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야, 친구하자 1 - 고구려를 대제국으로 만든 광개토대왕 역사야, 친구하자 1
전윤호 지음, 곽재연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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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살, 딸아이가 유치원 가정통신문에 적힌 노래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을 부르는데 매번 앞구절만 흥얼흥얼~
여덟 살 큰아이도 뒷가사엔 관심없고 동생따라 앞 노래만 부릅니다.
아직 우리 역사서를 제대로 읽은 적도 없고 드라마를 보면서 그야말로 귀동냥으로 들은 것이 다.,, 주몽이나 광개토대왕, 유리왕, 선덕여왕 그리고 단군과 조선시대, 고구려, 백제, 신라 요정도일거에요.
슬슬 머릿속에서 옛날 사람들과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궁금증이 발동하긴 하는데 저도 아이도 시들합니다.
박물관나들이를 하면서도 수박겉핥기식이었는데 이번 방학때 외규장각 의궤전을 보고 아이에게 우리나라 역사서를 읽혀야되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야말로 암기식 국사를 배웠던터라 역사를 처음 배우는 우리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까마득하고 설명글을 보며 일러준다 해도 아이가 기본이 없으니 우이독경이나 마찬가지더군요.
외우기보다는 그림책 이야기처럼 사건과 시대, 인물등을 기억하며 배우는 게 좋겠다 싶었는데 방학에 [역사야, 친구하자]를 읽으며 역사여행을 시작하고 역사 읽기에 재미를 붙이고 있습니다.
 
역사연속극을 보며 궁금한 것을 일러주지 않는 엄마때문에 심통이 난 소라는 놀이터에 나와 우리나라 역사가 시시하다고 해요.
그런데 그순간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나 소라에게 시간여행으로 살아있는 우리나라 역사를 알려줄거라 하죠.
냐옹씨의 목에 걸린 방울을 울리면서 시작되는 시간여행,, 흥미진진한 역사 속 한 현장으로 떨어질 때면 볼거리도 궁금한 것도 많습니다.
부족사회의 고인돌을 만드는 현장을 비롯해 만주땅을 호령하던 고조선, 제조와 조직을 잘 갖춘 나라 부여, 고구려를 세운 주몽과 쌀과 철을 수출한 문명국 가야, 백제의 무녕왕릉, 일본에 전해진 백제의 문화, 고구려를 대제국으로 이끈 광개토대왕과 살수대첩, 신라의 진흥왕등을 직접 만나 인물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하면서 그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냐옹씨와 진흥왕과의 특별한 인연에 대해서도 알게 되지요.

각 시간 여행에서는 역사상 중요인물이나 그들의 업적에 대해 알려주고 중요내용에 대해서 박스를 넣어 왕이나 설화, 시대상을 추가적으로 설명해 놓았어요. 그리고 <깊이 보기>에서는 예술과 시대상, 유명 인물, 광개토대왕비 등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내용을 실어 흥미를 끌어내고 있습니다.
저학년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큰 삽화 그림과 재미있는 만화나 말풍선 글이 있어 책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답니다.
시대명이나 인물 위주로만 알아가기 쉬운 역사,, 이 책에는 무령왕릉의 금관과 석수, 일본 고류사의 미륵보살반가상 등  우리의 문화유산에 대해서도 실어놓아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와 자부심도 느낄 듯 합니다. 
이 책을 보면서는 주인공 소라의 마음으로 처음 책장을 넘기기 시작한거 같아요.     
여행을 떠날 때 설레임처럼 시간여행으로 만나는 역사와 인물들,,

책 제목처럼 그들과 친구되어 더 큰 역사를 사귀어나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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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친구와 사냥꾼 - 태국 땅별그림책 5
쑤타씨니 쑤파씨리씬 글, 찐따나 삐암씨리 그림, 김영애 옮김 / 보림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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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타씨니 쑤파씨리씬 글 / 찐따나 삐암씨리 그림 / 김영애 옮김 / 보림

