머니께 자리를 양보해요.
진짜 슈퍼맨은 길을 건널 때 신호등에서 녹색불이 켜졌는지 확인해요.
진짜 슈퍼맨은 밥을 먹기 전에 레이저 검, 미사일 총, 괴물 차단 방패를 정리해요.
진짜 슈퍼맨은 좋아하는 공주를 구하는 꿈을 꾸기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어요.  (본문 중에서)

책의 앞에서는 '내가 진짜 슈퍼맨이에요'가 있어 바른 생활을 하는 슈퍼맨, 뒷쪽에는 '나는 가짜 슈퍼맨이에요'가 나쁜 생활습관을 하는 슈퍼맨의 모습이 실려 있어요.
공주도 되고 싶고 슈퍼맨이 되고 싶은 아이들의 바램대로 아이들은 이 책을 보며 자기들이 진짜 슈퍼맨이라고 아주 자신만만해 하네요.
좋지 않은 습관이 나올 땐 자기는 그러지 않다고 ㅋㅋ 아주 강한 부정을 하기도 하고요.
아이들의 기본적인 생활습관부터 예절, 가족관계, 또래관계를 배울 수 있겠고요..
간결한 문장과 보라, 연두, 노랑, 주황 등 밝은 배경색이 쓰여져 무척 경쾌하고 발랄한 느낌이 나는 책입니다.


"진짜 슈퍼맨은 위험에 처한 공주들을 도와줘요"에는
슈퍼맨과 나무에 묶인 세 명의 공주가 그려져 있는데 유주가 자주 이 그림을 따라 그리더라구요.
(요즘 유주에겐 모든 결말이 공주!! '공주'가 로망 그 자체입니다^^)
책 속 그림을 흉내내 그린 공주들의 특징과 드레스, 뾰족구두, 왕관 등은 별로 변함이 없는데 슈퍼맨의 모습은 조금씩 나아지는 듯도 하구요.
그런데 가만 보니 무척 빠르게 연필그림만 그리면서 색칠은 안하네요.


유주에게 엄마 어릴 적엔 그림을 그려서 오려갖고 인형놀이를 했다 하니 유주도 할거라구요..
그림을 그리게 하고 그림을 오려보랬더니.. 자기는 애기라 오릴 줄 모른다 합니다 ㅠ.ㅠ

하나씩 그림을 오려주니까 뽀글이 슈퍼맨은 오빠고 공주는 엄마랑 유주라 하네요.
평소에 우리가 말하는 것처럼 인형놀이도 하고 시장에 간 엄마랑 전화를 한다며 제 흉내도 내고 아가 흉내도 내며 한참을 놉니다.

유주에게 색칠을 하면 인형들이 더 예쁘겠다 하니 오려져 있어 색칠을 안할거라 합니다.
그래서 "해는 빨강, 나무는 초록이지??" 하며 색종이에서 빨강과 초록색을 고르고 유주에게도 공주들의 드레스 색깔을 골라보라 했어요.
노랑과 분홍 그리고 주황을 고르고 하늘은 푸르다며 하늘색을 고르길래 얼추 크기에 맞춰 색종이를 잘라주고 유주에게 도화지 위에 색종이를 붙이고 그 위에 그림 인형들을 붙여보자 했습니다
색종이를 배열해 붙이고 슈퍼맨과 공주들은 원래의 그림순서대로 붙여놓고 해와 구름을 그려놓았어요.

그림들만 있을 때보다 색종이를 밑에 붙이니까 인형들이 더 신나 보이고 색깔 드레스를 입은거 같다 하니 그림을 더 그려 또 하고 싶다 하네요.
종이를 뒤집어 놓고는 박쥐처럼 거꾸로 매달릴 수도 있다 하고 통째로 인형놀이도 합니다^^
그림 외에도 배경에 다른 색깔이나 소재를 활용해 꾸미면서 아이와 이야기도 나누고 계절에 따라 따뜻한 색이라든지 차가운 색 등 주제에 맞게 색을 연상해 보고 활용하는 것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떴다! 지식 탐험대 3 - 유령을 만드는 화학 실험실 떴다! 지식 탐험대 3
서지원 지음, 이량덕 그림, 현종오 감수 / 시공주니어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환경과 식물에 관한 지식탐험대에 이은 세 번째 지식탐험대는 화학입니다.
'유령을 만드는 화학 실험실'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화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라부아지에를 소개하면서 시작됩니다.
1700년까지만 해도 과학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연금술사들의 거짓말이라고 여겨지던 화학을 하나의 학문으로 완성한 라부아지에,,
국민을 위해 새로운 미터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질량 보존의 법칙'을 발견, 최초로 화학교과서를 쓴 그이지만 평생 실험을 하고 싶어 선택한 직업 '세금징수원' 이란 이유로 프랑스혁명때 단두대에서 그의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합니다.

