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사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이일구 지음 / 참돌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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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중고차를 사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차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읽어보니 중고차에 대한 모든 정보가 담겨진듯하다. 우리나라 중고차 시장은 2012년에만 약 326만 대의 중고차가 거래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중고차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인데 솔직히 중고차는 운이 좋으면 좋은 차를 구입할 수 있고 ,운이 나쁘면 침수차 라던가,사고 차량을 구매할수도 있다는게 내 생각이었다. 침수차와 사고차를 구별하기가 매우 어려우므로. 차가 멀쩡하다 못해 반짝반짝 빛나는 차라 할지라도 소비자는 속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보니 구매자들이 중고차에 대해 알아야 할것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중고차를 구매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에는 별별 정보가 다 들어있었다. 딜러들의 수수료 문제라던가, 보험 처럼 꼭 들어야하는 공채라던가, 보험료, 침수차, 사고차 구분 방법,중고차를 시장에 내놓기 전에 거쳐가는 수리에 대한 내용, 수입차, 신차 영업사원들에 대한 정보까지 왠만한 정보는 다 들어있지만 책만 읽어서는 안 될것도 같다. 이리저리 발품을 팔아 책에서 읽은 내용을 충분히 눈으로 보고, 숙지한 다음에야 이 책의 가치가 더욱 더 빛날테니까.

 

책을 읽어가며 내가 가장 놀랐던 첫 번째는 중고차 매매시장에 가면 만날 수 있는 딜러들의 세계였다. 모두 같은 딜러인줄 알았는데 그들의 세계는 여러 분야로 나뉜단다. 시장에서 맨 처음 만나는 호객딜러 중에는 정식 종사원증을 가진 딜러도 있지만 무자격 딜러도 있기에 주의 해야한다. 무자격 딜러가 알선할 경우 고객에게 대금을 받은 뒤 중간에서 가로채면 해결할 방법이 없으며 알선딜러는 매집딜러의 차를 고객에게 소개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때론 매집딜러가 알선딜러가 될 수도 있고 서로의 역할이 바뀌기도 한다. 당연하겠지만 내가 매입딜러라고 생각했을 때, 고객이 원하는 차종을 모두 가지고 있지 않으므로 동료의 차를 고객에게 소개하게되면 나는 알선딜러가 되고, 알선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마지막으로 매입딜러는 영업소,보험사원,카센터,공업사 등 차를 주로 다루는 사람들을 통해 중고차를 사서 상품화시키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인터넷 사이트나 지역정보신문에 마음에 드는 차가 있어 전화를 해보거나 찾아가보면 이미 팔렸다는 대답을 들은적이 있는데 그 매물이 뻥카이고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뻥카딜러란다. 절대로 속아서는 안 되겠지만 뻥카딜러들은 최소 5개 단위로 움직이고 조직적인 대응을 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속을 수 밖에 없단다...

 

중고차 매매시장에 가보면 외관이 깨끗한 차들이 즐비하다. 그러한 상태는 딜러들이 차를 매입하고 카센터에서 수리를 했기 때문인데 차량의 모든 것을 점검하고 수리하는 것이 아니란다. 수리가 다 되었다는 딜러들의 말은 거짓이고 비용을 낮추기 위해 꼭 필요한 부분만을 손본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도색이 필수였고 도색하지 않은 차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라니 매매시장에 나온 차들의 상태가 어떤지 궁금해진다. 중고차를 좋은 가격에 구매하고 싶다면 알선수수료를 조심해야 한단다. 호객딜러들은 대부분 자신들의 상품이 없으므로 여기서 첫 번째 알선수수료가 발생한다. 이런저런 비용을 아끼려면 매입딜러에게 직접 연락해 차를 사는 방법이 있다. 매입딜러인지,알선딜러인지,호객딜러인지 구분하는 방법이 있는데 "입금이 얼마에요?, 얼마 들어가야 합니까?" 라는 전화를 하면 그들에게 불필요한 수수료를 지불해야 상황에 놓인다. 그럴때의 대처방법이 나와있으므로 책을 읽어 미리미리 공부하면 조금이라도 싸게 중고차를 구매할 수 있겠다.

