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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짝꿍 - 니이미 난키치 아동문학상 수상 ㅣ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11
하나가타 미쓰루 지음, 고향옥 옮김, 정문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7월
평점 :
새 학기가 시작되면 아이들의 관심사의 제일 첫번째가 함께 앉아서 생활하게 될 짝꿍과 담임 선생님이 될것이다, 내가 어린 시절에도 그래왔고 내 아이들의 학창 시절의 이야기를 단편적으로 들어보면 무척 싫어하는 친구가 한둘 쯤은 존재해왔다. 첫인상이 싫어서, 혹은 난폭해서, 울보여서, 고자질 쟁이여서, 툭하면 엄마에게 이를거야~ 하고 말하는 떼쟁이여서~ 등등의 싫은 부분들이 눈에 띄면 그 친구의 다른 면은 보이지도 않을 정도다. 나의 어린시절에는 조금은 난폭한 남자애가 너무너무 싫었던 기억이 난다. 별다른 일 없이 지우개를 빼앗아 가서 돌려주지 않고, 하는 행동, 말투도 무척 거칠었으며, 싸움또한 빠지지 않았던 그런 남자 짝꿍이 있었다. 선생님께 이른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고 얼른 시간이 지나가서 저 애랑 다시는 짝꿍이 되지 않게 해 달라고 맘속으로 생각만 했던 그런 기억이 새록새록 떠 오른다.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최악은 아닐지언정 콧물을 흘리거나, 침을 흘리는등, 그런 것들을 무척 싫어했다. 큰아이 유치원 시절이 떠 오른다. 반 친구중 도움반이 되었어야 할 아동이 한반으로 되었고, 그 아이와 짝꿍을 하게 되었다. 그 아이는 초등학교에 입학해야 할 나이가 한참 지난듯 보였고, 덩치 또한 컸다. 우리 아이도 키가 컸던 관계로 그 아이와 함께 짝을 시켰었는데 초등학교 처럼 두명씩 앉아서 공부를 하거나 그런것은 아니었지만 조금은 생각 주머니가 작은 그 친구를 ( 화장실을 함께 가 주거나, 친구가 도움이 필요할 때) 우리 아이가 함께 해주었다. 처음엔 콧물을 흘린다고 무척 싫어하던 아이가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그 친구가 왜 그런 행동을 해야만 되는지를 듣고, 보고, 배워가면서 친구를 이해하게 되었던 일이 있었다.
4학년이 된 가오루는 첫날부터 짜증이 심하게 났다. 반에서 세균 취급을 받는 소메야와 짝꿍이 되었기 때문이다. 1학기 동안 여러가지 사건을 겪으면서 가오루는 소메야가 왜 친구들에게 침을 뱉는지, 끼익끼익 ~~ 거리는 싫은 소리를 내는지를 터득하게 되고 다른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소메야를 대해주면 괜찮아 진다는 사실도 알아낸다. 가오루는 다른 친구들처럼 소메야를 세균 취급 하지 않게되고 소메야는 가오루를 무척 따르게 된다.
가오루의 부모님은 두 분모두 무척 바쁘고 늘 혼자여야만 하는 가오루는 심한 외로움에 몸서리를 친다. 그런 가운데 사건이 생겨나고 가오루와 덩치큰 다케다는 싸움을 심하게 한다. 소메야는 가오루가 죽을까봐 걱정을 하고...가오루는 그 사건을 계기로 무조건 부모님께 순종적인 딸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거친 반항의 모습을 보이게 된다.가오루는 여름 방학을 앞두고 할머니 댁으로 가게되고 소메야는 떠난 가오루를 무척 보고싶어하던중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소메야가 혼자 전철을 갈아타고 가오루를 찾아 떠난다. 우여곡절 끝에 가오루를 만나게 되고 가오루와 소메야는 최고의 짝꿍으로서 다시 만난다.
바쁜 부모님을 배려하느라 일부러 착하고 모범적인 딸이 되어야만 했던 가오루의 마음이 답답스레 내려앉는다. 그리고 최악의 짝꿍에서 최고의 짝꿍으로 만난 가오루와 아기같은 소메야의 우정 또한 눈물겹도록 빛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