라부아지에의 처형이 있던 날, 할아버지와 처형식을 지켜보던 누네는 처형대에서 라부아지에의 몸이 사라지는 것을 그리고 잠시 후 속이 텅 빈 갑옷이 움직여 사라지는 것을 목격합니다.
평생 연금술을 연구하는 할아버지와 사는 열한 살의 누네는 영리한 아이이지만 심한 안면기형이 있어서 항상 스마일 가면을 쓰고 다닙니다.
어떤 물질이든 황금으로 만들 수 있고 누구든지 죽지 앟게 해주고 세상을 모든 비밀을 깨닫게 해준다는... 옛날부터 연금술사들에게 전해 내려오는  현자의 돌 이야기는 할아버지에겐 황금의 꿈을, 누네에겐 자신의 얼굴이 보통 사람처럼 바뀌었으면 하는 기대로 다가오고 할아버지는 누네에게 화학을 배우라 권합니다.

"화학이 뭐죠?"
"화학은 세상 모든 물질의 비밀을 캐는 과학이란다. 세상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알아내는 거지" (p. 29)

할아버지가 주신 비밀노트로 화학을 공부하기 시작한 누네는 할아버지가 내는 문제의 답을 찾으려 노력하고 처형장에서 사라졌던 그리고 지금은 분자로 분해되어 기체 몸을 가진 라부아지에를 만나면서 화학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배워가게 되지요.
그리고 누네가 라부아지에와 나누는 대화를 통해 세상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물체와 물질에 대해 그리고 물질이 변화되는 과정과 여러 화학반응, 물질의 성질과 혼합물에 대해 우리에게 문제에 대한 호기심과 화학에 대한 기초지식을 알려줍니다.
차가운 유리컵에 맺히는 물방울, 점점 크기가 작아지는 드라이아이스나 나프탈렌, 꽁꽁 얼었던 빨래가 마르는 것 등 우리 생활에서 확인할 수 있는 현상을 예로 들어 화학의 원리를 설명하고 그럼과 동시에 우리 생활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화학이자 화학이라는 학문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누네와 라부아지에의 만남과 점점 화학에 대해 알아가는 누네를 통해 이야기 구조의 흥미를 느끼고 동시에 초등학교 중 고학년의 과학 교과서에 실린 관련단원과 연계되어 있어 누네 또래인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겠어요.
물질과 물체, 분리, 무게, 질량, 부피, 용해와 용액, 압력 등을 딱딱하게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라부아지에오가 누네에게 원리를 이해시키면서 알려주기 때문이지요.  
어린 시절부터 정확한 측정과 실험을 즐기면서 자란 근대 화학의 아버지 라부아지에처럼 책에 실린 현상들을 직접 실험해 보면서 이론을 알아가고 다른 생활현상을 보며 과학적인 호기심을 키워도 좋겠어요.



현자의 돌을 만들려고 연구하던 연금술사들은 실험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물질을 발견하고 또 예상치 못한 결과를 얻어내면서 화학자들로 불리게 되었다고 하네요.
불과 300여 년이 지나는 동안 오늘날엔 비누, 나일론, 화장품 등 생필품을 비롯해 전자산업, 의약품에 이르기까지 화학품은 우리 생활에서 쓰이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때론 마법처럼 때론 연금술처럼 여겨졌던 화학 그리고 "화학은 세상의 겉모습을 보는 과학이 아니라,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진짜 모습을 보는 거잖아"라고 말한 누네 할아버지의 말처럼 이책을 통해 화학의 역사와 화학이라는 과학학문을 우리 생활에서 찾는다는 기본적인 원리를 배우고 살아가면서 탐구와 실험정신이 왜 필요한가를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