 

또한 마음에 드는 차가 있지만 자금이 부족할 때 일부분 할부를 끼고 구매한다. 그러나 <중고차를 사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에 할부수수료와 딜러들의 수수료를 보면 절대로 딜러가 권하는 할부로 차를 구매하지 않을것 같다. 딜러에게 수수료를 챙겨주는 할부는 결국 고객의 지갑에서 나오는 것이며 그것은 고객의 이자율을 상승하게 만든다는 사실... 조금 씁쓸하다... 보험도 마찬가지로 현재 타고 다니는 차를 매매하고 새로운 중고차를 구매할 때 딜러는 차량 두대에서 수수료가 발생하므로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든단다... 보험도 마찬가지로 수수료가 발생하고... 가장 놀라운 부분은 공채에 관한 내용이다. 공채매입도 책임보험 처럼 의무라는데 이 부분은 대부분 고객들이 잘 모르므로 딜러에게 전부 맡기는데 여기서 나쁜 딜러들은 장난을 치고 굉장히 많은 부분을 수수료로 챙긴단다...이러한 공채는 중고차 뿐만 아니라 신차를 구매할때도 많이 이루어지는 영업사원들의 장난이라는데 소비자는 꼭 알아두어야 할 사항이다.

 

저자 이일구씨가 꺼내 놓은 중고차 시장의 속내를 들여다봤는데 그들 중에도 정직한 딜러는 존재하므로 딜러를 잘 만나야 좋은 차를 싸게 구입할 수 있으므로 발품을 많이 팔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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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죽이기
아멜리 노통브 지음, 최정수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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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 노통브: 아버지 죽이기>

 책 제목을 본 사람들이 모두 이구동성으로  제목이 참 자극적이라고 첫 느낌을 말했다면 두 번째로 어떤 내용일까 호기심이 먼저 일어난단다. 나 역시도 그랬고.  아들이 패륜아로 등장해 아버지를 살해하는 내용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면 아니었고, 조금 더 깊은 아버지와 아들의 내면을 엿볼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어머니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아버지를 자신의 최대 적으로 간주한다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대한 내용은 익히 알고있었지만 아버지를 향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이런 모양새를 하고 펼쳐질지는 몰랐다.

 

열네 살 조 위프는 어머니 카산드라와 둘이 살고있다. 아들의 아버지가 누군지 알지못하는 카산드라의 곁에는 언제나 남자들이 들어왔다가 나가는 일상의 반복이었고 , 그때마다 엄마는 불평불만을 털어놓기 바쁘다. 그러던 어느날 아이와 같은 이름을 가진 남자 조가 카산드라의 곁에 머물고 늙은 조와 어린 조 사이에는 묘한 기류가 흐르는 가운데 엄마는 아들 보다 남편이 되어준 늙은 조를 선택하고 아들에게 매월 1천달러를 주겠다며 집을 나가달라고 말한다.

 

어지러운 환경에서의 삶이 너무나 싫었던 아이는 집을 나갔고 어릴적 부터 관심있었고 천재적인 능력을 소유한 카드 마술로 생계를 이어가던 중 한 남자를 만난다. 그는 조에게 마술 선생님을 소개시켜주고 조는 그길로 노먼의 집을 찾아간다. 스물다섯 살의 크리스티나와 서른 살의 노먼은 선생님이 되어달라는 조의 부탁을 들어주고 동거를 시작한다. 아버지를 선택할 수 있었던 조가 노먼을 아버지로 인정하고 선택했으며 사랑과 증오가 엇갈린 애증으로 청소년기를 보냈을것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결말은 내 생각과 너무나 다른 이야기로 펼쳐져 잠시 멍... 한 느낌으로 한참을 생각했더랬다. 그랬나?... 아버지로 노먼을 인정했으며 그 아버지를 넘어 성인이 되기  위한 준비 단계가 아닌 선택을 했던 어린 조에게 아버지와 가족은 어떤 의미였을까 잠시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며 그의 내면을 이해하려 애써본다.

 

그리고 성장기 청소년이자 아들이라 여겼던 조의 내면을 들여다본 노먼은 이전보다 더 깊은 사랑을 조에게 느끼게 되었지만 혈기왕성한 조는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채 노먼을 마음으로 부터 밀어내고 애증을 키워간다...노먼.. 그는 누구인가? 일면식도 없었던 어린 조를 거두고 아버지의 사랑으로 감싸려 했던 그는 진정 누구일까...? 불우한 가정 환경에서 아이가 누려야 할 모든 것을 박탈당한 채 왜곡되고 비틀린 자아를 형성한 조. 생물학적 아버지가 아닌 또 다른 아버지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어린 아들을 향한 안타까운 연민을 느껴본다..

