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100가지 세계사 1000가지 상식 5
판도라 지음, 이태경 그림, 이정호 감수 / 세상모든책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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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수많은 나라들 가운데 인도를 떠올려 보니 알고있는 내용이 그다지 많지 않다. 외국의 투자자들이 앞다투어 인도에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경제대국으로 도약하고 있는 무한 가능성을 가진 나라로 인식되었고, 사회적으로 뿌리깊은 계급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으며, 인도의 영웅 간디, 불교의 창시자인 석가모니가 탄생한 나라, 조금은 더럽다 여겨지는 인도인의 생활모습, 겐지스강, 종교적 믿음, 소, 이슬람, 오래전 학창시절에 배웠을법한 인더스 문명등 간단하게 떠오르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인도에 관해 새롭게 알게된 상식이 무척 많았다. 인도가 핵 보유국이며 세계적인 IT 기술자들을 배출했고 경제적 성장 잠재성, 등 인도의 건국부터 그들만이 가지는 종교적 믿음에 관해 새롭게 알게되었다. 초등학생 아이들에게도 알아두면 좋을 유용한 인도에 관한 상식과 전통, 문화, 역사를 알려주기에 괜찮아 보인다.

 
인도를 떠올리면 계급사회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오랜세월 지속되어 아직도 곳곳에 퍼져있는 상위 지배계층과  하위계층에도 속하지 못하는 불가촉천민까지의 카스트 제도에 관해 알아볼 수 있다. 인도의 계급은 초기 아리아인이 자신들의 신성함을 위해 두 계급으로 정하였다. 그것은 정복자와 정복당한 사람들로 나누기 위함이고 피부색에 의해 정해졌다.  이것을 ’ 바르나’ 라고 부르는데 현재까지 인도 사회에 강하게 남아 있는 신분 제도인 ’카스트’의 첫 모습이다.  기원전 8세기 즈음, 바르나는 점차 분화되기 시작했다.  브라만- 사제 , 크샤트리아 -무사 , 바이샤 -농민, 상인등 평민 , 수드라 - 노예, 농노, 등의 천민 , 드라비다 인 - 아리아 인이 아닌 인도 원주민 으로 분화되었다.


인더스 강가에 있는 두 도시, 모헨조다로와 하라파의유적을 통해 인더스 문명이 밝혀졌는데 두 도시가 세워진 때는 대략 5,000년 전이라고 한다. 고대에 세워진 도시는 현대인의 시설에 비추어 보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설비가 잘 갖추어져 있었으며 , 모헨조다로에는 공중 목욕탕까지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사제들이 종교적인 의식을 거행하기 전에 몸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 독립된 욕실을 사용했으며 곡식을 저장하는 저장창고와 각종 편의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다.

인도에 관해 새롭게 알게된 사실도 많았지만 인도를 떠올리면 아직도 두얼굴이 떠오른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모두가 평등한 나라는 없겠지만 인도의 계급이 아직도 삶  깊은 곳에 뿌리를 함께하고 있는 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여전히 삶의 무게에 짖눌린채 신음하고 있는 사람들과 여성의 차별, 조혼풍습 등은 안타까웠다. <100가지 세계사 1000가지 상식 - 인도> 에는 인더스 문명, 인도의 건국신화, 생활모습, 문화, 이슬람, 마우리아 왕조, 굽타 왕조, 무갈 제국, 인도의 음식문화, 불교, 인물, 현대의 인도, 영토, 국어등 많은 읽을거리를 담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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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방으로 들어간다
니콜 크라우스 지음, 최준영 옮김 / 민음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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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문득 기억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야 한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내가 알고있는 모든 것에서 한발자욱 물러선채 모든것이 생경스럽게 펼쳐진다면 그 소용돌이  가운데 서서  방향감각을 상실한 채 머뭇거리며 아무일 없었던 듯 나의 삶이라 여겨지는 모든 것들에게로 돌아갈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가끔 기억을 상실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영화나 책으로 보았지만 타인에게 일어난 일이라 별 뜻없이 안타까운 심정으로 바라만 보았다.   어느날 내가 살아왔던 발자취 조차 물음표로 남겨진채 제삼자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듣게 된다면 얼마만큼 답답할까.. 이 책은 열두살 이후로의 기억을 상실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 남자가 기억의 고리를 찾아 방황하고 또 방황하는 <남자, 방으로 들어간다>는 심리적 묘사가 뛰어난 작품이었다.