옛날 옛날에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세 친구, 사슴과 새와 거북이가 살았어요.
어느 날, 사슴과 새와 거북에는 연못가에 가서 아주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그런데 사슴이 그만 사냥꾼이 쳐 놓은 올가미에 걸려 거북이는 이빨로 올가미 밧줄을 물어뜯고 새는 사냥꾼  집 앞으로 날아가 사냥꾼이 나오지 못하게 머리를 마구 쪼아댔어요.
사슴은 친구들 덕분에 도망을 쳤지만 이번엔 사슴 대신 거북이가 잡히고 말았어요.
사슴은 거북이를 구하기 위해 일부러 숲에서 뛰어나와 사냥꾼을 따돌리고 새는 거북이에게 날아와 물속에 들어가 숨으라고 합니다.
사슴을 쫓던 사냥꾼은 자신이 파 놓은 깊은 구덩이에 빠지고.. 세 친구는 숲으로 돌아왔어요.
그리고 그 뒤로 다시는 연못가에 가지 않았다지요.


다시는 연못가에 가지 않았다는 이 세 친구들,, 무척 귀엽지요?
사람이나 동물이나 모두 경험을 통해 삶의 지혜를 배워나가나 봅니다. 

지난 번 [원숭이와 벌꿀] 이야기 다음으로 읽는 태국의 그림책인데 [원숭이와 벌꿀]도 그렇고 이 책에도 숲에 사는 동물 친구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사슴과 새와 거북이는 생김새도 다르고 습성도 달라 서로 어울릴거 같지 않은데 이들은 함께 살며 때론 이렇게 자신이 가진 능력을 발휘해 어려움에 처한 친구를 구합니다.
위급한 상황에도 침착하고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은 혼자가 아니라 서로를 위하는 친구가 함께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육. 해. 공.. 다르다면 다른 곳에 사는 이 동물들이 한데 어울려 돕고 사는 것처럼.. 우리 사람도 서로 도우면서 살아야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커다란 동물들의 모습과 울창한 나무 숲, 연못, 꽃 등은 태국의 자연풍경을 잘 보여 주고요.
점으로 찍은 듯한 그림과 두터운 유화의 붓터치감이 그대로 살아있는 그림이 어우려져 독특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표지의 책 제목 글자에 들어간 동그라미 글꼴은 맨 뒷장에 실린 태국 원문어에 쓰여진 태국어를 흉내낸 듯 재미있어요.
작지만 이런 요소들도 아이들에게는 호기심이 되어 다른 글과 문화를 살펴보게 하는 기회가 될 듯 합니다. 
 

책을 읽고 유주에게도 좋은 친구가 있냐고 물었더니 유치원에 함께 다니는 동네 친구들을 말합니다.
그중에서도 유주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가 누구냐 물으니 짐작대로 '종우'를 말하네요.
우리 유주,, 크면 이 친구랑 결혼하고 싶다고 3월부터 그랬는데.. 그 마음 지금도 한결같습니다.ㅋ
종우가 좋은 이유를 물으니 머리도 멋지고 눈, 코, 입 다 멋지다고.. '그냥 좋은거야~' 하며 실실 웃어요.
이렇게 좋은 친구란,, 생각만 해도 기분 좋게 하는 엔돌핀을 주는 존재인가 봅니다.

유주랑 약속했던대로 판화그림을 그릴까 하고 폼포드지를 준비했어요.
유치원 행사때 사진을 붙였던 판인데 재활용차,, A4용지 크기로 잘라 뒷면에 그림을 그리게 했어요.
항상 몸통까지 있는 그림을 그리다가 얼굴을 커다랗게 그리려니 어렵다 하네요.  



종우는 잘 생겼다며 차근차근 눈, 코, 입을 그렸는데 실물보다는 좀 못생기게 그려졌습니다. ㅋㅋ
뾰족한 도구를 이용해 그림선대로 꾹꾹 눌러주면 되겠다 싶어.. 굵은 바늘과 공구 그리고 연필을 주었어요.
눈과 입, 얼굴은 열심히 하더만 머리쪽은 드문드문하게 찍어놓아 제가 빈 곳은 좀 찍어주었고요.
가슴에 종우의 이름을 반대방향으로 써주고..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 그림을 찍은 후에 알려준다 했습니다.