 

                      

 

 

<아버지 죽이기>는 168p로 비교적 짧은 내용이지만 그 이면에 담긴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 더 나아가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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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 2 - 드라마 대본집
박경수 지음 / 북폴리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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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1권에 이어 2권도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밤을 꼬박 지새운 채로...  딸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아버지 백홍석과 그의 동료 황반장,조형사 그리고 건달 같지 않은 건달 용식, 서회장의 막내딸 서지원,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한다는 신념아래 움직이는 검사 정우.. 그리고 힘의 논리를 너무나도 잘 알고 이용하는 서회장과 동윤... 그들이 펼치는 숨막히는 접전이 2권에서도 거침없이 펼쳐진다. 가난한 이발소집 아들에서 차기 대권을 바라보는 동윤의  포부가,꿈이,만들고 싶은 나라를 위해서는 불가피한 희생이 뒤따를 수 밖에 없다고 믿으며 달려가는 그에게서 이전에도 있어왔고 지금도 자행되고있을것만 같은 세상을 보았다.

 

보면서도 믿을수가 없었고, 믿을수가 없으면서도 믿게되는 이질적인 느낌들.. 그 느낌들이 <추적자>를 읽는 내내 뒤따라다녀 조금은 씁쓸하기도 했다. 아니 지금도 어디선가 억울하게 법의 심판을 받고 있을지도 모르는 이름 모를 사람들이 생각나기도 했다.. 그래서 씁쓸하다.. 하지만 이런 씁쓸함과 분노는 잠시 미뤄두고 있는 자와 없는 자의 기가막힌 추격전의 감동이 더 크게 다가왔고 이 감동을 어떻게 전달할까 고민을 해본다. 아마 드라마를 보았던 사람들도 무삭제 대본집을 다시 읽게된다면 영상을 통해 느끼지 못했던 감동을 다시 받을듯하다. 잘 짜여진 스토리를 따라 거침없이 흘러가는 내용에 이 세상과 자기를 투영시켜 몰입하게 만들것도 같다..

 

홍석을 아끼는 황반장이 참 인간적으로 그려진다. 박봉의 형사 월급에도 홍석의 신혼집에 돈을 보탤 수 있었던 사람. 홍석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이리저리 재지않고 달려갈 수 있는 사람, 빠듯한 생활비를 위해 작은 불법을 눈감아주며 뒷거래를 했던 사람.. 홍석을 배신하고 싶지 않지만 눈앞에 다가온 자식의 등록금 때문에 그토록 증오해 마지않던 손을 잡았던 사람. 그로인해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그사람의 모든 것이 인간적 매력으로 다가와 소설을 한층 더 빛나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조형사와 용식도 황반장과 마찬가지로 사람 냄새 물씬 풍기며 작품을 빛내는 조연으로 등장해 볼거리를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이 사람들이 있어 <추적자>를 읽는 내내 깔려있었던 씁쓸함을 웃음으로 바꿔가며 견뎌낼 수 있었고, 이 사람들로 인해 내가 황반장인듯,홍석인듯,조형사인듯 감정이 이입되어 눈물도 흘려보았다. 이런 사람들이라면 나도 팀에 끼어 기꺼운 마음으로 함께 하고 싶은 느낌...  

 

소설의 주축이되는 홍석과 그의 주변 인물들로 인해 진한 감동을 받았다면 서회장과 지수,동윤과 영욱,혜라의 세계는 자기의 목적을 위해,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해 진실을 왜곡해서는 안 되는것 아닐까 싶은 생각이 절대적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꿈을 꾼다. 동윤과 혜라가 꿈꾸는 세상의 첫 걸음은 웅대했을지언정 그 꿈을 이루기위한 사다리를 건널 때, 그 앞에 놓인 진실을 외면하고서,떨어뜨리고,짓밟고서 이룬 꿈이라면 그것의 가치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단말인가...

 

-서회장: "꿈도 그런 기다. 처음에야 페어한 시상을 만들겠다 뭐 하겠다 이라고 정치에 껴들지만, 인자 니는,내가 잊아뿐 고 딸내미 이름처럼 첨에 뭐 할라꼬 했는지는 다 잊아뿔고, 권력을 얻겠다는 욕심만 남았는기라.-113p-

 

서회장이라는 인물도 참 독특한 캐릭터다. 앉은 자리에서 장관을 불러내고, 법을 뒤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고, 딸이 저지른 사고를 무마하기 위해 불법도 서슴지 않지만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지극정성인 비뚤어진 사랑을 지닌 사람이지만 소설 곳곳에 그가 했던 촌철살인,뼈 있는 말들이 수 없이 등장한다. 일견 옳은 말을 하고, 탁월한 견해를 내보이면서도 가진 힘은 최대치를 사용하고,  법망을 이리저리 피하는 사람... 미워하고 싶지만 그의 끝은 외로움에 찌든 노인의 그림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에 미워할 수 없었던 인물이기도 하다. <추적자>는 쉽사리 잊혀지지 않을 내용이었고 , 각 권당 350p가 넘는 꽤 긴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그래서? 라는 물음표를 꼬리에 매단채 한달음에 읽을수밖에 없었던 책이기도 하다.

