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의 세계 - 백전백승을 만드는 경쟁의 과학
포 브론슨 & 애쉴리 메리먼 지음, 서진희 옮김 / 물푸레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책 표지에는 승자들에게나 줄법한 무게감 있는 황금빛 트로피가 반짝이고 있다.
그리고 굵은 글씨로 쓰여 있는 단어 Top Dog.
정확하게 알기 위해 어학사전을 찾아보니 다음과 같이 나와 있었다.
[명사](경쟁의) 승자[우세한 쪽]
[형용사] 톱의, 최고의, 가장 중요한.
『승부의 세계』라는 이 책의 제목과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그리고 눈을 잡아끄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이 책을 읽으면 지고 싶어도 이기게 된다!’는 문장이다.
이 얼마나 유혹적인가.
그동안 작은 내기에서부터 경쟁에 이르기까지 이겼던 적 보다는 졌던 기억이 더 많아서 그런지 진짜 귀가 솔깃했다.
겉은 안 그런 척해도 마음은 솔직히 이기고 싶다고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중이랄까.
백전백승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하지만 앞으로 지기만 하는 것은 사양하고 싶다.
실망과 좌절은 이제 그만!
이 책은 실험, 전혀 다른 집단끼리의 비교 등을 통해 승리를 위한 공통점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과학적으로 ‘경쟁’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다루는 책.
탁월한 경쟁자들은 어떤 생각,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가. 그것 역시 하나의 전략임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늘 느끼지만 어떤 상황이 되었든 상황 자체에 집중해 그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제일 부럽다.
이런 사람들은 시작부터가 다르다.
다른 사람과 무언가를 두고 겨룰 때 결과를 염려하는 게 아니라 이기고 말겠다는 자신감부터 내보인다.
그 기세가 자못 당당하고 이미 승리를 확신하니 상대는 더 주눅이 들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이미 진 기분이랄까.
하지만 전혀 걱정할 것 없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승부근성은 타고나기도 하고 또 길러지기도 한다고 하니 말이다.
책에서 말하는 생물학적, 심리학적 요소와 같은 구성상의 요소들!
과연 승패의 비밀은 무엇일까. 승자는 어떤 특징을 갖고 있을까.

 


우리가 그저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으로 만족한다면 승부근성은 절대로
불붙지 않을 것이고 또 밖으로 표출되지도 않을 것이다. 장기 목표를
높게 잡을 때 그리고 위험과 실수를 허용할 때 그리고 야망이 우리를
다스릴 때 승부근성은 불타오르게 된다. (p.223)

 

 

아마추어와 프로 사이의 명확한 차이는 불안과 걱정을 어떻게 해석해서
받아들이는가 하는 점이다. 프로들은 불안과 걱정을 유익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자기들이 불안해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동시에 상황에
맞설 준비가 되어 있으며,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들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위험을 느끼지는 않는다. 이러한 정신 상태에서 불안을 느끼게
하는 심리적 자극의 정도가 커지면 선수들은 자기의 최고 기량을 발휘한다.
따라서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들에게 마음을 편안히 갖게 해주라고만 하면 안 된다.
오히려 30 또는 60 정도의 긍정적인 스트레스 영역으로 그들을 끌어들이려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p.240)

 


특정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대처하는 훈련을 하면 우리는 그것을 다룰 수 있게 될 것이다.
오히려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도움이 된다는 것!
그리고 분노 역시 상황에 따라(예를 들어 군사심리, 협상, 스포츠 등)에서 더 뛰어난 집중력 보여주고 추진력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책에도 나왔지만 무조건 긍정적인 생각만 가지는 건 ‘경쟁’에서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는 것에 공감하는 바다.
긍정적인 생각이 그대로 실현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세상일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만은 않는 법이다.  
마냥 잘 될 거라고 바라보는 시각은 잘못될 가능성을 간과해버려 어려운 상황에 빠졌을 때 사람을 더 큰 혼란에 빠뜨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부정적으로 보자는 게 아니다.
그저 어느 쪽이든 한쪽으로만 치우쳐서 생각할 게 아니라 양쪽 다 가능성 있다고 가볍게 인지 정도는 하는 게 나은 것 같다.
그 밖에도 이 책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더는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기를. 언젠가는 연속된 승리로 자신감 가득한 자신을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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