물감을 칠하기전 유주에게 종우는 색깔로 하면 무슨 색깔이냐고 물었어요.
유주가 '멋지기때문에 파랑'이라고요... 아무래도 완전 콩깍지 사랑입니다.^^

물을 조금만 섞어 파랑 물감을 준비하고 롤러와 붓으로 바르게 했어요.
먼저 롤러로 열심히 바르고 '잘나와라' 주문을 외우며 했건만  첫 그림은 잘 안나왔습니다.
붓으로 했을 때 좀 더 선명히 나오고.. 가슴에 이름도 제대로 찍혀 보여서 글자 방향을 바꿔 쓴 이유를 알려주었어요.

월요일에 종우에게 갖다준다 해서 그림이 얼룩덜룩해 종우가 싫어할지도 모르겠다 했더니 괜찮다고요..
전에도 쪽지랑 그림을 몇 번 줬는데 종우는 잘 받아주었다며 이것도 좋아할거라 합니다.
우리 유주가 제일 좋아하는 종우.. 종우는 알랑가 모를랑가요?^-^
종우와도 그렇고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소중한 추억을 함께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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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난 수염 - 스리랑카 땅별그림책 4
시빌 웨타신하 글.그림, 엄혜숙 옮김 / 보림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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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빌 웨타신하 지음 / 엄혜숙 옮김 / 보림

옛날에 스리랑카 사람들은 수염을 자를 가위나 면도칼이 없어서 수염을 길게 길렀어요.
마을에서 가장 슬기로운 바분 할아버지는 수염 자르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작은 생쥐를 길러 생쥐가 수염을 갉아 자르도록 했지요.
어느 날 생쥐의 이빨이 뭉특해져 수염을 자를 수 없게 되자 바분 할아버지는 생쥐에게 밖에 나가 이를 날카롭게 갈아보라고 해요.
그런데 바로 그때, 갑자기 수염이 샘솟는 물처럼 재빨리 자라나 온집 안에 가득 찼어요.
바분 할아버지는 수염에 파묻혀 잠이 들어버리고 수염은 나무 위 뿐만 아니라 마을을 내려가 사람들과 동물들을 수염으로 친친 묶습니다.
땔감을 줍고 있다 수염을 본 라투 메니카는 집으로 달아났고 수염이 계속 따라오자 활활 타오르는 불 속에 수염을 집어 넣었어요.    
수염은 불에 타기 시작하더니 집에서 나와 숲을 지나고 길로 돌아갔어요.
수염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은 기뻐서 손뼉을 치고 춤을 추었지요.
그리고 집 안에 가득 찼던 수염이 사라지고 바분 할아버지의 수염도 사라지자 이제 다듬을 필요가 없다며 바분 할아버지와 생쥐는 즐겁게 노래하며 춤을 추었습니다.

[달아난 수염], 책 제목이 재미나지요? 
표지에 그려진대로 큰 물결처럼 출렁거리는 할아버지 수염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인데요..
마치 장난꾸러기 아이같은 이 수염은 한바탕 소란을 피우다 사라지게 됩니다.
생쥐가 수염을 자를 수 없는 그 때를 노려 재빨리 자라나고 사람들과 동물들을 쫓아가 묶어버리기도 하고요.

기다란 수염이 불편하고 귀찮을 법한데 이 책에선 그런 내용 대신 즐거운 상상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어요.
수염에서 풀려나 춤을 추는 사람들의 모습, 생쥐와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바분할아버지의 모습에서 어떤 즐거움과 활기가 전해옵니다.
아이들과 책읽기를 할 때 외국 그림책을 접하는건 흔한 일인데 이 책은 처음 읽어보는 스리랑카의 그림책이랍니다.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스리랑카 사람들은 화가 적고 낙천적인 사람들일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밝은 원색의 옷과 활발해 보이는 사람들의 표정, 그리고 전체적인 그림색이 스리랑카의 문화를 살짝 엿보게 합니다.  
라투 메니카의 침착하고 슬기로운 행동과 더불어 우리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다른 나라의 문화와 가치관도 느끼게 될 듯 합니다.

