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거짓말 그리고 수학 - Do The Math 1
웬디 리치먼 지음, 박영훈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이 눈길을 확~~ 끌어당긴다. 뭔가 비밀스러운 거짓말과 수학이라니~~ 무척 궁금증을 유발하면서도 수학이라는 어렵고 복잡한 학문이 어떻게 펼쳐질지 호기심 만발이었다.  한순간에 다 읽고 또다시 두번 째 읽어보고 싶었지만 우리 아이가 손에서 책을 놓지도 않고 다음날 아이의  책가방 속으로 냉큼 들어가 버렸다. 아마도 비밀, 거짓말, 수학  이런 세가지의 단어와 살인사건을 통해 차근차근 풀어나간 추리의 묘미, 그리고 생활속에서 마주치는  여러가지 사소한 일과 수학의 새로운 재발견을 친구들과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주인공 테스는 모든일을 수학적으로 생각하고 풀어나가는 수학천재 소녀다. 테스가 복사실에 있을무렵 잘생긴 동급생 리처드는 뭔가를 몰래 복사하려고 하지만 테스는 리처드가 복사하는 것을 보게된다. 이른바 미국 헌법 시험문제를 복사하는 것을 알게되지만 테스는 그냥 지나쳐 버린다. 왜냐하면, 리처드와 테스 사이를 수학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리처드 > 테스 라는 공식이 성립되기 때문이다. 나와 타인의 관계를 수학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니 참 신선한 느낌이다.

어쩌면 모든 인간관계, 친구관계는 테스의 생각처럼 등식의 기호가 성립될지도 모르겠다. 다른 누군가와 나의 사이는 @ ># , #<$ , $>@, 이런 형식으로 나타낼 수도 있다. 타인과 나 사이에서 나은점, 못한점을 생각해 보았지만 등식의 기호로 그려보기는 처음이다. 때론 내가 큰 수로 쓰일때도 있겠지만 , 다른 제 삼자와의 사이에선 작은 수가 될 수도 있다. 수학을 통해 인간관계를 새롭게 바라보고 써보는 일도 심심찮은 재미를 가져다 준다.

리처드의 부정행위를 눈감아주고 테스는 집으로 돌아오지만 집안 공기는 무척 무겁다. 테스엄마의 친구가 자살을 했기 때문인데, 테스의 엄마는 친구인 랍의 말에서 의문점을 찾아내고 테스는 자살과 타살을 수학적으로 생각하기에 이른다. 그래프가 동원되고, 접선과 공리와 정리, 이차방정식, 평행선등 수학적인 용어를 살인사건에 접목시켜 수학적으로 풀어나가려 노력하지만 뜻하지 않은 친구의 배신으로 (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새미가 지키지 못하게된다 ) 테스는 어려움에 처한다. 테스와 새미의 사이는 점점 어색하게 흐르고 두사람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까.? 무척 흥미로웠다.

벤다이어 그램을 통해 친구들과 자신의 공통점을 찾아내고, 친구의 장점과 단점을 자신만의 기호로 나타내는 수학천재와 함께하는 추리와 학문의 묘한 어울림을 통해 생활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이 수학과 관련되어있으며 그 속에서 재미또한 찾아나가는 일이 즐겁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책이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한 새미와 실망한 테스는 어떤 과정을 겪으며 한발자욱 성장할까.? 실수를 했지만 대단한 용기를 보여준 새미를 보면서 아이들도 진정한 용기와 우정에 관한 생각을 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으며, 수학이란 많은 공식을 외우고 또 외워야 하는 지겨운 학문으로 인식하고 있다면 생활 속 수학과 추리의 만남이 함께하는 비밀, 거짓말 그리고 수학을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화 애덤 스미스 국부론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 50선 12
손영운 기획, 손기화 글, 남기영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래전 학창시절에 한번은 읽었지만 그때도 지금도 그리 쉽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학생들이 꼭 읽어야만 하는 통과의례 같은 도서라 생각되었고, 학교에서 강제적으로 읽혔던 기억 때문에 그 후로 두번다시 들춰보지 않았던 책을 중학생이 된 아이와 함께 읽어본다. 오래전 내가 지루하게 읽었고, 제대로 된 파악도 하지 못했던 시절을 생각해 보면서 요즘 아이들의 관심있는 책과 다양한 색채, 처음 접하는 고전등을 고려해 보니 어렵지 않게 쓰여진 책에 눈길이 간다. 판타지에 열광하고, 흥미와 재미 위주의 책들이 난무한 가운데 고전을 읽혀야 한다면 단연코 이 책을 권하고 싶어진다.
 

