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새로움을 열망하는 마음이 이 만큼 강합니다‘로 요약 가능한 말을 하지만 내 삶의 대체(大體)는 기존의 편안함과 익숙함에 물들어 있는 듯 하다.

이것을 무엇이라 불러야 할까? 내 이의 제기는 거품 같은 불만의 반영이고 열등감의 표현인 듯 하다고 말해야겠다.

앞서 갈 능력도 없으면서 화려함과 색다름에만 눈길을 준 것 같다고 말해야겠다.

색다름과 새로움도 기본을 쌓은 후의 일이고 체계 안에서 추구해야 하는 일이란 생각을 한다.

이상민 작가의 ’책쓰기의 정석‘에서 이런 구절을 읽었다.

“책을 본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결핍이나 열등감이나 절박함이 있다는 것이다.”(129 페이지)

나는 이런 주장에 동의하고 또 공감한다. 하지만 나와 이상민 작가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이상민 작가는 평범한 사람일수록 오히려 책을 써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나는 주역(周易)을 쓴 사람에게는 큰 우환(憂患)이 있었을 것이란 말을 떠올리며 내 다독(多讀)의 이유를 분석한다는 것이다.

나는 가끔 박정대 시인이 ’달‘이란 시를 통해 표현한 “무너진 언덕 너머에” 있다는 “어디로도 가려 하지 않는 바람과 배 한 척”이란 말을 나에게 적용시켜 본다.

책을 많이 읽기에 심심치 않게 책을 써야 하지 않느냐는 말을 듣는다.

오늘 그래야겠다는 생각을 불현듯 한 것은 어설픈 시연 결과 때문이다. 이상민 작가는 책을 많이 읽었음에도 작가가 되지 못하는 단 하나의 이유는 용기가 없어서라고 말한다.(같은 책 ’145 페이지)
이제 나는 불안을 견디는 용기를 내야 할 것이다.(자가自家 정신분석을 닮은 이 글을 쉬이 읽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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