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상처가 나에게 말한다 - 나하고 얘기 좀 할래?
울리케 담 지음, 문은숙 옮김 / 펼침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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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상처가 나에게 말한다.. 나하고 얘기좀 할래? >
어린시절의 상처가 나에게 말한다... 내 습관, 말투,마음가짐들이 모두 어린시절의 아이가 어른이 되어버린 내게 무언의 말을 건네고 있다.....그런가?... 어쩌면 살면서 그런 생각을 가끔씩 해보긴 했던것도 같다.. 햇살처럼 환하게 웃던 어린시절, 넘실대는 희망을 가슴가득 품었던 어린시절도 분명 많았지만 살면서 ,,내 기억에 보태지고 덧칠해지며 회상하는 어린시절은 그리 기쁘지많은 않았다. 책을 읽다보니  그저 어린날의 기억이므로 한쪽으로 밀쳐두기에는 내 안에 살아 숨쉬는 어린아이가 더크게 다가오는것은 왜일까..? .  물론 지금까지 내안에 어린시절의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지만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참 많이 두려웠다. 아이들과 함께하며 나는 이전보다 더 자주 나의 어린시절을 여전히 생각한다. 아이가 한해한해 성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린시절의 내모습 또한 성장한 모습과 생각들로 채워진다. 이렇게 부모가 되어 아이를 키우는 동안 막연한 무엇,, 막연히 내가 아닌 또다른 누군가의 실체를 희미하게 느끼기는 했나보다.

유아기의 성향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했나 싶은 기분이 들때면 자칫 내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남길까,, 문제가 생길까 두려웠기에 잠재우고 또 잠재워봤지만 문득문득 드러나는 내 깊은마음의 실체를 직시할때면 두려웠다. 기억이 허락하는 어린시절 부터  희노애락 모두를 겪어가며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어느순간 어린시절을 생각하면 기뻤던 일 보다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일들이 크게..아주 크게 부풀어 올라 내마음을 가득 채우고 원망어린 시선, 문제로 부터 도망칠 수 있고 회피할수 있도록 만들어진  작달막한 구멍하나를 내보인다. 그곳으로 냉큼 도망쳐버리면 영원히 어린시절의 나를 만날 수 없기에 이제는 어린시절의 나와 진지하게 얘기좀 해봐야할것같다. 

이 책은 쉬운듯 하면서도 어려웠고, 어려운듯 하면서도 쉬웠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중적인 모습을 하고 내게 다가왔다고 하는 편이 맞을듯하다. 책읽는 시간동안 내 안에 아직도 어린시절의 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음을 느꼈으며 두렵기도 했다. 무엇이 두려울까 싶지만 내안의 또다른 내가,,, 아니.. 또다른 내가 아닌 나 자신이자 내면의 아이가 내 삶 곳곳에서 지금의 나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낀다. 즐거웠던일, 행복했던 일도 분명 많았을텐데 왜 어두운 곳에 웅크리고 주저앉아 울고있는 어린아이가 자꾸만 자라고 있는것인가... 그 아이를 꺼내어 성장하도록,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그것이 결국 나를 성장하게 하는 힘이요, 내 아이들의 마음을 건강하게 자라게 할 수 있는 부모된 사람의 도리이므로 해야겠는데 아직도 내면의 아이를 꺼내지 못한다.. 

