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친일파
호사카 유지 지음 / 봄이아트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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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이 공유하는 부분이 있을까?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답은 뉴라이트(한국)와 자민당 내 극우 세력(일본)의 역사 인식이라 해야 한다. 잘 알려졌듯 역사 왜곡의 당사자들인 그들은 일본이 한국에 가한 폭력과 수탈의 역사를 왜곡하려고 애쓰고 있다. 지난 해 나온 이영훈의 반일 종족주의란 책도 바로 그들 뉴라이트와 자민당 내 극우 세력이 지닌 논리적, 역사적 잘못을 되풀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신들의 일부 생각을 추가했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반일 종족주의라는 논리를 내세우는 세력들을 신친일파로 규정한 호사카 유지 교수가 반일 종족주의의 거짓을 파헤친다는 부제를 가진 신친일파란 책을 냈다. 저자 호사카 유지 교수는 한국 체류 15년만인 우리나라에 귀화한 사람이다. 2011년 독도 공로상 등의 상을 수상했다. 세종대 교수이자 독도종합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책은 세 파트로 이루어졌다. 1강제징용 문제에서 드러난 노예근성’, 2일본군 위안부 제도는 최전선 성노예 제도’, 3일제강점은 원천적으로 범법 행위였다등이다. 이영훈은 일본 우파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서 다 끝난 것을 뒤집은 이상한 판결이라 말한 201810월 말의 강제징용 한국인 피해자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확정 승소 판결을 거짓말로 규정함으로써 종주국을 능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영훈에 의하면 한국인의 정신문화는 샤머니즘이라는 반일 종족주의에 긴박(緊縛)되어 있다. 그의 전제는 종족은 이웃을 악의 종족으로 감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호사카 유지 교수가 말했듯 그는 종족이 이웃을 적으로 간주하는 경우는 이유가 있다는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이영훈의 논리를 일본 극우 세력에게 면죄부를 주는 이적행위이자 노예근성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일본 극우가 그렇듯 반일 종족주의의 저자들은 일제 강점기에 강제로 끌려간 우리 노동자들을 돈을 벌기 위해 자발적으로 간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아니 왜곡하고 있다고 해야 맞겠다. 문제는 일본 정부가 우리 개인이 일본 기업에 대해 보상이나 배상을 청구한 부분에도 나서서 전범 기업들을 보호하려는 데에 있다. 바람직한 것은 기업이 판결을 지키지 않는다면 기업의 한국 내 자산을 압류해 현금화한 뒤 피해자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다.

 

강제 징용 문제도 주요 관심사이지만 그 이상으로 관심을 끄는 것은 위안부 문제다. 전쟁이 남자들도 희생자로 만들지만 가장 크게 희생자로 만드는 사람들은 노약자, 여성 등이기 때문이다. 특히 성문제는 참으로 가슴 아픈 문제이기 때문이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조선인 위안부 대부분은 매춘과 관계 없는 여성들이라고 말한다. 이영훈은 일본군 위안소 관리인의 일기가 일본군이 조직적으로 위안부를 강제 연행했음을 상당 부분 인정했음에도 위안부가 성노예였음을 부정한다.

 

이영훈은 위안부들이 전쟁 특수를 이용해 한몫의 인생을 개척한 사람들로 보며 그들이 거금을 벌었다고 주장한다. 이렇듯 이영훈은 돈을 문제의 핵심으로 시종(始終)해 끌어들이고 있다. 일본군이 업자들에게 명령해 위안부를 동원하게 했다는 사실(137 페이지)이 중요하다. 이는 위안부 동원의 책임이 일본군에게 있다는 의미다. 일본은 어떤 나라인가? 침략전쟁을 일으킨 것이 아니라 아시아를 백인 지배에서 해방시킨 해방전쟁을 수행했다고 주장하는 나라, 난징 대학살이나 위안부 강제연행을 부정하며 아시아 국가들을 식민지배하면서 근대화시켰다고 주장하는 나라다.

 

사실 이것만 보아도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당시 어떤 나라가 일본에 대해 아시아 해방전쟁을 해달라고 요청했단 말인가? 어떤 나라가 일본에게 근대화를 시켜달라고 요청했단 말인가? 일본의 행태는 직관적으로 보아도 범죄가 명백하다. 그러나 그들의 억지를 논파(論破)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더 많이, 정확하게 역사를 알아야 한다. 사실 뉴라이트 또는 그들을 능가하는 한국의 극우 친일 인사들의 의도가 무엇인지 의아하다. 일본의 지원을 받고 호사도 누리고 욕된 것일망정 명예를 누리려 하는 것일까?

 

일본은 자신들의 범죄행위를 잘 가려주는 논리를 크게 환영했다. 20201월 출간된 일본어판 반일 종족주의38만 부 이상 팔렸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일본인들이 한국인 스스로가 노예근성으로 한국을 폄하시켰다고 크게 환영한 것이라 평한다. 물론 양식 있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반일 종족주의의 논리가 억지이자 왜곡이라는 것을.

 

책의 하이라이트는 3일제강점은 원천적으로 범법 행위였다. 이영훈은 독도를 반일 종족주의의 상징으로 간주한다. 이영훈은 조선 시대에는 독도에 대한 인식이 없었는데 지난 20년 사이에 급하게 반일 종족주의의 상징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세종실록지리지가 독도를 우산도라 표기했고 날씨가 맑은 날에만 보인다고 적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울릉도에서 날씨 좋을 때만 보이는 섬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독도 외에는 없다. ’세종실록지리지는 독도를 울진현 소속으로 적어놓았다.

 

숙종실록에 의하면 안용복은 독도를 조선의 우산도라고 주장하며 일본인들을 독도에서 쫓아냈다. ’숙종실록은 대마도주의 말을 빌려 두 섬(울릉도, 독도)을 조선 땅이라 적었다. 이 밖에 독도가 한국에 속한 영토라는 사실은 일본 문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한국의 입장이 분명한데도 신친일파들은 일본 측 입장을 옹호한다고 비판하며 한국에서 일본법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하다고 결론짓는다. 최종 결론은 반드시 이뤄져야 할 신친일파 청산은 국가 존망과 연결되는 문제라는 말이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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