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것은 모두 달에 있다 - 권대웅 시인의 달 여행
권대웅 지음 / 예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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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자연적인 것을 좋아한다.
파란 하늘이라든가 새하얀 뭉게구름,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
길가의 꽃이나 햇빛에 반짝이는 초록 잎사귀들.
그리고 밤하늘의 별이나 달까지도.

 

 


누군가는 밤하늘의 달을 보고 쓸쓸하다거나 외롭다거나 차갑다고 느끼겠지만, 나에겐 그 반대다.
달빛은 언제나 예쁘고 환하며 포근하다고 여겨진다.
볼 때마다 좋았다고나 할까.
조금씩 바뀌는 달 모양 또한 늘 봐도 질리지 않는 특별함이 있다.
손톱 모양의 초승달은 왠지 밤하늘이 빙그레 웃는 느낌이고,
동그란 원의 보름달은 빛으로 가득해 마음에도 반짝 등이 하나 켜진 느낌이다.

 


그런데 이 책을 쓴 작가 역시 달을 관찰하고 사랑하는 분이라고 하니 마음속으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달을 좋아하고 달이 주는 위로를 아는 분.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했다.
어쩐지 만나 뵌 적은 없지만, 책을 읽다 보니 어느새 친밀감이 생길 정도다.
마치 달빛이 켜켜이 지붕에 내려앉듯 말이다.

 

 

 

 


<달 항아리>
이 세상 먼저 떠난 당신이
밤새 달 항아리 길어다가
환하게 뿌려주는 달 꽃안개
새벽까지 잠 속으로 스며들어
지친 그대 꿈 어루만져 준다. (p.28)

 


달 항아리, 달 기타, 달 포장마차, 달 꽃밥 등등.
작가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행복함이 밀려온다.
어쩌면 달을 이렇게나 다채로운 색깔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리고 달을 보며 어떻게 이런 풍부한 상상력을 가질 수 있는지
참으로 놀랍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작가의 글을 읽고 시를 읽으니 더욱더 달과 사랑에 빠지는 것만 같다.

 

 

 

 


아! 살아 있다는 것. 죽어서도 살아 있는 것들.
말로 할 수 없는 저 존재의 비밀들이
금 부스러기 빛으로 쏟아지는...
프라하의 밤. (p.98)

 


작가는 여행을 좋아해 세계 곳곳을 다녔는데 직접 찍은 사진이 실려 있어 현장감을 더해주고 있었다.
보라색 라벤더가 펼쳐진 세낭크 수도원, 타지마할의 달, 스페인 말라가의 달빛...
그중 프라하의 밤은 직접 보고 싶은 모습 중 하나이기도 하다.

 

 

 


달은 언제나 하늘에 있다.
우리가 할 일은 그저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보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달은 환하고 밝은 빛으로 당신을 감싸 안아 줄 것이다.
오늘 하루만큼은 달에 위안을 받고, 원하는 것이 있다면 달에 빌어보면 어떨까.
달이 기운을 나눠주어 그 간절함을 이뤄줄지도 모를 일이다.


 
 
간절히 원하는 것, 그쪽으로 달려가며 달에게 빌었다. 그 좋은 파동이 왔다.
에너지가 왔다. 그리고 달을 그리게 되었다.
그림을 배운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도. (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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