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 평소처럼 컴퓨터 전원을 눌렀을 뿐인데,
컴퓨터는 갑자기 하늘색 화면으로 날 마중 나오고,
기다리면 되겠지 하고 기다렸건만,
화면은 저 혼자 뭐라고 뭐라고 혼자 떠들어대더니 멈춰있다.
뭘 눌러도 안 되고 뭐가 문제인지도 알 수 없는 상황.
고구마 100개를 먹은 답답함이란 이런 거구나 싶다.
주변에 물어볼 사람도 없고,
기계치, 컴맹으로서 정말이지 컴퓨터가 말썽이면 그야말로 미치고 팔짝 뛰겠는 심정이 된다.
속으로 울면서...제발...을 외치며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그저 전원 계속 켰다 꺼보기이다.
강제 온오프가 안 좋은 것은 알겠는데 그나마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그래서 몇 번 만에 힘겹게 컴퓨터를 부팅시키는 데 성공.
어휴. 제발 앞으로도 잘 버텨주고 잘 지내주었으면 좋겠다.
컴퓨터가 말이라도 하면 속 깊은 대화라도 해보겠는데 그게 아니니까 이건 뭐 일방적인 나의 매달림 되시겠다.
물건들은 금방 고장 안 나고 오래오래 튼튼했으면 좋겠다는 게 내 소망.
가끔씩 사람 들었다 놨다 하는 이런 기계와 관련된 시련은 정말이지 사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