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딱 3년 만 하라 - 간호학 전공에 날개 달기
김정희 지음 / 북마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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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학과 새내기가 된 아이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으리라는 기대에 선택한 책이다. ‘간호사 딱 3년만 하라는 제목은 아이에게 내가 해주는 말이기도 하고, 처음부터 임상이 아닌 곳에서의 시작은 어떨까도 다양한 가능성으로서 열어두었으면 하고 있다. 간호학과를 가는 이유는 일찍부터 사명감에 불타서 자신의 신념에 따라 선택한 후 준비해 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저자처럼 우연에 더 큰 방점을 찍으며 간호의 길을 걷게 되는 일 또한 많다. 저자는 병원은 간호사 진로의 A부터 Z가 아닙니다라며 흥미진진한 병원 밖 세상으로 안내한다


우선 1부에서는 저자의 열공하던 대학 생활과 임상 경험을 함께 엿본다. 일의 과부하, 오만 생각이 다 들게 하는 공포의 니들 스틱, 번표 인생의 허탈함 등 나 역시도 요즘은 빅5라 불리는 대학병원 간호사로 20년을 찍고 나왔기에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돌아볼수록 애증의 청춘이 씁쓸 생생해진다. 현명하게도 저자는 병원 밖 세상을 빨리 궁금해한다. 간호사로서의 커리어를 병원이 아닌 새로운 곳에서 단단하고 알차게 쌓아나가는데 열정과 생기가 독자에게도 그대로 전달된다


제약 전문 리서치 회사에서 제약 마케터로서 하는 일, 제약 리서치에게 요구되는 소양이나 능력 등도 눈여겨 보게 되지만 업무 전반의 강도나 사이클을 글로나마 간접 체험하게 해준다. ‘여기서 잠깐이라는 책 속 코너를 통해 궁금할만한 전문적인 지식을 정리해줌으로 이해를 돕는다. 회사를 나와서 다시 코치가 되고 대학원에 진학하고 또 다시 꿈꾸는 삶을 현재진행형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멋지고, 아마도 이 책을 읽게 될 간호대생이나 간호사들에게도 또 하나의 동기부여이자 가이드가 되어 줄 것 같다. 특히 아홉 번의 진로 탐험 인터뷰는 현장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스스로를 증명해내는 간호사들의 육성이 실질적인 가늠자이자 소중한 정보 역할을 한다. 열정과 진심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에너지 가득한 책에 감사하고 또한 앞으로도 찬란할 저자의 앞날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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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통째로 바꾸는 독서토론 - 3단계 질문과 토론으로 ‘읽기’가 달라진다!
정지숙 지음 / 엑스북스(xbooks)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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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바야흐로 독서토론의 열기가 대단해졌다. 도서관이나 교육원마다 지역주민을 위한 좋은 프로그램을 개설해서 기초부터 지도자 과정까지 경험하게 해 주는 것도 감사할 일이다. ‘나를 통째로 바꾸는 독서토론은 초등학교 교사이자 토론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온 저자가 열정과 정성으로 쌓아온 토론의 과정 및 결과물을 가감없이 독자와 나눈다. 현장감 넘치는 생생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귀 기울이게 해주는 책이다. 나 역시 세종교육원에서 독서토론지도사 과정 연수를 받으면서 찬반으로 나누어 서로 겨루는 경기 형태의 교차질의식 독서토론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서로의 마음에 귀기울이는 이야기식 독서토론을 더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이 책에서는 실제 토론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적용 가능한 리뉴얼된 형태를 선보인다


발문을 만드는 세가지 단계를 요약 설명한 후에는 친근한 그림책으로 작품에 접근하고 단계별 질문을 보여준다. 직접 독서 후 질문 만들기를 해 보면 마냥 쉽다고 하는 경우는 드물다. 7키워드 독서토론에서도 이야기식 토론에서도 만들어진 질문을 대하는 것과 내가 직접 질문을 만들고 발표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 2단계와 3단계 질문의 경계가 불분명해서 혼란을 느끼는 일도 발생한다. 하지만 함께 하는 책의 권수가 많아지고 시간이 쌓일수록 읽고, 말하고, 쓰는 행위에서 성취감과 보람은 물론 실력 또한 붙게 된다