 

정우는 딸을 잃고, 아내를 잃어버린 홍석을 심신 미약으로 변론했지만 홍석의 생각은 달랐다.. - 내가오. 심신 상실로 법정에 와서 총을 쐈으면요. 내가 이상한 게 되잖아요. 법은...이 세상은... 아무 문제 없는데, 내가 이상한 놈이 되잖아요. 전요. 그때 정신이 맑고 정상이고 그랬습니다. 판사님. 근데도 그거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판사님. 제 죄가 뭔지 알고 싶습니다.... 열심히 살았거든요. 남의 꺼 탐내지도 않고, 땀 흘리는 만큼 번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살았는데요. 수정이 미연이 보내고, 내가... 그거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구요. 판사님. 내 죄가 뭔지, 거기에 맞는 벌 받겠습니다. 지금까지 벌어진 일들이 다요. 죄는 짓고 ,벌은 안 받을라다가 생긴 거잖아요. 판사님, 저는요.,..벌 받겠습니다...-292p-

 

비록 홍석에게 살인과 도주의 죄를 물어 15년 형을 선고했지만 수정이 아버지,,, 당신은 무죄입니다... 우리들에게 있어 당신은 무죄입니다. 당신의 딸이 무죄라고 했듯 나 역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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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 1 - 드라마 대본집
박경수 지음 / 북폴리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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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억울한 죽음, 진실을 위해 세상과 맞서는 아버지 :추적자 1>

드라마 대본집은 처음 읽어본다. 희곡도 좋아하지 않는 내가 드라마로 이미 방영된 대본집에서 얼마나 큰 감흥을 받을 수 있을까 싶어 머뭇거려졌고, <추적자>라는 드라마를 한번도 본 적 없다는 묘한 느낌으로 한장 한장 읽어내려갔다. 그러나 처음 생각은 기우였음을 알았을 때,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을만큼 대본집에 빠져들었다. 이렇게 잘 만들어진 드라마라는 것을 알았다만 티비로 볼걸.. 다음 회를 손꼽아 기다리는 조바심도 느껴볼걸~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영상으로 못 본 만큼 작중 인물에 새로운 인물을 투영시켜 읽는 재미가 남다르기도 했다. 참 재미있다. 재미와 감동을 넘어선 짜릿한 희열까지 느껴본다.

 

<추적자>를 통해  감았던 한쪽 눈을 떴고, 우리가 보고,듣고,읽었던 세상 속의 진실이라는 것이 결국 우리를 속이고 있었던 거대한 힘 이었음을 아버지를 통해 보았을 때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껴야 했고 홍석이 아파하면 아파하는 만큼, 미연의 가슴이 찢어지면 찢어지는 만큼 나도 아프고 외로웠다. 수많은 사람들이 보고 듣는 뉴스와 신문은 얼만큼의 진실을 담고 있었으며, 얼만큼의 거짓으로 감추어져있을까... 형사라는 직업을 가진 평범한 한 남자의 사투를 보면서 때로는 분노가,때로는  감동의 눈물을 흘려본다.

 

십대들의 우상인 PK준의 콘서트 티켓을 마련하기 위해 몆날 몆일동안 금연을 하고 ,용돈을 아껴 딸의 생일파티를 열어주고 티켓을 쥐어주었을 때까지는 행복한 아버지였지만 의문의 교통사고로 딸을 잃어버렸을 때는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의 소용돌이 속으로 던져진 후 였다. 재벌의 사위이자 국회의원이며 대선 후보인 동윤과 그의 부인 지수는 그리 행복하지 못한 결혼생활을 지속해나가던 중, PK준과 내연의 관계였던 지수는 교통사로를 낸다. 공포에 휩싸인 지수의 곁에 탑승했던 PK준은 지금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전진과 후진으로 소녀를 두 번 더 밟았고 소녀는 죽음을 맞는다. 자신이 그렇게 좋아했던 준에게...

