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현(丁若鉉; 1751-1821), 정약전(丁若銓; 1758- 1816), 정약종(丁若鍾; 1760-1801), 정약용(丁若鏞; 1762-1836) 형제..이 가운데 ‘자산어보(玆山魚譜)’를 쓴 손암(巽庵) 정약전. 정약전은 ”자산(玆山)은 흑산(黑山)이다. 나는 흑산에 유배되어 있어서 흑산이란 이름이 무서웠다. 집안 사람들 편지에는 흑산을 번번이 자산이라고 쓰고 있다. 자(玆)는 흑(黑)자와 같다...“ 는 말을 했다.

 

최근 자(玆)를 검다는 뜻으로 읽을 때는 현으로 읽으니 현산어보라 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玆는 이(this) 자, 검을 현 외에 검을 자로도 쓰인다. 그러니 굳이 현산어보로 쓸 필요가 있을까? 싶다.

 

궁금한 것은 정약전이 왜 흑을 대신할 말로 검을 현(玄)이란 글자를 쓰지 않았을까?이다.

 

1) 현(玄)은 검다란 의미 외에 검붉다는 의미도 있기 때문일까? 2) 흑(黑)자가 좌우 대칭이니 좌우 대칭인 자(玆)자를 쓴 것일까? 3) 현(玄)은 첩어(疊語)가 아니어서 초라해 보여서였을까? 4) 주역의 손괘에서 유래했을 손암(巽庵)이란 호를 통해 알 수 있듯 중천건(重天乾), 중지곤(重地坤), 중풍손(重風巽) 등이 있는 바 무언가를 거듭(중; 重) 쓰는 것처럼 현(玄) 대신 거듭 쓰는 글자인 자(玆)로 쓴 것일까? 5) 다른 이유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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