삼십대의 매력적인 영문학 교수 샘슨은 어느날 사막 한가운데서 기억을 잃은채 발견되고 머릿속에 종양이 발견되어 수술하기에 이른다. 수술을 마친 후 열두살 이후의 기억은 사라져 버리지만 그의 곁에는 그의 아내라 여겨지는 아름다운 아내 애나가 있다.  젊은  샘슨은 자신이 처한 상황이 너무나 낯설게만 느껴진다. 다른 누구라도 어느날 샘슨교수 처럼  기억이 사라진다면 방황하리라.. 부부, 자녀, 친구들, 모두가 나를 알고있지만 정작 스스로는 그들이 만들어가는 삶과 삶의 고리에서 동떨어져 자신의 존재를 느낄 수 없을 때의 절망감....내가 잃어버린 것들이 무엇인지 조차도 기억나지 않을때의 고독감...

내 삶의 터전으로 돌아왔지만 마치 타인의 집에서 다른 사람의 옷을 걸치고, 낯선 사람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가야 한다. 기억을 잃어버렸지만 여전히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속에 머물며, 예전의 그사람이기를 바라는 세상은 그의 마음을 옥죄이고 열두살 시절의 기억속에 여전히 살아계신 어머님은 이미 돌아가신 분이라는 것을 그가 사랑했던 여인 애나의 입으로 듣지만 자신의 기억속에는 없는 일들의 혼란스러움에 그는 애나와 잠시동안의 별거를 선택한다.  

사랑했으므로 결혼을 했고, 두사람이 한 가정을 이루며 알콩달콩 사랑을 나누며 지나왔던 순간들은 기억 속에서 사라졌고, 사랑했던 사람과의 새로운 사랑이 형성될 수 있을까.. 사랑할 수 있을까..  정신과 치료를 받던중 그에게 다가온 과학자 레이는 기억에 관한 실험 대상자로 접근하고 다른 사람이 겪었던 전쟁의 참상에 충격을 받아 결국 그곳을 뛰쳐 나와 이미 돌아가신 어머님의 유해가 묻힌 옛집을 찾고 잃어버린 기억과, 잃어버린 삶, 존재의 의미를 깨닫고 자신의 운명과 만나게 된다는 이 책은 남자의 기억상실을 빌미로 작가는 다른 여러가지를 말하고 싶었다고 느껴진다. 사랑,상실, 존재의 의미,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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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장점에 집중하라 - 꼴찌도 일등으로 만드는 공부 클리닉 평생성적 프로젝트 2
김강일, 김명옥 지음 / 예담Friend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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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부모는 끊임없이 다른 아이들과 내 아이의 상태를 비교하며 조급해 한다. 또래의 다른 아이가 뛰면 내 아이는 왜 뛰지 않는지 궁금해 하고, 또래의 아이가 말을 시작하면 우리 아이는 왜 말이 더딘것인가 조급해 한다. 아이가 학교생활을 시작하면 가슴 뿌듯한 자랑스러움 과 더불어 내 아이에게 2% 부족한  어떤 부분이 눈에 거슬리기 마련이다.  다른 아이들의 장점이 부모의 눈에 크게 부각되며 이른바 비교를 하기에 이른다.  

엄마 친구 아들은 ....엄마친구 딸은 ....이 시대를 대변하는 새로운 신종어로 ’엄친아,엄친딸’ 이라는 신종 단어가 심심찮게 들려오지만 세상 모든 아이들의 특성이 제각각이고 아무리 뛰어난 엄마친구 아들,딸 일지라도 부족한 부분이 한두가지 있다. 뭐한가지 제대로 해 놓지 못하거나, 자리잡히지 않은 공부습관은 부모를 조급하게 만들어 공부하라는 강압, 혹은 스트레스를 주게 되는데 ,  부모의 애를 태우는 아이도 제삼자의 눈으로 살펴보면 잘하는 것, 뛰어나게 장점이 한두가지는 있기 마련이다. 다만 발견하지 못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보아 넘겼을 뿐.. 

부모가 성급하고 조급한 눈과 마음으로 아이를 보면 온통 실수투성이로 보이는 것은 그만큼 아이에 대해 애정이 강하기 때문이겠지만 이제는 성적 1~2점에,,,석차 1~2등, 아이의 사소한 실수에 집착하지 말고 아이의 장점에 집중하여 공부를 좋아할 수 있게끔 만들어 주는 것이 아이의 미래를 위한 길이라 여겨진다. 이렇게 생각하고 아이를 바라보기를 연습하면 예전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거나 그냥 넘겼던 아이의 행동, 마음, 습관에서 아이의 장점을 찾아내어 그것을 공부와 연결짓는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리라..