<어린시절의 상처가 나에게 말한다>는 내면의 비판가를 옳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 내면의 비판가가 진정 비판하고 싶어하는 것, 내면의 비판가를 변화시키는 방법들이 나와있었고 행복한 어린시절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 내용이 많았다. 그중 한가지의 방법이라도 찾아내어 내면의 아이와 만날 수 있다면 좋을텐데 내게는 아직도 두려움이자 어려움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어린시절의 자신과 만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던 여러 사람들의 사례와 방법이 나와있다. 하지만  여전히 내게는 쉬워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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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레랑스 포로젝트 1권, 2권, 8권>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빅뱅과 거북이 - 우주 탄생 ㅣ 똘레랑스 프로젝트 1
아나스타시야 고스쩨바야 지음, 이경아 옮김, 표트르 페레베젠쩨프 그림 / 꼬마이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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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레랑스 프로젝트 1015 : 빅뱅과 거북이- 우주의 탄생> 
음..과학에 관심이 지대한 초등 4학년 꼬마가 이 책을 참 좋아할줄 알았다..그런데 이런 황당한....? ^^;; 두페이지나 제대로 읽었을까 싶었는데 책장을 탁~ 하고 덮어버린다. 이게 무슨일?~~ ^^;;  " 재미없니? 무슨 내용이야?" 하고 물으니 딱딱하고  재미없다고 말한다. 그래도 조금 더 읽어봤으면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애써 아이의 품에 책을 안겨준다한들 제대로 된 내용을 파악할까 싶어 내가 읽기 시작했다. 나 다음으로 큰아이에게 읽혀보고 의견을 들은 뒤 꼬맹이에게 다른 방법으로 권해주어야겠다. 빅뱅, 우주의 탄생에 관심이 많았던 큰아이에게는 조금 쉽게 읽혀질까...?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니 꼬맹이보다는 쉽게 이해하며 읽어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똘레랑스 프로젝트>는 각각 서점마다 초등학생용 도서로 분류되었지만 중고생은 물론 관심있는 일반인이 읽기에도 괜찮아보인다. 오히려 초등 중학년 아이들에게는 조금 버겁지 않을까 싶다. 주인공 키릴은 방학동안 엄마와 함께 러시아인의 별장에 머물며 여름에 친구들과 보아두었던 이상한 3층집에 호기심을 느끼고 홀로 탐험하기에 이른다. 가까스로 찾아낸 입구에서 부터 시작된 정원은 키릴의 상상을 초월하고 어찌어찌 도착한 집안은 아이의 상상력을 훨씬 뛰어넘는 물건들로 가득하다.  두리번 두리번 집안을 탐색하던 아이는 그만 무화과나무 한그루를 쓰러뜨리고 놀란가슴 진정시킬 틈 없이 집으로 도망쳐 온다. 하지만 집에 돌아온 뒤 키릴은 밤새 악몽에 시달리고 다음날 3층집에 용서를 구하러 찾아갔는데, 그 집의 주인이자 괴상한 할아버지는 까마귀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것이다. 까마귀도 놀랐지만 할아버지는 키릴이 넘어뜨린 무화과 나무가 사실은 세계수라고 말하고, 어제 넘어뜨린 세계수 때문에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의 북부에 지진이 발생했다고 말한다. 3층집 이상한 교수 할아버지의 진짜 정체는 무엇일까? 신화속에 존재하는 세계수나무가 교수님의 정원에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까?...이렇게 시작된 인연으로 키릴은 교수님과 함께 우주의 탄생을 비롯해 많은 것을 알아간다.

