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은 융학파의 심리학자 클라리사 에스테스의 책이다. 신화적 요소와 페미니즘이 만난 영성 넘치는 이야기 책이다.(이 책의 원제는 ‘Women who run with the wolves‘이다.)

이 책에서 에스테스는 창의력은 어떤 대상에 대한 사랑이 너무도 깊어서 창조적인 행동을 하지 않고는 표현할 수 없는 경우에도 나타난다고 말한다.(283 페이지)

독문학자 정은경 교수도 글과 말은 반드시 해박한 지식과 전문적인 식견이 아니라 글을 쓰고 말을 하고 싶다는 어떤 욕망과 정념으로부터 비롯된다는 맥락이 같은 말을 했다.(‘밖으로부터의 고백 디아스포라로 읽는 세계문학‘ 6 페이지)

중요한 사실은 욕망과 정념이 글과 말을 완성시키는 것이 아니라 시작하도록 한다는 점이지만 욕망과 정념의 힘은 무시할 수 없다.

클라리사 에스테스는 여성 본연의 본능적 힘을 여걸(女傑)이라 말한다. 에스테스에 의하면 건강한 여성은 늑대와 아주 비슷해서 활력이 있고 힘과 생기가 넘치며 자기 영역을 잘 지킬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북돋우며 창의적이고 충직하다.(20 페이지)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이라는 표현에는 이런 배경이 있다.

나는 창의력(에스테스의 용어), 욕망과 정념(정은경 교수의 용어), 그리고 따스한 늑대의 창조적 에너지(추천사를 쓴 김승희 교수의 표현)에 관심을 갖는다.

나는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이라는 빛나는 은유를 사랑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