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키복의 비밀 ㅣ 사각사각 책읽기 2단계 시리즈 5
스테판 마르샹 지음, 김주경 옮김, 이브 칼라르누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스키복의 비밀> - 나 홀로 식은 땅콩 - 나 홀로 다른사람들과는 다르다는 표현을 요즘 아이들은 이렇게 한답니다. 엄마혼자 땅콩, 아빠 혼자 식은 땅콩, 너 혼자 식은 땅콩 이런 표현은 다수와는 다른 표현, 행동을 나타내는 말이지요. 약간은 다른 의미일지 모르겠지만 스키복의 비밀을 읽으면서 요즘 아이들이 자주 쓰는 말 " 너 혼자 식은 땅콩" 이 생각났습니다. 아마도 책 표지 속에 그려진 아이들의 모습속에 홀로 두터운 점퍼를 입고 , 어느 용도에서 사용하는 신발인지 모르겠지만 친구들과는 다른 독특한 신발과 차림새가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나봅니다.
모두 한마음으로 빙 둘러 스키복을 입은 친구를 손가락질 하며 웃고있는 모습은 익살스러운 아이들의 해맑음을 떠 올리게 하지만, 한가운데 서 있는 친구의 마음도 짐작해 봅니다. 어린시절 누구나 이렇게 나 홀로 식은 땅콩이 되어버렸던 기억은 가지고 있겠지요. 그때의 마음을 다시 되돌려 보며 친구의 말못할 사정, 이유를 미루어 짐작하고 이해를 바탕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것이에요.
스키복을 입고 학교에 등교한 테오를 보고 친구들은 마구 웃고 있네요. :"테오, 여기가 스키장인줄 아니?".." 스키장 리프트에서 떨어졌구나? 깔깔깔! 눈이 폭신해야 할 텐데." 하고 놀리기만 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테오는 아무말도 못하고 쩔쩔 매고 있네요. 테오에게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6월의 쨍쨍한 햇빛 속에 스키복과 스키신발을 신고 등교한 테오에게 친구들은 그 이유를 아무도 물어보지 않고 있어요. 사람들은 때때로 보이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생각없이 친구, 타인을 놀리기도 하지요.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깊이 해 본다면 분명 테오의 옷차림에 대해 질문을 할 수 있는 친구도 있습니다. " 교실에 들어갈 때, 스키가 문턱에 걸리지 않도록 특별히 조심해라. 하하하하하 .!" 이렇게 한바탕 웃고 난 후 에는 따뜻하게 이유를 물어보는 다정 다감한 어린이들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 테오, 오늘 무슨일 있었니? 왜 스키복을 입고 등교를 한거야? 스키복을 입은 네 모습을 보고 재미있게 웃었지만 무슨일이 있는거니? 하고 말이죠...
수업이 시작되고 작문 시간이 돌아왔어요. 자신에게 오늘 일어났던 일을 글로 써 보는 시간에 열심히 글을 쓰고, 발표 시간이 돌아오자 아이들은 선생님의 시선을 피해 의자와 책상 사이에 꼭 붙어 엎드리는데 그 모습은 금방이라도 책가방 속으로 쏙 들어가 버릴 것 같네요. 오직 한사람 스키복을 입은 테오만이 반듯하게 앉아 손을 들고 발표를 기다려요..오 ~ 용감한 테오.. 스키복을 입고 발표를 위해 손을 들다니 테오는 정말 용감한 아이네요.^^
" 아침에 일어나니 온 집 안이 텅 비어 있었습니다.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밤새 도둑이 들어왔던 것입니다. 난 잠옷 차림으로 학교에 가는 것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입을 만한 옷을 찾으러 엄마와 함께 지하 창고에 내려갔습니다. 이것이 내가 스키 점퍼에 , 스키 신발을 신고 학교에 오게 된 이유입니다. 학교에 오니 친구들이 나를 보고 놀려 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기분이 조금 나아졌습니다."
테오의 작문을 들은 친구들과 선생님은 테오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용기를 보여준 테오를 통해 독자 어린이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보이는 그대로를 보고 놀렸던 친구들의 마음을 생각해 보고, 친구를 위하는 마음에 관해 아이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