<똘레랑스 프로젝트 1015> 시리즈는 러시아 유네스코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다. 사람들 사이에 관용과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자신과 다른 것은 무조건 미워하고 공격하는 현상을 사회가 그냥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똘레랑스가 만들어진 계기라 할 수 있다. 이 세상에는 건국 신화를 비롯한 다양한 신화들이 존재한다.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그리스로마신화를 비롯해 세계각국의 신화들을 모두 읽어볼 수 없겠지만 세계여러 나라만큼이나 다양한 신화가 이어져내려온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있다. 우리집에도 단군신화를 비롯해 중국 신화, 그리스 로마신화등 잘 알려진 내용의 책이 더러 있는데 내가 알고있는 내용만 옳은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와 신화를 통해 나와 타인을 넘어서 더 넓은 세상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인간으로서 한층 더 깊이있는 성장을 할수 있기에 내가 알고있는 것이 절대적인 지식이 아니라는 것을 <똘레랑스 프로젝트>를 읽으며 함께  풀어보고 생각해볼 수 있게끔 유도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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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미 - 렉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소피 킨셀라 지음, 이지수 옮김 / 황금부엉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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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미>
기억상실이라는 뻔~~ 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상큼한 레몬을 한입 크게 베어물은듯 상큼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사실 오래전부터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가 기억상실이라 그저 가벼운 소설이겠거니~~ 하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훨씬 더 재미있었고 빠른 전개로 인해 지루함도 없앴으며 작가만의 독특한 설정에 힘입어 상상의 나래를 혼자 열심히 펼치면서 이쪽에서 저쪽으로 휙~휙~ 날아다닌듯한 느낌이었다. 티비를 많이 시청하지 않지만 요즘 가끔씩 보게되는 일일 드라마에서도 기억상실로 전혀 다른 삶을 살고있는 주인공을 둘러싼 이야기가 흥미롭고 애처로웠는데 또다른 기억상실~~ 을 주제로 했던 영화나 소설을  떠올리자면 아주아주 오래전에 보았던 소설 닥터 지바고가  생각난다. 

곧이어 다가올 크리스마스도 그렇고 ,연말이라 들뜬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나이한살 더 먹는다는 부담과 중압감이 온몸을 짖누르는 것이 느껴진다. 이럴때 가볍고 재미난 로맨스 소설한편 읽어보면 어떨까 싶던차에 황금부엉이에서 출간된 <리멤버 미>가 눈에 띄였고 표지를 한가득 채우고 있는 묘령의 여성과 빨간 하트가 정말 강렬했기에 아하~~~ 바로 이 책이구나~~~~ 싶은 느낌이 들었다. 이런 소재라면 나의 무거운 마음을 한결 가볍게 만들어줄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정말 그런가보다. 일상이 새롭게 느껴지는 것을 보니 기분전환이 절실히 필요했나보다. 가볍게 읽으며 상큼한 미소로 마무리 지을 수 있었으니 요즘처럼 무거운 느낌이 들때면 다시한번 읽어봐도 좋을듯했다. 

연말 보너스에 목말라하고 퇴근 후 친구들과 그저그런 클럽에서 싸구려 옷에 찌질이 남친을 둔 뻐드렁니 렉시는 어느날 교통사고 후 눈을 떠보니 꿈에서도 그렸던 상류층의 사람이 되어있다. 아르마니 정장에 신어본적 없는 높은 하이힐, 매끄럽게 손질 되어있는 손톱, 머릿결, 외모 또한 싹 바뀌어있는 것도 어리둥절한데 잘생기고 능력있는 남편까지 있다는 사실에 렉시는 기절할것만 같다.  어제 술마시고 길에서 넘어진 해가 2004년 5월인데 병원에서 깨어난 해는 2007년 5월이라~~ 지난 3년간의 삶이 렉시의 기억에서 몽땅 사라져버린것이다. 

넓은 아파트, 리모콘 하나로 모든것이 바뀌는 초호화 아파트에 잘생긴 핸섬가이 남편이 등장한것까지 그럭저럭 환호하며 몽땅 바뀌어버린 자신의 삶에 적응하려던 찰나~  의문의 잘생긴 남자 존이 등장한다. 남편 에릭의 사업 동료이자 직원인 존은 자신과 렉시가 사랑하는 사이라는 폭탄선언을 하는데~~  도대체 사라진 3년동안 무슨일이 있었기에 뻐드렁니 렉시의 삶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을까~?~  게다가 델리카펫의 일개 수습사원이었던 렉시가 어떻게 회사의 젊은 중역이 될 수 있었나~~ ? 2004년까지 가장 친한 친구였던 친구들은 왜 렉시 곁을 떠났던걸까? ㅎㅎ  자신이 아닌 타인의 삶을 위태롭게 영위하던 렉시는 해체될 위기에 처한 카펫부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까?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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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공주 ㅣ 처음어린이 7
김경옥 지음, 한수진 그림 / 처음주니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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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공주>
거울이라... 내 얼굴을 비춰주고, 내 옷차림을 비춰주는 거울.. 그 거울앞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는 사람들.. 나 역시도 거울을 좋아하는 거울 공주였나 싶은 생각이 든다. 다 큰 어른이 뭐 그리 거울을 바라볼 일이 있을까 싶지만 책상 앞에 거울이 있고, 가방안에도 거울이 존재한다. 심지어 휴대폰 화면까지 거울 대용품으로 쓰이는 것을 보면 그저 내 눈에, 타인의 눈에 비춰지는 겉모습을 비춰보는 용도로 거울의 쓰임새는 한정적이다.

