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늘 우리곁에서 우리와 함께한 나무들의 이야기이다.P56강경 옥녀봉 봉화대.그 곁에 나란히 선 느티나무 한 그루.딱히 어울리지는 않아도 긴 세월,사랑을 이어갈 수 있다는 걸 잘 보여주고 있다.모든 것을 다 알고 나서야 서로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곁을 내주기만 했는데 사랑이 다가왔다.*영화'흐르는 강물처럼'에서음주가무를 즐기는 남편과 반대성향인 나는 가끔 충돌한다.2주전 산악회에서 1박2일 산행간다기에 난 반대했고남편은 다녀왔다.2주동안 서로 말을 안하고 있다.곁을 내주고 있지 않다.그제 산에 다녀온 남편이 꽈배기를 사들고 왔다.꽈배기처럼 꼬인 마음들도 풀어야겠지......P84카바리아 나무 열매는 자연발아가 안 된다.도도새의 소화기관을 거쳐 배설되어야 비로소 싹이 튼다.그 도도새가 사라지자 나무마저 사라진 것을 한참 뒤에야 깨닫게 되었다.어떻게 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다.지금 놓치고 있는 것은 뭘까?P143연애하면서 뭔가를 챙겨가며 자아성취를 기대하는 것은 위험하다.사랑이라는 방정식은 참 희안해서 에스키모인이 눈을 설명하는 것 만큼이나 느낌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어떻게 사랑을 기다리고만 있을까.서서 기다리지 말라.무관심 때문에 사랑이 바뀔 수도 있다.화가 나면 입을 닫아버리는 나에게 하는 말인거같아 두렵다.표현은 다르지만 모두가 원하는 삶이 다르지는 않을거같다.며칠전 산책길에 만난 산수유 봉오리가 떠오른다.어김없이 찾아오는 자연은 매번 처음같은지...처음에 읽을 때는 사진이 함께 실려 있지 않아 아쉬웠지만 검색해가며 읽는 재미가 있었고 나와 얽힌 나무에 관한 추억들도 떠올려볼 수 있는 시간들이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