"공부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공부 저력의 6가지 요소, 즉 이해력, 사고력, 표현력, 인내심, 집중력, 열정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이러한 능력이 골고루 갖추어져 있으면 공부도 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끝까지 재미있게 할 수 있다. 하지만 6가지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는 아이는 많지 않다. 반대로 6가지 요소 가운데 한 가지도 없는 아이 역시 드물다. 어떤 아이든 한 가지 이상의 요소는 갖추고 있게 마련인데 이것이 곧 장점이다. 아이가 갖고 있는 장점을 적극적으로 계발하여 공부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바탕으로 아이가 자신감을 갖게 되면 공부 저력의 다른 요소들도 덩달아 어렵지 않게 계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30p



위의 사진은 본문에 실려있는 설문조사중 일부분이다. 아이의 장점을 찾아보는 설문인데 정확한 평가는 아니지만 가정에서 아이와 부모가 자주 하는 말을 체크해 나가다 보면 이해력, 사고력, 표현력, 인내심, 집중력, 열정의 여섯가지 공부 저력 중 어떤 부분이 아이의 장점이 될 수 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 공부를 왜 해야만 하는지 의문을 가지는 아이, 공부에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던 아이, 산만한 아이, 생각하기를 싫어하는 아이, 행동이 느린 아이,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  꼴찌에서 1등이 되기까지의 성공 스토리와 게임광에서 과학 영재로 거듭난 아이,핑계만 대던 아이가 탐구심 많은 아이로 변모하는 과정은 눈여겨 볼만했다. 

아이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꿔 바라볼 수 있는 안목과 우리가 알지 못했지만 이미 아이가 가지고있는 장점을 발견하여 그것을 공부로 이끌어준다면 우등생과 열정, 꿈이있는 행복한 아이로 자랄것이기에 아이의 장점을 찾아내는 것이 최대의 관건이라 할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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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읽는 독서요리 4단계 - 현장 교사 추천 학년별 권장도서로 만든 맛있게 읽는 독서요리
전국독서새물결모임 지음 / 정인출판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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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읽는 독서요리 4단계>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독서 후 자신만의 느낌을 글로 표현해 내거나 그림으로 표현하기를 즐기지만 우리 아이의 경우는 쓰는것을 무척이나 싫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쓰기를 독려하면 제법 잘 쓴 한편의 독서록이나 독서 감상화가 탄생하기도 하는데 언제까지고 옆에서 종용할수만은 없기에 책을 읽음과 동시에 가볍게 시작하여 조금은 묵직한 주제를 토의하고 작성하는 보조교재를 선호하는 편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점차 아이의 마음속 언어들을 표출해 내고,뒤돌아보며  나타나는 플러스 알파의 몫은 아이와 나에게 또다른 즐거움과 행복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책 뒷편에 간단하게나마  실려있는 논술, 혹은 생각읽기, 주제 토론,등의 시간을 자주 ,,,,하지만 억지로 ^^;; 마련해 준다. 언젠가 이렇게라도 행했던 모든 것이 커다랗지만  둥근 공으로 아이에 의해 표현될 날을 기다리며 맛있는 독서요리를 아이에게 권해 주었다. 

이 책은 현장에서 아이들의 독서관련 수업을 진행하시는 분들과 현직 교사들의 수고로 만들어졌다. 아직까지 한편을 완벽하게 하지는 못했지만 기존에 출간되었던 비슷한 종류의 보조 교재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뭔가 다른 점을 발견하기를 고대하며 색다른 눈으로 살펴보고 함께 풀어보려 한다.  아주 특별한 우리형 은 4학년 2학기 도덕 교과중 가깝고도 반가운 친척과  5학년 1학기 셋째마당 삶의 향기, 무지개를 찾아서에서 언급되는 내용이기도 하다. 독서와 토론, 주제탐구와 깊이있는 내용을 파악하고 시사적인 부분까지 아이들에게 질문거리를 안겨준다.


첫번 째 등장하는 <아주 특별한 우리형>의 구성을 살펴보면 미리 맛을 보아요 라는 코너를 통해  장애인 표지와 형제자매의 좋은점, 싫은점을 살펴볼 수 있으며 장애가 있는 주변의 친구를 통해 아이들의 생각을 정리해 볼수 있다. 미리 맛을 보아요  코너는 책의 본문내용을 떠올리며 그와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가?  무엇을 하며 어떻게 보냈는지, 좋았던 일과 싫었던 일을 정리해 볼수있다. 
주인공의 경험과 나의 경험을 서로 비교해 보며 같은 생각과 다른 생각을 정리하기에 괜찮아보인다.


미리 맛을 보아요 다음으로 등장하는 깊은 맛을 느껴요 코너는 본문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게끔 구성되어있다. 쓰기를 달갑지않아 하는 아이들에게도 별 무리없이 받아들여지겠다. 간단한 질문과 생각을 요점으로 정리해도 좋고, 책 내용 재발견하기 속에는 본문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던 대화를 통해 아이들의 생각을 살짝 엿볼 수 있으며, 엄마와 함께 마주보며 이야기 형식으로 대화를 주고 받으며 본문의 내용과 아이의 생각을 열어볼수도 있다.