첫번 째의 장점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이기 때문이고, 두번 째의 장점은 중간중간 나오는 코믹한 멘트가  어렵고 지루한 고전의 단점을 한번에 날려버릴 수 있게끔 자주 등장한다. 그렇다고 저속한 멘트를 담아놓은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가끔은 깔깔 거리면서 책속의 코믹한 멘트를 따라 해 보며 읽을 수 있기에 만족스럽다. 세번 째의 장점은 애덤 스미스가 10년에 걸쳐 완성한 천이백 페이지에 달하는 지식의 전달이라 할수있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떠 올리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시장의 가격이 형성되고 수요와 공급이 조절되는 것인데, 이 밖에도 그 시대의 세계 정세를 파악할 수 있게끔 배경지식을 함께 담아놓았기 때문에 무척 만족스럽다. 이해또한 쉽게 되어 있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국부론을 찾는다면 이 책이 최고라 여겨진다.

 

생산요소의 특화로써 분업의 가치 와 재화 및 용역의 교환 원리 라는 커다란 맥락으로 나눠 볼 수 있다. 분업과 가치의 조정 그리고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사회적 이해관계의 조정 이론이 국부론 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개인이 모든일을 처리하기 보다 여러사람이 나누어서 일을 하는 것을 분업이라 한다. 개인의 필요에 의해 분업 , 혹은 노동을 하게되고 그 속에서 발생한 이윤을 나누는 것은 개인의 이기에 의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국가의 부강을 가져다 준다. 조금더 윤택한 생활을 위해 개인이 노력한다면 자연스럽게 ’보이지 않는 손’ 에 의해 시장의 경제활동이 조정되는 자동 조절기능으로 인하여 시장에서는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이루어 진다는 것이다.

 

수요와 공급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 국가가 해야 할 일은 술통의 술이 많아짐에 따라 튼튼한 술통의 관리를( <- 본문속의 내용중 아이들의 이해를 돕기위한 멘트 ) 제대로 행한다면 자연스러운 경제활동으로  국가의 부가 자리잡게 된다는 것이 국부론의 핵심이라 읽혀진다. 제대로 이해를 했다면 그렇겠지만 역시 아직도 잘은 모르겠다. 인문 고전을 필독서로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 쉽게 쓰여진 책이라는 것에 만족하며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조금더 깊이있는 책을 택하기 전에 이 책부터 여러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키복의 비밀 사각사각 책읽기 2단계 시리즈 5
스테판 마르샹 지음, 김주경 옮김, 이브 칼라르누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스키복의 비밀> - 나 홀로 식은 땅콩 - 나 홀로 다른사람들과는 다르다는 표현을 요즘 아이들은 이렇게  한답니다. 엄마혼자 땅콩, 아빠 혼자 식은 땅콩, 너 혼자 식은 땅콩 이런 표현은 다수와는 다른 표현, 행동을 나타내는 말이지요. 약간은 다른 의미일지 모르겠지만 스키복의 비밀을 읽으면서 요즘 아이들이 자주 쓰는 말 " 너 혼자 식은 땅콩" 이 생각났습니다. 아마도 책 표지 속에 그려진 아이들의 모습속에 홀로 두터운 점퍼를 입고 , 어느 용도에서 사용하는 신발인지 모르겠지만 친구들과는 다른 독특한 신발과 차림새가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나봅니다.

 

모두 한마음으로 빙 둘러 스키복을 입은 친구를 손가락질 하며 웃고있는 모습은 익살스러운 아이들의 해맑음을 떠 올리게 하지만, 한가운데 서 있는 친구의 마음도 짐작해 봅니다. 어린시절 누구나 이렇게 나 홀로 식은 땅콩이 되어버렸던 기억은 가지고 있겠지요. 그때의 마음을 다시 되돌려 보며 친구의  말못할 사정, 이유를 미루어 짐작하고 이해를 바탕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것이에요.

 

스키복을 입고 학교에 등교한 테오를 보고 친구들은 마구 웃고 있네요. :"테오, 여기가 스키장인줄 아니?".." 스키장 리프트에서 떨어졌구나? 깔깔깔! 눈이 폭신해야 할 텐데." 하고 놀리기만 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테오는 아무말도 못하고 쩔쩔 매고 있네요. 테오에게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6월의 쨍쨍한 햇빛 속에 스키복과 스키신발을 신고 등교한 테오에게 친구들은 그 이유를 아무도 물어보지 않고 있어요. 사람들은 때때로  보이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생각없이 친구, 타인을  놀리기도 하지요.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깊이 해 본다면 분명 테오의 옷차림에 대해 질문을 할 수 있는 친구도 있습니다. " 교실에 들어갈 때, 스키가 문턱에 걸리지 않도록 특별히 조심해라. 하하하하하 .!"  이렇게 한바탕 웃고 난 후 에는 따뜻하게 이유를 물어보는 다정 다감한 어린이들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 테오, 오늘 무슨일 있었니? 왜 스키복을 입고 등교를 한거야? 스키복을 입은 네 모습을 보고 재미있게 웃었지만 무슨일이 있는거니? 하고 말이죠...