며칠 전 종이판화를 하면서 다른 판화도 더 해보자 약속했다고 말하는 유주..
(그런건 절대 잊어버리지 않죠?!^^)
이 책을 읽어주었더니 판화그림을 그려보자고 하더라구요.


OHP 필름지를 주고 책에서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랬더니 춤을 추는 여자의 모습을 보고 따라 그립니다.
여자들의 웃옷이 짧고 할아버지는 왜 치마를 입느냐며.. 이들의 옷차림에 관심을 보였어요.   
그런데 그림을 그리다가 너무 어렵다고 통과!, 다시 꽃을 그리겠다고요..
유주가 그림을 그리는 동안 저는 바순할아버지의 이발담당 생쥐와 책에 나오는 새를 그렸어요.
칼로 파고 가위로 잘라,, 그림선 안쪽으로 구멍을 내주었습니다.

이면지를 놓고 필름지를 올린 다음 움직이지 않게 한 손으로 누르고 스펀지로 톡톡!!
시간이 늦어 잠을 자겠다던 규현이도 유주 하는 걸 보더니 '한 개만 해봐야지~'하고 생쥐를 골라 두드렸어요.
유주가 색깔을 바꿔 꽃을 찍자 규현이 다시 또 꽃을 하겠다고요...
둘이 그림판을 바꿔 하다가 유주가 "오빠 그림은 반대로네??"해서 보니 유주 말대로 그림판을 바꿔 찍어서 그림의 좌우방향이 달라져 있더군요.
'공판화의 좋은점' 이라고 정리를 하고..^^

유주는 새를 빨강으로 골라 찍으면서 '파랑, 주황, 초록, 보라.. 무지개색으로 해보고 싶다'더니 빨강만 하고 얼음이 되었어요.
졸립다더니,, 손맛 씻고 고대로 쿨쿨~~

아침에 일어나 거실에 펼쳐진 그림을 보더니 유주가 유치원에 다녀와 색깔대로 다 할거라고요.
판화라 똑같은 그림을 많이 찍을 수 있다면서.. 다른 판화는 또 뭐가 있느냐고 묻습니다.
아무래도 다음 책놀이는 '다른 판화그림으로 그리기..'가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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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뭐했니? 비룡소의 그림동화 216
염혜원 지음 / 비룡소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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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를 키우다보면 아이와 사소한 걸로 서로 화를 내고 토라질 때가 있어요.
아주 사소한 틀어짐이 서로에게 등을 돌리게도 하고 '미워'하며 자기 감정을 표현하게 하는데요,,
어른이나 아이나 '싫다' 소리에는 민감해지고 또 때론 그것이 상처가 되어 몸과 마음을 움츠러들게 합니다.
그림책 속 아이도 음식을 먹으면서 투정을 부리다 혼이 나기라도 했는지 표정이 심상치 않습니다.
엄마의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뒷 페이지에 아이 뒤로 있는 엄마의 큰 그림자가 위압적인 걸 보면 엄마가 아이 뒤에서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그리고 어떤 상황일지 짐작할 만 하지요.




아이에게 화를 냈는지 잔뜩 풀이 죽은 아이는 자기 방으로 혼자 올라가 곰 인형을 안은 채 잠이 들어요.

