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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가 된 가짜 - 정직편 ㅣ 마음이 자라는 가치동화 4
이경화 지음, 유기훈 그림 / 을파소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진짜가 된 가짜>는 일기에 관한 내용을 토대로 아이들에게 정직함에 관한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담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방학을 맞이한 시점에서 읽게 된 것이 방학일기 쓰기를 잘 쓸 수 있게 만들어 주었던 계기가 되었을것이다. 요즘은 방학시즌이고 아이들의 방학과제로 일기쓰기가 들어있는 가운데 진짜가 된 가짜를 읽게되어 무척 다행이라 생각한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정직하라고 말하지만 세상살이 가운데 때론 어른들의 부정직함이 아이들의 눈에 보이기도 할것이고. 아이들이 생각하는 정직과 어른들의 부정직함에 관해 제대로 이야기 해 주었던 일이 없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선의의 거짓말과 정직, 그리고 그에 대한 토론을 해 보면 좋을듯하다.
나 역시도 부모로써 아이들에게 정직하라고 말을 해 준다. 혼날것을 걱정해 돌려서 말하는것,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지 않음으로써 화를 피해가는것, 아마 사람이라면 여러번 겪어봤을 것이고, 내 어린시절에도 분명 있어왔던 일들이다. 하지만 부모가 된 지금은 아이들에게 정직하라고 강요를 하곤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인 이나미는 일기를 한꺼번에 30개를 지어내어 쓰게된다, 있지도 않은 일들을 나미의 상상속에선 실제로 일어난듯 일기를 쓰게되고, 개학후 나미는 학년 대표로 일기상을 받게 된다. 변변한 상을 타보지 못한 나미는 학년 대표로 상을 받게 된 일이 마냥 즐겁고 행복할까?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에게 질문 하나 던져보게 된다.
마음속에 죄책감을 한가득 품은 나미는 지어낸 일기를 실제가 되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모습속에서 마음여린 아이의 순수함도 느끼게 만들었다. 지나간 과거의 일기를 실제로 만들어 가는것이 가능한 일일까? 나미가 지어낸 일기가 진짜가 되어 일어나는 대목에서 나미의 두려움 또한 느낄 수 있었는데 어린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던 일이것이다. 내가 한 거짓말이 진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절절한 소망!. 그 소망과 더불어 가짜 일기가 진짜가 되어 나미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아이들이 과거에 해봤고, 한번쯤 생각 해 보았던 말의 실수, 혹은 말의 부풀림, 거짓말의 과거 속으로 테이프를 되감기 하듯 영상처럼 되돌려 놓았을것 같다. 아니..어른이 된 나의 어린시절로 되돌려 놓았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듯 싶다.
가짜 일기가 진짜가 되어 일어나자 나미의 두려움과 후회와 절망이 고스란히 작가님의 글로 살아난다. 쉽게 공감하고 절절하게 느껴질수 있도록 쓰여진 내용이 무척 흥미로웠다. 용기, 그리고 정직이라는 가치 자체를 생각하게 만들었던 <진짜가 된 가짜>는 주인공 나미의 마지막 용기있는 발표에서 묘한 희열을 느끼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정직에 관한 실체적인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것같다. 초등 저학년도 어려움 없이 정직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