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로부터 기억력이 좋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이지만 오직 머리가 좋아서 그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 기억력이 즣아질 수 있고(컨텐츠가 늘어나니 기억력이 좋은 것으로 보이는 것) 읽은 내용을 서평으로 연결짓는 과정을 겪으면 기억하는 게 많아지니 사람들에게는 기억력이 좋은 것으로 보이기 마련이다.

서평을 쓰면 단편적인 내용들이 아닌 덩어리 형태의 의미 있는 지식들을 기억할 수 있다.

저자의 문장들을 그대로 인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내 문제의식에 맞춰 글을 쓰게 되면 문장력도 좋아지고 기억력도 좋아진다.

김종갑 교수의 ‘생각, 의식의 소음‘을 완독 4개월만인 어제 서평을 쓰기 위해 다시 펼쳤는데 기억나는 것도 있었지만 생소하기까지 한 것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런 점에서 서평을 쓰는 것이 중요한데 서평이 아닌 잡글의 형태로라도 책 내용을 반영하는 글을 쓰는 것도 의미 있다.

책을 읽는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글감이 될지 신경쓴다면 기억력을 좋게 할 수 있다.

결국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지금까지 이렇게 기억력을 좋게 하는 법에 대해 말했지만 나는 사실 기억력보다 창의력을 더 높게 본다.

물론 창의력을 훼손시키지 않는 한 기억하는 게 많은 것이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기억은 정체성과도 관련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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