그런데 침대 아래로 떨어진 곰 인형이 어느 순간 몸집이 큰 곰으로 변하더니 아이를 깨웁니다.
잠결에 놀란 아이는 곧 곰을 알아보고.. 곰을 따라 숲속으로 가지요.
낯선 곳이지만 아이는 그곳에서 만난 동물친구들과 한바탕 신나게 놀아요.
하지만 즐거움은 잠시, 아이의 표정이 시무룩해지고 곰이 내내 곁에 있어도 마음이 편치 않고 두려움마저 듭니다.
작은 곰돌이 인형이지만 아마도 아이의 사랑을 받으며 아이의 소곤거림과 비밀이야기를 들어주는 존재였겠지요.
엄마에게 꾸중을 듣고 토라진 채 잠이 들었던 아이는 곰인형과 상상 속 여행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잠에서 깨자마자 아이는 엄마를 찾지요.
엄마 품에 안겼을 때 아이가 하고픈 말이 무얼지 또 그마음은 어떨지 살짝 짐작됩니다.
안아주고 다독여주면서 아이의 마음을 들어줘야할 때도 있지만 아이들은 또 이렇게 스스로를 다독이며 자라기도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꿈 속 여행동안 아이는 자기 감정을 조절하고 이해하고 안을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 것이겠지요.
그리고 아마 엄마의 꾸중이나 가족간의 갈등이 자기를 싫어하고 미워하기 때문이 아니라 사소한 잘못을 탓하는 것 뿐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알아갈 것입니다.

[어젯밤에 뭐했니?]는 글자 없는 그림책이랍니다.
글이 없다는 것은 그 자체로 당장 어떻게 이야기를 끌어갈까 난감한 일이기도 하지만 또 그만큼 그림을 유심히 살펴보게 합니다.
그리고 정해진 글이 없어서 그때마다 이야기를 새롭게 만들어낼 수도 있고요..
이런 글자 없는 책을 읽다보면 종종 아이가 먼저 보는 부분과 제가 보는 부분이 다르고 또 그것을 달리 느끼기도 하더라구요.
글자 없는 그림을 통해 아이의 생각, 아이와 동물들이 나눌 대화들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색깔 속에 색이 담긴 그림들.. 단순한 듯 하지만 아이의 심리와 분위기를 풍기는 색감이 신기합니다.
어두우면서도 밝음이 있고 어두운 색과 밝은 색이 잘 어울리게 배합되어 어떻게 판화그림으로 만들었는지 궁금하기도 했어요.
염혜원 작가는 이 작품으로 2008년에 SCBWI(어린이책 작가 협회)가 주관하는 황금연상을 받았고 2009년에는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우수상에 선정되었다고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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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뭐했니? 비룡소의 그림동화 216
염혜원 지음 / 비룡소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염혜원 지음 / 비룡소

나는 음식을 먹다가 엄마한테 야단을 맞고 내 방으로 쫒겨났어요.
속이 상한 나는 내 친구 곰돌이를 꼭 껴안고 잠이 들었지요.
어, 그런데 곰돌이가 나를 톡톡 건드려 깨우네요.
나는 곰돌이와 손을 잡고 숲속에 갔어요.
그곳에서 만난 늑대 여우와 숨바꼭질도 하며 신나게 놀았지요.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커다란 올빼미가 무서웠고 그러다 다시 잠이 들었어요.
잠에서 깨보니 내 옆에서 곰돌이가 자고 있었어요.
나는 엄마에게 달려가 와락 안겼어요.