토론 후 글쓰기의 몇 가지 방법들도 유익한데 한문장 글쓰기를 모둠 구성원이 힘을 합쳐 문단으로 구성해보는 활동, 가치 글쓰기나 강점 글쓰기 등 키워드 카드와 같은 도구도 활용해가면서 다양한 형태로 접근하는 활동이 쓰기 장벽을 낮춰줄 것이라 생각된다. 1단계 질문에서 활용해 보고 싶은 부분은 1컷 비주얼씽킹으로 책 내용을 예측해 보는 것이었다. 편안하고 재미있게 자신의 생각을 풀어놓음으로써 주도적이면서도 긍정적으로 스스로를 자극하게 될 것 같다. 2부에서는 행복을 나르는 버스리디아의 정원을 깊이있게 다루는데 읽다보면 좋아했던 책이었음에도 더 소중하고 각별해짐을 알 수 있다. 읽고 토론하고 쓰면서 이루어지는 나눔이 그 자체로 힐링이고 성장이 되는 선순환! 이 싸이클을 계속 해나가도록 도움받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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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되는 글쓰기의 모든 것 - 지금 배워 100살까지 써먹는 일과 삶의 진짜 무기
송숙희 지음 / 책밥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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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모든 것이 아니라 돈이 되는 글쓰기의 모든 것이 제목이다. 쓴다는 동일한 행위가 독이 될 수도, 돈이 될 수도 있는데 이 차이조차 모르고 있던 내게는 글쓰기의 첫 걸음마를 떼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어떤 형태로든 글쓰기는 내 옆에서 모든 시간 함께 걸음을 떼고 있었다. 여전히 빈 손인데도 말이다. 모르는 척 외면하며 새로운 배움을 찾거나 눈길을 빼앗길 때에도 그림자처럼 드리워진 채 내게 꼭 붙어 흘깃거리게 만들었던 글쓰기다. 송숙희 작가님의 저서로는 처음 읽게 된 돈이 되는 글쓰기의 모든 것은 오랜 경험에서 나온 노하우와 실전 팁, 자세와 핵심을 에두름 없이 또렷이 보여준다


능력을 발달시키는 카시(KASH)의 법칙에 따라 필요한 기본을 아는 지식, 요구되고 갖춰야 할 태도, 찍어낼 수 있을 정도로 단련하는 기술, 마지막으로 습관화하기까지 단계별로 짚어가며 방향을 잡아준다. 챕터에 따른 소제목 하나 하나가 새기고 실천해야 할 항목이고 나름대로 열심히가 바로 문제라는 것도 깨닫게 되는데 ‘100번의 글쓰기 강의보다 단 한 번의 피드백 수업이 중요하다(381)’에 공감하며 다시금 기회를 찾아보려는 맘도 먹는다. 또한 그 다음은 쓰고 개선하고의 무한 반복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작년에는 감사한 기회도 있었다. 이권우 교수님께서 열 두 번에 걸쳐 먼 걸음을 해 주셨기 때문에 처음으로 제대로 된 피드백도 받아보고 종강의 아쉬움을 달래려 뜻을 모은 수강생들이 글쓰기 모임까지 결성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5장 습관편에 글쓰기 스터디 모임 만들고 운영하기가 나오는데 우리 동아리 활동과 비교해 보며 보강할 점과 차이점을 찾을 수 있었다. ‘서로에게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줄 만한 8명 내외의 멤버라는 형식에서는 일단 충족된다


나는 왜 이렇게 모르는게 많을까 또는 아는게 없을까 중얼대면서도 신나서 열심히 읽어내던 중 돈이 되는 글쓰기 근육을 강화하는 매일 습관 7’에서는 성큼 책 속에 들어가서 읽는 기분이었다. 글에 대한 눈썰미라는 글썰미를 기르는 베껴 쓰기는 1500자 컬럼을 선택해서 써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100자 이내로 요약하기, 다시쓰기, 배경지식 정리하기, 내것 만들기까지 점진적으로 폭과 깊이를 키워 나간다. 이 한 가지만 제대로 해도 글쓰기 실력의 놀라운 비약은 쉽게 예상가능하다


관찰, 성찰, 통찰을 포함한 3찰 포맷 저널 쓰기와 매일 한 편의 에세이 쓰고 포스팅하기는 분명 실용서를 읽고 있는데 설레이기까지 하다. 마지막 워크시트 비밀병기까지 세심하게 챙겨주셔서 무기는 모두 장전했고 이제 쏘기만 하면 되는구나 열정 충만이다. 힘 받아서 숙제 서평 올리는 용도로만 활용하고 나조차 들어가보기는 커녕 방치하고 있던 블로그를 개설 수 년 만에 살짝 정리도 단장도 하며 어제 반나절을 보냈다. 배운대로만 실천할 수 있기를 스스로에게 바라며 작가라니, 쓸데 없는 헛고생이야...!’라고 속삭이는 내 귓속의 훼방꾼을 이번에는 이겨볼 생각이다. 멋진 멘토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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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처럼 책을 보고 책을 쓰다 - 차별화된 기획을 위한 편집자들의 책 관찰법
박보영.김효선 지음 / 예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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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저자되기, 책쓰기를 다루는 책을 꾸준히 읽으며 꼬물거리는 오랜 꿈을 위해 공부 혹은 준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믿는다.) 눈에 보이는 소심함이 내 발목을 잡는 건지 결국 책은 써보지도 못한 채 책쓰기 공부만 하다가 이번 생이 끝나는건 아닐까 생각하며 그래서 하산은 언제 할 것인가 스스로에게 묻는다. 찾아 읽을수록 나에게 필요한 게 바로 여기 있었군!’을 외치는 나날, 역시 다르지 않다. 책표지에서 책 보는 방법, 책보기 기술, 책 관찰법 이라는 말은 책을 보고 책을 쓰다의 방향을 선명하게 제시한다