 

수업이 시작되고 작문 시간이 돌아왔어요. 자신에게 오늘 일어났던 일을 글로 써 보는 시간에 열심히 글을 쓰고, 발표 시간이 돌아오자 아이들은  선생님의 시선을 피해 의자와 책상 사이에 꼭 붙어 엎드리는데 그 모습은 금방이라도 책가방 속으로 쏙 들어가 버릴 것 같네요. 오직 한사람 스키복을 입은 테오만이 반듯하게 앉아 손을 들고 발표를 기다려요..오 ~ 용감한 테오.. 스키복을 입고 발표를 위해 손을 들다니 테오는 정말 용감한 아이네요.^^

 

" 아침에 일어나니 온 집 안이 텅 비어 있었습니다.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밤새 도둑이 들어왔던 것입니다. 난 잠옷 차림으로 학교에 가는 것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입을 만한 옷을 찾으러 엄마와 함께 지하 창고에 내려갔습니다. 이것이 내가 스키 점퍼에 , 스키 신발을 신고 학교에 오게 된 이유입니다. 학교에 오니 친구들이 나를 보고 놀려 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기분이 조금 나아졌습니다."

테오의 작문을 들은 친구들과 선생님은 테오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용기를 보여준  테오를 통해 독자 어린이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보이는 그대로를 보고 놀렸던 친구들의 마음을 생각해 보고, 친구를 위하는 마음에 관해  아이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번개처럼 학교로 사각사각 책읽기 2단계 시리즈 1
에블린 르베르그 지음, 김주경 옮김, 세르쥬 블로슈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사각사각 책읽기 두번 째 단계로 무서운 선생님과 지각에 관한 이야기를 지각대장 보보를 통해 유쾌하게 담아내었네요. 책표지를 처음 보니 마녀의 대명사라 불리는 까만 드레스와 길다란 코, 험상굿은 얼굴표정 ,그리고 보보는 하늘을 날고있고, 까마귀가 지붕 끝에 앉아있는 학교는 아이들에게 꿈과 지혜, 즐거움을 선사하는 곳이 아닐거에요. 보보는 늘 지각을 해서 샤모 선생님에게 생쥐 꼬리를 세 가닥 달린 채찍으로 맞거나, 옷걸이에 매달아 놓는 선생님을 정말 무서워 한답니다. 매일 같이 지각을 하는 보보에게 지각하지 않는 방법이 필요해요.
 

보보는 마법의 가게에서 ’짜잔’이라는 리모콘을 잠시 받게되고 그 후로 보보는 지각을 하지 않네요.빨간 버튼을 누르고 가고 싶은 곳을 이야기 하면 순식간에 하늘을 날며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주는 신기한 리모콘 ’짜잔’을 마법의 가게 에서 요정 아줌마에게  잠시 빌렸거든요. 참 잘된 일이지만 보보가 왜 지각을 하게 되는지에 관해 잠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무서움과 차별, 편애를 하는 어른이 있는 곳은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요?. 아이들을 교육하는 학교에서는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들이 보보의 학교에서는 늘 일어나는 일이었고, 보보와 친구들은 힘들고 무서웠을거에요.

 

하루에 한 번 밖에 사용할 수 없는 마법의 리모콘 ’짜잔’으로 보보의 학급 친구들은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게 되고 , 샤모니 선생님의 아들은 뱀의 먹이가 될 뻔한 상태가 되지만 어머니의 사랑과 용감한 행동으로 인해  심술쟁이 리고베르는 납작이가 되었네요. 리고베르를 제외한 나머지 아이들은 ’’짜잔’을 이용해 잠시 떠나기로 하고 여행의 목적지를 생각하던중 보보의 실수로 파니를 꼬집게 되고 파니는 그 순간 " 왜그래!" 하고 외치게 됩니다. 그다음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정말 ’왜그래’ 라는 섬의 한가운데 보보의 친구들이 서 있네요.