아이가 혼자 음식을 먹으면서 투정을 부리기라도 하는지 표정이 심상치 않습니다.
엄마의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엄마가 아이 뒤에서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그리고 어떤 상황일지 짐작할 만 합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화를 냈는지 잔뜩 풀이 죽은 아이는 자기 방으로 혼자 올라가 곰 인형을 안은 채 잠이 들어요.
그리고 곰을 따라 숲속으로 들어간 아이는 그곳에서 만난 동물친구들과 한바탕 신나게 놀지요.
하지만 즐거움은 잠시, 아이의 표정이 시무룩해지고 자기를 보호해 줄 곰이 옆에 있지만 두려운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작은 곰돌이 인형이지만 아마도 아이의 사랑을 받으며 아이의 소곤거림과 비밀이야기를 들어주는 존재였겠지요.
엄마에게 꾸중을 듣고 토라진 채 잠이 들었던 아이는 곰인형과 상상 속 여행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잠에서 깨자마자 아이는 엄마를 찾지요.
엄마 품에 안겼을 때 아이가 하고픈 말이 무얼지 또 그마음은 어떨지 살짝 짐작됩니다.
안아주고 다독여주면서 아이의 마음을 들어줘야할 때도 있지만 아이들은 또 이렇게 스스로를 다독이며 자라기도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젯밤에 뭐했니?]는 글자 없는 그림책이랍니다.
글이 없다는 것은 그 자체로 당장 어떻게 이야기를 끌어갈까 난감한 일이기도 하지만 또 그만큼 그림을 유심히 살펴보게 합니다.
그리고 정해진 글이 없어서 그때마다 이야기를 새롭게 만들어낼 수도 있고요..
이런 글자 없는 책을 읽다보면 종종 아이가 먼저 보는 부분과 제가 보는 부분이 다르고 또 그것을 달리 느끼기도 하더라구요.
글자 없는 그림을 통해 아이의 생각, 아이와 동물들이 나눌 대화들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색깔 속에 색이 담긴 그림들.. 단순한 듯 하지만 아이의 심리와 분위기를 풍기는 색감이 신기합니다.
게다가 어떻게 판화로 표현한 것인지 궁금증도 생기더군요.

판화그림이라고 알려주고 아이들이 하기 쉬운 종이판화를 해보자 했어요.
오래 전에 종이를 덧붙여 판화를 찍어본 적이 있는데 기억을 못하는 박남매^^;;
그래서 이러 저러 했었잖아~~ 하며 설명을 해주니 고개를 끄덕끄덕하더군요.
그러나 고개만 끄덕였을 뿐,, 그리기가 끝나면 '어떻게 해?', 오리기가 끝나면 "또 어떻게 해?" 하며 확인에 확인을 거듭... 마지막에 찍기만 알아서 아주 열심이었어요.^^


판화그림을 하기로 하고 아이나 동물중에 하고 싶은 걸 골라보랬더니 규현이는 사자를, 유주는 곰돌이를 고릅니다.
서로 주인공을 할까 싶었는데 되레 주인공은 둘 다 사양하네요.

규현이는 만세하는 사자를, 유주는 곰돌이를 키다리로 그려놓았어요.
마분지에 그린 그림을 다른 마분지에 붙이고.. 눈이나, 코, 입, 귀도 따로 오려 위에 붙입니다.
평평한 마분지만 쓰는거 보다는 골판지를 활용해 무늬를 찍어보는 것도 좋을거 같아 아이들에게 내주었더니 규현이는 갈기를, 유주는 곰돌이의 귀를 골판지로 썼습니다.

규현이보다 한템포 속도가 빠른 유주는 규현이가 오리기를 할 때 모양을 잘라 붙이기 시작하고 규현이가 붙이기를 완성했을 적엔 이미 찍기를 하고 있었어요.
한 장 찍고 나서 물감을 새로 짜가며 쓱쓱~~
물감은 새로 짜놓는데 롤러로 문지르면 다 비슷비슷해지는 혼합색!!  유주는 덥다고 치마까지 벗고 찍기에 신이 났습니다.
유주의 속도에 조바심이 난 규현이는 유주에게 천천히 하라며 물감이랑 색지를 유주가 다 쓸거 같다고 볼멘소리도 하고요.
유주가 규현이에게 종이를 내밀며 양보하고 있는 모습도 사진에 있네요.^^

원판은 하나지만 똑같은 그림을 찍을 수 있게 하는 것이 판화라고 종이 말고도 다른 방법으로도 찍을 수 있다 했더니 조만간 또 해보자 합니다. 
사자와 키다리 곰돌이들은 색이 비슷하지만,, 색을 만드는 데 쓴 원래의 색은 제각각이에요.
아이들이 결과물보다는 물감을 가지고 마음껏 문지르고 찍으면서 즐거워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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