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훈(芝薰) 조동탁(趙東卓) 시인의 등단작은 고풍의상(古風衣裳)’이다. 강의시간에 낙서삼아 쓴 시를 장난으로 우체통에 넣은 것이 당선된 것이라고 한다. 반면 심혈을 기울여 쓴 세기말적 탐미의식, 자의식 계열의 시편들은 제외되었다.”(윤석성 지음 조지훈 전인적 삶의 시화’ 35 페이지)

 

이런 어긋남은 어디에나 있다. 기대했던 것들은 제외되고 생각지도 않았던 것들이 순서(順序)에 드는 경우가 있다. 인터넷에 게시될 법한 시들은 없고 임팩트 없는 시들은 게시되는 경우도 있다. 이 역시 어긋남이라 할 수 있다.

 

고옥주 시인의 청령포를 찾을 수 없어 곧 국립중앙도서관에 갈 생각이다. “청령포는 언제나 새벽 잠못 들고 뒤척이는 새벽..“ 단종의 한()을 노래한 시이다. 수준작이 선택(게시)되지 못한 것인지 여부는 확언할 수 없지만 실릴 만한 시가 실리지 않은 것임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남양주 사릉(思陵: 단종 비 정순왕후 송씨의 능)을 남김의 미학으로 설명한 글을 최근 읽었다. 알다시피 남양주 사능은 크기도 작고 초라하다. 하지만 이를 남김의 미학이라 하는 것은 무리한 발상이다.

 

단종의 폐위와 연관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지난 20171214일 연산군묘를 찾은 것은 자료 수집 차원이라면 언제인지 장담할 수 없지만 갈 사릉(思陵)은 예의 차원의 방문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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