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 용어 도감 - 인물과 용어로 살펴보는 사회학
다나카 마사토.가츠키 다카시 지음, 황명희 옮김 / 성안당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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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아야 할 사회학자나 이론을 담은 책이라면 분량도 상당해지고 내용 또한 집중하고 이해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전공분야가 아닌 한 어느정도 미진하고 모호한 채로 넘어가는 일 또한 어쩔 수 없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우리 사회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한데 현상이나 이론을 깊고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덜어주기에 안성맞춤인 개념서가 도감이라는 옷을 입고 나왔다


사회학용어 도감은 근대, 근대에서 현대로, 미래까지 세 개의 시대적 구분을 갖고 대표인물과 관련 용어에 대해 설명하는 매력적인 책이다. 본문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책 사용법을 안내하지만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앞에서부터 인물설명 후에는 명시된 용어해설 페이지로 이동해 해당 인물의 주장과 이론을 연결해서 볼 수 있었다. 앞 뒤로 찾아가며 읽어나가는 방식이 오히려 관심과 집중을 높힐 수 있었고 적극적 읽기를 도와주는 셈이다


처음에 책의 호감도를 높이는 것은 귀여우면서도 눈에 띄는 캐릭터 일러스트 때문이었는데 이를 통해 좌우 양 면으로 하나의 이론을 설명함에 아쉬운 점이 없어 보인다. 영상세대인 청소년들에게는 글로 풀어가는 책보다 오히려 직관적이고 친근하게 다가온다는 점에서 환영할 듯하다. 평소에 궁금하고 관심있었던 학자들을 좀더 꼼꼼히 보게 되는데 그람시나 에리히 프롬, 비트겐슈타인, 보부아르, 레비 스트로스 등이다. 이름만 익숙했던 학자의 이론을 찾아보는 것도 즐거움의 하나였다


흔히 사용하는 단어인 아우라는 발터 벤야민이 지금, 여기에만 있는 진품에 깃들어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을 뜻하며 복제기술의 진보가 아우라의 조락을 가져왔다(105)고 설명하는데 비로소 원래의 뜻을 알게 된다. 푸코의 이론에서 감옥에 이용되는 일망 감시장치인 파놉티콘이론, 파놉티콘 효과는 사람들이 어떻게 무의식적으로 감시받거나 감시하는 것을 수용하는지 이해시킨다. 오리엔탈리즘 역시 타인에 대한 존중이 아닌 지배대상으로서의 이미지화에 근거하는 구분임을 드러낸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사회용어에서 준거집단, 에스노메소돌로지 등 한글만으로 끝내지 않고 영어 단어를 병기했으면 의미전달에 더 좋았겠다 생각이 들었다. 어쨓든 곁에 두고 많이 활용할 수 있는 고마운 책이고 아직 읽지 못한 철학용어 도감, 통계학 도감도 찾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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