편집자인 두 저자의 경험에서 비롯한 책쓰기의 모든 것이 구체적으로, 또 이해하기 쉽게 담겨있어서 읽다보면 평소에 궁금했던 것부터 새로운 발견까지 차근히 배워갈 수 있었다. 출판사에서 원고를 거절하는 이유로 글보다 기획의 문제로 출간기획안의 참신함, 그와 연관된 저자의 전문성, 대중성을 주요 요소로 꼽는데(16) 이런 기준을 알고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무작정 애쓰다 실망하는 악순환을 피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읽는 내내 줄을 치고 표하며 지금 해야 할 일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제일 잘하고 잘 알고있는 강점 콘텐츠를 찾아보는 일도 그 중 하나다. 1장에서는 한 권의 책이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분석해줌으로써 무심히 곁에 두던 책을 또 다른 시선으로 세심하게 넘겨보게 해준다. 저자 소개글 쓰는 법과 예시를 통해 내가 쓸 소개글도 생각하며 그 중요성을 깨닫는데 나 역시 이 책을 꼭 읽고 싶다고 느꼈던 이유가 두 분의 신선하고 재기발랄한 저자소개에 있었기 때문이다


목차를 구성하는 기본 콘텐츠와 킬러 콘텐츠 중 킬러 콘텐츠는 그 주제와 관련된 저자의 진솔한 경험담에서 탄생한다(102)고 말한다. 사소할지라도 솔직한 경험과 그를 나누고 표현하고자 함이 발을 떼는 동력인 셈이다. 특히 꼭지 제목 밑에 핵심 내용을 간추리는 요약본 만드는 법은 반복읽기로 목차를 다듬고 스스로 유기성과 완성도를 높여주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책 읽기 기술까지 다루며 왜,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읽기와 쓰기의 선순환과 필연까지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책을 다 읽은 후에 서평을 쓰면서 다시 펼쳐보니 또 새롭게 다가오며 동기부여를 해준다. 어쩌면 이 책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작가로 거듭나지 않을까라는 상상도 해보며 다시 한 번 를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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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내게도 토끼가 와 주었으면 - 메마르고 뾰족해진 나에게 그림책 에세이
라문숙 지음 / 혜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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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림책 에세이네책을 봤을 때 처음 든 생각이다. 제법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책이 요즘은 그림책 관련 도서들이다. 이 책은 어떤 다른 점 때문에 기꺼이 책꽂이에 꽂아두고 싶어질까를 궁금해하며 그림책으로 또 어떤 변주가 가능할지도 추측해본다. 작가의 개인적 감상이 없을 수 없는 에세이지만 너무 함몰되지는 않았으면 했는데 균형을 잃지 않아 확장하고 공감하는데 부담없어 편안했다. 그림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어떤 형태로든 그림책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장이라는 점에서는 무조건 감사할 일이기도 하다.


내가 아끼는 작품을 언급한 부분은 응원받는 느낌이라 즐거웠고 몰랐던 작품은 좋은 작품을 소개받았으니 설레였다. 324작품을 다루고 있는데 작가의 조곤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상상하며 빠져 들다가 그림책보기로 분위기를 환기하고 영화나 책 이야기에 솔깃해진다. 내가 꼽는 그림책 에세이의 장점 중 하나는 한 권으로 여러 작품을 감상하는 의 호사도 포함되는데 처음에는 그런 면에서 실망스럽기도 했다. 그림책 장면들을 전면에 내세우지도 않고 심지어 한 면의 부분을 발췌해 실은 경우도 있었다. 시각적으로 확 드러나지 않는 그림은 오히려 여백에 방점을 둔 듯 해서 결과적으로 작품에 대한 갈증과 호기심을 일으킨다. 직접 찾아보고 싶다는.


엄마의 낡은 스테인리스 볼은 내게 와서 페트리샤 폴라코의 [할머니의 찻잔]에 등장하는 아름답고 진귀한 도자기 찻잔이 되었다.(235)’ 세대를 이어 간직하고 싶은 유산이 거창할 필요는 없다. 이런 것들을 찾아보고 소중히 할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어 주는데 책을 읽다 말고 수납장을 뒤져본다. 엄마 집에서 챙겨왔던 파이렉스 빈티지 찻잔이 왜 하나일까, 두 개가 한 세트인데...다음에 가져와야지, 엉뚱한 생각도 하며 책장을 넘긴다. 얼마나 감사할 것이 많은지 그림책을 읽고 오래 머무르거나 찰나의 순간을 만끽하거나 스스로를 나아가게 하는 힘을 또 다시 발견하게 해주는 따뜻한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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