 

’왜그래’ 섬에서 우왕좌왕 하던 아이들중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엘리즈는 집으로 전화를 하게 되요.  "너 지금 어디서 전화하는 거냐?."  엘리즈의 아빠가 묻고 엘리즈는 " 왜그래!" 하고 대답을 합니다. 엘리즈의 아빠는 " 엘리즈, 너 아빠에게 말버릇이 그게 뭐냐? 또 한번 그랬다간 혼날 줄 알아라." 하고 전화가 끊깁니다. 엘리즈는 그 순간 속상한 마음이 들었어요. " 아빠는 지금 우리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도 모르면서 꾸지람만 하셔,"...... - 아이들의 마음을 세심하게  바라보고 다독이며, 이해를 바탕으로 대화가 이루어 졌다면  이런 오해는 생기지 않을거란 생각을 해 본답니다. 재미있고, 신선하며 , 유쾌하게 그려지는 <번개처럼 학교로> 속에서 체벌과 편애에 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볼수 있고, 아이들과 함께 간단하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독후활동을 해 본다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기회가 될것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 - 이해인 수녀의 사모곡
이해인 지음 / 샘터사 / 200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플 땐 아파서, 슬플 땐 슬퍼서, 기쁠 땐 기뻐서, 제일 먼저 생각나는 그리운 사람, 엄마, 엄마는 저에게 썰물이 아닌 밀물입니다. 아프디아픈 파도입니다. 부르면 금방 기도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수평선입니다. 수녀님의 사모곡 -엄마-의 첫 장에 나오는 싯구입니다. 곱게 피어있었을 예쁜 꽃을 책갈피에 말려 딸에게 보내는 편지글에 붙여서 보내셨다던 수녀님의 어머님을 잠시 생각해 봅니다.

정겹움과 그리움이 묻어있는 엄마의 시는  이제 저의 사모곡이 되었습니다...

어머니 그리울 적마다-

 

눈물을 모아 둔 항아리가 있네

들키지 않으려고

고이고이 가슴에만 키워 온

둥글고 고운 항아리

이 항아리에서

시가 피어나고 기도가 익어 가고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빛으로 감싸 안는 지혜가 빚어지네

이눈물 항아리는 어머니가 내게 주신

마지막 선물이네...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을 읽었습니다. 가슴 저 깊은 곳에서 하얀 화선지에 먹물 한방울 흐르듯이 어느새 나의 가슴은 먹빛으로 변해갑니다.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못난 딸자식의 마음으로 돌아가고, 어린시절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한번도 사랑한다 말을 어머니께 전하지 못했던 못난딸은 어머니가 계시지 않는 세월만큼 어머님을 향한 그리움에 홀로 아파하고 있습니다. 수녀님의 싯구처럼 어머니 그리울 적마다 눈물을 모아둔 항아리를 꺼내어 봅니다. 까만밤에 홀로 앉아 바라보는 액자속의 어머님이 몹시도 뵙고 싶습니다.

 

엄마 비슷한 이를 보면-

길을 가다 엄마 닮은 이가 지나가면

잠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봅니다

하늘나라에 전화를 걸고 싶어집니다

엄마와 목소리가 비슷한 이를 만나면

형제들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그런 일이 있었다고

엄마가 더욱 그리웠다고 전해 줍니다...

 

어머니가 계시지 않는 세월만큼 어머님의 사진을 보며 속살거려 봅니다. 어머님 계실적에 애틋한 사랑고백 한번 해 보지 못했음을 자책하며 마음아파 하는 못난딸은 여기 이 자리에서 어머님의 사랑과 믿음과 희생을 먹고 이렇게 잘 자랐습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차디찬 곳에 누워계신 어머님을 생각하며 오늘도 이렇게 애틋한 사랑고백을 해 봅니다. 엄마... 사랑해요....수녀님의 시집을 읽으며 어머님을 향한 그리움에 한글자 한글자 적어 봅니다.

 

그리움의 감기-

엄마 꺼나신 후

그리움의 감기 기운

목에 걸려

멈추질 않네



내 기침 소리

먼 나라에 닿아

엄마가 아주 잠시라도

다녀가시면 좋겠네



더 이상 중요한 것도 없고

더 이상 욕심이 없어진 세상

엄마와의 이별로

마음은 더 맑고 깨끗해졌는데



이토록 오래 쓸쓸할 줄이야

엄마라는 그리움의 뿌리가

이토록 길고 깊을 줄이야...

 

엄마를 향한 이해인 수녀님의 사모곡이 담겨져 있는 시집은 이제 나의 사모곡이 되었습니다. 엄마가 만들어 주신 고운 소품들과 고운 향기가 묻어나는 편지글은 꽃씨를 타고 살포시 내려앉아 눈시울을 적시게 만듭니다. 지난해에 작고하신 어머님을 그리며 완성된 시들은 세상모든 딸과 자식들의 가슴에 두고두고 아련함을 남길것 같습니다.

 

눈 내리는 벌판 위에-

하늘나라 어머니의 편지처럼

희게 희게 내리는 눈

눈 내리는 벌판 위에

새 한 마리 앉아 있다

나를 빤히 바라보며

더 많이 노래하란다

이제는 그만 울고

더 많이 행복하란다

엄마라는 그 이름

흰 눈을 닮았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