다양한 맛을 느껴요 코너는 토막뉴스를 통해 사회적인 시사를 함께해 볼 수 있으며 ,  함께 맛을 나누어요 코너를 통해 장애우와 우리가 다르지 않은 이유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노력해야 하는 일을 간단하게 써볼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손으로 요리해요 코너는 본문의 가장 굵직한 주제를 통해 개요를 정리해 볼수있으며 원고지를 통한 아이들의 독서 논술문을 작성할 수 있게끔 비워두고 있다. 책한권의 요리가 끝나는 마지막인 더 알아보아요 에서 책의 내용에 걸맞는 주제를 더 알아볼 수있도록 자료를 담아놓았다.

독서요리 4단계를 구성하는 책 목록 - 
1. 아주 특별한 우리형 2. 프린들 주세요. 3. 우포늪엔 공룡 똥구멍이 있다. 
4.좀 다를 뿐이야. 5. 아프리카의 옥수수 추장.6. 세상을 깨운 소박한 자연인 니어링 부부. 
7. 제2의 인간 로봇 8.세상 모든 음악가의 음악 이야기

4단계의 독서요리를 맛있게 요리하기 위해서는 위에서 언급한 8권의 책을 읽어야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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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 중학생
타무라 히로시 지음, 양수현 옮김 / 씨네21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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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개그맨으로 꽤 인기를 얻고있는 타무라 히로시의 자서전인 <홈리스 중학생>을 읽다보니
꾸며진 말도, 그럴듯하게 포장된 언어도 없는 진솔한 그의 지나온 삶이 펼쳐졌구나 하고 생각하게 만든다.
멋스러운 언어의 교묘한 포장도 아니요, 철저한 자기비하도 아닌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잔잔히 담아내었나보다.
코믹한 개그콩트는  몸을 내던져 코믹한 상황을 연출해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물 한다고 별 뜻없이 웃으며
지나쳤던 순간이었지만 홈리스 중학생을 읽고나니 코믹작가, 혹은 개그맨들의 경험, 지나온 발자취,느낌을
담고있는  삶의 단편들이 개그코너 여기저기 묻어있을수도 있겠구나 싶다. 
또한  사춘기의 고비를 지나고 있는 청소년 아이에게 삶의 의미를 어디에 두어야 할 것인지에 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눠보고 싶었으며 가볍게 읽기에 부담없으므로 편안하게 읽혀졌다.

이 책은 일본에서 빈곤개그로 인기를 얻고있는 타무라 히로시의 중학교 2학년 시절로 되돌아간다.
여름방학을 앞둔 어느 여름날 하교후 집에 도착하니 법원의 경매 스티커로 도배된 광경을 목격하고
누나와 타무라 히로시는 안절부절 하게된다. 맏형이 도착하고 안도감을 느낄 틈도 없이 아버지의 
’해산’ 이라는 한마디가  떨어지고 세 남매는 집도 없이 홀로 남게된다. 
삼형제가 함께 있어야 한다고 하지만 타무라는 형과 누나에게 짐이 되지 않고자 홀로 홈리스 생활을 시작한다.
똥 모양의 미끄럼틀에 첫 둥지를 틀고 우여곡절을 겪어가며 배고픔을 달래는 타무라의 모습은
어미된 나의 모성본능을 자극하기도 했다. 

공원에서의 생활이 지속되는 가운데 비에 목욕을 하고, 배고픔에 견디다 못해 
 골판지를 물에 적셔 먹어야만  했던 타무라의 어린 가슴은 세상으로 향한 그릇된 마음과
비뚤어진 심성을 가져다 주었을수도 있었지만 그는 한번도 미움으로 보낸 하루가 없었나보다.
일본의 문화가 많이 개방되었다고 하지만 나는 일본방송을 한번도 시청해 본적이 없다.
하지만 타무라가 온몸을 던져 연기하는 그의 지난날의 애환과 환희, 기쁨을 표현해 내는
한편의 개그가 몹시도 궁금해 진다.

공원의 생활을 정리하게끔 도와주는 친구와 부모님, 그리고 이웃들의 도움으로 세 남매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살수있도록 도와주는 부분은 뭉클한 감동이 함께했으며 격동의 사춘기를 지나는 동안 
그의 정신적인 멘토가 되어주었던 선생님, 국가 보조금의 형태로 지급되는 생활비를 아끼고자 
하루 한끼를 먹어야만 했던 파릇한 청춘의 가난...

한모금의 밥을 씹고 또 씹어 밥알의 형태가 남아있지 않아도 더 씹어야만 했던 눈물겨움에서 탄생한 맛의 저편...
타무라의 이웃을 생각하니 따뜻함이 밀려온다. 세상에 어려운 사람들은 많지만 어느샌가 우리는
이웃을 생각하고 보듬어 안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잊고 살지 않았는가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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