 

사고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간 홍석은 딸을 안고 친구인 창민에게 달려간다.' 믿을 사람은 너 밖에 없다고.. 딸을 살려달라고..'그리고 창민은 수정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냈지만 또다른 세계에서는 살아난 생명을 죽이기 위한 음모가 펼쳐진다.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아난 소녀를 죽여야만 하는 동윤, 그런 사실을 모른 채 동윤의 요구에 응하는 서회장.. 수술에 성공했던 딸의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선 홍석은 딸아이의 시신 앞에 맹세를 한다. 너를 위해 범인을 잡겠다고... 그리고 사망한 수정의 몸 속에서 다량의 코데인이 검출된것을 계기로 수정은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뒤집어쓴다.. 딸의 사망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딸이 뒤집어 쓴 오명을 벗기기 위해 홍석은 동료들과 고군분투 하지만  법 위에 권력이 존재했고, 그 권력의 꼭대기에 또다른 힘이 존재했으니 평범한 사람들은 결코 건널수도 ,가질수도,이길수도 없는 싸움의 한복판에 선 홍석과 황반장,조형사는 차근차근 그들을 향해 조여오는 그물에 갇히게 되는데...

 

딸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세상과 맞서는 아버지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의 외로운 투쟁은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읽지 않고는 받을 수 없는 감동을 내게 선물했다. 그리고  이 세상에 하나의 물음표를 던져주었으며 사실이라 믿었던 수많은 기사들이 어쩌면 진실을 감추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추적자>는 감동적이었지만 분노가 함께 했고, 분노했지만 눈물도 함께 흘려본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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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만화로 읽다 - 학교, 미술관에서도 알려주지 않는 진짜 미술 이야기
장우진 지음 / 북폴리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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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장우진씨는 홍익대학교 예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미술사학과 대학원을 수료했다. 대중들에게 쉽게 미술을 소개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데 <미술,만화로 읽다>에서 그가 독자에게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초반에는 알 수 없었다. 미술 작품을 어떻게 감상해야하는지, 혹은 미술 작품의 정의가 있는지,, 기타 여러가지 미술에 관한  작가의 의견을 읽어가며 작가의 의중을 파악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단순히 만화를 통해 미술작품을 소개하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품고 진행하려 했으나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프롤로그에 쓰여진 미지의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의 의미가 조금씩 내게도 와닿았다.

 

 

미술에 문외한인 내게도 익숙한 그림들이 나오지만 저자가 보여주고 싶은 , 이야기하고 싶었던 내용은 이전에 몇 권 읽어봤던 미술에 관한 내용과는 사뭇 달랐다. 다름을 깨닫고나니 저자가 보여주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고 작가가 내미는 손을 <미술,만화로 읽다>를 통해 살며시 잡아보며, 그림을 공부하기 시작한지 3개월된 우리 아이에게 건네주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기대된다.

 

 

지금까지 명화를 감상할 때 해설가들의 의견을 집중해서 듣고,보는 감상을 해왔다면 지금부터는 우리 마음이 시키는 대로, 그림을 감상하고 눈이 보여주는 착시를 더듬어 보면서 ,때론 그린이의 마음속에 나를 덧대어 그림 속에 가져다 놓으며 감상할 수 있는 여유를 알려주는듯 했고 , 예술 작품은 이렇게 감상해야 한다던가 하는 도식적이고 규정적인 해석은 오히려 감상하는데 방해가 된단다.

 

 - 예술을 해석하는 사람들이 뱉어놓은 말들은 우리의 감성에 해독을 끼친다. 해석은 지식이 예술에 가하는 복수다. 우리는 더 잘 보고 더 잘 듣고 더 잘 느끼는 법을 배워야 한다. 우리의 임무는 예술 작품에서 내용을 최대한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작품 속에 있는 것 이상의 내용을 째내지 않는 것이다. 해석 대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예술의 성애학이다. -61p-

 

<미술,만화로 읽다>는 1장 미술의 정의,가능한가?, 미술가와 감상자,아는 만큼 보이는 미술죽품에 대한 소개로 시작되며 2장은 캔버스 위의 암호문에서 익숙한 미술 기법들이 등장한다,. 선,명암,통합의 착시,원근법 등등의 내용이 있으며, 3장 미술과 장르에서는 예술은 자연의 모방이다. 입체 미술,조각,미술관에 대한 내용이다. 그리고 4장. 장르를 넘어서는 모더니즘,추상,표현주의,개념 미술,팝,포스트 모더니즘 등 미술 장르에 관한 내용으로 채워졌고 ,5장 끝없는 이야기에서 앞으로의 미술에 관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이 책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예술 작품을 포함한 세계를 폭넓게 보여주고 있다. 그림,조형,건축,텅빈 캔버스.. 그리고 예술을 바라보는 우리의 감성이 깨어나기를 바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동굴 벽화에서 부터 현대 미술 까지.. 저자가 표현하고 싶었던 미술에 관한 모든 것을 읽고,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미술의 세계는 내게 쉽지많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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