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타마 2 - 콜드스틸 원정대
이우혁 지음 / 비룡소 / 2012년 10월
평점 :
일시품절



듀란과 그 일행은 포로로 잡힌 브란켈수스와 울프블러드 대제의 유적 등을 이용해 크롬웰의 눈을 속이는 작전을 짰다.
그러면서 듀란은 콜드스틸로 향하는 원정대 속에서 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된다.
고타마가 힘을 빌려주는 조건에는 이전에 사용했던 힘보다 더욱 강한 힘만 원할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처음엔 골렘을 무찌르기 위해 마법검 같은 물리적인 힘을, 다음엔 망령 시칼리아를 무찌르기 위해 추상적인 ‘원한’의 힘을 구현했었다. 그래서 이제는 원한보다 강한 힘을 떠올려야 하는데 쉽지만은 않은 것이다.
어느덧 원정대는 푸른색의 거인 테트리아곤과 다른 거인들의 도움을 받아 이글펠로 통하는 저지터널을 통과해 콜드스틸 왕궁 근처까지 오게 된다.
거대한 드래곤 크락수스와의 마주침은 만만치 않다.
고타마는 자신의 힘 일부를 듀란 왼손 부근에 남긴 후 떠나게 되고, 드디어 듀란은 크롬웰과 마주하게 되는데……
 

 

여정이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웅크리고 자신감 없던 듀란이 점점 고타마에 의해 변화하고 성장해간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듀란에게 있어 고타마는 단순히 큰 힘을 빌려주는 존재가 아니다.
진실을 나누고 마음이 통하는 누구보다 좋은 친구라 할 수 있다.
듀란이 고타마에게 어떤 존재인지 궁금하다고 하자 고타마가 이렇게 표현한 부분이 생각난다.
-굳이 표현하자면, 나는 ‘스스로 이겨 내려는 자’란다.
그리고 이런 고타마를 통해 듀란은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이겨내는 힘을 배우게 된다.
스스로 모든 것을 이겨 나가기 위해선 필요한 조건들이 있었다.
바로 <시간, 노력, 현명함>이다.
이런 것들은 이미 알고 있고, 당연한 것들이지만 반면 잘 지켜지지 않기에 아주 어려운 조건들이기도 하다.
사실 자기 자신을 이겨낸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자신의 관점에만 빠지다 보면 스스로 객관적으로 잘 해나가고 있는지 판단하기 어려우며, 시간과 노력은 자기 합리화 앞에 금방 무너질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에선 듀란 곁에 고타마를 비롯해 그를 아끼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본인이 가장 노력한 듀란이 대견하게 느껴진다. 
원정은 끝났다. 아니다. 원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듀란 뿐만 아니라 누구나 자신 안에 있는 고타마와 만나기를 바라본다.

 


-아니, 너는 충분히 노력하고 있단다. 노력이란 것 또한 네 마음처럼, 양으로 환산될
수 있는 게 아냐. 누구보다 더, 혹은 누구보다 덜한 것이 기준이 되는 게 아니란다.
오로지 네 자신을 기준으로 삼으면 되는 거야. 너는 네가 처한 상황하에서 정말 최선
으로 애써 왔어. 너는 겁이 많고 용기 내는 일에 익숙하지 못했으니 더 큰 노력을
한 거야. (p.186)

 


-내 친구 듀란. 이건 네 스스로 하는 일이나 다름없단다. 너는 용기를 냈고,
스스로의 마음을 가다듬으며 내 힘을 이용하는 방법을 찾았어. 내가 힘을
빌려 주었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단다. 나는 그냥 힘이 들어 있는 창고의 마개를
열고 닫는 역할밖에 할 수 있는 게 없고, 흘러나온 힘을 사용하는 건 네 판단과
용기였단다.(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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