거울을 사랑하는 주인공 김수선화는 언제나 거울을 바라보며 얼짱각도를 찾고 더 예쁘고 앙증맞은 표정을 연출하느라 심심할 틈이 없다. 휴대폰을 들고 이리저리 카메라를 돌려가며 까맣고 예쁜 자신의 눈에 반하고 , 약간 낮은 코를 볼때면 볼멘 투정을 한다. 더 예쁘고 싶은 것은 사람들이 가지는 공통된 감정이지만 그것이 너무 지나치다보면 자칫 자신을 망가뜨리고 나락으로 떨어지게도 만든다. 티비를 보면 팔등신 미남 미녀들이 화면을 한가득 채우고 그들은 수많은 사람들의  동경하는 대상이 되고 아이들은 외모지상주의에 서서히 물들어간다. 평범한 외모와 균형잡힌 몸매임에도 불구하고 화면속의 연예인처럼 되고싶어 심각한 다이어트를 감행하고 심지어 죽음의 문턱도 넘나든다. 이 모든일이 외모지상주의가 낳은 폐해가 아닐까.. 아이적부터 내면의 아름다움을 키워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면 세상에 만연해있는 외모지상주의에 그다지 심각하게 물들지 않을듯하다.

가족을을 위해 자신의 외모를 가꿀 틈 없는 엄마를 향해 예쁜 엄마가 더 좋다고 말하는 철부지 선화는 공부도 잘 하고 얼굴도 예쁜 미미와  단짝이 되었고 어떻게 하면 더 예뻐질까를 궁리하며 즐거운 생활을 하던 중, 미미는  아역배우 한별이에게 보내는 비밀 편지를 선화에게 부탁한다. 편지를 발견한 한별이는 선화에게 다가와 네가 보낸 것이냐며 조롱을 하고 미미의 비밀편지를 펼쳐보게 된 선화는 충격에 휩싸인다. 가장 친한 친구라 여겼던 미미의 또다른 얼굴을 보게된 선화와 그저 조용히 책만 읽는 다영이의 용감한 행동에 신선한 충격을 받고,  미미가 주축이 된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다영이와 조용히 학예회때 선보일 리코더를 연습한다. 독불장군 같았던 한별이에게 다영이는 충고를 하고 한별이와 선화는 거울을 통해 무언의 우정을 주고받는다.

처음 주니어에서 출간된 < 거울 공주>를 읽다보니 나 어릴때도 읽었고, 요즘 아이들도 좋아하는 백설공주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거울에 비친 겉모습의 아름다움에 너무 치중했던 마녀와 내면의 아름다움을 순수함으로 승화시킨 백설공주~  아마도 많은 사람들에게 거울이란  겉모습을 아름답고 단정하게 가꿔주는 용도로만 쓰일듯하다.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외모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진정한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꿀 줄 아는 소년소녀들이 되어보면 어떨까 싶다. 외모에 무척 관심이 많은 요즘  아이들에게 한번씩 읽혀보면 좋을듯하다. 
  
 "거울아 ~~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가장 아름다우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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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동화집 나 어릴 적에 - 박완서 선생님의 옛날이 그리워지는 행복한 이야기 ㅣ 처음어린이 8
박완서 지음, 김재홍 그림 / 처음주니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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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선생님의 나 어릴적에...>


박완서 선생님이 어린시절을 돌아보며 완성했다고 하는데 읽다보니 내 어린시절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엄마를 따라 고갯길을 넘나들고, 저녁거리를 장만하러 시장을 둘러보며 엄마손 꼭 붙잡고 재잘대던 어린 여자아이가 책속의 나인양 그리 정겹게 다가온다. 요즘 아이들은 이런 느낌 알고있으려나 모르겠다. 필요하면 자동차가 데려다주고 집안에서 다소 폭력적인 게임을 즐기려고만 하는 아이들이 안스럽기도 하다. 앞산 뒷산 온동네를 휘저으며 산과 들을 맘껏 뛰어다니고 아카시아를 따서 한입에 주르륵 털어넣고 웃던 그 환한 웃음을,,,못볼것이라도 본 날에는 침을 세번 뱉어내어 액운을 막아내려 애쓰던 조마조마한 두근거림,, 노란 택시를 일곱대 보면 행운이 찾아올거라는 엉뚱한 믿음,, 이 모든 일들이 박완서 선생님의 어린시절과 맞물려 자꾸만 내 기억을 되살려놓는다.

오랫동안 생각지 않았던 내 어린시절... 먹거리가 부족해 다섯형제가 쪼개고 쪼개어 나눠먹던 그 곤궁했던 어린시절이 많이 그립다. 손만 뻗으면 원하는 것 가질 수 있는 풍요로운 지금보다 아카시아를 따먹으며 놀던 어린시절이 정말 많이도 그리운데 요즘 아이들은 자라서 어떤 추억을 가질까..그 나름의 문화가 새로이 형성되었으니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리움에 젖어 추억을 회상할까..

<나 어릴적에>는 서울에서 일하는 엄마와 따로 떨어져 살던 아이가 시골 동무들과 정겹게 놀며 엄한 할아버지 할머니의 보살핌을 받던 어느날 서울에 계신 엄마가 아이를 데려가면서 부터 시작된다. 댕기머리를 싹뚝 잘라버리고 서울아이처럼 상고머리로 뒷부분을 하얗게 밀어내고 새옷을 입고 서울 변두리의 엄마 집으로 향하던 날, 좋은집 다 지나치고 올라도 올라도 끝없이 이어질것만 같은 비탈길 끝자락에 위치한 셋방에 도착한다. 떠들지마라, 주인집 아이가 하는 주전부리에 눈길주지 마라, 주인집 아이와 싸움하지 마라, 주인집 근처에 가지 마라..이것저것 주의할 점을 일러주던 어머니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귀하디 귀한 내 딸에게 더 좋은옷 입히고, 더 좋은 환경에서 살게해주고 싶었던 어머니의 깊은 속내는 더 나은 교육을 시켜보겠다고 친척집에 주소를 이전해놓고 종종걸음 치며 서울 사대문 안쪽의 학교에 입학을 시킨다.

서울와서 처음 사귄 친구와 형무소 감옥 앞마당을 놀이터삼아 미끄럼틀을 타고 전중이 ( 죄수) 라도 볼라치면 못볼것을 봤다며 길가에 침을 세번 뱉어내고 액운을 떨쳐내려 했던 두근거림은 기쁨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게 만들어주었던 추억이기도 하다. 사대문 바깥쪽에 살고있던 아이는 가정방문을 받게되고 친척집을 자신의 집인양 꾸며가며 선생님의 방문을 받지만 거짓말이 들통날까 싶은 두려움에 목이 메이기도 한다. 박완서 선생님의 수채화같은 어린시절이 담겨져 있는 이 책은 먹빛의 정감어린 삽화가 곁들여져 읽는맛을 더해주고 재미난 솜씨로 이야기를 만들어내어 아이에게 해주던 다정다감한 어머니와의 추억이 한페이지 한페이지를 가득 채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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